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8) 선데이저널 30년 역사를 재조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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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최대 시사주간지인 <선데이저널>이 마침내 창간 3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982년 9월 23일 이민생활의 희노애락(喜怒愛樂)을 함께 나누고 웃음을 전달하기 위해 시작된 첫 만화 매체 <주간만화> 창간호(9월 23일자)를 시작으로 LA 언론계의 신선한 새 지평을 열어 제쳤다.

이어 <선데이저널>은 당시 서슬 퍼런 전두환 군부독재 정권의 언론 통폐합에 맞서 오히려 해외에서 민주화 항거 운동을 펼치는 대표 정론지(政論紙)로의 변신에 성공해 창간기념일에는 지령 850호 발행을 앞두게 됐다.

앞서 제1-7화에 걸친 시리즈 연재물을 통해 다뤄졌듯이 <선데이저널>은 우여곡절 사건사고를 겪으며, 휴간과 복간을 반복한 끝에 대망의 30년 역사를 맞게 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무엇보다 창간 30주년이 갖는 진정한 의미 가운데 하나는 <선데이저널>이 2012년을 기해 재도약의 정신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점이다.

어느덧 서른 살이라는 청장년으로 훌쩍 성장한 <선데이저널>. 이제는 향후 백년대계(百年大計)를 향해 나아가야 할 새 비전을 제시해야할 시점이다. 한마디로 ‘우물 안 개구리’ 식의 얕은 시각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세계로의 진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선데이저널>은 새로운 도약의 시기인 창립 30돌을 맞아 올해 안으로 대대적 ‘인터넷 홈페이지(www.sundayjournalusa.com)’를 개편하는 동시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기능 강화 등의 다양한 변신작업을 꾀할 예정이다. 이는 뉴미디어 매체로 거듭나기 위한 특별기획의 일환이다.

아울러 그간 동포사회에서 일간지, TV, 라디오 매체 등 주요 언론들이 전혀 다루지 못한 언론 사각지대를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활동을 고수하는 동시에, 국내외 정치계 및 경제계의 비리 등을 낱낱이 파헤치는, 이른바‘성역 없는 언론’의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바이다. 

<편집자주> 

“언론매체, 특히 종이신문의 기능 및 역할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이번 30주년을 기점으로 과감히 <선데이저널>이 변신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최근의 언론계 흐름인 종이신문 매체의 급격한 매출저하로 인한 도태행렬 등에 대해 <선데이저널> 연 훈 발행인은 기탄 없는 솔직한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는 창간 30주년이라는 기쁨의 순간을 잠시나마 누린 뒤 발빠르게 새 변신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고뇌가 묻어나는 발언이었다.


뉴미디어로의 변신


선데이저널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특별 인터뷰에 응한 연 훈 발행인은 종이신문의 한계성을 인정하고 최근의 언론계의 흐름에 대해 의미심장한 발언을 이어갔다.

30년 역사 동안 수많은 특종 행진을 거듭한 결과로 이에 상응하는 만큼 뒤따랐던 무수한 소송과 갖은 협박, 그리고 위협들.





연 발행인은 “주요 고비 때마다 성장의 발목을 잡았던 산발적 소송 등이 이제는 인터넷 신문, 그리고 페이스북,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을 통해 그 내용들이 전파되고 재양산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형태의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고 토로했다.

‘영원한 야당신문’을 자처하는 <선데이저널>의 경우 늘상 살아있는 권력에 맞서 왔기에 권력의 누수 및 이동현상이 이뤄지는 시점에는 특히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 부각돼 한국 검찰의 요시찰 대상으로 전락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깝게는 새로이 여권의 권력을 쥐고 있는 박근혜-박지만 남매가 <선데이저널>과 발행인, 기자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었지만, 재판부에 의해 고소 사례가 “증거없음”으로 판명났다.

그간 <선데이저널>을 상대로 국내외적으로 제기된 여러 소송들의 결과물과 별반 다르지 않아 ‘역사의 반복’이 이뤄지고 있다고나 할까. 사실상 군부독재 정권 시절에나 가능했던 일이 ‘언론에게 재갈을 물리는’ 무식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선데이저널>의 위상은 선거철, 특히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 더욱 주목을 받는 매체였다는 점은 큰 특징이다.

시사정론 주간지의 특성상 대권주자, 즉 잠룡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했고, 유독 대선이 치러지는 해에는 도드라지게 그 기사 내용들이 민감하게 드러나는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선데이저널>은 지난 1980년대 군부독재 시절에는 민주화 운동 시위 현장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는 신문이었다. 그만큼 한국의 여야 위정자들, 특히 야권 정치인들이 <선데이저널>에 주목했고, 실례로 야권 정치인들이 신문을 정성스레 다리미로 다려서 한국으로 들고가서는 데모 현장에서 재배포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었다.


