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 내 스파(SPA)공사 맡겼다 낭패…2년 만에 211만 달러 승소판결
■ ‘공사비횡령 145만여 달러에 이자만 36만 달러…제재부과 29만 달러’
■ 승소 판결 뒤 재산 차압 나섰지만 은행계좌 찾았지만 이미 빼돌린 뒤
■ 임대 겔러리와 선물센터도 렌트비 장기미납…승소해도 ‘받을 길 막막’
뉴욕 맨해튼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 맞은편 롯데뉴욕팰리스호텔이 이탈리아계 유명건축가로부터 사기를 당한 사건과 관련, 약 2년 만에 승소판결을 받아냈지만, 이 판결의 집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 측은 약 211만 달러상당의 배상판결을 받았지만, 이 건축가의 은행잔고는 한 푼도 없었고, 대여금고 하나를 찾아냈지만, 이 마저도 은행 측이 법원으로 부터 정식 양도명령을 받아오지 않는 한 이를 넘길 수 없다고 버티는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 측은 배상판결 6개월 동안 은행과 실랑이를 하다 결국 지난 3월말 다시 법원에 대여금고 정식 양도명령을 내려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또 롯데 측은 기프트샵 등 일부 입점업체들이 렌트비를 내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우진 취재부기자>
지난 2019년 12월 30일 뉴욕 주 뉴욕카운티법원에 럭셔리호텔건축가로 유명한 이탈리아계 건축가 앤써니 쥐세페로 부터 사기를 당했다며 9백만 달러이상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던 롯데뉴욕팰리스호텔. 롯데호텔 측은 2년6개월 전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7월 약식 판결을 받아낸데 이어, 지난해 9월 211만 달러 승소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루한 소송 끝에 마침내 유명건축가를 꺾은 것이다. 롯데호텔 측은 소송장에서 ‘롯데뉴욕팰리스는 지난 2017년 7월 쥐세페건축사무소와 스파공사계약을 맺고, 설계는 물론 자재공급 등 모든 것을 일임하고 스파공사를 시작했으나, 쥐세페 측이 최소 96만 달러 이상의 공사자재대금 등을 횡령했다며 계약위반에 따른 피해액 2백만 달러, 스파(SPA)미개장에 따른 피해액등 모두 9백만 달러의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롯데뉴욕팰리스와 쥐세페건축사무소가 계약을 체결한 것은 지난 2017년 7월 11일. 롯데 측은 7744 스퀘어피트규모의 5성급 스파를 짓기로 하고, 계약당일 쥐세페에게 설계비용으로 30만 달러, 리테인비용으로 3만 1500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호텔에서는 돈 받고 자재대금 안줘
특히 쥐세페는 고급 스파인 만큼 자재공급 등 모든 것을 자신에게 일임해 달라고 요구했고, 롯데는 쥐세페를 전적으로 믿고 롯데의 대리인 자격을 부여하고, 쥐세페가 공사자재구입 청구서를 보내는 즉시 별도의 확인없이 공사자재대금을 지불했다는 것이다. 또 쥐세페는 자신의 수수료로 공사자재구입 총액의 8%를 수수료로 받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쥐세페는 롯데에서는 돈을 받아갔지만 납품업자에게 지급하지 않은 돈이 최소 96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고, 롯데는 쥐세페에게 이 돈을 반납을 요구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자 소송을 제기했던 것이다. 소송과정에서 롯데는 쥐세페의 횡령금이 96만 달러가 아니라 최소 140만 달러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2019년 9월 1일 스파공사를 완공하고 개장할 예정이었지만 공사가 제대로 되지 않음으로서 이에 따른 손실도 7백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롯데뉴욕팰리스호텔은 2년여 소송 끝에 지난해 7월 약식판결에 이어 9월 정식승소판결을 받았음에도 쥐세페로 부터 배상을 받지 못함에 따라 지난 3월 21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JP모건체이스를 상대로 쥐세페 소유 대여금고를 판결채권자인 롯데 측에 양도하라는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롯데 측은 소송장에서 ‘지난해 7월 15일 재판부로 부터 약식판결을 받아냈다. 또 법원은 피고 등이 법정모독혐의를 저질렀다며 제재를 가했고, 앤써니 쥐세페가 운영하는 건축사 사무소뿐 아니라 개인인 앤써니 쥐세페도 판결재무자로서 횡령금에 대한 배상책임이 있다고 명시했다. 7월 29일 법원모독혐의로 7월 22일부터 매일 벌금 5백 달러씩을 부과했으며, 9월 14일 판결을 통해 211만 달러 배상판결을 받아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횡령금이 약 145만6천여달러, 2019년 12월 12일부터의 이자가 36만1천여달러, 또 제재에 따른 배상금 29만천여 달러, 여기에다 법정수수료 890달러 등을 합산, 211만137달러를 배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일재산인 세이프티 박스도 못 열어
