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장선거 ‘불법헌금’ 의혹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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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코리아타운에는 LA한인회가 지난해(2013년) LA시장 선거에 나섰던 웬디 그루엘 후보에게 기탁한 정치헌금과 관련해 불법적인 헌금의혹에 대한 LA시 윤리위원회(LA City Ethics Commission) 조사에 대해 분분한 여론이 일고 있다. 바로 LA한인회 배무한 회장이 의혹의 중심에 있는데 계속 자신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혹은 배무한 회장이 자신의 헌금한도액($1,300)을 초과할 수 없기에 일부 한인회 이사들과 다른 참석자들에게 현찰을 주고, 현찰을 받은 사람이 그루엘 후보를 위한 헌금수표를 발행해 헌금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배 회장이 모금액수를 높이기 위해 타인의 명의로 헌금을 하게 한 행위이다. 이는 LA시 헌장 470(K)를 위반한 것으로 바로 ‘정치헌금에서의 돈세탁’이다.  한편 이같은 LA시 선거와 관련해 타인의 돈을 받고 정치 헌금을 행한 한인이 지난 2011년 이후 무려 LA시 윤리위원회에 의해 31명이나 적발당해 벌금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진 <취재부 기자>

LA한인회 배무한 회장은 지난 2012년 9월 28일 자택에서 웬디그루엘 후보를 위한 모금파티를 개최했다. 그리고 이날을 전후해 웬디 그루엘 시장후보에게 기탁된 9월달 모금 총액수가 4만3천 700달러이다.  물론 이 액수에는 당시 배 회장 자택에서 이뤄진 헌금과 그 달에 별도로 들어 온 모금도 포함될 수 있다.
당시 배 회장 자택에서 개최된 모금파티에는 배 회장과 가족을 포함해 한인회 임원들과 관계자들을 비롯해 한인민주당협회 관계자들, 변호사, 보험인, 금융인, 식당 업주 그리고 다운타운 자바 시장 한인업주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명의  7800달러 헌금


본보가 LA시 윤리위원회로부터 수집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배무한 회장 자택에서 열린 모금파티에서 1인당 최고 헌금 액수인 1,300달러를 헌금한 사람이 16명이고, 1,000달러를 헌금한 사람은 5명 그리고 100달러에서 750달러까지 낸 사람이 19명이다.
당시 모금파티에서 배무한 회장은 자신과 자신의 부인 그리고 딸 등이 각자 1,300달러씩 헌금했으며, 배 회장의 형(Chung Ung Bae)도 500달러를 헌금했다. 그리고 배 회장의 측근인 한인회의 임영배 수석부회장은 1,300달러, 줄리아나 박 수석부회장은 1,150달러, 한인회 이사인 진 최 무용가는 1,300달러, 한인회 이사인 수산 강 보험인은 1,300달러를 각각 냈다.



그리고 김기홍 패밀리자동차 사장은 1,300달러, 앤소니 김 컨설팅 1,300달러, 유나 김 1,300달러, 손 현씨는 1,300달러, 임계순씨는 1,300달러, 크리스티나 강 엣지 의류상사장은 1,300달러, 조경자씨 1,000달러, 피터 정씨는 1,000달러를 헌금했다.
또한 민 J. 조씨는 750달러, 줄리아 김 500달러, 마이클 고 설계사는 500달러, 리처드 박 500달러, 그레이스 유 KAC국장은 300달러, 칠보면옥의 장두익 사장 300달러, 미나 한씨는 300달러, 박혜영씨는 250달러, 브래디 이 변호사 200달러, 데이빗 리 변호사 200달러, 로버트 송 변호사 150달러, 홍요나 100달러, 앤 리씨는 100 달러, 쉘리 최씨 등도 100달러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배 회장의 정치헌금 의혹을 처음 제기한 재미한국노인복지회의 기획 이사인 프랭크 박 사무총장도 참석해 450달러를 헌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회장, ‘말도 안되는 소리’ 일축


