[이산가족상봉 특집2] 줄리 터너-상봉추진위 11월 만남의 특별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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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정부 의회 한국계 미국인들 ‘피는 물보다 진하다’
■ 영 김 연방하원 의원 ‘이산가족상봉법안’ 통과 주역
■ 줄리 터너 특사 “어떻게 해서라도 상봉 추진하겠다”
■ 직접상봉이 불가능 시 화상상봉이라도 우선적 추진

줄리 터너 국무부 북한인권특별대사가 재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전국회장 김왕기, 사무총장 이차희, 이하 ‘상봉위’)와의 만남이 11월 21일로 확정됐다. 애초 10월말로 예정했으나, 최종일자 조율에서 변경 됐다. 상봉위는 11월 터너 특사와의 만남에서 ‘북한 가족과의 직접 상봉이 불가능 할시 화상상봉’이라도 추진할 것을 제기할 방침이다. 또한 터너 특사와의 만남 이후에는 의회 인도-태평양 수위원회 위원장인 영 김 의원 등과도 만나 의회의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9월 13일 취임 선서를 한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최근 한국방문을 시작으로 공식활동을 시작했는데, 그가 한국 정부관계자들과 대북인권관계자들, 탈북민들을 만나자 북한은 “인권의 외피를 쓴 인권 교살자, 사이비 인권전문가”라고 상투적인 비난을 했다. <성진 취재부 기자>

‘상봉위’는 오는 11월 줄리 터너 특별대사와의 만남을 1세대 이산가족들의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미주의 1세대 이산가족들은 대부분 사망하고 약 30% 정도 생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봉위가 줄리 터너 대사에게 특별한 기대를 지니는 것은 터너 특사가 과거 로버트 킹 대사와 국무부 에서 함께 일했던 경험자이고 무엇보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어떻게 해서라도 상봉을 추진하겠다는 열성을 지닌 특사’라는 점을 이차희 총장은 크게 기대하고 있다. ‘상봉위’는 10여년전 미국무부를 방문할 당시 1세대 이산가족들은 ‘직접상봉’이 목적이었으나, 오늘날에 와서는 ‘화상상봉’이라도 성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늘의 미국과 북한 관계나, 남북관계도 여의치 않아 ‘화상상봉’을 우선과제로 삼고 줄리 터너 특사를 만나러 간다.

다행한 것은 과거 한국정부는 미주 이산가족상봉 문제에 차별적인 정책을 보였으니, 현재의 윤석열 정부는 적극성과 ‘함께 하는 상봉’으로 협력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라고 이차희 총장은 전했다. 이번 11월 21일 줄리 터너 특사와의 면담 자리에 LA에서나 DC에서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이차희 총장은 “눈물나는 일입니다. 죽을 때까지 저희들 이산가족들이 최선을 다하여 일했다는 사실을 역사에 남기겠습니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오늘날까지 미주내 이산가족상봉 사업이 계속될 수 있던 요인 중 하나는 차세대 임원들의 공로가 크다고 이차희 사무총장은 강조했다. 이 총장은 “차세대 임원들(Jason, Daniel, Jeane)이 과거 국무부 조셉 윤 대사와 일을 시작한 것은 우리 차세대가 아니면 못 할 일이였다.”면서 “그들은 저희 1세대 가 상상도 못하는 아이디어를 계속 창출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윤 대사와 직접 만나서 우리의 문 제를 직접 미국 정부에 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차희 총장은 “2016년 당시 조셉 윤 대사는 우리의 이산가족상봉 문제에 매우 적극성을 보여준 미정부 고위 관리”로 기억하면서, “그해 7월에 북한이 ICBM울 도발하는 바람에 모든 것이 무산 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차희 총장에게는 영 김 의원도 조셉 윤 대사에게 받았던 인상을 똑같이 느꼈다. 당시 하원외교위원장인 공화당의 친한파 에드 로이스 의원과 만났을 때 그 자리에 로이스 위원장의 아시아 정책 보좌관이 오늘의 영 김 의원이었다. 그 당시 영 김 보좌관이 오늘날 당당히 하원 의원으로 입성하여, 지난동안 의회에서 계속 지지부진해 왔던 이산가족상봉 법안을 끝내 통과시킨 적극성은 ‘피가 물보다 진하다’는 말 그대로였다는 것이다.

