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 대기자의 충격리포트2] 장하성동생펀드 사기사건 전모 IBK의 안전투자 말만 믿었다가 패가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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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원-IBK’ 공모 의혹…투자자에 엉터리 정보

애초부터 작정하고
부실펀드 조성했다

▲ 장하성 주중대사의 동생 장하원씨(왼쪽)

▲ 장하성 주중대사의 동생 장하원씨(왼쪽)

문재인정권 핵심실세인 장하성 주중대사의 동생 장하원씨가 투자한 미국다이렉트렌딩이 케이만군도에 설립한 법인의 실질적 대표가 한국인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장씨가 투자한 펀드는 무늬만 미국펀드인 까만 머리 펀드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장씨가 미국펀드 투자금을 자유자재로 굴리기 위해 고의로 부실한 펀드를 선정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법정 관리인은 장하성동생펀드가 투자금의 20분의 1정도인 1200만달러정도를 회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법률비용과 수수료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한 푼도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법정관리인이 조사한 장하성동생펀드 투자 잔고가 기업은행이 밝힌 투자액보다 2천만 달러가 적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투자액 중 최하 950만달러는 이미 회수한 것으로 드러나 이 돈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규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은행은 이 펀드가 환매 중단된 지 1년이 지났지만, 투자내역조자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다, 법정 관리인이 미국법원에 제출한 내용을 일부 위조, 투자자들에게 알린 것으로 드러나 투자자소송이 우려된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장하성동생펀드인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미국 다이렉트렌딩에 투자한 돈은 1800억원이 아니라 2200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장하성동생펀드를 판매한 기업은행이 지난 3월 23일 작성한 ‘디스커버리글로벌채권펀드현황’에 따르면 장하성동생펀드는 케이만군도에 설립된 DL글로벌을 통해 쿼터스팟에 3700만달러, 스트래티직애퀴지션에 1억2400만달러, 포워드 파이낸싱에 3천만달러등 1억91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를 원달러환율 1150원으로 계산하면 2196억5천만달러에 달한다.

본보가 입수한 이 문건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스트래티직애퀴지션은 부동산담보대출, 쿼터스팟과 포워드파이낸싱은 소상공인대출이며, 이중 스트래티직애퀴지션과 쿼터스팟등 2개 펀드의 투자금 1억6100만달러가 법정관리로 동결됐고, 포워드파이낸싱에 투자한 3천만달러는 동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료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5일 오영국 기업은행 WM사업본부장이 작성, 투자자들에게 배포한 문서도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기업은행은 DL글로벌이 포워드파이낸싱으로 부터 매달 38만달러의 정상적 이자를 받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자산이 동결되지 않은 포워드 파이낸싱의 잔존자금이라도 챙기기 위해서는 DL글로벌을 동결된 다른 자산과 분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본부장은 또 지난해 12월 16일 투자자에게 배포한 문서에서도 DL 글로벌은 지난해 7월 22일 미연방법원에 분리를 주장한데 이어 9월 26일 DL글로벌측과 법정관리인측의 합의문초안을 제출했으며, 11월 22일 합의문에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뒤 연방법원은 12월 23일 이를 잠정승인하고 이를 이해당사자에게 통보하라고 명령했으며 추후 심리를 거쳐 최종확정할 것이라고 명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뒤 맞지 않는 IBK의 손실발생 보고서

기업은행측은 다이렉티렌딩이 지난해 3월 22일 증권거래위원회로 부터 투자사기소송을 당하자 지난해 5월 15일 기업은행 직원 2명과 장하원 대표이사와 김수현, 김민수, 이원형등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임직원 4명등이 지난해 5월 15일 뉴욕에서 오토버그 법무법인을 만나 대책을 논의했으며, 디스커버리측은 DL글로벌과 함께 오토버그법무법인과 코브레앤김등 2개 법무법인을 대리인으로 선정했다고 투자자들에게 통보했다. 그 뒤 기업은행 측은 9월 5일,12월 16일에도 투자자들에게 안내서한을 보냈다.