그러나 이 같은 배상판결을 받았음에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단 한 푼의 배상금도 받아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 측은 ‘수정판결다음날인 9월 15일 배상책임자인 JP모건체이스에 쥐세페 관련재산의 가압류명령을 송달하고 동시에 재산명시요청을 했다, 이에 따라 배상책임자인 JP모건체이스는 9월 28일 쥐세페의 재산은 유일한 재산은 JP 모건체이스의 맨해튼 이스트 72스트릿지점의 대여금고 4932호라고 통보했다. 롯데 측은 JP모건체이스 통보를 받은 뒤 올해 1월 11일 뉴욕시 집행관에게 대여금고를 압류해 줄 것을 요구했다. 뉴욕시 집행관과 JP모건체이스가 약 2개월간 실랑이를 벌였고, 올해 3월 JP 모건 체이스는 뉴욕시 집행관과 롯데 측에 공문을 보내, ‘비록 판결채권자라 하더라도 대여금고를 열기위해서는 법원의 양도명령이 필요하므로 집행관의 강제 집행에 응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JP모건체이스는 다만 이 대여금고의 주인은 쥐세페 단 1명이라는 사실은 확인해 줬지만, 법원이 대여금고를 파괴하는 등의 방법으로 오픈하고, 또 대여금고 내용물을 집행관에게 양도하라는 명령이 있어야 집행에 협조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재판부에 JP모건체이스에 대여금고 양도명령을 내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롯데 측은 소송제기 뒤 하루만인 3월 22일 판결채무자인 쥐세페에게, 3월 24일 배상책임자인 JP모건체이스 측에 각각 소송장을 송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법원판결이 있더라도 대여금고등에 대한 정확한 양도명령이 없다면 은행 측이 이에 응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다. 쥐세페가 JP모건체이스에 개설돼 있던 자신의 계좌에서 돈을 모두 빼간 것을 감안하면, 롯데가 대여금고 양도명령을 받아내더라도, 이 대여금고에 배상판결을 충족시킬만한 돈이나 귀중품이 남아있을 지 의문이다. 특히 쥐세페는 지난해 10월 21일 뉴욕 주 항소법원에 1심판결에 불복, 항소를 제기했지만, 아직 항소장은 제출하지 않았고, 최근 4월 13일까지인 항소장 제출기간을 60일 연장, 6월 12일까지 제출토록 허락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대 점포들도 줄줄이 렌트비 미납
한편 롯데뉴욕팰리스호텔은 지난해 12월 6일 뉴욕 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갤러리55와 이 갤러리대표 스티븐 팔라스를 상대로 임대료 체납에 따른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 측은 소송장에서 ‘지난 2016년 11월 18일 갤러리55측과 호텔 내 기념품점 560스퀘어 피트 임대계약을 체결했으며, 갤러리 55측은 이 장소를 보석 및 골동품 판매점으로 이용하기로 했다,
2017년 8월 1일부터 10년간 임대하기로 했으며, 매달 임대료는 만 2500달러, 연간 임대료는 15만달러이다. 갤러리 55 대표인 스티븐 팔라스가 개인적으로 임대료 연대보증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갤러리55는 2020년 4월 1일부터 렌트비를 체납하기 시작했고, 지난 2022년 12월 1일까지, 2021년에는 매달 1만3261달러씩, 2022년에는 매달 1만 3569달러씩, 모두 45만 750달러의 렌트비를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롯데 측은 지난 1월 31일 갤러리55측에 소송서류 송달을 마쳤고, 갤러리55측은 지난 3월 7일 ‘4월 21일까지 답변시한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롯데 측은 지난 2021년 12월 15일 뉴욕 주 뉴욕카운티법원에 호텔 내 기념품판매점인 어비어기프트샵을 상대로 임대료 체납에 따른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실상 갤러리 55와 비슷한 성격의 소형매장이지만, 코로나19로 손님이 급감하면서 경영난에 빠진 셈이다. 어비어기프트샵은 지난 2013년 9월 25일 호텔롯데의 전소유주와 한 달에 4500달러씩 렌트비를 지급하고 기프트샵을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롯데가 호텔을 인수한 뒤 2017년 1월 10년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 렌트비는 월 7500달러, 2018년 렌트비는 월 7725달러 등 매년 소폭 인상하고, 마지막해인 2026년에는 월 9785달러를 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롯데 측은 어비어기프트샵이 렌트비를 내지 않자 지난 2019년 10월 22일부로 계약파기를 선언하고 12월 2일까지 퇴거를 요청했으나, 어비어기프트샵이 퇴거를 거부하고 영업을 계속함에 따라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미납 렌트비는 19만 3782달러에 달했고 롯데가 소송을 제기하자 어비어기프트샵이 2022년 3월 4일 답변연기를 신청한 뒤, 그 이후 어찌된 영문인지 원피고 모두 소송을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빈털터리들한테 승소하면 뭘 하나
또 롯데 측은 앤서니 쥐세페에게 스파공사를 맡겼다가 사기를 당했지만, 미장원공사와 관련해서도 사기를 당해 소송을 제기했고 승소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 측은 지난 2020년 3월 12일 뉴욕 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BMDC건설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고, 약 1년만인 2021년 2월 2일 승소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 측은 소송장에서 ‘2019년 8월 BMDC와 호텔 내 미장원 공사계약을 체결한 뒤 공사대금으로 12만7백여 달러를 지급했다. 하지만 BMDC는 뉴욕시 허가도 받지 않고 철거작업을 하다 적발되는 등의 계약을 위반했다. 이에 따라 2019년 10월 9일, 계약 약 2달 만에 계약을 파기했지만, 사전 지급된 공사대금을 반납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2021년 2월 롯데 측에 13만6317달러 승소판결을 받았다. 소송과정에서 BMDC측은 답변서 한 장 내지 않아 궐석판결이 내려졌다. 사실상 BMDC측이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대응한 것으로 미뤄, 롯데가 승소판결을 받았지만 배상금을 받아냈는지는 의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