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불법 ‧ 추태로 얼룩진 ‘미주총연’ “지구상에서 영원히 없어져야…” 비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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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사회’ 먹칠만하는 구악들이
한인사회 대표단체 행세를 하다니…’

사분오열 미주총연
‘부끄럽다 못해 치욕스럽다’

분쟁 소송과 불법 운영으로 점철된 미주한인회 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가 지난 18일 LA와 달라스에서 각각 그들만의 총회를 개최하여 LA에서는 23대 총회장을 역임한 남문기 후보를 28대 총회장에 추대하여 인준했고, 달라스에서는 폭행사건 속에 27대 총회장인 박균희 후보를 역시 28대 총회장으로 인준했다. 앞으로 서로가 정통 회장임을 주장하는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남문기 측이나 박균희 측 모두가 ‘법정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 법정 공방은 28대 임기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이번 28대 총회장 선거를 두고 현 27대 집행부라고 주장하는 박균희 체제는 정관에 규정된 유진철 선거선거관리위원장 선임 불법의혹, 정회원 명단 공개 원천 봉쇄, 남문기 후보 자격박탈, 유진철 선관위원장의 금품 수수설, 나기봉 선관위원 양심선언, 박균희 회장의 선관위 협박과 회유 등 선거와 관련한 불법과 부정 사건들로 미주총연의 위상을 더욱 깊은 나락으로 추락시켰다. 미주동포사회에서는 차제에 미주총연이 해체되어 미주동포 사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개혁되어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LA한인회나 NY한인회도 미주총연을 인정을 하지 않고, 한국정부도 “분규단체”로 지정해 역시 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현재의 미주총연은 존재할 명분이나 법적 근거도 없는 “자기들끼리의 단체” 일 뿐이다. <성진 취재부 기자>

미주총연의 18일 LA와 달라스 총회에 남가주 지역 전직 한인회장들도 갈라저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LA한인회장을 지낸 스칼렛 엄 전회장은 박균희 회장 체재의 이사장 자격으로, 서영석 LA평통회장, 이종구 밸리한인회장, 박상원 전한인재단총회장 등과 함께 달라스 옴니호텔에서 개최된 박균희 인준 총회장에 나타났다. 한편 LA한인회장을 지낸 김명균 전회장과 조인하 전회장, 박학수 인랜드한인회장, 폴 송 전인랜드 한인회장, 조시영 전남가주호남향우회장 등은 LA 가든 스위트 호텔에서 열린 남문기 추대 임시 총회장에 나타났다. 미주총연 회장이 두 명이 각각 선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20일자 미주한국일보 댓글란에는 이런 글이 올라왔다. polystation이라는 아이디는 <안에서 새는 바가지들이 밖에서도 새는 겁니다. 솔직히 한인 대표들 자격이 없습니다. 미국 시민권자들이 한인 단체를 좌지우지하는 모습들이 가관입니다. 거기에 한 술 더떠서 분열과 분쟁으로 날을 세고있으니 참 가관입니다.> 그리고 f9fonly라는 아이디는 <이런 사건들은 아예 기사화하지 않으면 좋겠다. 창피스럽다.>라고 올렸다. 정말로 “가관”이고 “창피”이다.

지난 18일 LA코리아타운 가든 스위트 호텔에서 개최된 미주총연 28대 총회장 선거를 위한 임시 총회에서 총회장으로 추대되어 인준된 남문기 회장은 20일 <회장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회장님들이 원하시는 쪽으로 왠만하면 다 해드리고 싶답니다. 좀 무식하게 표현하자면 저는 가질 것 다 가지고 있고 해볼 것 다 해 보았는 사람입니다. 저의 이력서를 보아도 그렇습니다. 욕하지 마시고 직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회원이 300명이 되어도 사람같은 사람들만 모실 것입니다. 사람이라고 다 사람아니듯이 회장이라고 다 회장 아님을 이번에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일일이 적시하지는 않겠습니다.

▲ LA에서 지난 18일 개최된 남문기 회장 지지자들의 임시총회

▲ LA에서 지난 18일 개최된 남문기 회장 지지자들의 임시총회

총연 잘 끌고 가겠습니다. 질타를 하셔도 됩니다. 저는 LA한인회 선거에서 투표로 당선되었고 100만을 대표한 단체 수장이었습니다. 그리고 미주총연 250만 대표도 정식 선거로 당선되어 하였습니다. 그래서 더 잘할 것입니다. 아마 커뮤니티 사회의 봉사자 대표로는 살아생전 마지막 직책이 될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임하겠습니다. 회장님들이 원하는 쪽으로 해드리겠습니다. 다시 선거하라면 선거하고 즉석에서 토론해서 투표로 들어 가라면 들어가고 또 다른 방법, 보통 평등 직접 비밀에 해당하면 다 들어 드리겠습니다. 정화원 명단을 지금이라도 발표하면 지금이라도 다시 선거한다면 다 따를 것입니다. 정회원 등록하신 분들과 같이 아마 정회원비 반환 청구소송에 들어갈 수도 있기에 박균희 회장 쪽에서 하루 빨리 결정하기를 동시에 청원도 합니다. 이미 끝이 났지만 그래도 대우를 해주는 마지막 표현이기도 합니다. 합치라니 한개로 만들라니… 드리는 말씀입니다.> 이처럼 그는 동포사회가 “하나로 합치라”고 한다면 따르겠다고 했다. 그러면 동포의 소리에 귀를 기우려야 한다.

