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가능성이 없는 윤석열 대망론 실체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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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발톱 드러냈지만…‘혹독한 검증 시험대 절대 통과 못할 것’

尹을보면 潘이 떠오른다

윤석열윤석열 검찰총장이 문재인 정부의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 시도에 맞서 반기를 들면서 잇따른 언론들과의 인터뷰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그는 최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은 민주주의의 퇴보이자 헌법정신의 파괴”라며 “직을 걸고 막을 수 있다면야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밝혔다. 윤 총장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하며 전면에 나선 것은 표면적으로는 중수청 설치 반대를 통한 검찰 조직 보호를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정치계 입문이 임박했다는 해석이다. 그의 최근 행보는 다분히 정치적 계산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전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한 때 20%가 지지율을 기록했던 윤 총장은 다시 언론에서 멀어지면서 한자리수 지지율로 추락했다. 그러자 그는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면서 다시금 지지율 반등을 도모하고 있다. 아마도 조만간 발표될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일시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야권에서도 윤 총장의 대망론을 점치는 모습이다. 과연 윤 총장은 누구의 길을 걷게 될까. 대선 수개월 전까지 여론조사 1위를 달리다가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일까. 아니면 수많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시대를 잘 만나 대통령에 당선된 이명박 전 대통령일까. 그러나 부인과 장모 처가의 갖가지 비리 의혹들로 윤석열의 대망론은 허망론으로 끝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중대범죄수사청 설치에 반대하며 여론전에 나선 윤석열 검찰총장의 이번 행보는 사실상 정치 입문을 위한 사전 포석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문재인 정부와 싸우는 투사의 이미지를 극대화 해놓고 정치 입문을 하는 것이 차기 대선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야권에서도 현재로써는 윤석열 대망론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정권 교체를 위한 가장 큰 무기는 정권심판론이고, 이런 목표를 가장 잘 규합할 수 있는 인물이 현재까지는 윤 총장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윤 총장은 국민의힘 최대지지 세력인 영남뿐 아니라, ‘충청 대망론’까지 등에 업을 수 있다. 이런 윤 총장을 보면서 떠오르는 사례가 있다. 바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례다. 사실 반 전 총장은 지금의 윤 총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는 참여정부에서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내다가 2006년 10월 UN 사무총장으로 선출됐으며, 2011년 6월에는 만장일치로 연임됐다.

그는 ‘세계 대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이 낳은 ‘영웅’으로 불렸다. 심지어 반 전 총장은 어린이들이 꼽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에 늘 1순위권에 들었다. 본국 언론에서 그를 본격적으로 띄우기 시작했던 것은 그의 사무총장 임기 후반부이자 20대 총선을 앞둔 2015년 후반기부터 다. 당시는 박근혜 정권 후반기였는데, 새누리당 친박 측에서는 ‘개헌’ 문제를 꺼내들곤 했다. 이듬해 총선 압승을 거둔 뒤 이원집정부제로 개헌해서 반기문 총장을 대통령으로 앉히고, 실세인 총리 자리는 친박세력이 차지하는 그런 그림을 꿈꾸고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 윤 총장의 최대 약점은 정치권 내 세력이 없다는 점인데, 그런 면에서 반 전 총장은 정치권 내부에 든든한 우군까지 있었던 셈이다. 현재 윤 총장은 지지율이 한자리수 부터 20% 초반을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본국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를 보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이 한창이던 지난해 말에는 20% 초반을 기록하며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다가, 추 전 장관이 물러난 후에는 그의 지지율도 함께 하락하기 시작해 결국 한 자릿수 까지 떨어졌다.

윤석열보다 거셌던 반기문 열풍

이에 비해 반 전 총장의 기세는 대단했다.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반기문 총장은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2016년 2월 본국의 주간지 <시사저널>이 발표한 3자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압도적으로 반기문 전 총장이 우세했었다. 3자 대결이든 양자 대결이든 2배 이상 문재인 대통령을 앞서나가기 까지 했다.

<삼자 대결> 반기문 UN 사무총장(45.2%)-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20.7%)-안철수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 (14.5%)
<양자대결>반기문vs문재인 가상 양자대결의 경우, 반기문 53.5%. 문재인 26.2% 반기문vs안철수 가상 양자대결의 경우, 반기문 53.6%, 안철수 22.2%

2016년 9월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도 반 전 총장의 독주는 계속됐다. 반기문 UN 사무총장(32.7%),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17.3%),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8.1%), 박원순 서울시장 (4.2%),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3.9%)의 순으로 문 전 대표에 비해 거의 두 배 이상 지지율을 기록했다. 2016년 8월부터 시작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되고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을 하고 있을 무렵에도 반 전 총장의 행보는 모든 언론이 주목했다. 2017년 1월 반 전 총장은 10년 임기를 마치고 그달 중순에 귀국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그의 행동들을 두고 각종 잡음들이 쏟아져 나왔다. 묘소에 참배를 하면서 퇴주잔을 무덤에 뿌리지 않고 그대로 마신 것, 환자에게 해야 할 턱받이를 본인이 한 것, 무인발매기에 지폐 두 장을 한꺼번에 집어넣은 것 등 황당하고 어설픈 행동들로인해 구설에 올랐다.

