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공금탕진 등 불법 온상 ‘국기원’탈피해서…
‘세계태권도 위상 돌파구 마련해야’
세계태권도의 본부인 국기원의 마지막 개혁의 주자인 강재원 전 국기원 부장이 각고 4년만에 대법원으로부터 그의 부당했던 해고 조치에 승소해 조만간 복직할 예정이다. 한국 대법원은 지난 26일 국기원이 상고한 강 전 부장의 ‘부당해고 무효’소송에서 “재고할 가치도 이유 없다”며 기각했다. 이로써 약 4년간 이어져 온 ‘부당해고 무효’소송의 마침표가 찍히게 됐다. <선데이저널>은 지난 2016년부터 국기원의 부조리와 강 전부장의 투쟁을 미주에서 단독으로 보도해왔다. 이번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한 강재원 부장은 지난 27일 본보에 “먼저 저로인해 걱정과 많은 격려를 해주신 미주의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면서 “태권도는 저의 인생 전체라 할 수 있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라고 밝히면서 “이번 대법원에서의 판결은 태권도인으로서 부당함에 굴하지 않고 국기원의 정상화를 위해 저를 도와준 모든분들의 승리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재원 전 부장이 무죄판결을 받아내기까지의 과정을 <선데이저널>이 짚어 보았다. <성 진 취재부 기자>
강재원 전부장은 앞으로 국기원의 개혁 관제에 대하여 27일 본보에 “국기원이 세계태권도 본부로써의 기능과 역활이 중요합니다”면서 “선‧후배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세계태권도 본부로써의 위상을 다시 세울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과 반성을 통해 거듭나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또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이 1세대 원로님들이 은퇴하시고 현재 국기원은 중심을 잡아줄 선배님들의 역할이 중요하고 시대적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제도적인 변화가 시급합니다”라면서 “물론 미국 등 전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선‧후배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세계태권도 본부로써의 위상을 세울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과 반성을 통해 거듭나야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지지 후원한 전세계 태권도인들께 감사
특히 그는 미국 등 해외에서 자신의 투쟁을 지지한 선후배 태권도인들에게 “먼저 저를 응원해주신 미주를 포함해 전세계 태권도 선‧후배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면서 “현재 국기원은 현재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기에 특히 해외 태권도인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한국 태권도계의 산 증인이며 원로이고 도산태권도장을 창설한 김용길 사범은 “당연한 결과이다”면서 “앞으로 국기원 개혁에 원로의 한 사람으로서 힘껏 도울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차적으로 LA에서 개최됐던 한마당 대회 부조리 문제부터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전부장이 국기원에서 부당 해고를 당한 지난 2017년부터 LA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은 태권도인 권욱종 사범(미주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장)은 이번 대법원 판결에 대해 “진실을 위해 싸운 강 전부장의 인고의 노력에 축하를 보낸다”면서 “국기원이 하루빨리 원래의 위상을 찾도록 바란다”고 말했다.
강 전 부장은지난 2017년 당시 부조리의 주동자인 오현득 당시 국기원장으로부터 “경찰 진술을 번복해 달라”는 요구를 거절해 그 해 6월 28일자로 해고당한 바 있다. 이에 강 전 부장은 ‘부당해고 무효’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는 패소했지만, 지난 2월 11일 서울고등법원 민사재판부는 “1심을 파기한다. 이에 따른 소송비용 등 모든 것을 피고(국기원)측에서 부담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국기원은 서울고등법원의 판결에 불복하고 대법원에 상고했다. 이에 대법원은 지난 26일 “재고의 가치가 없다. 이유 없다”며 기각하며 강 전부장의 손을 들어주었다. 대법원의 최종 판결에 따라 강 전 부장의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더불어 오현득 전 원장시절의 과다한 변호사비 지출이 다시 한 번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진실 위한 4년 각고의 투쟁’
지난 2016년을 전후해 본보는 오현득 당시 국기원장등의 불법적인 전횡을 보도해 국기원의 비리를 해외 한인 언론으로서 독자적으로 수차례 보도했었다. 당시 오현득 원장은 본보 보도에 앙심을 품고 강압적인 항의도 표시하기도 했다. 오 원장의 농단으로 당시 국기원의 마지막 남은 ‘양심’ 강재원 부장은 보복성 인사로 강제 사퇴를 당했다. 이에 강 전 부장은 부당하다며 제소했던 것이다.