이어 지난 2003년 제3의 창간으로 재복간된 뒤에는 2007년 제17대 대선의 최대 이슈였던 BBK 의혹과 관련해 <선데이저널>이 구축한 홈페이지(www.sundayjournalusa.com)의 위상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그렇다면 과연 <선데이저널>이 추구할 향후 언론매체로서의 가치와 목표점은 무엇일까?

이러한 숙제거리에 대해 연 훈 발행인은 “결국 종이신문이라는 것이 영원히 없어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은 분명히 아니다”고 선을 그은 뒤 “그렇지만 현재의 인터넷 매체와의 절묘한 접점에서 신개념 미디어로의 변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많은 매체들이 자연도태되는 성장통은 불가피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무수한 소송제기에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선데이저널>은 30년 역사를 통해 한결같은 탐사보도 취재활동을 펼쳤고, 그 누구보다 많은 사실 특종들을 양산했다는 것은 진정코 자부할 일이다.

항간에서는 옐로우리즘에 입각해 폭로성 기사들이 다수를 이루는 <선데이저널>에 대해 다소 폄하하는 목소리도 상당수 있지만, 대다수 의혹성 기사들이 결국 보란 듯이 시간이 흐른 뒤 사실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순기능적 역할론을 절대 무시해서 안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선데이저널>은 한국 정치계 기사의 경우 대다수 전문기자들조차 꺼리는 소재에까지 발을 넓혀 취재활동을 펼쳤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점을 받아왔다. 사실 대개의 정치기사들 또한 미국 지역, LA를 무대로 한 정치인, 혹은 미주에서 발생한 일 등 연계가능성을 포착해 취재활동을 벌임으로써 그 신빙성에 무게를 실었던 것이다.














또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살아있는 정치권력과 손을 맞잡은 일부 기생 재벌세력들의 해외재산 도피행각에 대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추적으로 <선데이저널>은 새로운 추적탐사 보도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왜냐하면 철저하게 서류확보 등을 통한 사전조사 및 탐문취재 등으로 사실보도에 입각했기에 사실상 공인(公人)이나 다름 없는 재벌가 및 그 자제들, 연예인들의 파렴치 해외재산 조성은 늘 <선데이저널>의 추적 안테나를 곧추 세우는 주목대상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같은 한국 정치인-재벌가-연예인 등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이슈들에 대한 취재활동은 상대적으로 더 높은 부담감을 가졌던게 사실이다.

막강한 재력을 바탕으로 영세 주간지인 <선데이저널>을 상대로 숱한 소송제기 및 회유책, 혹은 유인책을 비롯한 매수전략 등으로 이른바 ‘함정’을 파두는 일에 대비해야 하는 일은 마치 의무와도 같은 별도의 책무나 다름 없었다.

사실 최근에 제기된 박근혜-박지만 남매의 고소, 과거 대한항공을 위시한 대기업들의 잇딴 소송제기, 그리고 역시 최근 중간합의로 그 결말이 마무리된 ‘가수 최성수 부부’의 케이스 등은 <선데이저널>의 취재활동을 위축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었다.

하지만 이와 관련 연 훈 발행인은 “선데이저널은 미국에서 발행되는 언론이란 점에서 철저하게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습니다”고 전제한 뒤 “이러한 최고의 환경 속에서 신문을 발행하는 언론인으로서 세상의 짧은 잣대 따위가 무슨 위협거리가 되겠느냐. 앞으로도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언론활동을 펼치겠습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로컬-한국-세계의 경계점 허무는 미래


한편 무엇보다 현재 종이신문들의 공통적 고민거리는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 광고매출의 급락 현상이라 할 수 있다. LA 로컬시장의 경우 한마디로 ‘인쇄비’를 감당해 낼만한 광고 수주조차 힘든 매체들이 다수란 것이 솔직한 시각이다.

그렇다고 로컬매체로서의 기능을 포기하자니 현실이 녹록치가 않고, 무작정 신개념 매체로서의 변신만 고집했다가는 돌연 실패작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질 뿐이다.

이와 관련 연 발행인은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시대흐름을 무시한 채 무너지는 것보다는 도전정신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요?”라고 반문하며 “저희 <선데이저널>은 30주년 역사의 기쁨을 물론 만끽하겠지만, 결코 자만하지 않고 새로운 채찍질을 통해 환골탈태, 거듭날 것입니다”고 강조했다.








아직도 진행형인‘BBK 의혹’과연 결과는?

다큐멘터리-영화 제작 등 무수한 가능성 남아

<선데이저널>이 지난 8년간 무수한 단독 특종사례를 양산해 온 BBK 사건.

