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준비된 지도자인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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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선출되는 장면은 지난 19일 밤 이곳 LA한인사회에도 YTN 방송을 통해 방영되어 많은 동포들이 시청했다. YTN방송은 박 후보의 선출 장면을 포함, 선출 후 기자회견과 이후 YTN과의 특별회견 등을 중계방송했다. 많은 동포들은 박 후보의 선출은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였고, 일부 여성들은 ‘여성 대통령’을 기대했다. 하지만 박 후보의 수락연설과 기자회견 그리고 YTN회견에서 대한민국의 국격문제, 외교문제,역사문제, 통일문제 그리고 인권사항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듣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의 언론들도 차기 지도자에 대한 평가 를 대국적인 면에서 다루지 못하고 지엽적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언론의 사명을 제대로 수행치 못했다고 볼 수 있다. <편집자주>
 
박근혜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국민행복, 미래지향적 사회건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과는 어느 누구와도 함께 가는 100% 대한민국의 통합을 천명했다. 박 후보는 철저하게 국민행복이 최선의 과제이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최대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새로운 대한민국’과 ‘한국형 복지국가’를 위한 수단으로 ‘특별감찰관제’ ‘상설특검제’ ‘정치쇄신특별위원회’ ‘5천만국민행복추진위원회’ 등등을 집행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국민 에게  꿈과 행복을 주겠다”고  여러번 강조했는데 위원회를 많이 만들어 국가를 경영하겠다는 점에 무언가 미흡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한국의 현실에서 통일은 숙명적 과제이다. 통일은 대한민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이나 주변국 그리고 세계적으로도 영향을 주는 과제이다. 대한민국의 지도자는 우선 통일문제에 대해 국민에게 선명한 입장과 희망을 주는 비젼을 제시했어야 했다.




대한민국의 지도자는 이제 외국에서도 관심을 갖는다. 따라서 지도자의 외교정책에 대해 당연히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왜 몰랐을가. 이는 대한민국의 국격과도 연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다. 한가지 예로 ‘독도’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도 중요했다. 또한 대북관계에 대한 점도 밝혔어야 했다.
미국이란 맹방과의 입장도 밝혔어야 했다.
무엇보다 미주를 포함한 해외 동포사회에 대한 지도자로서의 마음가짐이 무엇인가를 보여 주었어야 했다.


준비된 지도자인가













박근혜 후보는 전직 대통령의 딸로 여당인 새누리당의 공식 후보가 된 최초의 여성 후보란 점도 이채를 띄우고 있다. 박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남녀 성대결의 선거라는 점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에 “여성이 국민의 반으로 그 역량이 기대되고 우리사회에서 더 많은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누가 국민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가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질문에 박 후보는 오늘의 한국에서 여성도 당당하게 대통령이 국정의 최고 수반자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국민들에게 보여 주었어야 했다. 그는 종북주의세력에 대해서도 친북좌파에 대해서도 할 말을 하지 못하고 ‘통합’이란 단어로 국민화합을 봉합했다.

박 후보는 ‘역대 대통령들이 시대정의를 표방하는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등을 내세웠는데 박 후보는 무엇을 나타내는가’라는 질문에 “국민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제가 나섰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는데, 이를 두고 YTN 정치 해설자는 “준비안된 느낌이다”이라고 평가했다.

기자들이 5.16혁명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자 박 후보는 뚜렷한 입장이나 확고한 입장보다는 “역사에 맡기자”라는 말로 피해갔다. 박 후보는 “5.16을 두고 몇년간은 ‘혁명’이라고 했고, 또 ‘쿠테타’라고도 했고, 그리고 ‘군사혁명’이라고 교과서에 나오는 바람에 학생들이 그대로 배웠다” 면서 “이같은 끝없는 논쟁은 국민분열을 조성시켰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정치권에서 이를 두고 계속 옳고 그르다 하는 것은 바른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YTN과의 회견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5.16에 대해 국민들 사이에서도 각각 다르다”면서 “역사에 맡겨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우리는 현실에 충실하면서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후보는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면서 “당시 우리나라는 기아선상에 있고 혼란과 공산화의 준동 등으로 그 때 정치 지도자로서 어떤 생각을 했을가 생각해보았다”면서 “아버지의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성 대통령’의 꿈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담당했던 박 후보가 5.16의 역사적 의미를 나름대로 당당하게 밝혔어야 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꿈꾸는 후보로서 국민 앞에 5.16의 평가를 확고하게 밝히지 않고 ‘역사에 맡기자’는 것은 회피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박 후보는 ‘아버지는 이랬으나,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든지, 아니면 ‘아버지가 구국의 일념으로 혁명을 했다. 그 결과 오늘의 번영을 가져 오지 않았는가’라고 당당하게 밝히지 못하는지 안타깝다.

