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국계좌 미신고 LA여성사업가 433만 달러 벌금이어 이번엔 생수사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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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리산찬샘이’ 생수공장 창업자 김만춘 씨

로라 김 씨에게 생수공장 강탈당했다

지난 8월말 한국내 은행계좌내역을 미국정부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433만 달러의 벌금을 물게 된 LA거주 한인여성사업가가 한국 지리산의 생수공장을 가로챘다는 의혹에 휩싸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리산찬샘이’라는 생수공장 창업자인 김만춘 씨는 LA한인여성사업가인 로라김[한국명 김희자]씨에게 생수공장을 강탈당했다며 지난 2012년부터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8월말 본보는 김 씨가 해외계좌 미신고혐의로 벌금을 물게 됐다고 보도한 뒤 지난 9월말 이를 접하고 ‘지리산 생수공장을 강탈한 김희자씨의 범죄행위가 10년 만에 대한민국이 아닌 미국에서 발각됐다. 10년 만에 나에게 기적이 일어난 것’이라며 대검찰청과 경찰 등에 탄원서등을 제출하고 진상규명을 요청했다. 반면 김희자 씨는 한국에서의 소송과 수사에서 김만춘씨의 주장이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주장, 일부소송에서 승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어찌된 영문인지 전후사정을 두 사람의 팽팽한 공방전을 짚어 보았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 지리산찬샘이 전경-2012년초 김희자씨의 미국명 로라김의 머리글자를 따서 주식회사 엘케이샘물로 상호가 변경됐다.

▲ 지리산찬샘이 전경-2012년초 김희자씨의 미국명 로라김의 머리글자를 따서 주식회사 엘케이샘물로 상호가 변경됐다.

‘지리산찬샘이’ 창업자 김만춘 씨와 LA거주 한인여성사업가 로라 김[김희자]씨가 지난 2012년부터 지리산 생수공장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9년째 생수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LA여성사업가 로라 김씨는 연방국세청 IRS로 부터 해외계좌 미신고혐의로 433만 달러 벌금을 부과 받은 77세 생태공학박사와 동일인물로 드러났다. 생수 창업자 김 씨는 로라 김 씨의 벌금을 보도한 본보 기사를 접한 뒤, 대검찰청과 경찰 등에 탄원서와 진정서를 제출하고 이에 대한 철저하고 공평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2012년부터 9년째 피 말리는 생수전쟁

9년 생수전쟁의 대상은 경남 산청군 삼장면 덕교리 산72번지의 ‘지리산찬샘이’ 생수공장. 이 공장은 창업자라고 주장하는 김만춘 씨가 1996년부터 개발, 2000년 6월 30일 취수공 5개, 하루 취수허용량 331톤으로 정식허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한국정부의 먹는 샘물 제조업체 허가현황을 살펴본 결과 현재 이 생수공장의 주소는 도로명 주소로 변경돼 ‘경남 산청군 삼장면 친환경로 462-30번지’로 기재돼 있었으며, 허가 내역은 모두 동일했다. 하지만 법인명은 ‘주식회사 엘케이샘물’로 변경됐고, 대표자도 김만춘이 아닌 김로라희자로 기재돼 있었다. 지난 2012년 3월 28일자로 지리산찬샘이라는 법인명이 로라김의 영문약자를 따서 엘케이샘물로 변경된 것이다.