LA한인회가 연루된 웬디 그루엘 시장후보 정치모금 의혹이 처음으로 불거진 지난해 3월 배무한 회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자택에서 그루엘 후보에 대한 모금파티를 개최한 동기에 대해서 <원래 모금파티를 하려고 한 것이 아니고, 우리 한인회 관계자들을 위한 단합대회를 계획 했었다. 그래서 장소도 식당으로 정하려 했는데, 이사들이 이왕이면 회장 자택이 단합을 위한 장소가 좋다고 해서 그렇게 정했다. 그러는 와중에 단합대회 일주일전에 그루엘 후보가 한인회를 방문하게 되면서 임시이사회에서 누군가가 답례차원에서 ‘우리 단합대회에 그루엘 후보를 초청하자’는 제안해서 ‘그러면 모금 파티도 겸하자’고 해 자연스럽게 단합대회와 모금파티가 겸하게 된 것이며 약 40명 정도 참석 했다.> 라고 밝혔다.
이어서  ‘불법헌금설은 왜 나오게 됐는가’라는 질문에 배 회장은 <내 자신 그루엘이란 후보와 친하지도 않고 교류한 적도 없는 후보다. 그런데 왜 내가 솔선해 헌금을 하겠는가. 나는 우리 집에서 모금파티를 했지만 한인회 이사들에게 ‘헌금하면 좋겠다’든지 ‘돈을 내라’고 이야기도 한 적도 전혀 없다. 돈 관리도 임영배 부회장이 했다. 그런데 어떻게 내가 불법헌금을 자행했다고 하는 주장을 들고 나오는지 전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웬디 그루엘 후보와 친하지도 않고 교류한 적도 없다고 밝힌 배무한 회장은 자택에서의 모금파티(9월28일)에서 자신과 부인 배정희씨 그리고 딸 엘리자베스 배씨 등 3인이 각각 1,300달러씩을 헌금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3년 5월 17일에 또다시 배 회장 부부와 딸이 각각 1,300달러씩을 헌금해 배 회장 가족이 도합 7,800달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가 보아도 솔선해서 헌금한 것으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그루엘 헌금 한인 291명


본보는 지난해 3월10일자에서 LA시장 예비선거일(3월5일)을 앞두고 처음으로 LA한인회가 관련된 불법 선거모금 의혹에 관해 보도했다. 당시 시장선거에서 선두권을 유지하는 강력한 여성 후보 웬디 그루엘 회계감사관에게 LA한인회가 주축이 되어 개최한 모금파티에서 불법적으로 정치헌금이 제공됐다는 의혹이었다. 
그 의혹의 중심에 배무한 LA한인회장이 있었다. 지난해 2월 28일 재미한국노인복지회의 기획 이사인 프랭크 박 사무총장은 본보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배무한 회장이 지난해(2012년) 9월 28일 자신의 집에서 웬디 그루엘 LA시장선거 후보를 위한 모금파티를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서 일부 헌금이 불법적으로 제공됐다”면서 “이미 이 사실을 FBI에도 최근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불법 헌금에 관련된 사람은 배 회장을 포함해 한인회 이사 등 7-8명 정도이다”라고 덧붙였다.













 ▲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전시장(왼쪽)과  웬디그루엘 시장후보.

한편 당시 이같은 의혹에 대해 배무한 회장은 박씨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며 터무니없이 자신을 음해하고 있다”고 반박했었다.
지난해 본보가 LA지역 선거 기금 등 정치헌금을 감독하는 LA시 윤리위원회로부터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6월부터 2013년 2월 현재까지 한인 사회에서 웬디 그루엘 후보에게 헌금한 액수가 총 11만 3천950달러이다. 헌금한 한인들의 수는 약290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부터 2013년 2월 사이에 웬디 그루엘 후보에게 헌금한 한인 291명 중에서 헌금 한도 최고액 1,300달러를 헌금한 한인은 61명이고, 1,000달러 헌금자는 10명, 750달러 헌금자는 6명, 500달러 헌금자는 24명, 300달러 헌금자는 12명, 250달러 헌금자는 19명, 그리고 100달러 헌금자는 8명이었다.
이 중에는 세계적 패스트 패션 기업인 포에버21의 공동창업자 장도원-장진숙 부부와 딸 2명, CJ그룹의 이미경 부회장, 세계로 확장 하는 순두부 식당 기업 BCD 이희숙 회장,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의 김보완 사장 등도 각각 1,300달러를 헌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제미슨 프로퍼티의 데이빗 이 회장은 1,000달러, 뉴비전교회의 강준민 목사는 250달러를 헌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인들은 빠져 나가고


