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특집2] 올림픽 개막전부터 후까지 망신살 ‘파리 올림픽’사건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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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기 게양을 거꾸로 해 초장부터 ‘악재’ 발생해
◼ 입장식때 ‘대한민국’▶‘북한’으로 호칭 국제적 비난
◼ 금메달 한국선수 이름마저 다르게 공식계정에 올려
◼ 사모아 선수단 코치 선수촌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해

파리의 ‘센강’(“세느강”. La Seine, the Seine)은 프랑스 파리 시내를 관통하며 중북부를 흐르는 길이 777km의 강이다. ‘센’이란 이름은 유럽 북서부 갈리아 지방에서 숭배되던 물의 여신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강으로 그 유명한 잔 다르크의 유해가 흘려 버려졌다. 이 센강은 많은 유럽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프랑스 올림픽 조직 위원회는 100 년만에 다시 열리는 올림픽을 사상 최고 멋진 대회로 장식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열성을 다해 준비해 지난 26일(현지 시간) 역사 이래 최초로 파리를 흐르는 센 강에서 선상 유람 올림픽 개막식을 선보여 셀린 디옹까지 초청해 한껏 세를 과시했다. 하지만 개막식에서 ‘대한민국’호칭을 “북한”이라고 불러 IOC위원장이 직접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이어서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금메달리스트인 오상욱의 이름을 ‘오상구’로 표기해 또다시 망신을 당했다. 이러고도 정신을 못차린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연신 악재에 시달리고 있어 가뜩이나 자존심이 높은 “파리지엥”(Parisian파리 시민)의 콧대를 문지르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이날 파리올림픽 개회식은 각국의 선수단이 프랑스 파리의 센강을 따라 유람선을 타고 주경기장인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로 입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은 206개 참가국 중 48번째 순서로 입장했다. 그런데 개회식 진행을 맡은 장내 아나운서가 대한민국을 북한으로 소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아나운서는 한국 선수단을 소개할 차례가 되자 프랑스어와 영어로 북한(프랑스어: ̒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 영어: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정식 명칭은 프랑스어로 ̒République de corée̓, 영어로는 ̒Republic of Korea̓다. 그러나 장내 아나운서는 프랑스어, 영어 모두 북한을 가리키는 말로 한국 선수단을 소개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정작 북한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제대로 소개됐다. 이 바람에 결국 파리올림픽 개회식에 북한은 두 번 참석하고, 대한민국은 참석하지 않은 꼴이 됐다. 웃겨도 너무 웃겼다. 꼴볼견이었다. 전 세계의 축제이자 평화화 화합을 강조하는 국제 메이저 대회인 올림픽에서 가장 중요한 국명을 잘못 소개하는 웃지 못할 사태가 벌어지자 한국은 크게 분노했다. 그것도 프랑스란 나라에서…. 더군다나 파리에서…

