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LA일원에 위치한 페창가 카지노(Pechanga Casino) 등을 포함한 미국 카지노들에서 한국 연예인들의 공연이 난무하는 바람에 정작 한인 커뮤니티의 공연문화가 위기를 맞고 있는 실정이다. 카지노에서 행하는 한국 연예인들의 공연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객유치와 선심공세의 공짜표로 가는 바람에 ‘공짜 문화’가 퍼져 커뮤니티에서 개최하는 공연에 공짜를 바라는 심리가 팽배해 공연문화를 정착시키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카지노에서 성행 하는 공연은 오락성으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이보다는 한국 연예인 공연을 보기위해 카지노를 찾게 돼 자칫 도박성 중독으로 이어져 가정문제나 사회문제로 비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도박성 공연을 일부 한인 언론들이 홍보 내지 부추기고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하다. 한편 이들 카지노 등에서 공연을 갖는 한국 연예인들 중에는 상당수가 공연비자없이 불법적으로 카지노 공연을 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본보가 수집한 최근 LA인근에 있는 페창가 카지노, 아구아 칼리엔테 카지노, 판타지 스프링스 카지노 등 3개의 카지노 등에서 행한 한국 연예인 공연수는 장윤정, 남진과 주현미 등이 공연이래 2013년 이후(별첨 박스 참조)만도 약 23회나 된다. 어림잡아 한 달에 한번 꼴로 한국연예인들이 LA인근 카지노에서 공연을 한다는 계산이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한국인 연예인 공연을 한 카지노는 페창가이다. 최근 페창가 카지노는 한인마켓들과 파트너십 계약으로 한인 고객을 끌어 들이고 있다. 페창가는 지난해 말 한남체인, 갤러리아 마켓, 시온마켓, 아리랑마켓 등 한인을 비롯한 남가주 내 20여개 아시안 마켓들과 새로운 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따라 한인들은 앞으로 이들 마켓에서 매달 발표되는 카지노 프로모션, 연예공연 행사, 다이닝 옵션, 호텔시설 등 페창가의 다양한 최신 정보를 받게된다는 것인데 한마디로 도박장 안내 소식이다. 페창가 카지노는 특히 ‘도박 버스’ 운행과 밀접하게 관련 되어 있으며, 한인타운에도 매일 운행하는데 팔라, 모롱고, 샌 마누엘, 하라스 등 인디언 대형카지노들도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도박버스’와 연계 이들 카지노측에서는 도박 버스 이용객들에게 30달러 상당의 슬롯머신이나 테이블 머니 쿠폰 등을 제공해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박버스를 이용하는 일부 한인들은 도박의 유혹에 빠져 생활비까지 날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코리아타운 일부 노인들은 도박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 어렵사리 정부에서 주는 웰페어를 탕진해 버린다. 그뿐 아니다, 젊은 대학생들까지도 도박에 빠져 학비는 물론 생활비까지 탕진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카지노가 비록 건전한 오락성도 있다고 하지만 그 이면에는 강한 중독성이 숨겨져 있어 많은 피해가 양산되기도 한다. 한 예로 가족들의 개인 수표를 위조 사인하여 가족에게 경제적 피해를 안기면서 파탄으로 몰고 가는 것이 있다. 이런 경우, 가족들은 그냥 덮어주고 용서하게 되는데, 용서가 능사는 아니며 같은 가족이라도 형사 고발을 통해 사랑의 매를 주는 경우도 실제로 있다.
미국의 카지노에서 한국 연예인에게 눈독을 들이는 이유 중에는 물론 공연 수입도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카지노 고객 확보이다. 수년전 한국의 대형가수인 심수봉과 주현미 공연에는 객석이 만원이었으며, 이로인해 카지노 수입이 심수봉 공연에 80만 달러, 주현미 공연에 47만 달러의 매출이 있었다고 한다. 카지노 측으로서는 ‘꿩먹고 알먹기’인 셈이다. 최근에 카지노 공연을 자주하는 기획자 또는 기획사로 이들 관련 업계에서는 페창가 카지노를 주 무대로 하는 휴 기획사(대표 폴 허)를 비롯해 튠 기획사(대표 이수철), 이영곤씨, 윤복숙씨, 조장환씨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연 수준에도 흠집 최근 한인 커뮤니티내에서의 공연은 가수 소향이 지난 7월 18일부터 25일까지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 순회 공연을 열었고, 동물원, 여행스케치, 박학기의 합동 콘서트는 8월 22일 오후 7시 윌셔이벨극장에서 열린다. 바다는 9월18일-20일까지 LA와 OC에서 공연 예정이다.
이들 카지노 한국 연예인 공연의 문제점은 공연의 질을 떨어트린다는 점이다. 카지노 측이나 기획사들이 우선 이익을 남기기 위해 최소한의 설비 수준에서 공연을 치룬다는 것이다. 한 예로 좋은 영상이나 음향, 사운드를 위한 설치 비용에 많은 돈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극장 시설이 좋아도 일류 엔지니어를 고용치 않고 중,하급들이 나와서 처리하기가 일수이다.
일부 언론들이 카지노 공연을 부추기고 있는 것도 문제다.W라디오방송은 개국 기념행사로 아예 한국 연예인들의 공연을 카지노에서 벌였다. 2013년 주현미의 카지노 공연이 좋은 예다. 지난 2007년 페창가 카지노에서 행한 장윤정 공연은 당시 H일보가 후원을 했다. 당시 이 신문은 “H일보가 특별 후원하는 이번 콘서트는 페창가 호텔-카지노 내 메인 디어터에서 열리는 최초의 한국인 가수 콘서트로 한인들은 물론 아시아 각국 팬들에게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면서 “남가주의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는 페창가 호텔-카지노와 함께 선사하는 장윤정 콘서트에 많은 한인 팬들의 참관을 바랍니다”라는 기사를 보도했을 뿐만 아니라 입장권까지 예매하기도 했다. 이와 유사하게 J일보도 카지노 한국인 공연 입장권을 판매하며 홍보도 해주었다. 한편 해외여행때 허용된 외화소지 한도 (1만달러) 이상의 외화를 사용허가 없이 신용카드로 인출 하거나 ‘환치기’ 수법을 써 해외 카지노에서 사용했다면 도박죄외에 외국환관리법 위반죄까지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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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한국 연예인 공연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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