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취재] 무역보험, ‘1억3747만달러 사기피해’ 소송 내막 샌디에고 동포 이종원씨의 기상천외한 사기행각

■ 알려졌던 수출사기 100억이 아니라 무려 1600억원

■ 월마트 아마존 납품핑계 하나은행 9500만달러 신용대출

■ 무보 보증, 이종원 떼먹은 IBK-하나-농협 돈 대신 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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貿保가 한인동포 사업가 꼼수에
1억4천만 달러 사기당한 기막힌 사연

샌디에고 한인 이종원의 수출보험 사기금액이 930만달러가 아니라 이보다 15배나 많은 1억3747만여달러, 무려 1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한국무역보험공사에 2009년부터 베스트바이에 전자제품을 납품한다며 수출보증보험을 신청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월마트, 아마존등 거래선을 하나씩 더 늘렸다며 수출신용보증한도를 한때 1억5천만달러까지 늘렸다. 하지만 이들 유통업체에 대한 수출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고, 이들 업체와의 계약서, 이메일등도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자신들이 투자한 중국공장이 도산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사결과 중국공장은 멀쩡했고 오히려 이씨로 부터 1800만달러를 받지 못했다고 강조, 중국인들에게도 거액의 피해를 끼쳤을 가능성이 대두된다. 특히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지난 3월말 미국연방법원에 930만달러 피해를 봤다고 소송을 제기했으나 한달만에 1억3747만달러 피해를 봤다며 다시 소송을 제기,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무역사기

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는 지난달 21일 캘리포니아남부연방법원에 또다시 샌디에고 한인 이종원등을 대상으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의 피고는 이종원과 이한숙, 온코프유에스에이, 액티브온인크, 액티브온 유한회사, 액티브온홀딩스, RCA 일렉트로닉스인크 등이다.

무보는 온코프유에스에이가 액티브온으로 이름을 바꾸거나 액티브온에 흡수합병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놀라운 것은 이 소송의 소송가가 무려 1억3747만여달러, 무려 1600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당초 무보는 지난 3월 29일 같은 법원에 이종원과 온코프유에스에에등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피해액이 930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즉 무보소송 한 달도 안 돼 무보의 피해액이 실제로는 당초 밝힌 것보다 15배나 많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3개은행에 피해액만도 1억4천만불

소송장에서 밝힌 무보의 피해액은 실로 엄청나다. IBK, 즉 중소기업은행에 2863만여 달러, KEB 하나은행에 9484만 달러, 농협은행에 1400만여 달러 등 3개 은행에 모두 1억3747만 여 달러를 배상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무보는 이씨가 운영하는 온코프에 수출신용보증을 제공했지만, 이씨가 이 돈을 갚지 않음으로써, 보험회사격인 무보가 몽땅 갚아준 것이다.

배상내역IBK 중소기업은행은 2015년 9월 3일까지 온코프의 시어스거래와 관련해 931만여달러를, 2016년 4월 21일까지 온코프의 베스트바이거래와 관련해 838만여달러를, 2016년 10월 18일 또 다른 업체 거래와 관련해 895만달러, 같은 날 아마존거래와 관련해 198만달러를 이씨에게 대출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 KEB하나는 2016년 4월 21일 온코프의 월마트거래와 관련해 1891만여달러를 빌려준뒤, 추가로 1074만여달러를 더 빌려줬고, 지난 2월 17일 또 6518만달러를 대출해줌으로서 이씨가 빌려간 돈이 9483만여달러에 달했다. 이씨는 또 농협에는 아론납품과 관련 802만달러, 프라이스일렉트로닉스납품과 관련, 348만달러, 렌트어센터납품과 관련 251만달러를 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무보는 ‘귀신에 홀렸는지’ 당초 이씨에게 1억5천만달러이상의 수출보증한도를 제공했다가, 그나마 천만달러상당의 한도를 축소함으로써 현재 무보가 배상한 금액이 1억3747만달러로 줄어든 것이다.

대출관련내역을 살펴보면 우리가 이름을 아는 미국내 주요 유통업체는 총망라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어스, 베스트바이, 월마트, 아마존등 이씨는 미국내 최대 유통업체군에 속하는 업체들에 모두 납품한다고 주장했고, 무보는 이를 ‘순순히’ 받아들였던 것이다. 아마도 이씨 자신이 아는 유통업체들을 모두 총동원한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이다. 소송장에 따르면 이씨는 거래선을 하나하나 늘렸다는 식으로 치밀하게 무보에 접근, 철저하게, 뽑아먹을 수 있는 데 까지 최대한 무보의 돈을 뽑아냈음을 알 수 있다. 무보가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공기업임을 감안하면 국민의 고혈을 마지막 한방울까지 철저하게 빨아먹은 것이다.

