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황제”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로 귀화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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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의 황제”로 불려왔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선수가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러시아 깃발을 들고 참가해 러시아에게 쇼트트랙 부문에 첫 금메달을 안겨주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안 선수의 러시아 귀화 계기를 언급하면서 한국 스포츠계의 부조리 문제 척결이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한국에서 선수생활이 어려웠던 안 선수는 미국과 러시아를 두고 고민하다 최종 러시아로 선택했다.  동계올림픽 주최국인 러시아는 안 선수의 금메달이 필요했다. 오래전부터 한국체육계는 빙상 뿐 아니라 여러 종목에서 각가지 비리와 병폐가 지속되어 왔다. 그래서 박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 하면서 ‘체육계 비리척결’을 강조해 검찰은 문체부의 수사의뢰 대상에 오른 10개 체육단체를 일선 검찰청 특별수사 전담부서에 배당해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박대통령의 언급이 나오기 전까지 10개 수사 대상에서 빙상계 비리조사와 대한체육회에 대한 조사가 부진해 또다른 의혹을 남기고 있다.  <편집자>




박 대통령은 13일  문화체육 관련 보고회에서 “파벌주의, 줄 세우기, 심판 부정 등 체육계 저변에 깔린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이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단 빙상연맹 뿐 아니라 체육계의 부조리한 관행은 널리 알려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달 특별 감사를 통해 조직 사유화, 부적절한 회계관리 등 문제를 적발해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검찰은 문체부의 수사의뢰 대상에 오른 10개 체육단체를 일선 검찰청 특별수사 전담부서에 배당 해 수사하도록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대한배구협회, 특수2부는 대한야구협회,  서울 동부지검 형사6부는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한공수도연맹, 대한복싱협회 등 사건을 맡았다. 수원지검은 경기도태권도협회, 울산지검은 울산시태권도협회 등을 각각 맡아 수사에 들어갔다.
다만 안 선수가 소속됐던 빙상연맹은 문체부의 수사의뢰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검찰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왜 빙상연맹이 아직까지 수사대상이 안된 것도 의혹이다.
안 선수의 러시아 귀화를 둘러싼 빙상계 파벌주의에 대한 논란이 정치권으로도 번졌다.


고질적인 파벌 싸움 병폐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지난 14일 ‘제2의 안현수ㆍ추성훈 선수를 막아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안현수가 빅토르 안이 된 배경은 파벌주의, 줄 세우기, 심판부정 등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라며 “더욱 유감스러운 것은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재일 동포 4세로서 유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번번이 좌절했던 추성훈 역시 유도계의 뿌리 깊은 파벌과 전횡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우리 국민은 지난 밤 안현수가 쇼트트랙 1000m에서 우승 한 뒤 러시아 국기를 들고 링크를 도는 모습을 보고 착잡하고 복잡한 심경에 빠졌다”며 “‘안현수의 조국에 대한 복수’라거나 ‘마이클 조던이 쿠바를 위해 뛴 것’이라는 외신의 촌평은 자극적이지만 뼈아픈 지적”이라고 말했다.



안현수 문제는 6ㆍ4 지방선거에도 불똥이 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현수는 2010년 12월 소속팀 성남시청이 재정난을 이유로 팀을 해체하면서 무소속 신분으로 대표 선발전을 준비했으나 이듬해 4월 대표선발전에서 5위에 그쳐 4위까지 주어지는 대표팀 자격을 얻지 못했다. 이에대해 보수논객인 변희재 주간미디어워치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서 “푸틴의 페이스북에 러시아 국기를 들고 있는 안현수로 사진으로 메인을 장식했다. 안현수를 러시아로 쫓아낸 이재명 성남시장 등 매국노들을 처단해야 한다”, “이재명이 웃기는 건, 돈 아깝다고 안현수 내쫓은 뒤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 세계대회에서 선전하니, 3년만에 갑자기 빙상팀 부활시켰다는 것이다. 그 3년만 유지했더라면 안현수는 태극기를 들고 있었을 것”이라고 이 시장을 공격했다.