▲ 지리산찬샘이 창업자 김만춘씨

▲ 지리산찬샘이 창업자 김만춘씨

이 생수공장 소유권을 둘러싼 소송전의 발단은 지난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씨는 ‘지난 2011년 4월 24일 로라 김 씨를 처음 만난 뒤 같은 해 5월 1일 지분 50%를 42억 5천만 원에 양도한다는 동업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6월 15일 107억 5천만 원에 생수공장 지분 100%를 양도하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 뒤 6차례에 걸쳐 지분율 등이 달라지고, 결국 김씨가 107억5천만 원이 아닌 33억 원만 지불하고 생수공장 전체를 빼앗아 갔다는 것이 분쟁의 골자다. 그 뒤부터 경찰 및 검찰 고소, 민사소송 등이 줄줄이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로라 김 씨는 생수공장 강탈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라 김 씨는 수사과정에서 창업자 김 씨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고, 일부는 무혐의 처분을 받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창업자 김 씨는 로라 김 씨가 수사관계 자들에게 수사무마 로비를 해서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고 반발했고, 아직도 그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창업자 김 씨는 지난 10월초 대검찰청에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본보 기사를 인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탄원서에서 ‘피탄원인 김희자씨는 대한민국과 미국을 왕래하면서 교묘히 법망을 피해나가는 거물급 사기범죄자이며, 10년 만에 김 씨의 범죄사실인 생태공학박사 77세 여성사업가 433만 달러 세금폭탄을 맞은 사연이 대한민국이 아닌 미국에서, LA의 선데이저널을 통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 탄원서에서 ‘현재 부산지검 동부지청 범죄예방위원회 부위원장인 김 씨를 보호해주는 동부지청을 감찰하라’고 요구하고 ‘동부지청은 전화로 피의자들을 조사하고 범죄를 저지른 증거서류를 제출받았음에도 대질조사나 사실관계도 전혀 밝히지 않고, 김 씨 등 3명의 거짓말을 그대로 믿고 새로운 증거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하고 각하시켰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이 사건에 대해 지난 10월 1일 부산고등검찰청에 항고를 해놓은 상태이며, 이를 대검찰청에 탄원한다고 밝혔다.

▲ 김만춘씨가 대검찰청 탄원서 및 부산지방국세청에 제출한 진정서에 첨부한 본보 기사

▲ 김만춘씨가 대검찰청 탄원서 및 부산지방국세청에 제출한 진정서에 첨부한 본보 기사

칠성파 두목 동원 회사 강탈 주장

김 씨는 또 ‘대검찰청 감찰부서는 이 기사를 토대로 미국에서 433만 달러 탈세 벌금을 맞은 범죄자가 대한민국에서는 막대한 자금을 이용해 부경대학교 생태공학 박사, 부경대학교 생태공학과 겸임교수, 한국 생태공학회 사무총장, 해운대 마리나 00은행 명예지점장, 부산지검 동부지청 범죄예방위원회 부위원장 등 거물급 유명인 행세를 하고 있다. 김 씨는 24년 전 제가 설립한 지리산찬샘이 먹는 샘물 회사를 미국 월마트에 5백 밀리미터 페트병 한 병당 370원에 1억 2천만 병을 수출한다며 저를 기만하고 회사를 빼앗았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2015년 7월 칠성파 두목 A를 형님으로 모시고 있다는 B에게 렉스턴 차량 1대를 사준 뒤 B를 이용해 나를 지리산찬샘이에서 내쫓았다. 김씨는 107억 5천만 달러에 지리산찬샘이를 사겠다고 계약했으나 33억 원만 지급하고 74억 5천만 원을 지급하지 않은 채 회사를 강탈했고, 경찰과 검찰에 수차례 고소했어도 제대로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씨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년 만에 저에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김 씨의 범죄 행위가 10년 만에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발각됐습니다. 지난 9월 27일 저는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선데이저널에서 김 씨의 탈세기사를 보게 됐습니다. 김 씨가 이렇게 자금이 풍부하니 검찰과 법원에 로비를 한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대검찰청, 부산고등검찰청은 물론 부산지방국세청에도 본보 기사 등을 증거로 탈세제보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김 씨는 지난 9월 27일 부산해운대경찰서에도 같은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가 언급한 기사는 지난 8월 26일 발간된 1278호에 실린 기사다. 본보는 당시 ‘한국 계좌숨긴 LA한인여성사업가 433만 달러 벌금폭탄’이라는 기사를 통해 공학박사출신 LA거주 한인여성사업가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최소 56개 이상의 한국계좌를 보유했다’고 보도했었다. 당시 본보는 ‘이 LA출신 여성사업가의 한국은행 예치 액이 한때 8백만 달러에 달했지만, 미국정부에 신고한 돈은 20분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2019년 8월 연방국세청에 적발돼 405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됐지만 이를 납부하지 않아 전체 벌금이 433만 달러로 늘어났다’고 설명했었다. 바로 이 LA여성사업가가 로라 김, 한국이름 김희자 씨였다. 본보 또한 보도당시에는 김 씨가 이 같은 엄청난 의혹의 당사자라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었다.

