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 미주도산기념사업회 허구성 고발 ‘도산 안창호 선생 지하에서 통곡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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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도산기념사업회는 ‘한갖 껍데기 조직’에 불과
■ 법적인 조직 구성 자체가 부실해 존재가치도 불명
■ 흥사단 미주위원부와 LA 지회간 주도권 갈등 심화
■ 흥사단 전 단소 사태는 동포사회의 총체적 무관심

미주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을 현양한다고 기치를 내건 단체로 미주도산기념사업회(회장 데이빗 곽)와 흥사단(미주위원장 서경원) 그리고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이사장 클라라 원) 등이 대표적이다. 그중 지난 주 <선데이저널>특별취재반에 의해 문제점이 크게 부각된 미주도산기념회는 한마디로 “도산의 이름을 더럽히는 단체”로 추락하고 있다. 다른 두 단체들도 크게 나을 것이 없다. 이번에 본보에 의해 미주도산기념사업회가 비영리단체로서 도산기념관을 건립하면서 후원자들이나 기부자들 에게 세금공제를 위해 마땅히 갖추어야 할 IRS 면세번호(EIN number) 허가를 받지 못해 타단체(극단 ‘시선’)의 EIN 번호를 위장 사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타운의 한 언론사 고위 간부는 “크게 문제가 될 줄 알았는데 결국 터졌다”면서 “도산의 이름이 또 더럽혀졌다”며 분노했다. 한편 도산 유족측은 이같은 미주도산기념사업회의 불법행위에 대하여 연방 당국의 수사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찌된 영문인지 전후사정을 취재했다.
<특별취재반>

미주도산기념사업회는 리버사이드시에 본부를 두고 있다. 언젠가부터 코리아타운에서는 “미주도산기념사업회는 리버사이드(인랜드) 사람들만이 행세를 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또한 “인랜드한인회 출신이 아니면 도산기념사업회에 끼지도 못한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을 정도로 지극히 편협적으로 운영을 해 왔다는 말이다. 지금까지 미주도산기념사업회의 회장은 모두 인랜드한인회의 회장을 거친 사람들이다. 인랜드한인회 초대회장인 홍명기 회장이 미주도산기념사업회 초대 회장이었고, 현재 데이빗 곽 회장은 인랜드한인회의 14대 회장이었다. 그리고 현재 도산기념관 건립의 폴 송 건립위원장은 인랜드 한인회의 11대와 12대 회장이었다. 인랜드한인회 현재 김민아 회장이 2021년에 무투표 당선시의 선거관리위원장은 바로 폴 송 전회장이었다. 미주도산기념사업회의 현재 김동수 이사는 인랜드한인회의 15대 회장이었다. 미주도산기념사업회가 아니라 인랜드도산기념사업회로 불려야 제격이다.

지난 호에서 밝혔듯이 미주도산기념사업회는 현재 두개의 영문 이름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초대 회장인 고 홍명기 회장이 설립한 Dosan Ahn Changho Memorial Foundation of America이고, 또하나 홍 회장이 별세 후 데이빗 곽 회장이 새로 등록시킨 Dosan Memorial Foundation of Americas이다. 이 두개 영문이름 단체의 회장은 데이빗 곽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데이빅 곽 회장은 지난 2021년 9월 7일자로 캘리포니아주정부에 Dosan Memorial Foundation of Americas라는 비영리 단체로 새로 등록하면서 회장(CEO), 재무(CFO), 서기(Secretary) 등 3개 직책을 모두 자신의 이름으로 등록시켰다. 그 당시 단체 주소가 6301 Beach Bl. Ste 303, Buena Park으로 했다가 2022년에는 새로 9295 Magnolia Ave. #105, Riverside로 변경했다. 그런데 이 새로운 주소는 바로 인랜드한인회(회장 김민아)주소와 동일하다. 김민아 회장은 미주도산기념 사업회에서는 회장특보를 맡았다.

미주도산기념사업회는 최근 도산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한편으로는 새로 차세대를 포함한 이사진들을 대폭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이사들은 미주도산기념사업회 실체에 대해서 많이 모르고 있다. 이들 몇몇 이사들에게 미주도산기념사업회의 대표 전화나 대표 이메일이 문의 했으 나, 정확한 답을 하지 못했다. 이 단체 웹사이트를 체크하였으나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미주도산기념사업회는 특별히 재정 운영의 투명성 유지와 튼튼한 기금 확보를 위한 갈라쇼 모금에 나선다고 하면서 가장 중요한 IRS 면세번호(EIN number)를 허가받지 못해 제3의 단체인 극단 ‘시선’(대표 클라라 신)의 EIN number를 불법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EIN number를 불법적으로 빌려준 클라라 신은 미주도산기념사업회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처럼 미주도산기념사업회는 인랜드한인회와 한통속을 이루며, 한편으로는 ‘뮤지컬 도산’ 공연단인 극단 ‘시선’과는 면세번호 “나눠먹기”로 역시 내부적으로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주도산기념사업회는 거창한 이름과는 달리 구조 자체가 위장으로 포장된 껍데기 단체나 다름없는 것이다. 미주도산기념사업회는 지난 2021년 당시 홍명기 회장 생존시 그의 마지막 이사회를 개최했다.