▲ 캘리포니아주 국무부에 등록된 액티브온인크 법인내역

▲ 캘리포니아주 국무부에 등록된 액티브온인크 법인내역

당초 온코프는 2008년 4월 무보에 접근, 시어스에 전자제품을 납품한다며 수출보증을 요청해 보증서를 발급받았다. 이때는 무보의 여러 상품중 하나인 수출보증증권을 매입하면서 일종의 ‘안면트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 수출보증증권을 돈주고 사면서 ‘내가 시어스에 납품하는 사람’ 이라고 알린 셈이다. 이른바 ‘판데기설계’, 원대한 사기설계가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미끼를 던지고 신뢰를 쌓는 과정을 거친 것이다.

본격적인 사기는 1년뒤부터 착착 진행된다. 수출보증 증권을 매입해 간지 1년만에 이씨가 다시 무보에 나타났다. 2009년 4월 이씨는 IBK 중소기업은행에 베스트바이와 거래한다며 수출신용보증대출 신청, 무보로 부터 8백만달러 보증을 받게 된다. 그리고 무보는 2011년 7월 29일 이 한도를 2천만달러로 2배이상 늘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때부터 이씨가 본격적으로 은행순례를 하며, 자신이 아는 미국유명유통업체 이름을 하나하나씩 들먹이게 된다. 이씨는 약 1년 뒤인 2010년 3월 3일 다시 IBK기업은행에 나타나 시어스와 거래를 한다며, 수출신용보증대출을 신청, 무보로 부터 950만 달러 크레딧라인을 받았고, 2014년 4월 2일 이 한도는 1800만 달러로 두 배가 늘어났다.

월마트 조작계약서 빌미로 보증대출신청

5개월 뒤인 2010년 8월, 이번에는 월마트를 들먹였다. 이씨는 온코프가 월마트와 거래한다며 KEB하나은행을 찾아가서 수출신용보증대출을 신청했고, 무보로 부터 2011년 8월 18일 2천만달러 한도를 받았고, 채 20일도 안된 같은 해 9월 5일 이 한도는 3천만 달러로 증가했다. 그 다음해인 2012년 7월에는 IBK에 세계최대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과 거래한다며, 무보로 부터 3백만 달러 수출신용보증대출 한도를 승인받았다.

▲ 액티브온이 2016년 8월 4일 캘리포니아주 국무부에 제출한 서류에는 회사명이 ‘RCA 일렉트로닉스’로 기재돼 있으며 법인번호가 C2893134로 액티브온과 동일하고, 주소지와 대표 존리도 모두 액티브온 법인내역과 일치한다. 존리는 이종원의 또 다른 이름이다.

▲ 액티브온이 2016년 8월 4일 캘리포니아주 국무부에 제출한 서류에는 회사명이 ‘RCA 일렉트로닉스’로 기재돼 있으며 법인번호가 C2893134로 액티브온과 동일하고, 주소지와 대표 존리도 모두 액티브온 법인내역과 일치한다. 존리는 이종원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씨는 시어스-베스트바이-월마트-아마존까지 4개 업체를 들먹이며 2-3년 만에 약 7천만 달러를 뽑아낸 셈이다. 이씨의 사기행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3년 4월 22일 월마트에 대한 거래가 크게 늘어났다며, 다시 KEB하나은행에 수출신용보증대출을 신청했다. 무려 5천만달러였다. 무보는 KEB하나은행측에 5천만달러한도내에서 대출을 해주면, 만약 이씨가 돈을 갚지 못하더라도 무보가 이를 대신 갚겠다고 했다. 그리고 9월 23일 놀라운 일이 발생한다. 딱 5개월만에 무보는 한도를 8천만달러로 늘려준 것이다. 무보는 2015년 11월 30일 뒤늦게 보증한도를 축소하지만 단 5백만달러를 줄이는데 그친다. 7500만 달러까지 책임질 테니 맘대로 빌려주라는 것이다.

