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스토리] 스캇 스트링거 ‘더는 못 참겠다’ 성추행주장 한인여성 고소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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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링거, 12일 한인여성 진킴에 ‘사실무근 명예훼손’소송제기
■ ‘지난해 성추행주장에 정당- 노조 등 돌려 뉴욕시장 선거낙선’
■ 지난 8월 연방의원 선거 때도 또 거짓주장 내들러공격에 악용
■ 20년 전 캠프에서 만나 합의관계하고 이제와 성추행했다 공격

지난 2013년부터 2021년까지 8년간 뉴욕시 감사원장으로 일하면서, 존재감이 없었던 감사원장의 직책을 뉴욕시에 꼭 필요한 존재로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스캇 스트링거, 말을 약간 더듬어서, 어눌해 보이기도 하는 스트링거 전 감사원장이 지난 12월 12일 마침내 한인여성을 향해 비장한 칼을 빼들었다. 스트링거 전 감사원장은 지난 12일, ‘20년 전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한인여성 진 김 씨를 상대로 뉴욕 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스트링거 전 원장은 ‘진 김이 지난해 4월 뉴욕시장 선거 때 성추행을 당했다는 허위주장을 한데 이어 올해는 지난 8월 연방하원의원 선거 때 캐롤린 멀로니의원을 통해 똑같은 주장을 되풀이하는 등, 성추행주장이 거짓임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의도적으로 내 평판을 훼손되고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성추행’ 마침내 법원의 심판대에

지난해 뉴욕시장 선거과정에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한인여성 진 킴의 성추행피해 주장이 마침내 법원의 심판을 받게 된 것이다. 진 킴은 지난해 4월 28일 맨해튼 뉴욕시 청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약 20년 전 스트링거의 뉴욕시 공익옹호관 선거캠프에서 인턴으로 일할 때 스트링거로 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었다. 진 킴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에릭 슈나이더맨 뉴욕 주 검찰총장이 나를 스트링거에게 소개했다. 선거캠프에서 무급으로 일할 때 스트링거가 나에게 부적절하고 반복적으로 성적인 관계를 추구했고, 선거운동기간 내가 그를 수행할 때 수시로 나를 만지고, 손을 내 다리사이 허벅지에 넣었으며, 내가 왜 당신과 성관계를 할 수 없느냐고 외치며 계속 성관계를 갖자고 졸라댔다. 또 스트링거가 갑자기 내 동의도 없이 키스를 했고, 손을 내 팬티에 넣었다. 나는 저항했고, 스트링거는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고 경고했었다’고 주장했다.

이날은 바로 스트링거가 뉴욕시장 선거 TV광고를 시작하던 날이었고, 이날 주요 언론은 스트링거의 TV광고가 아니라 성추행기사로 도배가 됐다. 당시 스트링거는 여론조사에서 엘렌 양, 에릭 아담스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었고, 근로가족 당, 교사노조 등으로 부터 지지를 받았으며, 뉴욕타임스로 부터 인도스를 받기 직전이었다. 진 킴이 스트링거로 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줄줄이 지지를 철회 당했고, 지지가 예상됐던 뉴욕타임스는 지지는 고사하고 진 킴의 기자회견을 중점 보도했다. 진 킴은 그 다음날도 성추행 주장을 이어갔고 일주일 뒤인 5월 4일 레티샤 제임스 뉴욕 주 검찰총장에게 스트링거를 성추행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진 김의 파상공세 속에 스트링거는 보기 좋게 낙선하고 말았다. 스트링거는 소송장에서 이같은 전말을 설명한 뒤, 진 킴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스트링거는 ‘김 씨는 인턴이 아닌 무급 자원봉사자였으며, 나이는 약 30세였다. 에릭 슈나이더맨 검찰총장이 김 씨를 추전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며, 그녀의 동의없이 부적절한 행위를 하고 성추행을 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며 성추행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스트링거는 ‘그때 내 나이 41세, 진 킴의 나이 30세로, 우리는 모두 미혼이었다. 우리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4-5개월 동안 캐주얼한 관계였고, 또래끼리의 가벼운 관계였으며, 합의된 관계었다’고 주장했다. 스트링거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1990년대 후반 진 김을 알게 된 경위부터 지난해 8월 성추행 주장까지 약 20여년 간 발생한 일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했다. 스트링거 전 원장은 ‘1992년부터 2005년까지 뉴욕 주 하원 의원, 2005년부터 2013년까지 맨해튼 보로장, 2013년부터 2021년까지 뉴욕시 감사원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고 밝히고, ‘피고인 진 킴은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며, 정치 로비스트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채용거부에 따른 앙갚음’주장