국기원의 마지막 남은 개혁 세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강재원 전 부장은 조만간 국기원에 복직되어 국기원의 지난날 폐단을 개혁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기원 사상 불합리한 조직 운영과 각종 비위로 국기원 위상을 크게 추락시킨 오현득 전 원장은 끝내 2018년 12월 13일 구속됐다. 강 전 부장을 부정하게 강제 퇴출시켰고, 국기원 채용비리와 정치자금법 위한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됐던 국기원 오현득 원장은 서울중앙지법의 구속 수사 결정으로 결국에는 구속됐다.
이 사건으로 세계태권도 본부를 자임하는 국기원의 명예는 더 많이 떨어지게 됐다. 최고 수장인 원장뿐만 아니라 불법의 온상인 행정 총괄인 오대영 전 사무총장도 먼저 구속됐기 때문이다. 구속사유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다. 경찰이 압수한 계좌에서 국기원과 태권도 예산과 관리 감독을 하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 등 10명에게 후원금을 쪼개서 보낸 정황이 발각됐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2016년 6월 3일 국기원 이사회에서 문제의 오현득씨가 신임 국기원 원장으로 선출된 후 미주와 유럽등지를 중심으로 해외태권도인들이 오 원장 퇴진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왔다. 미국 태권도연합(America Taekwondo United, ATU)과 태권도 선구자로 불리는 독일 고의민 사범, 미국의 이준구(작고), 멕시코 문대원 사범을 비롯해 약 100명의 해외원로 사범들과이 성명서와 탄원서를 발표했다.(본보 1029호, 2016년 6월 9일 보도)
당시 국기원의 오 원장은 국기원의 부조리를 고발한 미주의 장원근 사법과 이강일 사범을 불법적으로 “자격 박탈” 결정을 하면서 이들에 대한 통보로 카톡으로 공지해 웃음꺼리가 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7년 7월 13일자에서 본보는 [단독 보도] <국기원 압수수색 이면에 숨겨진 오현득 원장의 전횡과 의혹들>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태권도의 역사와 미래 중심에 국기원이 있는데 그 국기원이 현재 각종 비리로 강남 경찰서로부터 압수 수색과 함께 이례적인 수사를 받고 있으며, 조만간 검찰 수사도 나설 것으로 보여 진다. 이같은 수사의 중심에 오현득 원장이 있다. 오 원장은 태권도 회원 500만명이 있는 중국에 대한 국기원 정책을 비정상적으로 만들어 자칫 외교 분쟁으로까지 번질 위험성을 자초해 원장의 자질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오 원장은 국기원 사업을 위한 중국내 기관 단체와의 MOU 체결에서 공정성을 저버리고 특정 단체인 건정륭유한회사 에게 MOU를 체결해 중국태권도협회가 국기원 단증을 인정하지 않고 자체 단증을 발급하겠다고 선포하는 등 태권도 외교 업무에 난맥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폭로했다.
“무분별 단증관리 해외 대회 개혁”
한편 오현득 전원장의 구속으로 국기원은 지난해 10월 11일 최초의 국기원장 선거를 실시 최영열 전 원장직무대행 당선되어 10월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천 청사서 당선증을 받았다. 그러나 선거에서 1표차로 패배한 오노균 후보가 지난해 10월 11일 선거인단을 통해 최초로 실시된 선거에 후보로 나서 결선 투표(최영열 원장: 31(50.8%)표, 오노균 후보: 30(49.2%)표)에서 낙선된 가운데 “선거과정에서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국기원장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최영열 원장의 직무정지를 결과를 가져왔다. 그런데 후보자 오노균 씨가 제소했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돌연 취하하며 직무정지됐던 최영열 원장이 90여 일 만에 복귀하게 되어 외형적으로는 국기원이 정상화 되었다.