이번 LA한인회 불법정치모금 의혹이 지난 2009년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시장 선거모금 과정에서 정치헌금 돈세탁으로 보호관찰형과 벌금형을 판정받은 한인들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 우려 된다.
지난 2009년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 시장이 재선에 나선 당시 정치후원금을 돈세탁한 한인 부동산 개발업자 알렉산더 허씨가 불법 정치후원금 전달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으며, 헌금을 받았던 비야라이고사 당시 시장은 ‘나는 모르고 받았다’고 해명했었다.
LA시 윤리위원회는 정치인 불법 선거후원금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아오던 스튜어트 타이틀 회사 신디 백 대표와 김영란 당시(2008년) 윌셔은행 지점장 등 2명이 정치헌금을 위한 돈세탁 혐의를 인정해 지난해 6월13일 백씨와 김씨에게 각 1만 5천달러와 2만달러 벌금형을 판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인 개발업자 알렉산더 허씨가 주선한 비야라이고사 시장후보 선거모금 캠페인을 돕기 위해 자신들이 관련된 업체 직원들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정치헌금을 유도하고, 이 헌금액을 현찰로 보상해 준 혐의로 시 윤리위원회의 고발에 따라 LA카운티검찰의 조사를 받아왔었다.



LA시 윤리위원회 판결서에 따르면 백씨와 김씨는 개발업자 허씨로부터 부탁을 받아 자신이 관련된 회사 직원들과 그들의 가족 친지들의 명의로 된 정치헌금 수표를 허씨에게 주었다.
백씨와 김씨는 한인개발업자 허씨의 모금파티를 돕기위해 E. Chang, S. Hong, J. Kim, A. Lim, P. Seo, H. Yi, B. Huh, M. Pak, S. Kim, G. Chung, H. Chung, D. Maeng, S. Park, H. Kim씨 등에게 각자의 명의로 1,000달러 헌금 수표를 끊게 하고 그 대신 현찰 1,000 달러를 보상해준 혐의를 받았고, 백씨와 김씨로부터 요청을 받고 불법헌금한 한인들 중 대부분은 각각 1,000-2,000 달러의 벌금을 통고받았다.
한편 타워 에스크로의 시니어 오피서인 아넷 이씨도 개발업자 허씨의 부탁을 받고 자신의 회사 직원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대상으로 정치헌금을 유도하고 현찰 1,000달러를 주고서 헌금수표를 작성케 한 혐의를 받았다.
이씨는 허씨로부터 공란으로 된 정치헌금 양식을 받아 해당자들(B.Kim, G. Kim, J.Kim, J. Kim, C. Choi, Y. Lee, J. Lim, H. Son, R. Bahang, H. Yoo, S. Kim, Y. Min, A. Han, H. Chung, A. Chung, L. Lee, J. Oh) 에게 나눠주고 수표와 함께 양식을 받아 허씨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허 대표는 지난 2009년 직원의 이름을 빌린 체크를 정치 후원금으로 기부한 뒤 타회사 직원들에게 현금을 돌려주는 수법으로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시장과 잭 와이즈 시의원에게 총 2만6000달러를 불법 후원했다.
이들은 유죄를 인정하면서 실형 대신 3년 보호관찰형을 곧바로 선고받았고 허씨는 1만4,000달러, 이씨는 5,000달러의 벌금형도 각각 선고받았다. 하지만 검찰은 비아라이고사 시장 측은 이들의 불법 모금 사실을 전혀 모르고 후원금을 받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처럼 정치헌금을 불법으로 후원할 경우 이를 받은 정치인들은 대부분 발뺌을 하기 마련이다. 대신 헌금을 한 후원자들은 크게 벌칙을 당하게 된다.






LA시 윤리위원회는 LA시 공직자에 대한 정치헌금 불법사항에 대한 문의나 신고는 위원회에 직접 해주기를 당부했다.


LA시 윤리위원회
City Ethics Commission
200 North Spring Street 
LA City Hall, 24th Floor 
Los Angeles, CA 90012
Tel: (213) 978-1960  TTY: (213) 978-2609  Fax: (213) 978-1988
E-mail: [email protected]
Whistleblower Hotline:
(800) 824-4825 or (213) 978-1999


LA시 검찰
Office of the City Attorney 
City Hall East 
200 North Main Street, 8th Floor
Los Angeles, CA 90012
Tel: (213) 978-7100  Fax: (213) 978-8250  http://www.lacity.org/a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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