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찬칼럼] 첨가물이 문제

이 뉴스를 공유하기

처음에 다리를 다쳐 오게 된 후 건강에 문제가 있으면 찾아오곤 하는 50대 태음인(太陰人) 환자가 있습니다. 어느 날은 약 1개월 전부터 소화불량과 아랫배가 아프고 가스가 많이 차며 대변이 잘 나오지 않고 두통으로 불편하다며 오랜만에 필자의 한의원을 방문하였습니다.

환자를 진맥(診脈)하고 복진(腹診)을 하니 과민성대장증후군(過敏性大腸症候群)과 간(肝) 심장(心臟) 대장(大腸)의 부조화로 인한 두통을 앓고 있었습니다. 우선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필요한 침(針) 치료를 하였는데 치료 도중에 환자는 머리가 가벼워지고 아랫배가 시원해지며 눈도 밝아진다고 하였습니다. 다음날 치료 받으러 온 환자는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여 필자는 두세 번 정도의 치료로 빨리 끝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필자의 예상보다 효과가 미비하여 치료기간이 더 길어지는데 필자의 치료 내용을 매번 확인해 보아도 잘못된 부분은 없었습니다. 이것은 틀림없이 환자가 약을 제때 잘 복용하지 않거나 환자에게 해로운 것을 먹거나 복용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판단을 한 필자는 환자에게 “먹는 것 중에 뭔가 해로운 것이 틀림없이 있을 텐데요?” 하고 물었더니 환자는 “너무 조심스러울 만큼 잘 하고 있고 혹시나 잘못 먹을까 싶어 다양하게 먹지도 못하고 매일 같은 것만 반복해서 먹기 때문에 해로운 것은 전혀 없다.” 고 단호히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자신 있게 말을 하는 환자에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오늘부터 3일간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을 적어서 가져 오시라.” 고 하였습니다. 3일 후에 환자는 미안한 얼굴로 들어 와 작은 목소리로 “선생님 저….찾았어요.” 라고 하는 것입니다. 필자는 기쁜 마음으로 “그래요? 뭔가요?” 라고 울었더니 “당근이 태음인에 좋은 음식이라 직접 갈아 마시기는 귀찮고 사서 마시고 있는데 그 주스의 첨가물을 봤더니 설탕이 꽤 많이 들어 있더라고요.”하는 것이었습니다.

체질에 맞는 당근을 건강 생각해서 먹기 시작 하였는데 첨가물을 확인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그 즉시 필자의 답답했던 마음은 말할 수 없이 시원하고 개운해졌으며 치료가 부진했던 원인을 찾고 나니 치료의 효과는 빠르게 나타나 두 번의 치료를 더 받은 후 치료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오랜 전부터 필자의 치료를 받았기에 체질(體質)의 중요성을 알고 체질 식을 잘 하고 있는 부인은 대부분의 뿌리채소가 태음인에게 좋은 것을 알고 있어서 당근주스를 약 2개월 전부터 열심히 마시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서 마시는 당근주스에 설탕이 다량 첨가되어 있었고 설탕이 해로운 태음인에게 문제를 일으켰던 것입니다.

설탕은 태음인에게 해로운 것 중의 하나입니다. 늘 그렇지만 치료기간에 환자가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이나 영양제 혹은 건강식품을 먹고 있으면 치료와 치료약의 효과를 방해하기 때문에 치료가 잘 되지 않고 치료기간이 길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필자는 치료를 시작하면서 비타민이나 영양제 혹은 민간요법 또는 특정음식을 꾸준히 먹고 있는지 환자에게 묻고 환자의 체질에 맞지 않고 해로운 것은 중단하게 합니다.

그런데 위의 환자는 워낙 체질 식을 잘 하는 분이라 당근주스를 마신다고 해도 설탕이 함유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내 체질에 맞는 것이라고 해도 꼭 첨가물(Ingredients)를 확인하고 본인의 체질에 해로운 것이 함유되어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