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LA한인축제, 델타 변이 확산 복병‘무산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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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자체 잇단 참가 유보로

‘2021 축제 개최 힘들 듯

2021년 LA한인축제가 애초 10월 14~17일 개최 하기로 방침을 모았으나 애초 참가를 결정했던 한국의 중요 지자체들이 연달아 참가를 유보하고 있어 개최하기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배무한 LA한인축제단 이사장은 3일 코리아타운에서 본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애초 참가를 결정했던 한국의 중요 지자체들이 전세계적인 델타 변이 확산으로 참가를 유보하고 있어 올해 축제 개최는 매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10일 이사회를 개최하여 심층적으로 논의한 후에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 이라고 말했다. 배무한 이사장은 이날“부산시에서는 애초 40여명 시립교향악단도 LA를 방문해 특별 공연을 하기로 했는데 이 프로그람도 유보되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한인축제가 지난해 코로나 19 로 개최하지 못해 올해는 전보다 더 알찬 계획을 세워 진행하고 있었는데 델타 변이라는 복병을 만나 한국 지자체와 미국 현지 사정이 주민들의 안전이 최우선 정책이 되는 바람에 부득이 올해 축제가 어렵게 됐다”며 크게 실망감을 나타냈다.

재단 차원 문제 아닌 격리문제

한인축제2한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미국 내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과 축제 후 한국 귀국 후 자가격리 등으로 인해 축제 참여를 주저하는 지자체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 정부 당국도 델차 변이 확산으로 공무원의 해외 여행을 제한하고 있으며, 특별한 예외 규정이 없는한 당분간 해외여행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현재 축제를 위해 미국으로 지자제 특산품을 운반해야 하는데 현재 상황으로 운송에도 크게 차질이 예상되어 지자체들의 축제 참가가 극히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축제재단은 2019년도에 LA시로부터 상환 받을 기금 7만 달러가 있기에 올해 축제를 개최하지 못할 경우에도 1년 정도 유지비는 보존되어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번에 배무한 이사장과 박윤숙 이사는 지난달 7일~24일까지 한국의 지자체 8곳과 후원 기업들을 방문, 축제에 관해 협의하면서 일부 지자체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으나 최근 미국과 한국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양상이 급변했다. 재단 측은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여느 때보다도 협상을 진전시키기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배 이사 장은 “한국 내에서 미국 코로나 상황을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며 “최근 한국에서 도 코로나가 급증하는 상황이라 일부 지자체에서는 참가를 꺼리거나 규모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 고 말했다. 재단에 따르면 부산·경북 등은 대체로 합의를 본 반면, 경남의 경우 도지사 공석으로 이번에 축제 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전해졌고, 전남 여수는 참여 부스를 10개에서 5개로 줄이는 등 일부 지자 체들은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한국 방문 후 상황이 급변해 모든 것이 달라졌다.

“현재로서는 개최 불가능한 환경”

박윤숙 이사는 “농수산물 업체들은 축제에 참여하고 싶어도 각 지방 정부에서 부스 설치비, 경비 등을 지원하기 때문에 지자체들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이사는 “참여 희망 업체 관계자도 미국 방문 후 귀국할 때 격리를 해야 하는 문제 때문에 참여를 망설이고 있다” 면서 “재단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난감하다”고 전했다. 재단 측에 따르면 현재 농수산 엑스포를 비롯해 행사장 내 부스 50% 정도가 현재 계약을 마친 상태 이지만 앞으로가 문제이다. 올해는 팬데믹 사태로 인해 계약금은 받지 않았다고 재단측은 밝혔다. 재단측은 “예년 같았으면 (계약이) 많이 들어온 수준이지만, 현재로서는 앞날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단 올해는 계약이 60%만 진전돼도 축제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서는 앞날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축제 중에 가장 힘든 상황”이라고 어려움 을 토로했다. 반면 이번 한국 방문 기간 동안 소득도 있었다고 재단 측은 밝혔다. 지난 축제재단 분규사태로 지원 금(2만 달러)을 끊었던 부산시가 지원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으며 또 한국의 대기업과 타이틀 스폰 서로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몇 몇 중견기업들이 정기 후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편 배 이사장은 지난달 28일 LA시와 공원관리국과 협의해 축제 개최 승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공원관리국으로부터 축제를 개최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았다”며 “축제 시작 5일 전부터 천막, 부스 등을 설치하고, 끝나고 이틀 안에 완벽히 청소를 마무리하기로 일정을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0월 21일(목)~24(일)까지 나흘 동안 OC아리랑축제를 개최한다고 발표한 오렌지 카운티 한인축제재단(이하 재단, 회장 정철승) 측도 이중고를 겪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어려운 점은 현재 점점 확산되어 가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세다. 원래 OC재단 측은 올해 축제를 가든그로브 또는 부에나파크에서 개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재단 측은 아직 두 도시와 축제 개최를 위한 실무 접촉을 미루고 있다.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축제 개최 여부, 개최 시 제한 조건 등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축제 준비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 온 정철승 회장은 최근 한인 언론과 통화에서 “8월 중 두 도시 관계자들과 축 관련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하루 빨리 델타 변이 확산세가 누그러지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벤더 중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축제 참가에 유보적인 반응을 보이는 곳도 있다. 정 회장은 “한국과 미국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으니 좀 더 관망하자는 거다. 최악의 경우, 올해 축제가 취소 되면 이번 계약을 내년에 그대로 적용하자고 설득 중”이라고 설명했다.

물류비 폭등으로 지자체 도움 절실

또 다른 난관은 팬데믹 이후 치솟은 물류 비용이다. 정 회장은 “물류비는 벤더가 감당하기 어려워 지방정부가 도와줘야 한다. 지자체 관계자들을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를 방문할 때도 5명 이상 모이지 못하고 저녁엔 2명만 모일 수 있어 업무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 했다. 한편 예년보다 유리해진 부분도 있다. 연예인 섭외다. 팬데믹 이후 행사, 축제 등이 취소돼 어려움 을 겪는 가수가 많아졌다. 정 회장은 “어려움이 많지만 한인들에게 즐거운 축제를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 했다. 한편, 만약 가든그로브에서 축제가 열릴 경우, 장소는 지난 2019년 축제가 열린 US메트로 뱅크 몰 주차장으로 결정될 것이 확실시 된다. 또 부에나파크는 2017년과 2018년 축제가 열린 더 소스 몰이 유력한 장소로 꼽힌다. <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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