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의 시대19] ‘윤석열’고액후원자들 명단에 이런 인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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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동행 비선논란 신지연과 그 모친 尹에 2000만원 후원
■ 신지연은 자생한방병원이사장 차녀로 김건희의 비선라인 실세
■ 남편은 대통령실 이원모 인사비서관에 임명 사실상 매직 인사
■ 끊이지 않는 인사논란으로 윤석열정부 일도 못하고 침몰할 듯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사적채용과 관련해 가장 논란의 중심에 있는 대통령 지인이 지난 대선 기간 1000만원을 낸 고액후원자였던 것이 본국의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그런데 본지가 지난 윤석열 대통령의 고액후원자 명단을 살펴본 결과 얼마전 대통령 부부 스페인 순방에 동행했던 신지연 씨와 그의 모친 전일색 씨가 각각 1000만원의 고액후원금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그의 남편이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란 점이다. 고액 후원을 한 사람의 남편이 대통령실에 채용되고, 후원자는 대통령 첫 해외순방에 민간인으로 동행을 한 것은 그 자체로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현대판 매관매직의 전형적 사례라고 비판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능력에 맞는 채용이라고 반박하지만 유독 대통령 부부와 개인적으로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채용되는 건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이미 확인된 것만 해도 대통령의 스폰서로 알려진 황하영의 아들을 비롯해 역시 대통령의 40년 지기 우 모 씨 아들, 대통령의 외가 6촌, 김건희 씨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전 직원,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를 하는 안정권 씨의 누나 등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액 후원자나 그 가족이 요직에 등용된 것은 또 다른 논란이 일 전망이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지난 6월 스페인 순방에 동행해 논란이 되고 있는 인물은 이원모 대통령 인사비서관의 딸이자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이사장의 둘째 딸 신지연 씨다. 본국 언론에는 신모씨로만 알려졌는데 그가 자생한방병원 오너 일가라는 사실은 본지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당시 신 씨는 순방에서 김건희 씨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에서 수행한 적은 없고 별도의 업무를 수행했다고 해명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두 사람이 윤 대통령의 중매로 결혼을 한 점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13년 2월 대검찰청 별관에서 화촉을 밝힌 바 있는데 이 때 두 사람의 연을 맺어준 것이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은 신 이사장과 가까운 사이였고, 본인이 대검 중수부에 근무할 당시 이 비서관과 지연 씨를 소개했다. 이 비서관은 지난해 8월 윤석열 캠프 법률팀에 합류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등 네거티브 대응을 담당했다.

지연 씨는 지난달 초 대통령실 경호‧의전팀 등으로 구성된 사전답사단과 함께 스페인 마드리드에 방문했고, 지난 1일까지 이어진 윤 대통령의 나토 출장 때도 미리 현장에 도착해 김건희 여사 일정 등 행사 기획‧지원을 담당했다. ㄱ씨는 이번 출장에 ‘기타 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도 지연 씨와 윤 대통령 부부와의 인연을 인정했다. 또한 그가 전문성이 있는 인력임을 강조하며 이번 순방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의 경력을 살펴보면 그가 특별한 능력이 있다기 보다는 말 그대로 아버지의 후광으로 여러가지 포지션을 거쳤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는 지연 씨는 자생한방병원 글로벌 협력실장을 맡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한한방병원협회 국제이사 등을 역임했다. 그런데 문제는 신 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고액후원자 명단에 들어 있었다는 점이다. 신 씨는 대통령 1000만원을 낸 고액후원자 명단 51명에 들어갔는데 그의 남편은 현 정부 들어서 인사비서관에 임명됐다. 한마디로 현대판 매관매직이라 할 수 있다.

사실상 현대판 매관매직

이 논란이 된 것은 윤 대통령의 오랜 지인 아들 우 씨가 대통령실에 근무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우 씨는 지난해 7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때 1000만 원 정치 후원금을 냈다. 당시 기재한 주소자는 강원도 강릉, 직업란에는 자영업자라고 적었다. 명단에 오른 후원자 중 최고액자다. 공개된 51명의 고액 후원자 중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된 이는 우 씨가 처음이다. 아들 우 씨는 현재 사회수석실 행정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공무원 직급상 6~9급은 행정요원으로 분류된다. 1990년생으로 33세인 우 씨는 선화예술고와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성악가(바리톤)다. 대학 졸업 후에는 이탈리아 밀라노 국립음악원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부친 회사에는 2020년 3월 감사로 이름을 올렸고, 지난 8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우 씨 부친 회사는 강릉에 본사를 둔 전기설비업체 A사로, 관련 사이트에는 업종을 소방시설 공사업으로 소개하고 있다.