▲ 기업은행이 지난달 23일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법정관리인 4차 자산실사보고서에 포워드파이낸싱 3천만달러가 미동결자산으로 보고돼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연방법원에 보고된 4차실사보고서와 명백히 다른 것으로 사문서위조에 해당한다.

▲ 기업은행이 지난달 23일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법정관리인 4차 자산실사보고서에 포워드파이낸싱 3천만달러가 미동결자산으로 보고돼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연방법원에 보고된 4차실사보고서와 명백히 다른 것으로 사문서위조에 해당한다.

그리고는 3월 23일 ‘디스커버리글로벌채권펀드현황’이라는 프리젠테이션 문서를 작성한 뒤, 바로 그 다음날인 24일 오씨는 다시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다이렉트펀딩 인베스트먼트펀드에 대한 실사결과 60-70%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알렸다. 오씨는 고객들이 투자한 디스커버리펀드와 동일하지는 않지만, 디스커버리펀드의 3개 플랫폼 중 쿼터스팟과 스트래티직애퀴지션에 공동 투자돼 있어, 디스커버리펀드도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씨는 디스커버리펀드가 단독으로 투자한 포워드파이낸싱은 조속한 자산매각을 통해 투자금 회수를 적극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기업은행의 이같은 해명은 맞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투자금 총액을 제외한 대부분의 설명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은행이 다이렉트렌딩이 투자사기로 피소된 지 무려 1년이 지났지만, 사실관계조차 전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로펌을 2개나 고용하고서도 장하성동생펀드가 미국에 송금한 돈의 총액만 알뿐, 국이 끊는지, 장이 끊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DL글로벌이 법정관리인에게 자산분리를 요청한 근거가 된 포워드파이낸싱, 기업은행은 장하성동생펀드가 3천만달러를 투자한 포워드파이낸싱은 자산이 동결되지 않았다며, 이를 조기에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DL글로벌과 다른 자산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은행측이 거의 1년간, 그리고, 가장 최근까지 주장한 내용이다. 하지만 이 주장은 너무나 어이없는 주장으로 밝혀졌다. DL글로벌이 포워드파이낸싱에 받을 돈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 다이렉트렌딩 법정관리인은 지난해 10월 25일 3차보고서에서 포워드파이낸싱이 법정관리이전에 2350만달러를 모두 상환했으며, 2019년 10월 18일현재 DL글로벌 상환분으로 960만달러 및 170만달러, 즉 1130만달러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 다이렉트렌딩 법정관리인은 지난해 10월 25일 3차보고서에서 포워드파이낸싱이 법정관리이전에 2350만달러를 모두 상환했으며, 2019년 10월 18일현재 DL글로벌 상환분으로 960만달러 및 170만달러, 즉 1130만달러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포워드파이낸싱 3천만달러 법정관리전 회수

지난해 10월 25일 법정관리인이 연방법원에 보고한 제3차 법정관리보고서에 따르면 다이렉트렌딩은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해 3월 포워드파이낸싱으로 부터 투자금 2350만달러를 회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업은행측은 DL글로벌이 포워드파이낸싱에 3천만달러를 투자했고 이 돈은 법정관리에 따른 동결대상에 제외됐다고 밝혔지만, 그 돈은 법정관리에 들어가기도 전에 이미 회수됐다. 법정관리인은 다이렉트렌딩이 포워드파이낸싱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함에 따라 법정관리전날인 지난해 3월 31일까 현재 법인의 현금이 3180만달러였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포워드파이낸싱 투자금을 이미 회수됐음을 몰랐을 뿐 아니라 투자액도 틀렸다. 기업은행은 3천만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를 액면그대로 믿는다면 650만달러가 1차로 상환됐고, 2350만달러가 지난해 3월 상환된 것이다. 그러나 만약 3천만달러 전액이 투자되지 않고 2350만달러가 투자됐다면 650만달러는 다이렉트렌딩 또는 장하성동생측이 몰래 빼돌린 셈이 된다. 법정관리인은 포워드파이낸싱에 대한 투자금이 얼마였는지는 밝히지 않았고 장하성동생펀드측은 3천만달러라고 주장했다, 기업은행측이나 장하성동생 펀드측 주장이 맞는다면 650만달러는 디스커버리자산등이 이미 회수했거나 실종된 것이다.