KEB하나에서 뽑을 대로 뽑았다고 판단한 이씨는 5천만 달러 대출을 받은 직후 곧바로 다른 은행으로 눈길을 돌린다. 2013년 5월 6일 이제는 농협을 찾아가서 렌트어센터와 거래한다며 5백만달러, 이튿날인 5월 7일에는 프라이스일렉트로닉스와 거래한다며 수출신용보증대출을 신청했고 무보로 부터 각각 5백만 달러, 합계 1천만 달러에 대한 보증을 받았다. 이씨가 신청만 하면 무보는 척척 신용대출을 승인해 준 셈이다. 이렇게 농협과 거래를 튼 뒤 한 5개월 뒤 본격적인 ‘채혈’에 나서게 된다. 같은해 10월 22일 농협에 아론스에 납품하게 됐다며 수출신용보증대출을 신청했고, 무보로 부터 또 천만달러 한도에 대한 보증을 받았다. 하지만 무려 6개월만인 2014년 4월 7일 무보는 이 한도를 3배나 많은 3천만달러로 늘려줬다.

불행중 다행인 것은 농협이 대출을 줄이겠다고 함에 따라 무보가 2015년 11월 30일 뒤늦게 나마 신용보증한도를 1400만달러로 축소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이씨는 3개은행을 돌며 7개 미국유통업체를 팔면서 1600억원을 챙겼다. 무보는 지난달 21일 소송에서 1억3747만여달러를 배상했다고 밝혔지만 지난 3월 29일 소송에서는 이중에서 단 한건, IBK중소기업은행 930만달러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보증사고가 진작에 발생했지만 무보가 이를 축소해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중국업체에도 1800만달러상당의 피해

그렇다면 이씨는 어떤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을까? 첫째, 중국공장 하자, 부도를 이유로 만기를 요청했지만 실사결과 이씨가 도리어 중국공장에 피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지난 2012년 6월 20일 임상균 무보 중소기업부 팀장에게 보낸 서신에서 온코프가 중국 센젠의 키유오프로닉스에 50만달러를 투자, 지분 10%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2016년 5월 12일 이씨는 김기만 무보 LA지사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중국 센젠 전자회사가 파산해 더 이상 운영할 수 없으므로 새 공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출신용보증대출만기가 돌아오자, 무보로 부터 보증연장을 받기 위한 술책이었다. 같은 해 5월 16일과 18일에도 김기만 LA지사장과 무보 중소기업부에 이메일을 보내, 중국센젠전자회사가 2016년 4월까지 제품을 보내지 않았고, 이씨 자신이 중국공장을 방문했더니 2개 공장 모두 종업원도 없고 생산라인도 가동되지 않아, 미국유통업체에 납품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수출을 못했다고 주장했다.

▲ 상단은 2015년 4월 10일 캘리포니아주 국무부에 제출된 이종원의 람블라주택 차명소유주인 JLAG가 제출한 법인서류이며 하단은 2016년 8월4일 캘리포니아주 국무부에 제출된 RCA 일렉트로닉스[액티브온]의 법인서류로, 이종원의 서명과 존리의 서명이 정확히 일치, 동일인임을 알 수 있다.

▲ 상단은 2015년 4월 10일 캘리포니아주 국무부에 제출된 이종원의 람블라주택 차명소유주인 JLAG가 제출한 법인서류이며 하단은 2016년 8월4일 캘리포니아주 국무부에 제출된 RCA 일렉트로닉스[액티브온]의 법인서류로, 이종원의 서명과 존리의 서명이 정확히 일치, 동일인임을 알 수 있다.

특히 5월 16일 무보에 편지를 보내 ‘5천만달러어치 제품에서 하자가 발견돼 반품됐다. 중국센젠전자회사에 1천만달러이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무보직원이 지난해 5월 중국사무실을, 지난해 7월 중국센젠전자회사를 방문했을 때 회사는 정상 운영되고 있었고, 파산했다는 주장은 거짓임을 알게 됐다. 더구나 중국센젠전자회사는 이씨가 운영하는 온코프로 부터 1800만 달러상당의 대금도 받지 못해 거래를 끊었다고 주장했다. 중국업체 주장대로라면 이씨가 무보뿐만 아니라 중국업체에도 1800만달러상당의 피해를 끼친 셈이다. 그러면 전체피해액은 1억5500만 달러를 넘게 된다.

