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간 1채씩 매입 1015만 달러 본인명의 투자…자금조달 의혹
■ 디드에 홀아비[WIDOWER]로 기재 등기반송주소는 ‘조주희 집’
■ 문제의 말리부 별장은 SM에 동일가격에 넘겼지만 여전히 거주
■ 통큰 이수만회장…ABC기자 조주희씨에 강남 50억 아파트 증여
SM 엔터테인먼트 창업자 겸 최대주주인 이수만회장이 SM경영을 맡겼던 처조카로 부터 사실 상 ‘팽’을 당하자, 자신의 지분 75%를 하이브에 넘기면서 ‘되치기’에 나서는 등 골육상쟁의 위기에 빠졌다. 이수만회장이 SM에서 배제되는 것은 ‘디즈니랜드에서 월트디즈니가 축출되는 꼴’이어서, 이 회장으로서는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의 망신을 당한 셈이다. 특히 이 회장은 지난 2021년 ABC방송 동남아 지국장인 조주희(55세) 외신기자에게 강남의 50억 원대 콘도를 무상증여한데 이어, 비슷한 시기에 LA 베버리힐스에 콘도를 매입했고, 1년 뒤인 지난해 7월에도 LA다운타운에 고급콘도를 사들이는 등 호화생활을 이어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회장은 일부 콘도 매입서류의 등기 뒤 반환 장소를 조주희 씨 소유 LA집으로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어느 구름에 비가 들어있는지 모른다더니 이수만 회장은 30여 년 전 빈털터리로 LA로 건너와 밤무대에서 통기타 들고 노래 부르는 등 각고의 고생 끝에 귀국해 오늘날의 SM엔터인먼트 아성을 구축한 입지적인 인물로 평가받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여러가지 잡음과 구설수로 심심찮게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한국 최초로 기업형태의 전문적인 연예인 매니지먼트사업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 SM엔터 테인먼트 창업자 겸 최대주주 이수만회장, 이회장이 지난 5일경 하와이 휴가 도중 침대에서 떨어져 어깨에 큰 부상을 입자마자, SM이 신주발행 및 전환사채배정방식으로 카카오에 지분 약 9%를 넘긴다는 소식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이 회장은 하와이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귀국을 강행, 국내 모병원에서 지난 8일 어깨부상에 따른 수술을 받았고, 수술직후 자신의 SM지분 4분의 3에 달하는 14.8%를 하이브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고, 하이브는 10일 이 사실을 공시했다. 이 회장으로서는 불과 닷새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왕복한 셈이다.
특히 SM의 대표 이성수씨는 이회장의 처조카이다. 이 대표는 이회장의 사별한 부인의 오빠의 아들로서 매우 가까운 친척이지만, 카카오에 지분 9%를 넘기는 결정을 함으로써,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처조카가 삼촌을 ‘팽’시킨 사건’이라는 분석이 일고 있다. 또 ‘오죽했으면 삼촌이 처조카에게 밀려났을까,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오만가지 추측을 낳고 있다. 현재 믿었던 처조카 등은 삼촌에게 완전히 등을 돌린 반면, 자신의 형의 딸인 친조카 이진규 씨[가수 서니의 친언니]등이 끝까지 이 회장 곁에 남아서, 삼촌의 최측근으로서, 의사결정 등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처조카 및 친조카가 극히 상반되는 행동을 보인 셈이다.