1억9100만달러 투자했다는데…장부상에는 1억7100만달러

환매중단 1년이 지났는데도
IBK 투자내역조차 확인 못해

또 지난해 9월말 포워드파이낸싱이 매달 38만달러씩의 이자를 꼬박꼬박 입금하고 있다는 기업은행의 주장 또한 법정관리인 실사결과와는 동떨어진 것이다. 포워드파이낸싱은 이미 지난해 3월 대출금을 모두 상환했기 때문에 갚으래야 갚을 이자가 없는 것이다. 특히 기업 은행은 지난 3월 23일 작성 자료에서 포워드파이낸싱3천만달러 미 동결은 2019년 12월 31일 기준 법정관리 공시자료라고 주장했다. 법정관리공시자료라고 밝힘에 따라 이 자료는 법정관리인이 연방법원에 제출한 자료로 추정되지만, 법정관리인보고서에는 이같은 내용이 전혀 없고, 이미 포워드파이낸싱이 지난해 3월 상환했다는 내용만 기재돼 있다. 기업은행 이 미국법원에 제출한 자료마저 위조한 것은 사문서위조혐의에 해당하며 투자자에게 허위 사실을 알린 것이 되므로, 투자자들이 기업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중대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기업은행이 지난달 23일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포워드파이낸싱으로 부터 정상적 이자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포워드파이낸싱은 이미 지난해 3월 대출금을 모두 완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은행이 투자자들을 속이려 한 것으로 기업은행을 상대로 한 소송제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기업은행이 지난달 23일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포워드파이낸싱으로 부터 정상적 이자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포워드파이낸싱은 이미 지난해 3월 대출금을 모두 완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은행이 투자자들을 속이려 한 것으로 기업은행을 상대로 한 소송제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법정관리인은 당초 다이렉트렌딩의 투자처가 26개였으나 포워드파이낸싱이 투자받은 돈을 모두 상환하는 등 모두 4개 투자처에서 투자금을 회수, 현재는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투자처가 22개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포워드파이낸싱이 투자금을 모두 상환한 것도 모른채, 이 돈을 빨리 받아내겠다며, 법정관리인측에 DL글로벌의 자산을 분리해달라고 요구했고, 법정관리인은 웬떡이냐 해서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IBK투자처도 법정관리인 조사내역과 달라

이뿐만 아니다. 기업은행측이 주장한 장하성동생펀드의 투자처도 법정관리인 조사내역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법정관리인이 지난해 11월 27일 법원에 제출한 ‘법정관리인과 DL글로벌의 합의서’에 따르면 장하성동생펀드의 투자 잔고는 기업은행이 주장하는 1억9100만 달러가 아니라 1억7140만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무려 2천만달러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 합의서에 따르면 장하성동생펀드를 운용하는 DL글로벌은 지난해 6월 30일 현재 쿼터스팟 투자잔고가 4136만여달러, 리버티펀드 투자잔고가 6205만달러, DLIP투자잔고가 6197만달러이며, 패스트페이 투자잔고가 지난해 7월 12일 현재 6백만달러로 드러났다. 모두 1억7140만달러였다. 당초 투자액에서 2천만달러가 비는 것이다. 돈뿐만 아니라 투자처도 일부 다르다, 기업은행은 포워드파이낸싱에 3천만달러 투자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합의서에 없었다. 이미 회수됐기 때문이다.