“지금 다시 선거하라면 따를 것”

한편 이처럼 상식이 통하지 않는 미주총연의 18일 달라스 총회는 27대 박균희 회장의 재임을 인준하는 정기총회였는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경찰까지 출동하였는데 그 자리에서 집단폭력 사태가 발생하여 이른바 “개판총회”라는 비난을 듣게됐다. 택사스 한국일보 20일자를 소개한다. <‘불법선거, 금품선거’ 논란으로 미주 한인사회를 부끄럽게한 제 28대 미주총연 선거는 박균희 회장 총회 인준과정에서 ‘폭행’까지 더해져 전례없는 진흙탕 싸움을 연출했다. 정기총회는 지난 18일 달라스 한인타운과 가까운 옴니호텔 대회의장에서 진행됐다. 115명 참석한 가운데 총 1시간 50분동안 진행된 제 27차 정기총회에서 유진철 선관위원장이 선거경과 보고를 마치기도 전에 회장 인준으로 넘어가려 하자 이강일(27대 킬린한인회장)회장이 이의를 제기했다. 문제는 막판 20여분을 남겨놓고 진행된 ‘회장 인준과정’에서 불거졌다.
선거결과 보고를 하던 유진철 선관위원장이 참석한 회원들에게 회장 인준을 당부하던 순간, 이강일 회장이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면서 회의장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발언권을 얻은 이 회장은 “선거보고를 하다가 갑자기 인준을 진행하는 건 순서에 맞지 않는다. 선거를 하고, 동의를 받은 후 인준을 진행해야 한다”며 “회장인준이 진행되기 전 준비한 호소문을 읽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하자, 장내에는 고함이 이어지고 경찰이 무대 앞까지 등장하는 등 일대 소란이 휩싸였다.

일단 집행부의 묵인 하에 3분 30초간 호소문을 낭독한 이강일 회장은 미주총연 관계자들과 경찰에 의해 강제퇴장 조치됐고, 문제의 폭행은 그 과정에서 벌어졌다. 폭행은 이강일 회장이 회의장을 채 빠져나오기 전에 발생했다. 무대 앞쪽에서 유진철 선관위원장이 박균희 회장의 신임회장 인준 동의를 묻고 동의와 재청으로 박균희 회장 인준이 통과될 때, 행사장 뒷편에서는 폭행사건이 벌어진 셈이다. 이강일 회장은 “경찰동행 하에 회의장 밖으로 나오는 와중에 문을 나서기 전 누군가 나의 목뒤를 거세게 가격했다. 당시 나를 회의장 밖으로 내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내 등을 밀어내고 있었다. 직접적으로 목뒤를 가격한 가해자는 1명이지만 집단적인 행동이 가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이회장은 “경찰이 폭행장면을 직접 목격했고, 동행한 경찰에게 곧장 폭행 피해를 리포트했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두달간 목시술을 받아왔던 이강일 회장은 이날 무방비 상태에서 당한 갑작스런 폭행으로 목 상태가 악화돼 경찰에게 엠블란스를 요청, 파머스 브랜치 메디칼시티 응급병원으로 후송돼 긴급 치료를 받은 후 당일 퇴원했다. 이강일 회장은 퇴원

▲달라스 총회에서 폭행당한 이강일 전킬린 한인회장

▲달라스 총회에서 폭행당한 이강일 전킬린 한인회장

후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주총연 회원으로서 분규를 벗어던지고 250만 한인 동포들을 대표하는 단체로 만들자는 호소였는데, 미주동포사회 대표를 뽑는 자리에서 벌어진 폭력사태에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이회장은 이날 총회현장에서 호소문을 통해 미주총연의 쇄신과 반성을 촉구했다. “선거 후보자 등록과정에서 석연치 않게 한 후보의 자격박탈이라는 결과로 회원들의 권리행사가 물거품으로 사라지고, 단독후보로 박균희 후보를 오늘 총회에서 28대 총회장으로 가부를 결정 하는데 이의를 제기한다”며 선거과정 중 제기된 불법논란을 거론했다. 이어 “지금은 통 큰 결단과 리더십으로 250만 미주동포들의 대표단체로 거듭나고 아우를 수 있는 지도자의 모습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때”라고 호소하며 “오늘 총회 일정 중 총회장 인준 일정을 원천보류하고 250만 동포와 많은 회원들이 염원하는 공명정대한 선거를 통하여 총회장 선출을 하여 축제와 화합의장을 만들어 줄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한바탕 ‘폭행’ 소동이 휩쓴 후 박균희 회장 인준과 정기총회 폐회까지는 3분 3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변재성(29대 휴스턴한인회) 회장이 “우리 모두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주지 하고 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라고 발언했으나 뒷말을 채 잇지 못한 채 의사발언을 중단 당하기도 했다.