줄리 특사 11월 21일 상봉위 만남

영 김 하원의원(Rep. Young Kim)은 그동안 사장되었던 미국 의회의 이산가족 상봉법안을 지난해에 2023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 포함시켜 통과시킨 주역이다. 앞서 김 의원은 민주당의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Rep. Grace Meng) 등과 함께 지난해 초 미북 이산 가족 상봉 법안을 초당적으로 발의했다. 법안은 지난해 7월 하원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상원에서는 처리에 전혀 진전이 없어 1년 넘게 계류 중이었다. 이런 가운데 법안은 지난해 12월 7일 상원과 하원이 합의한 국방수권법안에 최종 포함되면서 연내 발효가 사실상 확정됐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3일 서명해 확정됐다. 아울러, 영 김 의원은 올해 2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에 가족이 있는 미주 한인 이산가족의 상봉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영 김 의원은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구에서 함께 활동하는 민주당의 시드니 캠라거-도브(Rep. Sydney Kamlager-Dove )의원과 초당적으로 결의안을 공동 발의 했다”고 말했다.

이 결의안에는 미셸 박 스틸(공화당), 앤디 김(민주당), 매릴린 스트릭랜드(민주당) 등 한국계 의원들과 함께 14명의 의원들이 동참했다. 김 의원은 “우리는 너무 늦기 전에 전쟁으로 피폐해진 북한의 사랑하는 이들과 한국계 미국인을 재결합하기 위한 추진력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인도-태평양 소위 원회 위원장으로서 이산가족 재결합법이 적시에 시행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오랫동안 지연된 재결합을 실현하기 위해 단합된 지지를 보여준 이 초당적 결의안을 이끌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동 발의자인 민주당 캠라거-도브 의원은 “가족 이산은 세대, 역사, 국가를 넘어 반향을 불러 일으키는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거의 70년 동안 가족과 헤어진 수천 명의 한국인들에게 제 마음은 찢어진다”고 밝혔다. 한편 영 김 의원은 “남북한 정부는 1985년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한 이후 지금까지 21건의 상봉과 7건의 화상상봉을 추진해왔으나, 안타깝게도 북한에 가족이 있는 미주 동포 10만여 명은 이 과정 에서 제외됐다”고 지적했다.

한국정부 미주 이산가족 상봉 외면

바이든 대통령 서명으로 확정된 이 법은 미국 정부가 북한에 가족을 둔 미국 내 한인들은 물론 한국 정부와 미-북 이산가족 상봉 방안에 대해 정기적으로 협의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또한 국무장관 혹은 장관이 지명한 관계자가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미-북 이산가족 상봉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북한인권특사는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대표들과 상봉 추진 노력과 관련해 정기 적으로 논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국무장관이 북한인권특사를 통해 한국 측과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과의 협의 내용을 의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조항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년 동안 공석이던 북한인권특사에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줄리 터너 대사가 임명된 것이다. 이 법안이 통과된 당시 영 김 공화당 하원의원은 성명에서 미북 이산가족 상봉 법안이 의회의 새 국방수권법안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이산가족 문제가 자신에게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일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성명서에서 “한국에서 한국전의 여파 속에 자란 한국계 미국인 으로서 나는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계속 떨어져 있는 한국계 미국인들을 이해하고 크게 공감한다” 며 “바로 이런 이유로 나는 의회에서 활동하기 전부터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상봉을 실현하기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우리가 마침내 이 일을 해낼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취임 선서를 한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한국방문을 시작으로 공식활동을 시작했는데, 그가 한국 정부관계자들과 대북인권관계자들, 탈북민들을 만나자 북한은 “인권의 외피를 쓴 인권교살자, 사이비 인권전문가”라고 비난했다. 줄리 특사는 취임 이전에도 미국내 탈북민들을 면담하는 등 북한인권에 각별한 관심을 돌려왔다. 줄리 터너 특사는 지난 9월 8일, 미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을 국무부로 초청해 만났다. 그녀는 지난 10월 미상원 인준을 거쳐 미국 북한인권특사직에 임명되었지만, 취임선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면담은 비공개로 이뤄졌다.