또 스트래티직애퀴지션에 1억2400만달러를 투자했지만, 이는 합의서에 없었다. 다만 리버티펀드와 DLIP투자액 합계가 1억2400만 달러로 스트래티직애퀴지션 투자액과 엇비슷했다. 기업은행이 스트래티직애퀴지션에 투자했다는 돈은 2개 펀드로 분산투자된 것이다. 또 스트래티직애퀴지션은 이미 지난 3년 전인 2017년 6월 12일 리버티펀드로 이름을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은행과 장하성동생펀드는 3년간 자신들의 투자처 법인명이 바뀐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다. 또 페스트페이 투자 사실은 파악조차 못한 것은 물론 당초 9백만달러를 투자했다가 다이렉트렌딩측에 3백만달러는 재판매하고 회수해 6백만달러가 남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이돈 3백만달러는 또 어디로 갔는지 밝혀져야 한다.

▲ 다이렉트렌딩 법정관리인은 지난1월 30일 4차보고서에서 올해 1월 24일 현재 DL글로벌 상환분으로 1210만달러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놀라운 사실은 다이렉트렌딩이 디스커버리투자펀드를 운용하기 위해 케이만군도에 설립한 DL글로벌의 실질적 대표가 한국인이라는 점이다. 법정관리인과 DL글로벌 측의 자산분리합의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2일 DL글로벌을 대표해 이 합의서에 서명한 사람이 엘리엇 강이라는 한국인임이 드러났다. 엘리엇 강은 비록 이사라고 직책을 기재했지만 DL글로벌을 단독으로 대리해 서명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전권을 행사하는 대표로 파악하는 것이 타당하다.

이같은 사실은 이 펀드가 무늬만 미국펀드이며 사실상 한국인들, 어쩌면 장씨등이 좌지하는 까만머리 펀드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 다이렉트렌딩은 지난 2017년 7월초 증권거래위원회에 보고한 임원변동신고서에서 한국인 앤드류 J 김을 2017년 7월 1일자로 최고재무책임자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미국인이 운영하는 펀드에 장하성동생펀드 투자를 전후해 한국인들이 중요한 직책을 맡고 특히 장하성동생펀드 운용법인 대표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우연의 일치라면 소름이 끼칠 정도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이렉트펀드 대출 77%가 부적절한 대출

또 지난 1월 30일자 법정관리인 제4차보고서에 따르면 다이렉트펀드는 장하성동생펀드 투자 전부터 자산의 4분의 3이 부실화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법정관리인은 다이렉트펀드는 지난 2016년 12월 31일 투자금이 8억6백만달러였으나, 6억1600만달러, 즉 전체의 77%가 부적절하며 문제가 있는 대출이라고 지적했다. 또 장하성동생펀드 투자직후인 2017년 12월 31일 투자금이 8억4백만달러이며, 이중 7억6840만달러, 즉 전체의 94%가 부적절하고 문제가 있는 대출이라고 밝혔다. 특히 장하성동생펀드가 3700만달러상당을 투자한 쿼터스팟은 투지이전인 지난 2016년 12월 31일 이미 문제가 있는 투자였음이 드러났다. 장씨가 부실화된 다이렉트펀딩에 제대로 실사를 하지 않고 투자했거나 이를 알고서도 문제펀드에 투자한 것이다.

자산분리합의서에 따르면, 장하성펀드는 2017년 8월 24일 다이렉트렌딩측과 2억달러 투자계약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2017년 9월 25일 쿼터스팟 투자합의, 같은 해 10월 19일 DLIP투자합의, 2018년 2월 23일 리버티펀드투자합의, 2018년 12월 21일 페스트페이에 투자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2017년 7월 1일 한국인이 최고재무책임자에 임명된 뒤 본격적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장씨 투자이전 다이렉트렌딩이 부실율이 77%에 달했고, 장씨투자전후 한국인들이 요직에 기용된 것을 감안하면, 장씨가 다이렉트렌딩 부실을 알면서도 자신이 펀드를 좌지우지하고 투자금을 마음대로 굴리기 위해 일부러 부실한 펀드를 선정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한국금융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 부실한 펀드일수록 투자를 받기 힘들고, 투자자가 우월적 지위를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또 다이렉트렌딩이 유치한 해외투자의 사실상 전액이 장하성동생펀드라는 점도 전혀 해외투자를 받지 못한 부실업체를 선정, 좌지우지하려 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한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다이렉트렌딩이 장하성동생펀드 이전에 해외투자를 받지 못했지만, 2018년 12월 현재 해외투자자가 54명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 돈은 모두 케이만군도법인으로 입금됐다. 해외투자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장씨와 친분이 있는 한국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론스타는 한국외환은행 인수대금 지급전날, 주주를 교체, 버뮤다의 5개펀드를 추가했고, 이 5개펀드는 모두 검은 머리 외국인, 즉 한국인이 입금한 것으로 드러났었다. 장하성동생의 케이만군도펀드에도 디스커버리법인외에 개인의 자금이 별도로 투자됐고, 장씨가 이 법인에 전권을 행사, 부당이득을 챙겨주려 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지금은 졸딱 망해서 투자금도 회수하지 못하게 됐지만 해외투자자가 누구인지 드러난다면 깜짝 놀랄 일이 발생할 수도 있는 셈이다.