“총회장 선출을 축제와 화합의 장으로”

더 이상의 반대의견은 없었다. 일사천리로 진행된 인준 절차에서 박균희 회장은 참석한 이들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회장 당선증을 수령했고, 어렵게 손에 쥔 미주총연 기를 흔들었다. 하지만 18일 달라스 총회까지 오는 과정에서 박균희 체제는 수많은 불법과 의혹속에서 “미주총연을 정상화 시키겠다”고 장담했으나 ‘반쪽 총회’도 제대로 치루지 못했다. 무엇보다 28대 총회장 선거를 두고, 선거인단이 되는 정회원 명부도 공개 열람시키지도 못했고, 선거를 집행할 선거관리 위원회(위원장 유진철)를 구성하는 지난 2월 1일 개최된 상임이사회도 불법성 의혹이 제기되어 선관위 구성 자체에 불법성이 제기되었다. 더 큰 문제는 28대 총회장 선거를 두고 후보에 나선 남문기 예비후보를 선거등록 절차를 문제삼아 탈락시켰는데, 이를 두고 나기봉 선관위원이 LA에서 양심선언을 통해 ‘박균희 회장이 남문기 후보 등록을 접수 시키지

▲달라스에서 지난 18일 개최된 박균희 회장 지지자들의 정기총회

▲달라스에서 지난 18일 개최된 박균희 회장 지지자들의 정기총회

말라’고 회유 내지 및 협박성 주장도 나와 박균희 회장과 유진철 선관위원장의 부정과 도덕성에 치명타를 안겼다.
한편 남문기 회장 추대측의 미주총연 소속 회원 170여 명이 지난 18일 LA에 모여 상임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열고 박균희 체제 28대 유진철 선거관리위원회 결정을 불법으로 규정하면서 남문기 전 회장을 28대 총회장으로 인준했다. 남문기 회장 지지 측 미주총연 비대위 관계자들은 18일 LA한인타운 가든스윗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7일 열린 비대위에서 박균희 회장의 현 집행부가 불법 행위들을 저질러 더이상 인정할 수 없다는 최종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에 미주총연 상임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거쳐 28대 총회장으로 남문기 전 회장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용덕 선대본부 준비위원장, 서정일 비대위 준비위원장, 조규자 미주총연 부회장, 주용 상임자문 위원장, 조도식 5‧6‧10대 미주총연 총회장, 박헌일 제27대 미주총연 이사 장. 폴송 비대위 준비위원장, 최광희 비대위원장 등이 나왔다.

박균희와 남문기 체제 모두 문제점

이 자리에서 최용덕 위원장은 “박균희 회장이 구성한 28대 총회장 선거 선관위는 불법이며 거기서 당선 결정을 내린 박균희 회장의 연임 결정도 당연이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임시총회에 200여 명 정도의 정회원 중 168명이 참석해 남문기 회장 당선 결정을 내렸으며 임기가 7월 1일 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문기 회장 지지 측이 개최한 LA 임시총회도 문제가 있다. 이들은 미주총연 정관에도 없는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김재권 전회장 당시 부회장인 서정일 부회장은 “27대 김재권-박균희 공동회장을 불인정한다”면서 “김재권 회장은 사임했지만 당시 부회장으로 있던 서정일 부회장으로 법통과 정통성이 이어져 27대 집행부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지난 1년동안 박균희 27회장이 집행하는 동안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다가 이번에 정통성을 주장하고 나온 것도 운영 논리에 맞지 않는다. 이제 LA 임시총회나 달라스 정기총회에서의 2명의 총회장 선출은 각각 서로의 정당성 합법성 주장이지만 과연 미주한인사회나 140여개의 지역 한인회중에서 얼마나 이를 인정하는가가 관건이다. 미주총연은 미주한인의 총의로 새로 개혁되어야 한다. 현행 미주총연 정관 3조(성격 및 구성)에는 “본회는 비영리단체 법인으로 미주전역에 현존하는 한인회로 구성하며, 지역 한인회를 관장하고 전체 미주한인을 대표한다”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현재 미주총연은 현재 지역 한인회로 구성되고 있지 않으며 다만 전, 현직 한인회장들이 참여하지만 대부분이 전직 한인회장들이다. 또한 지역 한인회를 관장한다고 했는데 미주에서 최대 한인회인 LA한인회 조차 이를 부인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미주총연은 전체 미주한인을 대표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유령단체”라고 불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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