윤석열사람들또 사무총장 시절 박근혜 정권이 아무 소통도 없이 밀어붙였던 ‘위안부’ 합의에대해 “올바른 용단”이라고 한 것과 관련해명을 요구하자 “질문을 안 받겠다”고 반발하는 모습을 보여 또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게다가 본지가 보도한 그의 동생과 조카의 각종 논란이 결정타가 되면서 지지율은 급락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 귀국 3주 만에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짧은 정치행보를 마감했다. 그동안 ‘세계 대통령’이라는 위치에서 칭송만 받다가, 진짜 정치인으로서의 검증대상이 되니 견뎌내질 못하는 것이다. 윤 총장 역시 반 전 총장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본국에서 행정가를 한다는 것과 정치인을 한다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게다가 윤 총장은 반 전 총장처럼 가족과 관련한 치명적인 약점들을 가지고 있다. 반 전 총장보다 결코 나은 위치에 있을 수 없다. 처 김건희의 커보나콘텐츠 관련 의혹, 장모의 재산형성 과정에서의 의혹 또한 본인이 검사 시절 윤우진 용산세무서장 도피 방조 의혹, 웅진그룹을 비롯한 기업들의 봐주기 수사 의혹까지 반 전 총장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 하지 않다.

제2의 MB?

물론 의혹들이 많다고 해서 대통령이 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가까운 사례만 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랬다. 이 전 대통령의 경우 본지가 2005년부터 줄기차게 보도해 왔던 BBK 의혹에,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2007년 대선 때부터 불거진 정윤회-최순실 의혹이 제기됐던 바 있다. 두 가지 의혹 모두 시간이 지나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런 의혹의 벽을 넘었다. 본지가 이 전 대통령의 사례를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의혹과 관련해 진실의 키를 갖고 있는 것이 검찰이기 때문이다. 이 전 대통령 역시 검찰에 의해 면죄부를 받았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자리를 두고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가 격렬히 다투던 때에 이 전 대통령의 도곡동 땅과 다스, BBK 관련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실상 서울 도곡동 땅과 다스, 그리고 BBK는 하나로 얽혀 있었다. 도곡동 땅 매각대금 8억 원이 다스 설립비용으로 들어갔고, 다스는 BBK에 190억 원을 투자했다. 돈의 흐름만 보면, 도곡동 땅의 주인이 다스를 거쳐 BBK의 주인이 되는 구조다.

같은 논리로 BBK에서 벌어진 주가조작과 횡령의 책임이 다스를 통해 도곡동 땅 주인에게 돌아가는 상황이었다. 20두사람07년 대선을 2주 앞둔 12월 5일 검찰은 이명박 후보에게 날개를 달아준 수사결과를 내놓았다. 서울중앙지점 김홍일 3차장검사-최재경 특수1부장-김기동 특수1부부장으로 구성된 수사팀은 ‘혐의 없음’으로 이 후보를 불기소 처분했다. 당시 김홍일 3차장은 도곡동 땅과 연결된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에 대해 “이명박 후보의 것이라고 볼 만한 뚜렷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이 이 후보를 ‘무혐의’ 처분하자 당시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들 검사 3인에 대해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일하는 공간에서 주가조작이 이뤄졌다는 증언과 정황을 묵살했다. 심지어 이 전 대통령이 2000년 광운대 특강에서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했다”고 직접 말한 것도 ‘말실수’로 치부했다. 2주 뒤인 12월 19일 이명박은 역대 가장 큰 표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대선 이틀 전 한나라당이 불참한 가운데 ‘이명박 특검법’을 통과시켰다.

대통령 당선인을 상대로 한 사상 초유의 특검이었다. 특검으로 임명된 판사 출신 정호영 변호사는 “도곡동 땅이 누구 것인지를 밝히는 것이 수사 목표”라고 말했다. 정호영 특검팀은 “도곡동 땅은 이상은 씨 것이 맞다”고 결론 내리며, 또 다시 이명박 당선인에게 면죄부를 줬다. 이명박 당선인 조사는 단 한 번으로 끝났다. 정호영 특검과 한정식집에서 꼬리곰탕을 먹는 방식으로 2시간 만에 마쳤고, 이로 인해 그는 ‘꼬리곰탕 특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검찰과 특검의 봐주기 수사로 이 전 대통령의 도곡동 땅과 다스, BBK를 둘러싼 의혹은 사라졌고 실체적 진실은 묻혔다. 2007년과 2008년 검찰과 특검에 참여했던 검사들은 이후 검찰 요직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다. 윤 총장이 대선에 나온다면 그 키 역시 검찰이 쥐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어떻게 될까. 현재 분위기는 검찰이 조직적으로 윤 총장을 밀어줄 것이라고 봐야 한다. 현재 검찰은 어느 때보다 위기에 처해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 역사상 검사 출신 대통령은 나온 적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의 스탠스는 불 보듯 뻔하다. 윤석열 총장에게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볼 수 없는 이유다. 과연 윤석열은 반기문의 길을 갈 것인가? 이명박의 길을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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