다이렉트렌딩, 펀드 불법수수료 1100만달러 챙겨

한편 법정관리인은 지난해 10월 25일 3차보고서에서 ‘2019년 3월 31일 현재 다이렉트렌딩의 현금자산은 3180만달러였으나 투자금회수를 통해 2019년 10월 18일 현금 1억1510만달러를 확보했으며 이중 1130만달러를 DL글로벌 상환금 명목으로 배정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1월 30일 4차보고서에서 ‘2020년 1월 24일 현재 1억3960만달러의 현금을 확보했으며 이중 1210만달러를 DL글로벌 상환금명목으로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즉 자산분리가 안될 경우 올해 1월말 현재 DL글로벌은 약 1210만달러를 회수할 수 있다. 전체 투자액 1억9100만달러의 약 5%수준, 즉 20분의 1토막이 난 것이다. 그러나 법정관리인과 자문변호사, 회계사, 구조조정전문법인 등 제반비용을 고려하면 이 돈은 더 줄어들 수 밖에 없고, DL글로벌이 고용한 2개 로펌의 비용이 별도로 들어가므로 사실상 회수할 돈은 거의 제로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한화 2200억원을 몽땅 날리게 되는 셈이다.

▲ 다이렉트렌딩 범정관리인과 DL글로벌이 지난해 11월 22일 체결한  자산분리합의서에는 엘리엇 강이 DL글로벌을 대표, 이사자격으로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 다이렉트렌딩 범정관리인과 DL글로벌이 지난해 11월 22일 체결한 자산분리합의서에는 엘리엇 강이 DL글로벌을 대표, 이사자격으로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자산분리합의서에 따르면 페스트페이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했으며, DL글로벌에 638만여달러를 지급하는 대신, 이 돈의 회수에 들어간 비용 41만여달러는 DL글로벌이 별도로 부담하는 것으로 돼 있다. 자산분리를 하면 약 6백만달러정도 받는 셈이다.

반면 DL글로벌은 쿼터스팟에 대한 투자 등에 대한 관리권을 법정관리인으로 부터 넘겨받는 대신, 리버티펀드와 DLIP는 법정관리인이 계속 통제권을 갖기로 했다. 다만 DL글로벌은 이 두개펀드에 대해 지분만큼 권리를 갖는 것으로 합의했다. DL글로벌이 쿼터스팟 투자에 대한 관리권을 확보했지만, 이 펀드는 5300만달러의 자산이 과당 배정되고, 다이렉트렌딩은 이 펀드로 부터 불법수수료 1100만달러를 챙겨가는등 이미 부실화될 대로 부실화됐다. 또 2개 펀드에 대해 지분만큼 권리를 갔지만, 22개펀드에 배정할 돈이 1억4천만달러정도 이며, 이 마저도 부실여부에 따라 달라지므로 얻을 게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자산분리를 통해서 포워드파이낸싱에 투자한 3천만달러를 회수하겠다고 했지만 이 돈은 이미 다이렉트렌딩에서 모두 회수해 갔기 때문에 분리를 해봤자 한 푼도 찾을 수 없다. 반면 DL글로벌이 관리권을 갖게 된 쿼터스팟은 지난달 25일 현재 연방법원에 피소된 소송만 76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쿼터스팟 투자에 대한 관리권과 쿼터스팟법인의 책임은 엄연히 다르지만 자산분리합의서가 승인된다면, DL글로벌은 엉뚱한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결국은 투자자들은 한 푼도 찾지 못하고, 어렵게 회수한 돈은 로펌이 소송비용으로 모두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자산분리 여부에 따른 장단점을 쉽게 평가하기 힘들지만, 자산분리를 추진한 대전제가 포워드파이낸싱 3천만달러 회수였으며, 회수가 불가능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산분리를 해도 투자금을 일부라도 회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법인 회수 시 국내투자자 회수 불투명