둘째 미국 유통업체와의 계약서등 이씨가 제출한 서류 대부분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씨과 함께 공동피고로 명시된 이한숙씨는 2013년 2월 한국을 방문해 무보에 각종 계약서등을 보여주며 ‘온코프유에스에이는 미국내 유통업자들에게 물건을 납품회사회사’라며 ‘앞으로 월마트와 거래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무보측은 이한숙씨의 말이 거짓이었다고 밝혔다. 2014년 중후반 무보는 온코프의 보증사고 위험을 감지하고 수출신용보증대출 한도 축소에 나서 2014년 11월 보증한도를 20% 줄이겠다고 통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자 이씨는 2014년 12월 시어스가 7백만달러 물품수령을 거부했으며 그 이유는 무보가 신용대출한도를 축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으나 거짓으로 드러났다. 무보가 시어스의 물품수령거부에 대한 서류를 요청하자 2014년 12월 30일자로 문서를 보내 왔지만, 모두 조작된 엉터리였다는 것이다.

세째, 이씨가 문서뿐 아니라 존재하지도 않는 가공의 인물을 거래처 직원으로 둔갑시켜, 무보를 속이러 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1월 5일 이씨는 무보에 온코프와 시어스간의 이메일을 보내왔다. 이메일 발신자는 시어스의 직원 레이몬드 쳉이었다. 그러나 알고보니 이 레이몬드 쳉이라는 시어스 직원이 가공의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무보는 시어스측에 직접 확인해 보려고 나섰다. 2015년 2월 11일 무보가 이시에게 레이몬드 쳉과 직접 대화해 상황을 파악하겠다고 하자 이씨는 느닷없이 ‘레이몬드 쳉은 시어스에게 해고됐다’고 말한 것은 물론 한술 더 떴다. 이씨는 ‘쳉이 타켓’의 부사장으로 옮겼다고 주장했다.

이씨가 가공의 인물 쳉을 팔아 시어스관련 신용대출의 보증기간을 연장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타켓에 납품하게 됐다며 다시 한번 무보로 부터 신용대출을 ‘땡겨보려는’ 복선이 깔린 것이다. 무보는 전화통화라도 해보자고 했으나 이씨는 3월초까지 한달간 이핑계, 저핑계되며 쳉과의 통화를 막았다. 그도 그럴 것이 쳉은 가공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이씨로서는 쳉역할을 할 인물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 2015년 3월6일 무보직원 최연준은 갑자기 레이몬드 쳉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전화를 받았다. 발신자의 전화번호를 알 수 없도록, 전화번호가 블록된 전화였다. 무보는 이씨에게 다시 한번 쳉의 정체 확인을 요청했더니 3월 11일 이씨는 쳉과는 더이상 우호적 관계가 아니라서 연락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무보는 쳉은 온코프의 직원 또는 에이전트이거나 이씨의 지시를 받는 사람, 즉 시어스 직원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만기연장 위해 가공의 인물 동원 거짓 이메일

2015년 1월 23일 월마트와 베스트바이납품과 관련, 6천만달러이상의 신용보증대출에 대한 상환만기가 도래하자, 이씨는 딜리버리가 늦어짐에 따라 거래선들이 할인을 요청하므로 상환연장이 불가피하다며 연장을 요청했다. 이 또한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무보는 밝혔다. 이씨의 행적으로 볼 때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씨의 주장이 사실이었다면 그게 오히려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을 것이다. 이 케이스도 돼 가는 꼴이 시어스와 똑같았다. 2015년 1월 28일 이한숙이 무보에 이메일을 ‘딜러버리가 늦어진 데 따른 문제가 아니다, 사실은 무보가 보증한도를 축소함에 따라, 월마트와 베스트바이가 제품인수와 구매를 취소했다’고 주장했다. 2015년 2월 11일 무보가 두개 업체와 통화를 요청하자 이씨는 이들 업체가 무보와 통화를 거부한다며 요리조리 피해나갔다. 결국 시어스처럼 만기연장을 위해 두개업체의 가공의 인물을 동원, 핑계를 된 것이다.

▲ 한국무역보험공사, 액티브온등 상대 1억3747만여달러 손해배상소송장

▲ 한국무역보험공사, 액티브온등 상대 1억3747만여달러 손해배상소송장

이씨는 이외에도 2015년 10월에는 텔리비젼 펌웨어에 대한 불만이 제기돼 운영이 어렵다고 ‘한자락’깐 뒤 2015년 11월 4일과 6일, 거래선의 이메일을 첨부, 연장요청서를 제출했고, 2016년 1월 13일 또 다시 이메일을 첨부하며 연장을 요청했지만 무보는 이 이메일도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기만 무보 LA지사장이 2016년 2월 샌디에고를 방문해 실사에 나서려 하자 진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한 이씨는 ‘이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거짓말을 했다 무보는 밝혔다.