안현수가 귀화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그 배경에는 한국 스포츠계의 ‘파벌싸움’이다.  비단 빙상 계의 문제일 뿐만이 아니라 한국 스포츠계 전반적인 문제다. 최근 몇 년간 일어난 스포츠계의 부정 비리 문제가 너무나 많다. 승부조작, 심판 매수, 짬짜미 등 고쳐지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
파벌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은  자성의 목소리는 거의 없다는 점이며 소수의 몇몇만 바꾸자고 외치고 있고, 내부에서 문제제기를 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나서서 문제 해결을 외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져주지 않는다고 구타까지


6,70년대부터 시작된 초엘리트주의 풍조로 인해 선수들이 메달만 따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강해 기계적 훈련 시스템에 스포츠계가 물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수들의 인성 교육, 학습, 인권, 복지 등 가장 근본적인 가치에 대한 개념이 없다. 국민의 눈에 보이지 않는 스포츠인들만의 공간에선 엄청난 부정과 비리가 일어나고 있다.
사실 빙상계의 파벌싸움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쇼트트랙이 동계 올림픽 메달밭으로 등극하자 ‘태극마크는 곧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등식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됐다. 이로 인해 대표팀 선발전은 그야말로 ‘바늘구멍 뚫기’가 됐다.
세계1위는 한체대 출신 안현수 선수였다. 그래서 안현수에 대한 견제가 심했다.
2006년 토리노대회에서 안현수는 남자 1000m와 1500m, 5000m 계주를 제패하며 대한민국에 3개의 금메달을 선물했다. 500m에서도 동메달을 딴 안현수는 쇼트트랙 사상 최초로 올림픽 전 종목에서 시상대에 올랐다.  쇼트트랙의 황제로서 앞날이 창창했던 그에게 다가온 건 ‘부상 악재’와 ‘빙상계의 파벌 싸움’ 이었다. 
한예로 지난날 안선수와 라이벌인 S모 선수가 군대면제를 받기위해 안현수선수한테 져달라고 했었다. 하지만 안현수선수는 정정당당히 하고싶다며 거부하였고 당당히 1위를 했다. S모 선수가 여기에 화가나서 그날 안현수선수를 구타했다. 안 선수 아버지가 그 일을 알고 공항에서 항의하는 과정에서 언론에 그 일이 알려졌다.
그이후 남자선수들이 안 선수를 왕따시켰다. 안 선수는 혼자 여자팀에서 훈련을 받았다. 더 한심한 것은 코치는 실격돼도 좋고 외국선수들한테 져도 좋으니 안현수만을 막으라고 지시했다. 그런저런 이유로 안 선수는 지난  벤쿠버올림픽에 한국대표로 선발되지 못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과의 계속된 갈등과 소속팀의 해체는 그를 선수생활의 갈림길에 서게 했다.
 ‘운동을 계속하고 싶다’던 안현수의 소망은 결국 ‘러시아 귀화’라는 선택으로 이끌었다. 주변의 비난이 우려됐지만 꿈을 막진 못했다.