▲ 지리산찬샘이 창업자 김만춘씨는 지난 2018년 8월 17일 청와대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 지리산찬샘이 창업자 김만춘씨는 지난 2018년 8월 17일 청와대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라김, 433만 달러 벌금소송 미 대응

연방검찰은 지난 8월 20일 LA거주 한인여성 로라 김 씨를 상대로 캘리포니아중부연방법원에 해외계좌 미신고에 따른 벌금납부소송을 제기했으며, 아직 피고인 김 씨는 소송에 대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검찰은 ‘김씨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간 한국 내 은행계좌 잔고가 최대 2600만 달러에 달했으나 연방국세청에는 약 50만 달러라고 신고하는 등 해외계좌내역을 대폭 축소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또 연방검찰은 ‘연방국세청은 최대벌금부과액이 770만 달러에 달하지만, 이를 일부 조정해 지난 2019년 8월 20일 405만 달러를 벌금액으로 최종확정하고 같은 해 8월 26일 벌금 납부통보를 했지만 김 씨가 벌금을 단 한 푼도 내지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2년간 이자가 늘어나면 서 연방검찰이 김 씨를 상대로 433만 달러 소승을 제기한 것이다. 지난 10월 23일 현재 김 씨는 이 소송에 대응하지 않고 있으며, 연방검찰이 김 씨의 소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앞서 창업자 김 씨는 지난 2018년 9월 17일 청와대게시판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24년 된 100억 원대 지리산 생수공장을 33억 원에 꿀꺽한 재미교포이며, 부경대 겸임교수인 생태공학박사 로라 김, 김희자 씨의 비리를 폭로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이 민원에서 김씨가 1944년 9월생이라고 밝혀, 로스앤젤레스거주 재미교포인 생태공학박사와 나이 등이 일치하며, 이름 또한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또 지난해 4월 ‘부산법조마피아 지리산찬샘이 생수공장 탈취사건’이라는 제목의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했으며, 피진정인은 김희자씨로, 주시회사 LK대표이사 라고 기재했고 이 또한 로스앤젤레스거주 재미교포 로라 김 씨와 일치한다. 김씨는 2013년부터 이 생수회사를 강탈당했다며 형사고소, 소송 등을 제기했으며 부산지역의 모국회의원, 부산지역 모대학 총장 등이 비호세력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뿐 아니라 동원샘물, 디엠지샘물, 산천음료, 효산음료, 동서지오베이스, 한국플랜트, 동우기업등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들을 대상으로 월마트 납품을 주선한다거나, 회사를 인수한다며 접근, 피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 지리산찬샘이 창엄자 김만춘씨는 지난해 4월 진정서를 제출했다.

▲ 지리산찬샘이 창엄자 김만춘씨는 지난해 4월 진정서를 제출했다.

IRS벌금납부통보 직후 미국회사 폐업

현재 이 사건과 관련해 로라 김 씨가 지난 2012년 창업자 김 씨를 상대로 출입금지 소송을 제기했으나, 창업자 김 씨가 일부 승소했고, 로라 김씨가 2013년 창업자 김 씨를 상대로 주주지위 부존재확인소송을 제기, 1심에서는 로라 김 씨가 승소했으나, 지난 2016년 1월 7일 2심에서 양측 간에 조정이 성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창업자 김 씨는 지난 2015년 로라 김 씨를 상대로 주식양도철자이행청구소송을 제기했으나, 1,2심에서 패소하고,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지난 2018년 1월 31일 심리불속행 기각결정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로라 김 씨는 창업자 김 씨의 주장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적법한 절차, 적법한 대금지급을 마친 뒤 생수공장을 인수했다고 주장했다. 합법적으로 33억 원 상당의 대금을 지급하고 소유권을 매입했으며, 창업자 김 씨는 부사장으로 관여하다 물러났다고 반박했다.

로라 김 씨의 주장은 검찰, 경찰 수사과정에서도 상당부분 인정됐으나, 창업자 김 씨는 이 수사가 편파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생수전쟁의 결말은 한국에서의 소송을 통해 밝혀질 것이다. 하지만 해외계좌 미신고로 433만 달러의 벌금납부 통보를 받은 LA여성사업가가 생수공장을 강탈했다는 의혹의 당사자임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로라 김 씨는 지난 2019년 8월말 벌금납부통보를 받은 뒤 자신과 이해관계가 있는 LKH아메리카를 지난해 8월 15일에, 로라스프렌치베이킹컴퍼니를 지난해 12월 29일 각각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액벌금을 납부하지 않고 자신의 회사들을 폐업한 것은 강제집행을 피하려는 것이라는 의심을 받을 수 있는 행동이다. 이 같은 전력을 가진 로라 김 씨가 과연 성실하게 납세 의무를 이행할 지 세간의 이목과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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