위장으로 포장된 ‘껍데기 단체’

홍명기 총회장은 당시 인사말을 통해 “1세기 전 리버사이드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도산의 애국 애족 정신과 교육정신을 미주 한인들의 가슴에 적시는 사업을 성심을 다하여 지속적으로 펼쳐 제2의 도약을 기하자”고 강조하였다. 당시 수석 부회장으로 선임된 데이빗 곽 현재 회장은 도산 기념관 건립, 도산 동상 주변 조경 개선 사업, 도산의 날 기념행사와 차세대 육성 등 주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특별히 재정 운영의 투명성 유지와 튼튼한 기금 확보를 위한 갈라쇼 모금 활동과 워크 숍을 통해 차세대 육성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이며 리버사이드 시 등 각급 정부와 유대 강화를 통해 지원받을 길도 강구할 것이라 포부를 밝혔다. 이 단체는 2021년 이사회를 개최하면서 “리버사이드에 도산 동상 제막 2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라고 강조했다. 도산의 사상을 전하는 의미보다, 도산 동상 제작 20년이라는 데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었다. 도산 사상보다 도산 동상을 세운 날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미주도산기념사업회는 지난해 12월 20일 갈라쇼에서 배포된 프로그램에서 임원진들을 소개 했는데, 데이빗 곽 회장을 위시하여 도산기념관건립위원장에 폴송, 상임고문에는 이종운, 류청일, 이종운, 조규자, 조시영, 장태한 등이고, 부회장으로 김경자, 박희준, 오세진, 소피아 장, 이준학, 클라라 신, 필립 손 등이다. 그리고 사무총장에 소병선, 사무부총장에 은호정, 사무차장에 강성애,나인엽, 새미 심, 에릭 한 등이다. 여기에 분과위원장으로 권현진, 김남희, 손영혜, 이엽섭, 이현정, 정수빈, 조셉 신, 클라라 원, 최경희 등이다. 한편 이사(가다다 순)는 위의 임원들을 포함하여 김동수, 김민아, 김태빈, 나은숙, 나 제임스, 남봉규, 배국희, 배준모, 백승범, 빈센트 박, 변무성, 조나단 박, 서정일, 서훈정, 미셀 성, 신원철, 오민경, 오석, 윤데니엘, 윤만, 이규상, 이규인, 이덕규,이규상,이캐롤, 이경근, 이재헌, 장윤정, 장혜원, 봉수, 크리스틴 리 등이다.

이 같은 미주도산기념사업회는 지난 2021년 LA의 흥사단 전 단소 건물 철거 소동이 벌어지자, 뒤늦게 철거 반대 투쟁에 나서면서 흥사단 미주위원부와 LA지회 그리고 철거반대 캠페인을 처음 주도한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과 함께 철거반대에 열을 올렸다. 그러다가 한국정부가 최근 단소 건물을 매입하자, 자신의 도산기념관 건립 문제로 몰입하면서 최근 한국 국회에서 배현진 의원과 공동 주최한 ‘미주도산기념관 설립을 위한 정책 토론회’로 한껏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뒤늦게 터져나온 본보의 미주도산기념관을 위한 연방정부 면세규정 위반 기사로 크게 빛을 바랬다. 모처럼 국내에서 도산기념관 이슈로 위상을 높이려던 애초의 계획이 크게 빗나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상보다 동상 세운 날 더 중요시

한편 흥사단도 전 단소 철거 반대 투쟁에서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의 선도적 철거반대 캠페인에 뒤늦게 동참하면서, 한국정부가 전 단소 매입에 관심을 보이자, 철거 반대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들 흥사단 특히 LA지회(당시 회장 이준학)는 미주위원부(위원장 서경원)와는 별도로 미주도산 기념사업회와 연대하여 국민회기념재단의 당시 윤효신 이사장의 철거반대 캠페인에 대하여 ‘이번 철거 반대는 흥사단이 주도해야 한다’면서 캠페인 주도권을 행사해 나갔다. 당시 흥사단 LA지회 이준학 회장은 현재 미주도산기념사업회의 부회장을 맡고 있다. 원래 흥사단은 철거되려는 전 단소 사태를 손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이에 국민회기념재단의 윤효신 이사장이 ‘최후의 일각까지’라는 심정으로 흥사단 전 단소 철거 사태를 일단 180일 동안 철거 중단 조치를 위한 긴급 추진위원회(위원장 윤효신)를 가동시켰다.