안현수는 지난 15일 금메달 경기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승부를 떠나 한국 후배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러시아로 귀화한 이유에 대해서는 “운동을 너무 하고 싶었고 부상 때문에 운동을 그만두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너무 컸다. 그 때문에 내가 최대한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러시아에 오게 됐다”며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오늘 이 자리가 너무 의미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이루려고 하는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불거진 체육계 파벌 논란에 대해 안현수는 “많은 기사를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 지금 이야기를 하면 너무 길어질 것 같다.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스포츠계의 파벌 게임에 환멸을 느끼고 우리나라 쇼트트랙 금메달 선수였던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로 귀화를 했다. 그리고 보란듯이 1000m 종목에서 금메달, 1500m 동메달을 획득하자. 박 대통령까지 나서서 안현수 선수의 러시아 귀화 문제를 거론하며 문제가 무엇인지 되돌아 봐야 한다고 했다. 대한민국 체육계는 분명히 이번 기회에 분골쇄신책을 내 놓아야만 한다. 그동안 공정하지 못하게 대표팀 관리를 한 부분은 대한 체육계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중략)
안현수 선수의 잘못이라기보다는 빙상계의 파벌에 의한 국가대표 선수가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자 이에 격분하고 다른 나라로 귀화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이 너무나 안타깝다는 것이다. 국가대표 선수는 대한민국을 대표로 하는 선수이다. (중략)
그러나 안현수 선수의 러시아 귀화를 선택한 것도 결코 잘한 일은 아닐 것이다. 이 문제를 애국심에 호소하는 부분에 경종을 울렸다고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것이 스포츠 선수에게 다 허락된 것이 아니다.  스포츠 선수가 국가대표가 되었다는 것은 그 부분에 최고로 국가의 부름을 받았다는 것이고, 스포츠 선수에게는 최고의 영광이기 때문에, 개인보다는 국가를 대표한다는 사명감을 갖고서 뛰어야 하는 것이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이런 선수들이 국가에서 잘못했다고 다른 나라로 귀화를 해서 다른 나라 국기를 달고 우리나라와 적이 되어서 싸우고 다른 나라에게 영광을 돌리는 짓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중략) 안현수 선수가 빙상계와 마찰로 인하여 러시아로 귀화한 것은 남편이 밉다고 옆집 남자와 정분이 난 여자와 다르지 않다. 빙상계가 밉다고 러시아로 귀화를 해서 대한민국에 승리를 했다고 기쁨이 배가 되겠는가? 그는 러시아의 영웅은 될지 모르지만 대한민국의 영웅은 아니지 않는가? 
(중략) 국가가 없는 개인의 영광이 있을 수 없으며, 개인의 부귀영화가 있을 수 없다. 안현수 선수는 개인의 영광과 국가를 위하여 고도의 훈련을 받고 국가대표 선수가 되어 올림픽에 나가서 국가에 빛나는 영광을 바쳤던 선수였다. 이런 선수가 국가가 밉다고 다른 나라로 귀화를 한 것을 어떻게들 전부 이제 애국심에 호소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하는 것인가?
그리고 우리 냉정히 한번 생각을 해보자. 안현수 선수가  미국으로 귀화를 해서 미국에 금메달을 안겼어도 지금처럼 안현수 선수를 옹호해주고 국가와 빙상계만 나쁘다고 질타를 했을까? 필자는 아니라고 본다. 아마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가 아닌 미국으로 귀화를 해서 지금처럼 우리나라에 패배를 안기고 금메달을 획득했으면 아마 매국노라고 좌파 언론들이 대서특필을 했을 것이 틀림없다.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선수가 빙상연맹에서 잘못했다고 다른 나라로 귀화를 해서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패배를 안기고 러시아에 영광을 바치는 행위는 아무리 생각해도 대한민국에 해악질을 한 것이다. (중략)
안현수 선수는 러시안인으로써 러시아에 영광을 안기고 대한민국에는 패악질을 한 선수이다. 외국 언론들이 안현수 선수가 한국에 복수를 했다고 보도를 하게 하는 짓이 잘한 짓인가?  필자는 안현수 선수의 문제는 애국심을 가르치지 않는 전교조 교육의 현주소라고 본다.
대한민국은 국가를 위하여 헌신하는 국가대표를 키워야지, 개인의 영광을 위하여 국가를 이용하는 선수를 키워서는 절대로 안 될 것이다. 그리고 체육계는 공정하게 국가대표 선수를 뽑아서 관리하고 제2의 안현수 같은 선수가 나오지 말도록 분골쇄신을 해야하며, 대한민국 학교는 애국심을 다시 가르치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칼럼리스트 김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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