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선의 주호영 의원이 윤석열의 품으로 간 이유는…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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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정윤회의 그 점쟁이 ‘이세민’

이번엔 윤석열에게 빌붙었다

윤석열다수의 무속인과 연루되어 있다는 논란에 휩싸인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른바 박근혜 세월호 7시간 논란 당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 남편 정윤회와 만났다는 역술인 이세민의 배후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의 주변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윤 전 총장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한 주호영 의원이 합류하는 과정에서 역술인 이세민 씨가 막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 의원은 대구 지역에서 5선을 한 중진 의원이며 이 씨 역시 주로 대구에 기반을 두고 주로 활동하는 역술인이다. 특히 <선데이저널>이 수차례에 걸쳐 실명보도 했듯이 이 씨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취재 결과 이 씨의 막후 조율로 김 전 위원장은 11월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최종적으로 결정되면 윤 전 총장을 돕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한다. 실제로 김 전 위원장은 한동안 대선 레이스를 관망세로 지켜보던 것과 달리 최근 들어 윤 전 총장을 사실상의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 보는 듯한 발언을 수차례 하고 있다. 온갖 역술인과 엮였다는 윤 전 총장이 최종 후보로 결정될 경우 그동안 논란이 되어 왔던 숱한 설화들은 예고편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한 주호영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대구 출신의 5선 국회의원이다. 원내대표까지 했던 국회의원이 국회의원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전직 검찰총장의 선대위원장을 맡겠다고 나선 것이다. 주 의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원내대표를 맡으며 호흡을 맞췄다. 김 전 위원장은 원외, 주 의원은 원내에 있었기 때문에 나름의 역할분담을 확실히 하며 두 사람은 지난 서울 및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동반 관계를 보여줬다. 그런데 두 사람의 사이를 매끄럽게 연결해주는 윤활유 같은 역할을 했던 인사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역술인 이세민 씨다. 이 씨 역시 대구를 기반으로 주로 활동하기 때문에 주 의원과 오래 알고 지내왔다. 그런데 주 의원이 가장 가깝게 지내는 지인 중 하나가 바로 역술인 이세민 씨다. 이 씨는 현재도 대구에 머물며 물밑에서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지난 몇 번의 대선에서도 꾸준하게 정치권 주변에 머물러 왔다.

역술인에게 휘둘리는 尹의 엇박자김종인

이세민 씨와 가장 가까운 정치인이 바로 김종인 전 위원장이다. 이 씨는 사실상 김 전 위원장의 수행비서나 다름없다. <선데이저널>의 과거 보도에도 잘 나와 있지만 이 씨와 김 전 위원장과의 인연은 남다르다. 두 사람의 인연은 아주 오래됐다. 김 전 위원장이 지난 2017년 대선 출마 선언까지 했던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 하고 있다. 그는 겉으로는 정치에 욕심이 없는 것처럼 언론 인터뷰에서 말하지만 속으로 그는 노욕을 버리지 못한 채, 지난 대선에서 동작동 국립묘지에 가서 출정식을 열었지만 누구도 이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 채 잊혀져 갔지만 아직도 정치권 주변을 맴돌며 킹 메이커를 자처하고 다녔다. 당시 김 전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도운 것이 바로 이세민 씨다. 당시 이 씨는 김 전 위원장 대선 출정식에 사람이 오지 않아 썰렁할 위기에 처하자 본인이 직접 참석한 것은 물론이고, 지인들까지 동원해 회견장을 채우려 했다. 뿐만 아니라 이 씨는 김 전 위원장이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하는 과정에서 황교안 대표와 다리를 놓기도 했다.

본지가 수차례 보도했듯이 이 씨는 최순실 전 남편 정윤회와도 매우 가까운 사이다. 이 씨가 처음 세상에 이름을 알린 것도 정윤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에 얽히면서다. 이 씨는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정윤회씨가 “역술인과 점심을 함께했다”고 밝히면서 세간에 알려진 인물이다. 당시 정 씨는 박 대통령과 7시간 동안 함께 있었다는 의혹을 받았고, 이런 의혹들이 본국 조선일보와 일본 산케이 신문 등을 통해 제기된 바 있다. 그러자 정 씨는 산케이 지국장 수사와 관련해 검찰에 출석해 그 시간에 이세민 씨와 함께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 씨 역시 검찰에 출석해 정 씨와 비슷한 증언을 했다. 검찰은 두 사람의 증언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산케이 지국장을 유죄로 판단한 증거로 사용했다. 이후 이세민 씨는 주변에 ‘박근혜 대통령과 자주 통화한다’, ‘정윤회씨는 내가 죽으라고 하면 죽는 시늉이라도 한다’는 등 권력과의 친분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이 씨가 이번 선거에서는 김종인, 주호영 두 정치인과의 관계를 등에 업고 또 다시 윤석열 전 총장에게 붙었다는 것이 캠프 안팎의 정설이다. 물론 아직까지 김 전 위원장이 캠프에 합류한 것은 아니지만 11월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결정된 이후 선거를 돕겠다는 계획인데 사실상 윤 전 총장에게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대선판 기웃거리는 김종인의 노욕

김 전 위원장은 최근 본국의 라디오에 출연해 “현재로서(이재명 후보에게) 제일 껄끄러운 상대가 윤석열”이라며 “나는 늘 기본적으로 이야기하지만 내년도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할 가능성은 60~70%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되면 대선 승리는 기정사실이라는 뜻으로 연결지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전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이 윤석열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 간 지지율이 박빙인 상황에서 윤 전 총장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전 위원장의 판단 근거는 ‘지지율’이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초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지지율이 높게 나옴에도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다. 안 대표,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가 3자 대결을 한다고 가정할 때 나경원·오세훈 후보의 지지율 합이 제일 높았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이 안 대표로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당내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건 이 때문이다.

