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연예인 카지노 공연 ‘패가망신 부른다’
연예인 카지노 공연은 ‘낚시 밥’
올해초 “사랑의 미로”의 최진희는 데뷔 35주년 LA 콘서트를 카지노에서 가졌다. 옛날 같으면 코리아타운 내에서 무대를 꾸몄겠지만 그녀의 콘서트는 타운내 극장이 아니고, LA인근 모롱고 카지노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제는 고국 연예인들의 LA공연은 거의 인근 카지노에서 열린다. 오는 7월 26일에는 “국악 소녀”로 이름난 송소희도 “발라드의 황태자”라는 조성모와 함께 LA 인근에서 가장 유명한 카지노 중의 한 곳인 페창가 리조트 카지노에서 특별 콘서트를 갖는다. 예전같으면 LA노키아 같은 극장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 관례인데 이제는 카지노에서 공연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분
위기로 바뀌고 있다. 지난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 코리아타운에서 인근 카지노로 향하는 대형버스에 한인들 승객이 많았다고 한다. “카지노 버스는 문제가 많다”라는 언론 보도도 심심치 않게 나오지만 카지노로 향하는 한인들의 행렬은 전혀 끊이지가 않는다. 이제는 코리아타운내 한인들의 왕래가 많은 거리에 세워진 빌보드에는 어김없이 카지노 선전판이 있다. 심지어 LA한인회관 건물 옥상 광고 판에도 카지노 선전판이 있고, LA총영사관 건물 인근 빌보드에도 카지노 간판이 세워져 있다. 한국에서 이름께나 있다는 연예인이 카지노에서 공연을 하면 ‘공연을 관람한다’는 핑계로 카지노로 향하는 부부들도 많다. 이들에게는 카지노 공연은 도박 놀음을 위한 사전 애퍼타이저인 셈이다. 이제 카지노는 우리들 생활속으로 들어와 있다.
LA일원 카지노들은 한국 연예인들의 초청 공연을 통해 카지노 고객을 확보한다. 카지노들은 보통 6만-8만 달러를 한인 기획사들에게 제공하면서 한국인 연예인 초청 공연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또 다른 방법으로도 카지노 업체들도 공공연하게 한인사회를 상대로 홍보전을 펼친다. 지난해 3월에 3억 달러 규모의 확장공사를 마치고 서부 지역에서 가장 큰 페창가 ‘리조트 & 카지노’는 45회 LA한인축제장에 홍보 부스를 차리고 선전하기도 했다. 현재 페창가는 아시안 전담 호스트팀을 구성한 것은 물론 4명의 한인 전담 호스트팀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한인 전담 호스트팀의 신디 안 수석 카지노 호스트는 “페창가는 아시안 커뮤니티에 우리의 시설은 물론 각종 콘서트 및 이벤트들을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특히, LA한인축제를 비롯해 남가주 곳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아시안 제 및 박람회에 참여해 아시안 커뮤니티 친화적인 리조트 & 카지노로서의 이미지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오며 관계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 수석 카지노 호스트는 “우리는 호텔 객실 사전 예약과 레스토랑, 엔터테인먼트 및 공연 티켓 예약, 골프 티타임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한국어는 물론 각 아시안 국가의 모국어로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으니 어려워하지 말고 아시안 전담 호스트팀을 적극 활용해 줄 것”을 당부 했다. 미동부 메릴랜드주의 앤 아룬델 카운티에 있는 ‘라이브 카지노 앤 호텔(Livs Casino)’은 지난 2017년에 한인들을 대상으로 고객 감사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에는 유미 호건 당시 MD주지사 부인을 비롯해 존 유 워싱턴 캐그로 회장, 도민고 김. MD캐그로 회장, 찰리 성 변호사, 임소정 전 워싱턴 한인 연합회장 등 60여명의 한인들과 라이브 카지노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라이브 카지노의 스티븐 드류스 최고재무 책임자(CFO)는 “라이브 카지노는 많은 지역 커뮤니티들과 단체들을 지원함으로 네트워킹 강화에 힘쓰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한인 커뮤니티가 지역사회와 교류를 이어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 교류의 의미가 무엇인지 아리송하다. 미동부 뉴저지주에 있는 애틀란틱 시티 카지노와 얼킨 “70만 달러 횡재”는 지금까지 뉴욕 한인 사회에 심심찮게 전해진다.
“70만 달러 횡재”의 결과는….?