연방법원은 지난해 12월 23일 자산분리합의서를 잠정승인한데 이어 이를 이해관계자들에게 모두 통보하고 지난 3월 30일 이에 대한 심리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등으로 인해 잠정 연기됐고, 재판부가 다른 기일을 잡아 통보하기로 했으나, 지난달 25일까지 아직 심리날짜가 정해지지 않고 있다. 만약 자산분리합의서가 승인되면 페스트페이 회수금 6백만달러는 DL글로벌에 지급되며 다른 대출도 부실여부를 따져, 지분만큼 지불하게 된다. 또 법원승인 뒤 7일이 지나면 양측모두 이 합의에 대한 이의제기권한이 소멸되며, 상호간에 일체 책임을 묻지 못하고 소송도 금지된다. 단 DL글로벌은 다이렉트렌딩의 대표이사 브렌단 로스에 대한 소송권은 인정되지만, 로스가 이미 사실상 파산상태여서 소송을 해봤자 실익이 없는 상태이다.

▲ 다이렉트렌딩 법정관리인은 지난 1월 30일 4차보고서에서 다이렉트렌딩은 2017년 12월 31일기준 전체 대출중 94%가 문제대출로 밝혀졌다고 보고했다.

▲ 다이렉트렌딩 법정관리인은 지난 1월 30일 4차보고서에서 다이렉트렌딩은 2017년 12월 31일기준 전체 대출중 94%가 문제대출로 밝혀졌다고 보고했다.

기업은행은 포워드파이낸싱에 투자한 돈이 3천만달러라고 했지만, 이미 650만달러는 회수한 것으로 드러났고, 페스트페이 투자금 9백만달러중 3백만달러도 이미 회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수금 950만달러를 포함, 기업은행이 주장하는 디스커버리펀드의 투자금 1억9100만달러중 다이렉트렌딩 장부상 투자금은 1억7100만달러로 현재 약 2천만달러가 사라졌다. 디스커버리자산운영은 이 돈 2천만달러를 이미 챙겼는지, 아니면 한 푼도 받지 못했는지 밝혀야 한다.

한편 본보가 DL글로벌을 조사하던 중 지난해 5월 6일 뉴욕주에 DL글로벌 LTD라는 법인이 설립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법인은 ‘DL글로벌케이만’이란 명칭도 사용하며 케이만군도에 설립된 법인이라고 밝혀, 디스커버리자산의 펀드를 운용하던 케이만의 DL글로벌과 동일한 법인으로 봄이 타당하다. 다이렉트렌딩이 증권거래위원회에 피소되고, 법정관리인이 선임된 지 1개월여 뒤에 왜 DL글로벌이 뉴욕에 별도법인을 설립했는지 알 수 없다.

기업은행이 장하원씨가 지난해 5월 15일께 뉴욕을 방문했다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장씨의 방문 때 또는 방문 직전에 설립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디스커버리측은 한국법인이 아니라 뉴욕에 별도로 설립한 법인을 통해 투자금을 반환받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 어렵게 회수한 몇 푼 안 되는 투자금이 만약 미국법인으로 먼저 들어간다면 한국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는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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