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런 배스(Karen Bass) LA최초 여성 시장 취임의 저변

이 뉴스를 공유하기
■ 취임 최우선 과제로 노숙자 문제 해결 위한 ‘비상사태’ 공식 선포
■ ‘가용 자원’ 총동원 발표에 폴 크레고리안 시의장 적극 협력 약속

‘가용자산’ 승인절차 간소화

캘리포니아 출신의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의원 시절 배스의 헌신을 가깝게 지켜봤다며 “그녀가 시민들을 위해 훌륭하게 봉사할 것”이라고 칭송하며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훌륭하고 현명하게 처리할 것을 믿는다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배스 시장은 취임식 다음날인 12일 LA시 비상사태운영센터(The city’s Emergency Operations Center)에서 최우선 과제로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한 ‘비상사태’를 공식 선포했다. 노숙자 문제와 관련해 지역 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은 톰 브레들리 전 LA시장 재임 당시인 지난 1987년 이후 처음이다. 배스시장은 우선적으로 노숙자들의 거주지를 빠르게 제공하는 시의 능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고 이어 정신 건강과 약물 남용을 포함한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시 전체적으로 통일된 전략 수립에 필요한 구조를 만들고 시 정부 관계자들 뿐 아니라 카운티, 주, 연방 정부와 민간부분 관계자들의 협조를 구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스 시장은 지난 1994년 노스리지 지진이 발생한 이후 파괴되었던 프리웨이 재건을 예로 상기시켰다. 배스 시장은 당시 무너졌던 프리웨이를 단시간 내 복구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의 방식을 탈피하고 개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비상사태에 맞는 신속한 절차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실제로 비상사태를 선언한 시점부터 배스 시장은 절차와 규제가 간소화된 행정명령들을 발령할 수 있게 됐다. 비상사태를 선포함으로써 최단 시간 내 최대 성과를 거두기위해 LA시의 ‘가용 자원’을 총동원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를 통해 각종 승인 절차도 빨라지게 된다. 이같은 비상사태 추진은 30일마다 LA시의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폴 크레고리안 시의장은 배스시장의 뜻에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크레코리안 시의장은 배스 시장과 함께 노숙자 문제에 신속하게 대응 하기 위해 자원 동원을 포함한 총력전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 제니스 한 위원장도 배스 시장이 취임과 동시에 고질적인 노숙자 문제 대응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조례안을 상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배스시장은 비상사태 선포에 그치지 않고 노숙자들에게 주거 시설을 제공하는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프로그램’ 시행 계획도 수 일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약 1억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되는 이 계획은 모텔을 임대해 노숙자들에게 주거지로 제공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LA비상사태는 사상 두번째

배스 시장의 첫 행보부터 비상사태 선언이라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한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 수 있을 지 LA시민은 물론, 전국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계속되는 흉폭한 범죄와 치안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배스 시장은 “지역사회 안전국(Office of Community Safety)를 출범시키고 우리 이웃들, 가게 점원, 개를 산책시키는 시민, 청소년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안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블록별로 자세한 정보를 취합할 것”이라고 밝히고 경찰관 증원, 조명, 거리 환경 개선 등을 포함해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주택 부족 현상 개선, 클린 에너지와 탄소 배출 제로 등 친환경 정책, 지역 경제와 고용 안정 및 성장, 저소득층 지원 등에도 각별한 관심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LA에서 태어난 배스 시장은 샌디에고 주립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CSU 도밍게즈 힐스에서 학사, USC에서 사회복지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정계에 입문하기 전에는 LA 지역에서 사회운동가로 활동했다. 캘리포니아 47지구 주 하원의원, 캘리포니아 33지구 연방 하원의원, 캘리포니아 37지구 연방 하원의원 등을 역임했다. 흑인으로 두번째인 배스 시장은 민주당 소속으로 주의회, 연방의회 의원으로 활동했으며 2020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도 거론됐다. 지난달 LA 시장 선거에서 53%의 득표율로 억만장자 부동산 개발업자인 릭 캐루소를 이겨 여성 최초이자 흑인으로는 역대 2번째 LA 시장이 됐다. 스페인 총독이 정착민을 토대로 1781년 설립한 도시인 LA의 첫 흑인 시장은 1973년부터 20여 년 간 재임한 톰 브래들리였다.

LA폭동발언 유감표명

한편 배스 시장 후보 캠페인 시절 LA폭동 당시의 본인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한인 사회에 사과를 했다. 가주한인식품상총연합회(KAGRO·회장 박재현)는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LA한인회관에서 열린 비공개 회담에서 배스 후보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한인들에게 거듭 사과했다고 밝혔다. KAGRO 김중칠 이사장은 “배스 후보가 ‘기적(miracle)’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하면서 사과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배스 후보는 LA폭동이 발생한 1992년 당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흑인 폭도들의 리커스토어 방화를 ‘기적’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빚었다. 김 이사장은 “과거 발언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자 배스 후보는 ‘갑작스러운 일에 깜짝 놀랐고 슬펐다는 뜻의 표현이었다’고 밝히면서 ‘만약 한인들의 오해가 있었다면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세 번이나 ‘사과드린다(I apologize)’고 했다”고 밝혔다. 당시 KAGRO는 배스 후보가 한인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도 여전히 리커스토어 업주들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바꾸지 않자 배스 후보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등 공개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진>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