애틀랜틱 시티의 카지노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카지노 측은 한인 커뮤니티를 상대로 홍보전을 펼쳤다. 당시 이름께나 날리는 뉴욕 한인사회의 저명 인사 12명을 초대했다. 카지노에서 알선한 전용기편으로 한인 인사를 초청하여 특별 만찬을 베풀고 고급 와인을 대접하면서 환심을 샀다. 이윽고 만찬을 끝내자 이들을 카지노로 안내하면서 투어를 실시했다. 카지노 게임에 생소했던 대부분 초청객들은 구경만 했으나 카지노에 일가견이 있다는 K사장은 이날 바카라 게임에 들어가 무려 70만 달러를 따는 쾌거(?)를 이룩했다. “식당 사장 K사장이 하루 밤에 70만 달러 횡재를 잡았다”라는 이같은 쾌보(?)는 단밖에 뉴욕 한인사회에 입소문을 타고 널리 널리 퍼져 나갔다. 너도나도 대박(?)을 잡기위해 아틀란틱 시티로 달려갔다. 하지만 수년이 지나자 이제는 “카지노 때문에 알거지가 된 동포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는 사실이 나돌기 시작했다. “70만 달러 화제의 인물” K사장도 빚까지 내면서 물경 200만 달러를 카지노에 갔다 붓고 말았다. 나중에 들려 온 소문에는 “70만 달러 횡재는 낚시밥이었다”는 것이다. <대박은 카지노를 달려간 동포들이 아니라 카지노가 ‘대박’을 챙겼다. 대박을 잡을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준 그 카지노는 한인들의 돈을 빨아 먹으면서 오히려 카지노가 대박을 잡았던 것이다. 그것이 카지노란 것이다>라고 카지노를 경험한 사람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이들 경험자(?)들이 털어놓는 이야기를 종합하면 <돈이 있을 때는 카지노가 만만하게 보였지만 카지노에서 빈털터리가 되고 나니 카지노가 거지를 만드는 공장이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는 것이다.
카지노가 얼마나 무서운지 제대로 알았던 것이다. 도박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은 마카우 도박장을 드나드는 한국인들이 백전백패로 돈을 잃는 것을 보면서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성격 급한 한국 사람들은 앞뒤 가리지 않고 급하게 베팅하는 바람에 실패하고 만다. 차분하고 느긋해야 카지노와 싸울 수 있지 급한 성격은 100전 100패로 끝난다.> 지난 1993년 당시 LA코리아타운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C씨는 웨이추레스가 “카지노에서는 돈도 따고 재미도 있다”는 말에 생전 처음 인근 카지노에 입성(?)했다. 휘양찬란한 네온사인에 마음껏 공짜로 비싼 양주도 마시면서 스롯머신을 당겼다. 그날밤 1만 달러의 잭팟이 그에게 행운(?)을 안겨다 주었다. 세상이 달라보였다. 그로부터 C씨는 카지노를 줄창 들렸다. 1만 달러 잭팟이 매일처럼 환영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더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블랙잭 테이불에도 앉았으나 수백달러를 딸 적도 있으나 잃을 때는 수천 달러였다. 그렇게 26년이 흘러갔다. 한때 LA시내가 보이는 곳에 멋진 자기 집이 있었으나, 이제는 타운내 허름한 아파트 월 700달러 학숙방에서 생활하는 신세다. 가족들은 산산조각이 난지 오래고 그 자신 야간 시큐리티 잡으로 근근히 살아간다. 그러다 주말이면 카지노행 버스에 오른다. ‘언젠가 돈을 따면 내 인생도 달라지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그 X 말만 듣지 않았다면 내 신세는 이 꼴이 되지 않았을터인데…’라는 자조섞인 한탄을 해보지만 달리 방도가 없다. 도박은 마약보다도 더 무서운 병이다.