이번 수락연설과 기자회견에서 ‘박근혜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당위성과 시대성을 과감하게 밝혔다면 더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YTN 방송도 ‘박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은 마치 교과서에 나오는 모범생 이야기처럼 특별한 감동이 없다’고 평가한 것처럼 시금시금한 맛을 보여 주었다. 왜 박근혜가 대통령에 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혀 주지 못하고 국민에게 행복을 주기위한 보답을 하기 위해 나섰다로 마무리했는지 궁금하다.
오늘 지금 선거한다면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보여지는 박근혜 후보의 공식후보로서 출발에서 우리는 무언가 모자란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조갑제 대기자의 박근혜 후보 연설문 교정보기

논리와 문법에서 맞지않아


박근혜대통령 후보 연설문 교정 보기계층과 지역과 세대를 넘어 대통합을 하는 건 옳지만 ‘이념을 넘어서’ 대통합은 불가능하다.    
“희망이 넘치는 대한민국 만들겠습니다!”   
아래 박근혜의원이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문에는 문법과 논리에 맞지 않는 대목이 몇 군데 있다.


<이 순간에도 많은 나라들이 경제위기 속에서 표류하고 있고, 그 위기의 파고가 우리한테 밀려오고 있습니다.>
‘파고’는 발음부호이고 原語는 ‘波高’인데, 파도의 높이를 뜻한다. ‘波高 2미터’ 식이다. ‘위기의 파고’보다는 ‘위기의 파도’가 맞다.  ‘파고’를 ‘위험한 상태’라는 비유어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한자어의 의미에 충실하려면, ‘위기의 파고가 밀려오고 있다’가 아니라 ‘위기의 파고가 높아졌다’고 해야 한다.


<저 박근혜, 우리의 주권을 훼손하거나 우리의 안위를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안위를 위협하는’에서 ‘안위’ 는 ‘安危’의 발음부호이다. ‘安危’는 安全과 危險(위험)의 상반된 의미를 포괄하므로 ‘안위를 위협하는’을 ‘안전을 위협하는’으로 고쳐야 한다. ‘나의 安危를 떠나 여러분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할 때 ‘안위’는 적확한 선택이다.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를 넘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습니다.>
계층과 지역과 세대를 넘어 대통합을 하는 건 옳지만 ‘이념을 넘어서’ 대통합은 불가능하다. 우리가 말하는 ‘이념’은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사회주의)를 가리키는데,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를 넘어 대통합의 길’을 갈 수는 없다. 한반도에선 국민을 분열시키는 공산주의 이념을 제거하는 게 대통합의 길이다.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를 뒤섞는다든지, 자유민주주의도 공산주의도 아닌 제3의 길을 모색하는 건 국체 부정이고 국민 분열이다. 


<국가의 성장이 국민 개개인의 행복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국가에서 국민 중심으로 바꾸겠습니다.>
국가는 국민과 영토와 주권을 포괄한다. 국가와 국민을 서로 다른 것인양 대치시키는 국가관은 매우 위험할 뿐 아니라 좌경적이란 의심을 살 수 있다. 국가가 성장하면 국민도 따라서 성장하는 것이지 국가만 성장하고 국민은 손해를 보는 경우는 자유민주주의 체제하에선 일어날 수 없다. 물론 한국도 국가와 국민이 같이 발전하여 왔다. 국민의 이름으로 국가를 부정하는 건 좌익적 혁명론이다.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에서 국가를 무시하고 국민중심으로 가겠다는 말은 안보와 정치와 성장을 소홀히 하고 복지와 분배에 치중하겠다는 뜻인가? 박 후보의 분석 틀 자체가 틀렸다.


<저는 경제민주화, 복지, 일자리를 핵심내용으로 하는 ‘5천만 국민행복 플랜’을 수립하여 추진하겠습니다. 각계 전문가와 국민대표로 ‘국민행복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국민행복 청사진을 마련하겠습니다.>
위원회를 만들어 ‘국민 행복’을 추진하겠다는 발상은 너무나 원론적이고 거대하여 공허하다. 자칫 하면 국가가 국민의 행복과 불행까지 통제한다는, 즉 ‘1984’식의 전체주의 냄세가 난다는 비판을 부를 수 있다.
박 후보가 미리 준비한 연설문엔 꼭 들어 있어야 할 몇 가지 단어가 실종되었다.
한국의 가장 큰 고민이고 정치의 주제인 종북, 법치, 자유통일, 북한인권이란 단어가 없다. 그래서 울림이 없는 연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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