여기저기 엄청난 투자 ‘돈 자랑’
이회장이 SM에서 밀려나는 것을 단적으로 표현하면 ‘디즈니랜드에서 월트 디즈니가 쫓겨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카카오의 2대주주 영입으로 이미 회복할 수 없는 ‘망신’을 톡톡히 당했지만, 어깨수술직후 하이브에 지분매각 결정을 단행, 하이브가 최대주주가 됨으로써 ‘되치기’를 한 셈이다. 하이브 역시 SM을 인수와 동시 엔터테인업계에 압도적 최강자의 지위를 강화한 것은 물론, 잠재적 경쟁상대인 카카오를 제압하는 등 ‘1타 2피’의 성과를 올린 셈이다. 하이브에 대한 지분매각계약이 최종 이행된다면, 카카오의 2200억 투자는 사실상 적군에게 군자금을 채워주는 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이회장이 70평생 최대 난관에 봉착한 가운데 지난해와 지난 2021년, 2년간 각각 1채씩, 로스앤젤레스에 호화콘도 2채를 현금으로 사들이는 등 호화생활을 이어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장은 지난 2021년 6월 22일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스의 132 사우스 크레센트 드라이브소재 콘도미니엄의 401호를 240만 달러에 매입, 같은 해 7월 19일 로스앤젤레스등기소에 소유권 이전등기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가 확보한 권리증서[디드]에 따르면 이 부동산거래에 부과된 양도세는 2640달러였으며, 이를 역산하면 매매가는 240만 달러가 확실하다. 디드에서 이 회장은 자신을 홀아비 [WIDOWER]라고 기재했으며, 권리증서 등기를 마친 뒤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6001칼튼웨이’ 콘도의 ‘000’호로 돌려보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가 이회장이 디드 반환을 요청한 주소를 확인한 결과, 이 콘도는 이회장이 이 콘도 매입 직전인 2021년 3월 50억 원대 콘도를 증여했던 ABC방송 아시아 책임자인 조주희 씨 및 동생부부가 공동 소유한 부동산으로 밝혀졌다. 이 콘도는 이 회장으로 부터 콘도를 받은 조주희 씨가 지분 50%, 조주희 씨의 동생 부부가 지분 50%를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회장이 LA콘도를 매입한 뒤 조 씨 집으로 서류를 보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 콘도는 LA카운티정부가 올해 초 재산세 부과를 위해 평가한 공시가격이 56만 6천여 달러로 확인됐고, 지난 2009년 건축됐으며 건평이 약 1180스퀘어피트, 약 33평이다.
당초 이 주택은 조주희 씨 동생부부의 소유였으나 2010년 10월 15일 ‘큇클레임디드’를 통해 동생 부부가 자신들이 지분 중 절반인 50%를 조 씨에게 무상증여했으며, 디드에는 ‘GIFT’로 기재돼 있고, 양도세가 부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은 이 LA콘도 매입 약 3개월 전인 2021년 3월 조주희 씨에게 서울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 3차의 전용면적 60평짜리 빌라를 무상증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 사람이 사실상 연인관계 이상인 것으로 드러나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 빌라는 이회장이 2015년 38억 9천만 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시가가 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조 씨에게 강남 빌라를 증여한 3개월 뒤 LA에서 콘도를 매입했고, 관련서류는 조 씨 집으로 보낸 것이다.
불신 속 하이브와 손잡고 되치기 성공
이회장의 LA콘도 쇼핑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40만 달러 콘도는 성에 차지 않았는지 이번에는 초대형 호화콘도를 사들였다. 이 회장은 딱 1년만인 지난해 6월 24일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의 ‘웨스트 3스트릿 9000의 콘도 802호를 775만 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가 확보한 권리증서에 따르면 이 부동산 거래에 부과된 양도세는 8525만 달러로, 이를 역산하면 매매가는 775만 달러가 확실하다. 이 회장은 이때도 자신을 홀아비[WIDOWER]라고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고 등기 뒤 권리증서는 매입한 콘도로 반송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회장은 2021년에는 240만 달러, 2022년에는 이의 3배가 넘는 775만 달러 등 2년간 1015만 달러를 투자해 LA에 호화콘도 2채를 매입했고, 두 채 모두 은행모기지 한 푼 없이 전액 현금을 조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금융당국에 보고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9월 30일 기준, 에스엠이 대주주에 대한 대여금이 1239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주주에 대한 대여금은 2021년 3월 30일 기준 1069만 달러, 2021년 6월 30일 기준 1159만 달러로 늘어난 뒤, 가장 최근 공개된 보고서에는 1239만 달러로 증가한 셈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11년 5월 19일 로스앤젤레스 스튜디오시티의 ‘12991 블레어우드 드라이브’의 주택을 280만 달러에 매입한 뒤 2015년 12월 4일 3백만 달러로 매도했다. 또 SM은 LA코리아타운의 6가와 옥스포드 길 코너 ‘3900 웨스트 6스트릿’의 부동산을 2013년 7월 26일 4백만 달러에 매입, 현재도 소유하고 있다. 이 부동산의 소유주는 SM계열사인 ‘크리에이티브 스페이스 디벨럽먼트 프라퍼티스 유한회사’이다. SM은 이 부동산 매입 때 은행융자 없이 매입금액 전액을 자체 조달했다.