마약보다 심각한 도박중독
심리학자 이흥표 교수는 도박을 정의하자면 ‘결과가 불확실한 사건에 내기를 거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가위바위보에 내기를 거는 행위도 일종의 도박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된다’는 속담처럼 도박병이 도지면 사람 목숨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샌프란시스코 북가주농아교회 담임목사이며 ‘케어중독치유와 예방센터’ 대표인 백남원 목사는 미전국을 순회하면서 도박중독의 피해를 알리고 있는데 ‘한인사회가 미주류사회보다 도박중독이 심각하다’고 말한다. 백 목사는 중독이 있다고 해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면 중독이라고 생각 안한다. 도박을 해도 회사를 다니고 가정생활을 하는데 문제가 없으면 중독으로 안본다. 하지만 그것때문에 정상생활을 할수가 없다면 이것은 중독이라고 본다. 중독은 주류사회보다 한인사회가 더 심각한 피해를 입는다고 한다. 한인들이 이민생활에서 오는 불안과 스트레스때문에 중독에 쉽게 노출되며, 언어문제로 치유나 예방에 대한 정보를 얻기 힘들며, 경제적인 문제로 의료보험이 없어 치유를 받기 힘든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한인사회는 유교적인 체면문화로 중독을 수치로 여기기에 중독사실을 숨기며 치료받기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치유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처음으로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강력사건의 뒤에는 중독이 자리잡고 있으며 도박과 마약은 너무나 심각함에도 쉬쉬한다. 도박은 주류사회에 돈을 가져다 주지만 범죄는 자신들이 사는 커뮤니티에서 저지른다. 커뮤니티 전체가 한인사회의 건강한 발전위해 중독문제를 함께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
도박중독은 마약중독보다 더 심각하고 치유하기 힘든 것이다. 또한 도박중독은 살인까지 저지른다. 지난 2008년 5월 뉴저지에서 장사를 하던 매니저가 수금한 돈을 카지노에서 탕진하고 이를 추궁하는 사장 일가족 3명을 살해하고 돈을 훔쳐 도망갔다가 경찰에 체포됐는데 잡힌 곳이 카지노였다. 도박장에서 잡혔다. LA에서는 도박에 빠진 남편이 돈을 안준다고 아이 둘을 인질로 하여 아내를 위협하다 아이들이 불에 타 죽는 사건도 일어났다. 또 당시 도박 빚에 쫓기던 한인 권모씨(24)가 동료 친구를 살해하고 도망쳤는데, 나중 경찰은 범인을 가디나 소재 ‘허슬러’ 카지노에서 카드 도박 중에 체포했다. 도박에 빠진 여성들 중에는 매춘에 나서는 경우도 많다. 카지노 주위에는 “김치 허슬러”로 불리는 여성들이 있다. 카지노 주변에서 몸파는 주부들을 일컬어 부르는 말이라고 한다. 보톤 40대부터 50대까지 한인 여성들이다. 이들은 전업 주부들이었지만 도박으로 중독까지 되어 이혼을 당했든가 가출한 여성들이다. 미서부와 동부에 이런 여성들이 약 200명 정도라고 카지노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김치 허슬러”들은 카지노에서 먹이감을 찾으면 자연스럽게 접근해 ‘담배 한 개피 얻을까요’ 등으로 접촉해 호텔방으로 찾아들어 간다고 한다. 어떤 경우는 카드 테이블에 끼어들어 파트너로 만들어 친근미(?)를 과시하기도 한다. 하룻밤을 자게되면 보통 500달러,잠깐이면 250달러를 요구한다고 한다. 유능한(?) “김치 허슬러”들은 한달 수입이 1만 달러를 넘게 벌어들인다고 한다.
카지노 도박 어디까지 불법인가.
도박에 한인과 미국사회의 생각이 다르다. 미국은 도박은 스포츠의 일종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도박을 금기시 안한다. 미국은 50개 주에 인디언 카지노가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다. 미국에서 단일 카지노에서 매상이 가장 높은 곳은 뉴욕의 팍스우드이다. 그곳에서는 고객을 모으기 위해 뉴욕 한인타운인 플러싱까지 버스가 온다. 남가주 카지노에서도 한인사회와 중국 베트남 타운을 겨냥해 카지노 버스들이 있는 것과 유사하다. 미국사람 중 도박중독에 빠져있으면서 중독을 치유받고 싶어하는 사람은 3%밖에 안된다. 또 그중 다시 3%만이 실제적으로 도움을 청한다. LA에서는 도박중독자 2백만명 중 1,700명만이 핫 라인을 이용하여 상담을 받았다. 한인사회는 주류사회의 2배이상 중독자가 높다. 미국 주류사회는 0.8% 인데 한인사회는 2% 정도라고 본다. 꽤많은 숫자이다. 이런 분들이 도움을 받을때가 없다. 또 상황이 어려운 분들이 중독에 많이 걸리며, 한국의 체면문화때문에 도움을 청하지 못해 이분들이 갈 곳은 죽음 밖에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카지노 도박 어디까지 불법인가. 한국 국적자인의 해외 합법 카지노 출입은 합법일까 불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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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형법 제246조(도박, 상습도박)는 이에 대한 명확한 잣대를 제시한다. 이 조항은 도박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현지의 카지노가 합법적 공간이라도 한국인에게는 불법 도박으로 분류된다는 말이다. 도박을 한 사람은 1000만원(미화 약 1만 달러)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다만 일시오락에 불과한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 일시오락에 대한 한계는 도박의 시간과 장소, 사회적 지위 및 재산정도, 재물의 근소성 등 참작해 재판부가 판단한다. 또 형법 제246조에서는 상습적으로 도박을 하는 자에 대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미화 약 2만 달러)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있다. 또 도박에 쓰인 돈은 외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을 수 있다. 연예계에서 퇴출된 신정환 역시 불법 도박과 외환관리법 위반으로 처벌받았다. 법조계 관계자는 “해외 합법적 카지노라고 하더라도, 한국인의 출입은 그 자체로 불법 도박으로 분류 된다” 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