한국의 태권도타임즈는 최근 “오노균 씨가 돌연 취하한다는 입장이 알려지자 국기원을 비롯한 태권도계에서는 예상치 못한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취하 배경과 향후 파장에 대해 많은 억측 과 논란으로 태권도계가 어수선한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가장 먼저 제기되는 의혹은 과연 오노균씨가 발표대로 아무런 조건없이 소를 취하했느냐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등 여러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노균씨가 자신의 말대로 아무런 조건이 없었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어떤 형태든 뒷거래가 있었다면 오노균씨나 최원장 양측 모두 엄청난 비난에 휩싸이
게 될 것이고 이는 최원장의 행보에 두고두고 걸림돌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아무런 조건없이 소를 취하했다는 주장을 그대로 믿는다 하더라도 코로나 19 사태를 핑계로 소를 취하했다고는 하지만 이미 가처분 결정문에서 나왔지만 정관을 위반한 선거에 소를 취하함으로서 정당성을 부여했다는 자체로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국기원 역사에 길이 남을 난센스라 볼 수 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한편, 최원장은 90여 일만에 원장직에 복귀했지만 그의 앞길이 순탄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국기원을 개혁하겠다며 원장 선거에 나섰던 최원장이 재임한 6개월이 넘는 동안의 평가는 아주 박한 상황이다. 시급한 국기원 개혁의 그림자도 못밟고 주위를 둘러싼 지연 학연은 물론 국기원을 무시로 드나들면서 용비어천가를 부르며 자신의 이익을 쫓는 인사들에게 둘러싸여 태권도 계를 편가르기나 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5월 27일 제7차 임시이사회에서 전갑길 이사장과 손천택 이사는 5월 25일자로 오노균 전 후보가 제기한 원장선거 무효 소송과 이에 따른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이 취하됨에 따라 업무 복귀가 결정된 최원장과 관련해 정관 위반의 지적을 하면서 이사 중에 누군가가 소송을 제기하거나 이사회 결의로서 소송을 제기한다면 전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위에서 지적한 법적 문제는 고사하고라도 주변에서 알짱거리는 주변 인사들을 물리치고 진정으로 국기원만을 위해서 국기원이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 국기원 개혁이라는 거대한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을지 최원장의 행보에 태권도계가 우려하면서도 주목하는 이유이다.
오현득 집행부 비리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세계태권도의 본산인 국기원이 지난 수년간 오현득 전원장 등을 포함한 집행부와 이사회의 부조리와 각종 불법 등으로 난맥상을 보여 한국 태권도의 명예와 전통이 추락되는 수모를 이어 왔다. 앞으로 국기원 과거 비리 감사 대상에 우선적으로 미주 지역에서 수십년간 거둬들인 거액의 국기원 단증 비용의 비리와 지난 2017년 12월 16일~17일에 LA컨벤션센터에서 최초로 개최된 ‘2017 팬아메리카 국기원 태권도 한마당대회’(이하 한마당 대회)를 위해 지출된 40여만 달러(한화 4억원)에 대한 감사이다. 이 한마당 대회는 그동안 각종 불법 전횡을 일삼아 온 오현득 전원장이 개최한 대회였다. 현재 미국에는 약 4만개의 태권도장이 있다. 해외지역으로는 가장 많은 도장이다. 미국내 태권도 연합체인 ATU, AMA, WTU 등 3개 연합체에서만 연간 약 12,000개의 국기원 단증을 신청할 정도로 막강하다.
국기원이 승단 심사 비용으로 얻는 연간 수익은 약 120억 원(미화 약 1,200만 달러) 정도로 추산되며, 이중 미주 지역에서 거둬들이는 액수는 50%로 알려지고 있다. 단증 수요는 국내가 70%에 해당하지만 단증 비용은 해외에서 60%를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고 미주 지역이 최대이다. 국내에서는
초단 단증 비용이 1만원(미화 약 10달러)이지만, 미국에서는초단이 평균 70달러 수준이다. 이어 2단이 90달러, 3단이 120달러, 4단이 150달러이고 8~9단일 경우 450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미주의 사범들 중 국기원 단증 신청율은 8%~10%로 알려지고 있다. 미주 지역에서 연간 단증 비용으로 300~500만 달러로 추산되며 지난 10년간만을 계산하더라도 무려 3,000~5,000만 달러로 추산된다.
하지만 지금껏 이 거액의 단증 비용에 대한 투명한 결산은 밝혀진 적이 없다. 지난 2016년에 국기원장으로 취임한 당시 오현득 원장은 각종 비리 의혹의 대상이었는데, 특히 2017년 한국 정부 지원금 등 약 40만 달러(한화 약 4억 2천만원 상당)를 투입해 처음으로 LA에서 벌인 한마당 대회가 고작 25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태권도 종주국의 국기원의 이미지에 심한 먹칠을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미주의 한 동네 태권도 도장 대회 보다 못한 수준이었다. 특히 40만 달러를 흥청망청 탕진한 대회였음에도 제대로 된 결산도 없었고, 당시 국기원의 어느누구도 이에 대한 책임을 지려는 임원들이 없었다. 당시 대회를 앞두고 국기원은 <이번 한마당 대회는 태권도 품새와 격파 체조 등 6개 종목 58개 부문으로 선수 1,500여명 참석과 대회 기간 심판과 코치 선수 관계자 등 4,000여명이 LA를 방문할 것>이라고 크게 홍보한 것과는 한참 거리가 먼 선수들이 고작 250명 정도의 참가와 관중석도 썰렁한 분위기로 치뤄진 대회는 한마디로 실패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