줄리 터너 특사는 면담에서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와 유엔 등 다자 협력하에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고, 특히 중국정부에는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을 지속적으로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정기적으로 북한 난민에 대해 중국 정부에 제기하고 있으며, 특히 유엔 난민 협약에 따른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면서 “그리고 우리는 국경이 재개되면 모두가 잠재적으로 송환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현재 구금되어 있는 이들을(난민) 위해 계속해서 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중국인들에게도 그런 사건들도 제기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이같은 줄리 특사의 발언은 북한자유연합 등 미국과 남한의 북한인권단체들이 코로나 시기 중국 공안에 붙잡힌 2천여명의 탈북민들이 북한의 국경 재개와 동시에 강제북송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 정부의 탈북민 강제북송’ 규탄

미국 동부에 정착한 탈북민 앤드류 안씨는 북한인권 문제는 수십년 동안 해결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이 중심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자유조선인협회(FKA) 대표를 맡고 있는 앤드류 안 씨는 “북한 문제 중에 가장 중요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로 인권 문제입니다. 인권 문제가 해결돼야 북한의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면서 “북한 주민들은 정말 자신의 생존 권마저도 보장받을 수 없는 그런 상황에서 지금도 살고 있고 정말 저희들이 인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은 미국이 주도적으로 전 세계에 북한 인권실상을 알리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러시아를 통해 난민자격으로 미국에 정착한 앤드류 안 씨는 올해로 미국 생활 13년 째를 맞고 있다. 그는 모스크바 유엔난민기구를 통해 입국했던 자신의 경우에 비추어 현재 북한을 떠나 해외에 머물며 망명을 원하는 북한 난민들에 대한 보호 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앤드류 안씨는 “러시아 내에 있는 북한 노동자들, 망명을 원하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서 미국으로 한국으로 또는 그들이 원하는 나라로 보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면서 “저는 미국과 한국 북한인권대사들이 더 적극적으로 중국 정부에 압박을 가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동부 메릴랜드에서 온 전숙영(가명) 씨는 중국에 남겨두고 온 자신의 무국적 아들이 무사히 자신이 원하는 나라에서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숙영씨는 “제가 드린 말씀은 재미 또는 재외 탈북민 그리고 그의 가족들이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만날 수 있을까, 저는 중국에서 아이를 낳고 지금 헤어져 있는 상태이고 아이를 만날 수도 없고 통화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아이는 중국에서 나서 자랐기 때문에 아이를 밖에 끌어내는 것도 힘듭니다. 저희처럼 이런 상태에 있는 엄마와 아이들이 많을 텐데 아이가 한국이 됐든 미국이 됐든 자유롭게 갈 수 있게 좀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라고 호소했다.

함경북도 청진시 출신인 전 씨는2000년 초 살길을 찾아 중국으로 탈출했다. 곧 중국 남성에게 팔려간 전씨는 원치 않은 임신을 하게 되었고, 결국 아들만 남겨둔 채 먼저 한국으로 입국하게 되었다. 한국을 거쳐 미국으로 이민을 온 전씨는 중국에 남겨둔 아들과 함께 살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아들을 합법적으로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무국적 탈북자녀에 대한 구제방안을 찾고 있는 중이다. 이외에도 여러 탈북민들은 미국과 한국 등 국가들이 정착 초기에 탈북민들에게 올바른 인권교육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버지니아의 리치몬드에서 온 다른 탈북 여성은 “20년 전 처음 미국에 정착했을 때 미국에 대한 정보가 없어 정착하는 데 많은 애를 먹었다”면서 “주거문제와 학업 지원 등 탈북민들의 사회정착에 필요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이 필요 하다” 고 말했다. 줄리 터너 특사는 한국전쟁시기 헤어진 이산가족 상봉은 물론 탈북민들의 가족 재회도 새로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전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김정은 정권에 일침을 가한 탈북 대학생 김일혁 씨의 용기에 대해 감명을 받았다며 앞으로 젊은 탈북민 청년들이 유엔에서 활동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내 한반도 통일 및 인권관련 단체인 원코리아 네트워크의 헨리 송 워싱턴 지부장은 “새로 부임된 줄리 터너 특사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면서 “특히 탈북민 강제북송에 대한 유엔무대 에서의 활동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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