사실 지금 시점에서 찬찬히 그 내용을 훑어보면 BBK 의혹의 핵심인 김경준 씨가 한미범죄인 인도조약에 의거, FBI에 의해 체포됐다가 한국 송환행을 3년여간 거부했다가 갑작스레 2007년 제17대 대통령 선거 직전 스스로 한국행에 오르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요약된다.

표면적 결과는 징역 8년형, 벌금 100억원의 형량을 받고 천안 외국인 교도소에 수감 중인 상태이긴 하나, 이른바 MB 퇴임 이후 과연 꺼진 줄로만 알았던 BBK 의혹의 뇌관은 다시 점화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마디로 이 사안은 현재 진행형인 셈으로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미스테리들이 그 향배를 좌우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 BBK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경준 씨는 과거 옵셔널벤쳐스 부하직원을 시켜 총7매의 여권을 위조해 유령회사 설립 제출서류에 자료로 제출하는 등 외국인 증권계좌를 만들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위조한 7명의 외국인은 모두 실존인물 명의를 도용한 것으로 자신이 모방범죄 형식을 빌린 것으로 보이는 영화 ‘보일러룸’의 주인공 세스 분을 연기한 배우 지오바니 리비시의 이름까지 도용해 큰 주목을 끈 바 있다.

무엇보다 김경준 씨의 체포를 앞두고 당시 야권(한나라당)의 차기 대권후보로 부상된 이명박 서울시장이 ‘BBK 암초’에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도 파다했다.

또한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이를 방어하기 위한 고육지책 소송을 미국 법정에 제기했던 것 또한 어느정도 사실로 드러난 셈이이다.

그런데 8년여에 가까웠던 미국에서의 지리한 법정싸움 이면으로 140억원 투자금을 비밀 리에 돌려주는 일이 발생했고, 바로 이러한 순간에 대해 <선데이저널>은 지난 2011년 4월 국내외 언론 최초로 보도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결국 이같은 단독 기사를 계기로 MB-김경준 가족간 이면합의설-사전계약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한때 ‘지독한 짠돌이’라는 악평을 공언하는 등 줄곧 MB의 반대편에 섰던 김경준 씨의 누나 에리카 김 씨가 의문의 한국행을 감행해 불구속 기소 및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 미국으로 금의환향(?)하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연출됐던 것이다.

아울러 MB와 그 측근들은 주법원에 계류됐던 민사소송 2건 뿐 아니라 연방법원에 신청해 둔 항소마저 포기함으로써 사실상 140억원 투자금을 비밀리에 돌려받고 무엇인가 딜을 끝마친 것이 아니냐라는 의심을 아직까지 받고 있는 상태다.

이렇듯 <선데이저널>의 명성을 널리 알린 ‘BBK 의혹’의 진실. 2007년 대선을 즈음해 최대 이슈로 떠오르며 <선데이저널>의 국내외적으로 유명세를 치르는 데 혁혁한 공과를 세웠다. 아울러 MB 취임 이후에도 탐사보도를 게을리 하지 않은 <선데이저널>은 수많은 BBK 특종을 터뜨리며 한국의 영향력 있는 언론들이 앞다퉈 인터뷰 및 취재협조를 요청하는 ‘BBK 전문매체’로 우뚝 선게 사실이다.

또한 BBK 의혹은 아직까지도 그 전모가 밝혀지지 않은 채 자칫 미궁속으로 빠질지, 아니면 의혹선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MB의 퇴임 이후 진실이 밝혀질지 기로에 서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선데이저널>은 지난 30년 역사의 명예를 걸고 아직 현재 진행형인 ‘BBK 의혹’, 대한민국 최대 미지의 사건을 추적하고 있는 이유가 되고 있다.

여기서 한가지, BBK 이슈와 관련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바로 현 정권의 수장인 MB가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착안해 맛깔스럽게 이 소스를 적극 활용한 인터넷매체 ‘나꼼수’의 탄생이 갖는 의미다.

<선데이저널>이 수년째 지면을 통해 다뤘던 ‘BBK 이슈’를 인터넷 라디오 매체를 통해 적극 홍보(?)하는 등 전 국민이 ‘BBK 의혹’에 대해 다시 한번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또한 ‘김어준-정봉주-주진우-김용민’이라는 새로운 스타패널들의 등장과 그 영향력은 기성 언론들이 SNS를 비롯한 인터넷 매체의 힘을 무시하지 못하게 되는 배경이 됐다.

한편 BBK 전문매체로 자타가 공인하는 <선데이저널>은 그간의 탐사보도 취재내용 및 자료를 배경으로 다큐멘터리 및 영화 제작을 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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