스트링거 전원장은 ‘지난 1990년대 초반 맨해튼 어퍼웨스트사이드는 진보적 성향의 젊은이와 정치지망생들의 보금자리였다. 나는 커뮤니티 자유민주연합과 DL21이라는 2개 진보단체에서 활동했고, 진 킴 역시 이 단체의 핵심 멤버라서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진 킴은 당시 뉴욕 주 하원의원이던 나를 지지했고, 2005년 내가 맨해튼 보로장으로 출마했을 때도 자원봉사자로 선거운동을 도왔다. 또 2009년 맨해튼 보로장 출마 때와 2013년 뉴욕시 감사원장 출마 때는 정치자금도 기부했으며, 이 같은 사실은 선관위 자료로도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스트링거 주장에 따르면 2013년이 운명의 해였다. 당시 스트링거는 뉴욕시 감사원장에 출마했고,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성매매사건으로 불명예스럽게 물러났던 엘리엇 스치펴 전 주지사가 갑작스럽게 출마를 선언, 경쟁이 가열됐다는 것이다.

이대 진 킴이 나에게 이력서를 건네고 유급직원으로 채용해 달라고 요구했고, 스트링거는 선거자금이 넉넉하지 못했기 때문에 진 킴을 채용할 수 없었다. 그러자 진 킴은 엘리엇 스피쳐 선거운동사무실로 가서 유급직원으로 일했다. 당시 진 킴은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친구가 아니라고 말하고 경쟁자 캠프로 떠났다는 것이다. 스트링거는 소송장에서 ‘진 킴의 성추행 주장이 채용거부에 따른 앙갚음’이라고 명시적으로 주장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맥락상으로는 이 같은 뉘앙스의 주장을 한 것으로 이해된다. 스트링거는 ‘진 킴이 지난해 5월 4일 뉴욕 주 검찰총장에게 나를 성추행혐의로 고소했지만 1년 이상이 지났지만 뉴욕 주 검찰은 나에 대한 조사는 물론 아무런 조치도 없다’며 이 또한 진 킴의 주장이 사실무근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특히 진 킴은 성추행주장 직전인 지난해 3월 뉴욕시장 선거 출마자인 앤드류 양의 지지서명을 받으려 다녔다고 주장, 진 킴 기자회견에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스트링거는 진 킴이 올해 8월 연방하원의원 선거 때도 거짓 성추행주장을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정치판에서 진 킴 주장 무기화

뉴욕 주 제12연방하원선거구 현역의원인 제리 내들러 하원법사위원장이 1980년대부터 스트링거의 멘토이며, 내들러의원이 뉴욕 주 하원의원이었을 당시 그의 보좌관으로 일했다고 밝히고, 경쟁자로 출마한 캐롤린 멜로니의원이 선거운동 중 내들러의원을 공격할 때 측근인 자신을 공격했다는 것이다. 멜로니의원은 내들러의원의 측근인사가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라고 공격했고, 이는 진 킴이 멜로니의원에게 접근 다시 나에 대한 거짓주장을 펼쳤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 추정이라고 밝혔다. 멜로니의원이 내들러의원을 꺾기 위해 진 킴의 주장을 무기화했다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자신의 명예가 또 다시 훼손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4월은 진 킴의 시간이었다. 진 킴이 스트링거로 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뉴욕은 물론 미국 주요언론을 장식했고, 스트링거는 성추행범이라는 이미지로 각인됐다. 그로부터 1년 8개월여가 지났고, 진 킴의 고발에 대해 검찰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제 스트링거의 시간이 왔다. 마침내 벼르고 있던 칼을 뽑은 것이다. 과연 누구의 주장이 옳은 것인가, 이미 한 정치인의 인생은 사실상 끝이 났지만, 이제 재판을 통해 반드시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 스트링거가 성추행범이라면 마땅히 지탄받아야 하며, 진 킴의 주장이 거짓이라면 그녀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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