특히 이씨는 2015년 1월 20일과 2016년 1월 7일, 아마존과의 계약서를 무보측에 제시했지만 이 역시 가짜로 드러났다. 서명한 인물이 가공의 인물이었던 것이다. 이 계약서에는 아마존을 대표해 매니저인 잭 키팅이 서명한 것으로 명시돼 있으나 무보 조사결과 잭 키팅은 2011년에서 2012년까지만 아마존에 근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2015년과 2016년 계약서에 잭키팅이 아마존을 대표해 서명했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인 것이다. 또 2016년 3월 31일 아마존의 조슈아 시걸이 온코프제품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이메일을 보내온 것으로 시작으로, 월마트, 베스트바이, 아론등에서 같은 내용의 이메일이 날라 왔지만 모두 거짓이었다. 이 이메일이 먼저 날아온뒤 같은해 5월 16일 이씨는 5천만달러제품에서 하자가 발견돼 반품됐다고 주장하고 일주일뒤인 5월 23일 또 거래선의 편지를 첨부해 또 다시 만기요청을 했다. 이 이메일과 편지등이 모두 거짓이었고, 2016년 7월 무보가 뒤늦게 중국공장 실사에 나섰다가 공장이 멀쩡하게 잘 돌아가는 것을 알고 모든 것이 사기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달 21일자 소송에서 무보는 액티브온인크, 액티브온유한회사, 액티브온홀딩스, RCA일렉트로닉스등이 델라웨어주에 설립된 회사라고 주장했다. 본보가 액티브온인크의 캘리포니아주 등록여부를 확인한 결과 지난 2006년 8월 14일 캘리포니아주에도 등록됐고, 사장은 존리로 밝혀졌다. 이종원은 지난 2015년 대출상환 만기를 앞두고 샌디에고에 450만달러 저택을 매입한뒤 소유사실을 숨기기 위해 페이퍼 컴퍼니 JLAG 를 설립, 소유권을 넘겼고, 급기야 무보가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한다는 사실을 ‘용케도’ 알고 소송 일주일전 이 저택을 급매도했었다. 본보가 액티브온인크와 JLAG등 2개 법인이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제출한 서류를 입수, 확인한 결과 지난 2015년 4월 10일 설립된 JLAG 서류에서 대표로 등재된 이종원의 서명과, 지난해 8월 1일자 액티브온인크의 서류에서 대표로 등재된 존리의 서명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온코프, JLAG, 액티브온인크의 이종원과 존리가 동일인물임이 명백하며 이종원은 미국에서 스펠링을 달리하는 영어이름을 최소 3개이상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 액티보온인크는 지난해 8월 1일자로 RCA 일렉트로닉스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나, 이 회사역시 사실상 이씨의 페어퍼컴퍼니임이 확인됐다.

무보, 조금만 신경 썼으면 사기피해 면할 수도

무보는 첫 소송을 제기한지 한 달도 안 돼 너무나 많은 사실을 한꺼번에 알게 된 셈이다. 당초 소송 때 이 모든 사실을 밝혔어야 했던 것이다. 무보의 이 같은 태도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비상식적 처사다. 특히 지난 2014년11월 위험을 감지, 신용한도를 축소하려 한 점, 2015년 3월 시어스의 레이몬드 쳉이 가공의 인물일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을 정도의 사건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보는 아무리 적어도 2015년 초에는 적극적으로 보증사고에 대비했어야 한다.

무보는 1992년 10월 9일 캘리포니아에 법인을 등록하고 LA에 지점을 두고 있다. 이종원의 회사 소재지인 샌디에고는 엎어지면 코 닿을 때다. 온갖 의심스런 상황이 줄줄이 발생했다면, 당장 쫓아가서 확인을 했어야 한다. 이런 정황을 볼 때 샌디에고 한인 이종원의 1600억원대 수출수기사건은 사법당국의 즉각적인 수사가 필요하다. 무보와 3개 은행, 그리고 이종원간에 뇌물수수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있는 만큼 당장 검찰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 무보는 이씨에 대해 한국에서도 민사소송만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에 고발하지 못하는 것이다. 검찰은 무보의 미국소송으로 수많은 의혹이 드러난 만큼, 자체 인지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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