당시 추진위원회는 국내외를 통한 범동포 캠페인에 나서겠다며 당시 생존했던 홍명기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장과 서경원 흥사단미주위원장과 함께 철거반대 투쟁을 위한 공청회 참여에 불을 당겼다. 이 같은 사태에 한국정부도 관심을 보이자, 뒤늦게 흥사단 LA지회와 미주도산기념사업회는 “도산이 설립한 ‘흥사단 전 단소’ 철거 반대 운동은 우리가 책임자”라며 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국민회 기념재단 측과 흥사단 미주위원부 측을 제치고 LA총영사관의 후광을 받으며 주도권을 잡아 나갔다. 결국 한국의 국가보훈처는 흥사단 LA측과 연대하면서 전 단소건물 매입에 나섰다. 많은 사람들은 흥사단 전 단소 건물을 원래 흥사단이 방치하고 포기하면서 내동댕이친 연유를 잘 모르고 있다. 지난 제2차 공청회 당시 흥사단 전 단소 건물 사적지 지정 반대에 나선 이민사 연구가 겸 작가인 존 차 전기작가는 “흥사단 전 단소는 한인 이민사에서 중요한 역사적 활동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건물”이라며 “도산도 그 건물에서 활동한 적이 없다”면서 “오히려 그 건물에서 몇 블럭 떨어진 대한인국민회 건물이 중심적인 미주독립운동의 본거지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존 차 작가는 “단소를 1978년에 흥사단이 거의 팽기치듯 팔아 버리고 사라젔다”면서 “이제 와서 다시 건물을 사적지로 해야한다는 것은 우습다”고 비꼬았다. 흥사단 단소의 철거 위기는 비단 흥사단에만 있는 현상이 아니다. 미주 한인 이민사에서 대한인 국민회와 양대 산맥이었던 대한인동지회의 회관 건물(2716 Ellendale Place, LA CA 90007)도 해외 독립운동의 주요 유적 가운데 하나로 지난 2005년 국가보훈처에서 유적 보호지로 선정됐지만 8년 후 2013년 후손들의 무관심과 한국정부의 외면으로 역사속으로 영원히 사라져 버렸다. 더구나 동지회 건물 안에 보관 중이던 수많은 유물들도 유실되어 귀중한 독립운동의 역사가 실종 되버렸다. 어떻게 귀중한 문화유산이 이처럼 파괴될 수 있는가? 동지회 측은 건물 보존을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했다고 한다. 2010년 한국 정부에 재정 지원을 부탁했지만 “분쟁중인 단체는 지원할 수 없다”고 거절당했다. 결국 한국 정부는 유적이 사라지고 훼손될 처지를 알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강 건너 불구경만 해오다 폐쇄를 맞은 셈이다.

해외 유적지 보호 정책 변화 필요

이번의 흥사단 단소 철거 위기도 다르지 않았다. 원래 도산이 1913년 5월 13일 샌프란시스코에서 흥사단을 창립했으며, 그해 8월 21일 LA 다운타운 240 벙커 힐(Bunker hill)에 처음 단소 사무실을 설립했다. 이후 1915년 현재 디즈니 홀 근처인 106 노스 피게로아(North Figueroa St.)에 단소를 옮겨 활동하다가1932년 4월 현재의 3412 S. Catalina St.로 단소를 구입해 흥사단 대회 등으로 사용했다. 그러다가 해방을 맞아 1948년 흥사단 본부가 한국으로 이전했지만 흥사단 미주위원부 이름으로 계속 활동을 해왔다. 그후 1978년 이 단소를 매각했다. 건물이 낡아서 수리할 곳도 많고 전기 누전도 있고 단원도 줄어들고 해서 재정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사정이었다. 이처럼 미주에 창설된 흥사단은 지난 1935~1980년까지 단소(3421 S. Catalina St. LA)로 쓰던 건물을 1980년 미국인 개인에게 넘기는 수모를 겪었다. 부실 운영이 원인이었다.

당시 흥사단 단소에서 쫓겨나다시피 한 내막은 지금까지도 수치스런 역사다. 심지어 단소에서 나올 때 일부 귀중한 유물들을 그대로 방치하고 도망쳤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에는 흥사단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이 건물을 되찾으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흥사단은 이 단소에서 나온 이후 셋방살이를 하면서 옮겨 다니다 한때 LA 한인회관 한구석에 자리 잡기도 했다. 흥사단의 궁핍한 살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처음 단소를 매각한 자금으로 팜 스프링스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가 다시 팔고 현재는 코리아타운에 아파트 2채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후 단소는 2019년에 매물로 나와 중국계 미국인 개발회사 Tripallink.com에서 185만 달러에 구입해, 단소 건물을 해체하고 새 아파트를 건립하기 위해 LA시로부터 철거 허가까지 받아 논 상태에 이르렀던 것이다. 그동안 흥사단 관계자들은 이렇게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 갈때까지도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도 못하고 속으로 꿍꿍 속앓이를 하기만 했다.

흥사단 관계자들은 매물로 나왔을 때부터 단소를 구입하기 위해 현재 보유한 아파트 자산 100만 달러를 기반으로 한국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아 단소 구입을 포기한 상태라고 하면서 할 수 있는 방법은 다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 2013년 동지회 건물이 사라진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환경이었다. 흥사단측은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했다는 입장이지만 그것으로 이해가 되기에는 석연치가 않다. 한편 그동안 대한민국을 정부를 대표한 LA 총영사관을 포함해, 국민회, 동지회 등 선조들이 세운 단체를 계승하여 왔다는 LA한인회, 그리고 각 한인 단체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 가? 수치스럽고 통곡할 일이다. ‘총체적 무관심’ 때문이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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