1979년 2월 설립됐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97억 6000만 원이다. 2021년 3월 이노비즈(기술혁신형중소기업)에 선정된 것을 빼고는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우 대표는 사회공헌활동에 더 적극적이다. 지역에서 법무부 법사랑위원으로 활동했다. 과거 범죄예방위원회로 불린 법사랑위원회는 범죄 예방과 청소년 선도활동을 목적으로 전국 지방검찰청과 관할지청에서 운영하는 민간 봉사단체다. 윤 대통령은 1996년 강릉지청에서 근무했다. 지역 정가에선 우 씨와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 황하영 씨의 친분설이 파다하다. 강원도 동해에 사는 황 씨 역시 전기설비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 대표와 마찬가지로 동해시 법사랑위원으로 활동했다. 춘천지검 강릉지청 산하에 강릉, 동해, 삼척시가 모두 속해 있다. 황 씨 아들은 지난 대선 기간 중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밀착 수행해 비선 논란에 휩싸였다. 황 씨 아들도 현재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황 씨 등 여러 사적 채용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이를 확인하는 언론사에게 역대 어느 청와대도 행정관이나 행정요원이 언제부터 어느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전례가 없다며 구체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돈 내고 대통령실 근무 전례 없어

물론 과거 정부에서도 공채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이명박(MB) 정부 때인 2010년 7월 청와대는 시민사회, 정책홍보, 홍보기획 등 7개 분야에서 8명의 행정관을 공개 모집했다. 11일 동안 지원자를 모집한 결과 총 842명이 지원해 1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세대공감팀장(행정관 급), 행정인턴을 공채를 통해 모집하기도 했다. 다만 대통령비서실이 공채를 통해 직원을 뽑는 게 일반적인 일은 아니다. MB 때도 청와대 공채가 이례적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가 대통령비서실 직원을 공채한 적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대통령비서실 직원은 별정직 공무원과 정부 부처에서 파견 온 공무원으로 나뉘는데, 이 중 별정직은 보통 공채가 아니라 추천 등을 통해 뽑힌다.

그러나 과거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인사들은 대통령실의 사적채용 논란은 공개채용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과 사적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 뽑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 씨와 황 씨를 비롯해 윤 대통령 외가 6촌,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전 직원,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 누나는 논란이 벌어진 뒤 사표를 냈다. 야당은 업무 전문성이 부족한데도 윤 대통령 또는 김건희 여사와 사적 인연으로 뽑혔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 고액후원금을 낸 인사들이 채용되는 건 말 그대로 매관매직이다.몇십만원이 아니라 1000만원 고액후원금을 낸 사람을 채용하는 건 당장 ‘돈 내고 채용됐다’는 논란이 일 수 있는데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후원검사 기업인 고액 명단 까보니

51명의 고액 후원자 중 눈에 띄는 건 윤석열 대통령의 처가와 관련된 인사들이다. 우선, 윤 대통령의 장모인 최은순 씨의 잔고증명서 위조 사건을 변호하고 있는 이상중 변호사다. 2021년 7월 26일 1,000만 원을 냈다. 중앙선관위가 규정한 후원자 1인당 기부 최고 한도액을 꽉 채웠다. 이 변호사는 윤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1년 선배다. 잔고증명서 위조 혐의로 기소된 장모 최 씨는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1년 유죄 선고받았다. 장모 최 씨를 도와 가짜 잔고증명서를 만든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김 모 씨, 김 씨와 동업한 비마이카 조 모 대표도 윤 대통령에게 각각 1,000만 원을 후원했다. 이중 김 씨는 윤 대통령의 아내 김건희 씨와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EMBA)을 같이 다녔고 김건희 씨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 법대와 검사 출신의 윤 대통령의 후원자 중에는 법조인이 많았다. 고액 후원자 중 직업이 변호사인 사람은 9명이었다. 이 중 서울대 출신은 6명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의 친구로 알려진 문강배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1,000만 원)가 대표적이다. 문 변호사는 2008년 BBK 사건 특별검사보로 일했는데, 당시 대검 연구관이던 윤석열 대통령이 BBK 특검팀에 파견돼, 문 변호사와 함께 일한 적이 있다. 또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선배로 한국감사협회장을 지낸 권영상 변호사도 1,000만 원을 후원했다.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동기도 많았다. 우선 이철우 연세대 로스쿨 교수가 1,000만 원을 후원했다. 이 교수는 윤 대통령과 초등학교 동창, 서울대 법대 동기로 40년 친구로 알려져 있다. 또 검사장 출신으로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인 김영준 변호사가 1,000만 원, 역시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기인 서석호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1,000만 원의 후원금을 냈다. 서울대 법대 입학 동기이자 의정부지검 부장검사 출신의 이동호 변호사도 후원금 1,000만 원을 보탰다. 기업인들도 여럿 눈에 띈다. 16명으로 파악됐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사위인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1,000만 원), 이재훈 전 SK가스 대표이사(1,000만 원), 김명환 덕신하우징 회장(1,000만 원), 민선식 YBM 회장(1,000만 원), 백정호 동성그룹 회장(1,000만 원), 김용빈 한국테크놀로지 대표이사 부회장 (1,000만 원) 등이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윤 대통령과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문강배 변호사를 각각 사외이사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위원장으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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