하지만 매입 약 3년반 만엔 지난 2017년 3월 9일 한미은행에서 이 부동산을 담보로 5백만 달러를 대출받았고, 이 법인의 매니저 자격으로 한세민 씨가 대출계약서에 서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07년 4월 27일 자신이 40%, 자신이 홍콩에 설립한 법인인 폴렉스개발이 60%등의 지분으로 로스앤젤레스 말리부 해안의 ‘20140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주택을 480만 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말리부저택은 본보 보도로 이 회장 소유가 처음으로 확인됐고, 이에 대해 세무조사가 진행됐고, 세금이 추징됐다. 이 회장은 폴렉스개발이 자신과 무관한 법인이라고 주장했지만, 조사결과 자신이 통제권을 행사하는 사실상 자신의 회사임이 드러났었다. 이 회장은 이때도 은행융자 한푼 없이 매입금액 전액을 자체 조달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4년 뒤인 2011년 4월 4일 SM이노베이티브 어뮤즈먼트 유한회사에 480만 달러에 매도했고 현재도 SM이 보유하고 있다.
베일 속 테메큘라 와이너리의 실체
이 부동산은 공교롭게도 LA코리아타운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2017년 3월 9일 한미은행으로 부터 부동산을 담보로 5백만 달러 대출을 받았으며, 이 법인의 매니저자격으로 한세민 씨가 대출계약서에 서명했다. 이 대출은 2020년 6월 16일 재계약이 이뤄졌으며, 이때 법인을 대표해 서명한 사람은 이회장의 조카인 이진규 씨로 확인됐다. 어쨌든 SM측은 2017년 3월 9일 부동산 2채를 담보로 한미은행에서 각각 5백만 달러, 총액 1천만 달러를 빌렸으며, 아직까지 대출금 완납증명서가 없는 것으로 미뤄, 현재도 은행대출은 살아있는 상태로 추정된다. 이회장의 미국부동산과 관련, 가장 베일에 싸인 것은 와이너리이다. 캘리포니아 주 리버사이드카운티에 와이너리가 있다는 소문은 무성했지만, 과연 그 와이너리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얼마짜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었다.
본보가 와이너리는 주류면허가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 캘리포니아 주 주류국[ABC]에 주류면허를 검색, 그 와이너리의 소재를 정확하게 확인했다. 이 회장 소유의 와이너리 소재지는 캘리포니아 주 테메큘라의 ‘41195 캘르 콘텐토’이며, 소유주는 ‘크리에이티브스페이스이노베이션’으로 확인됐다. 이 법인은 SM이 50% 지분을 보유한 법인으로 밝혀졌으며, 나머지 50%의 지분이 누구소유인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쉽게 짐작이 간다. 이 와이너리는 8개 필지, 9.5에이커, 약 1만 2천 평정도이며, 2005년 12월 14일 540만 달러에 매입했다. 현재도 이 와이너리는 SM등의 소유이다. 이 와이너리의 주류면허는 지난 2015년 7월 9일 ‘에모스 에스테이트’ 명의로 발급됐으며, 에모스는 이수만 와인의 브랜드 명과 일치한다. 또 에모스 에스테이트의 매니저로서 한세민 씨가 등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주류면허는 계속 갱신돼 현재도 살아있는 상태이다.
향후 행보 업계 전반 초미의 관심사
이 회장은 하이브와 지분매각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되치기’에 성공한 모양세다. 하지만 ‘되치기’라는 말이 의미하듯, 이미 처 조카에게 팽 당하는 듯한 모습이 드러나면서, 그 명성은 회복할 수 없는 상태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랜드에서 월트 디즈니가 쫓겨난다는 것은 상상조차 힘들다. 하지만 SM에서 SM이 축출될 뻔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회장이 ‘SM에서 SM이 축출’되는 최악의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 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