▲이세민

▲이세민

윤 전 총장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보수야권 후보 적합도 조사는 민주당 지지자도 무조건 한 명을 선택해야 하면서 ‘오염’(역선택) 가능성이 있지만, 다자 대결은 지지 후보가 명확한 만큼 신뢰할 수 있고 야권 후보의 지지율 합이 여권보다 높게 나타난다. 김 전 위원장 측근들은 윤 전 총장이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 김 전 위원장의 등판이 확실하다고 전망하나 홍 의원이 최종후보가 될 경우 가능성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윤 전 총장이 최종 후보가 될 경우 당이 후보 중심이 되면서 중앙선대위를 꾸릴 것이고 그러면 김 전 위원장이 중앙선대위원장으로 올 것이란 전망이 파다하다.

하지만 반대로 홍 후보가 된다면 등판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위원장과 홍 후보 간의 악연은 오래됐다. 홍 의원은 지난해 총선 당시 김 전 위원장이 자신을 공천에서 탈락시키자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동대문을 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면서 당 대표를 사퇴한 사람을 공천 주면 안된다고 발언한 기사를 봤다”며 “나는 아무리 정치판이지만 내가 조사한 뇌물 사건 피의자에게 공천 심사를 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천명하면서 공천 신청을 아예 하지 않았다”고 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93년 4월 함승희 주임검사의 요청으로 함 검사님을 대신해서 내가 검사실로 들어갔다”며 “(내가) 20분 만에 김종인 전 경제수석의 뇌물 사건 자백을 받은 일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때 나는 슬롯머신 사건 내부 고검장들 연루 사건 수사를 위해 일시 대검찰청으로 파견 나가 있을 때이다”고 했다. 홍 의원은 “세월이 지났지만 나는 이것을 묻어 두고 싶었는데 최근 그분의 잇단 노욕에 찬 발언들을 보면서 당이 이러다가 풍비박산 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부득이하게 지난 일을 밝힐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하지만 내년에 치러질 대선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의 역할론이 또 다시 거론되는 것은 그만큼 본국 정치판의 후진성을 보여준다.

‘전두환 옹호’ 망언 호남 민심 돌아서주호영

하지만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김 전 위원장의 합류가 어느 때보다도 간절한 시점이다. 김 전 위원장이 선거판을 읽는 능력이 뛰어난 이유도 있지만 그가 갖고 있는 상징적 의미 때문이다. 호남 출신인 김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시절 당시 호남 공략에 누구보다 공을 들였다. 하지만 최근 윤 전 총장의 행보는 사실상 호남이나 중도층 유권자들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찾아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주장하며 궤변을 늘어놓았다. 이어 “왜 (정치를 잘했다고)그러느냐? 맡겼기 때문이다. 이분은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에 맡긴 거”리며 “그 당시 정치했던 사람들이 그러더라. ‘국회는 잘 아는 너희가 하라’며 웬만한 거 다 넘겼다고. 당시 ‘3저 현상’이 있었다고 했지만 그렇게 맡겼기 때문에 잘 돌아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실제로 국정은 그런 거다. 경제전문가가 경제를 다 모른다. 금융·예산 등 다 그 분야의 최고 고수들을 내세워야 국민에게 제대로 도움을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면 지역과 출신 등을 따지지 않고 최고 인재를 뽑아 적재적소에 배치한 뒤 시스템 관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치 경력이 일천한데 어떻게 대통령을 한다는 거냐’는 당내 대선주자들의 공격을 이런 식으로 반박한 것이다. 군 출신인 전 씨처럼 상명하복 검찰 조직을 통할해 본 자신의 경험으로 국정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지역감정에 기대어 보수층 결집을 노린 발언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그의 철딱서니 없는 발언들은 호남 및 중도층의 반발을 불러오며 큰 후폭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비판이 쏟아지자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 그분이 집권 7년 동안 잘못한 것 많고 정치를 전반적으로 다 잘했다는 게 아니다”라고 말을 주워 담았다. 이어 “권한의 위임이라는 측면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게 그 후 대통령들이나 전문가들이 다 하는 얘기이며 호남분들 중에도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은 이전의 설화를 잇는 정도가 아닌 역사 인식의 결여가 고스란히 드러난 사건이라는 분석이 많다. 전 씨는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한 뒤에도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학림·부림 사건, 언론통폐합, 삼청교육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등 민주인사 탄압과 인권유린을 자행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전 위원장의 합류는 호남의 반발 여론을 가라앉힐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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