북한은 두번 입장한 꼴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는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문체부는 27일 장미란 차관이 IOC토마스 바흐 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정부 차원에서 프랑스에 강력한 항의 의견을 전달할 것을 외교부에 요청했다. 더불어 대한체육회가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재발방지를 요청했고, 선수단장 명의의 공식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 IOC도 고개를 숙였다. IOC는 사태가 벌어진 이후 공식 SNS를 통해 “개회식 중계 도중 대한민국 선수단을 소개할 때 발생한 실수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바흐 IOC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사과했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의 사과에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동·하계 올림픽과 월드컵(축구) 등을 개최한 나라로서 국민들이 이번 일에 많이 놀라고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IOC 측에서 언론에 적절한 해명을 해주고 SNS와 미디어를 통한 시정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IOC는 또한 지난 28일 공식 홈페이지에 이와 관련한 사과 성명을 게시했다. IOC는 성명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오늘 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을 잘못 표현한 것에 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문제는 인적 오류로 확인됐으며, IOC는 이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그런 망신을 당한 IOC가 또다시 한국 선수의 이름을 오기하면서 또다시 한국 팬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오상욱은 지난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결승전에서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파레스 페르자니를 상대로 15-11로 이겼다. 3년 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오상욱은 이날 단상 제일 높은 곳에 서면서 생애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아울러 2019 아시아선수권대회와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일궈내 개인전 ̒그랜드 슬램’까지 달성하는 대업을 세웠다. 그런데 오상욱의 개인전 그랜드슬램 달성과 한국의 첫 금메달 기쁨에 훼방을 놓은 건 다름아닌 파리 올림픽이었다. 파리올림픽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오상욱이 금메달을 확정 짓고 포효하는 사진을 올리며 오상욱의 금메달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썼는데, 이 과정에서 오상욱의 이름을 오상욱(Oh Sanguk)이 아닌 ̒욱’의 영문 표기 uk를 거꾸로 ku로 썼다. 결과적으로 오상욱이 아닌 오상구(Oh Sangku)로 표기했다. 이를 확인한 팬들이 오상욱 이름이 오기됐다는 걸 지적했고, 파리올림픽 공식 계정은 그제서야 오상욱 이름을 수정했다. 또 다시 한국과 관련해 사고를 친 파리올림픽이다.

‘파리 입장식에 대한민국은 없었다’

이런 파리올림픽에 악재가 터지기 시작했다. 개막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부르며 오륜기를 게양할 때 뒤집어서 게양하였다. 일반적으로 깃발을 거꾸로 게양하는 행위는 ̒위기에 처했다’라는 신호이거나 의도적으로 깃발의 소유주(IOC)를 망신 주는 행위이다. 그동안 올림픽 개회식에서 오륜 모양 제작 중에 실수가 있긴 했어도, 오륜기를 거꾸로 게양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점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국제적인 망신거리가 파리 올림픽에서 발생 해버린 셈이다. 깃발을 거꾸로 거는 대표적인 경우가 필리핀인데, 필리핀 국기는 전쟁 발발시 상하방향으로 거꾸로 게양한다. 또한 미국 정치에 반대하는 미국 내 시위자들이 성조기를 일부러 거꾸로 드는 경우도 많다. 한편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호주 사이클 국가대표팀 루크 플랩이 경기 중 사고로 인해 수술을 받았다. 플랩은 남자 사이클 개인 도로 독주에 출전했으며 약 14km 지점에서 펜스 아래로 미끄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도로 독주 코스는 32.4㎞. 그런데 전날 폭우로 인해 코스에 빗방울이 맺혔고, 경기를 중단한 선수들이 속출했다. 플랩은 프랑스 현지 병원으로 이송돼 복부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올림픽 조직 위원회는 “(플랩은) 부모, 팀 의료진과 함께 병원에서 의료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여자 도로 독주에서 우승한 호주의 그레이스 브라운이 금메달을 들고 플랩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격려했다. 한편 사모아 복싱 코치가 선수촌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건도 생겼다.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태평양 섬나라 사모아의 복싱 코치가 올림픽 선수촌에서 사망했다. AFP 등은 “사모아의 리오넬 엘리카 파투파이토 코치는 27일 올림픽 개회식을 앞두고 선수촌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며 “파투파이토 코치는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고 전했다. 만 6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파투파이토 코치는 사모아의 복싱 국가대표 아토 플로드지츠키 파오아갈리(25)의 지도자였다.

이번엔, 파리 올림픽 개막(26일) 후 하루가 지났는데 벌써 2명이나 도핑 테스트에서 적발된 선수가 나오고 말았다. AP통신은 지난달 28일 “나이지리아 복싱선수 신시아 오건스밀러가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올림픽에서 퇴출됐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유도선수도 첫 도핑 양성 반응으로 선수 자격을 일시 정지시켰다. 그리고 올림픽촌에 잠입한 러시아계 간첩을 잡고 보니 요리사였는데 파리서 14년 거주하며 정보수집한 인물이었다. 2024 파리올림픽과 관련한 각종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등 프랑스 내부에서 간첩활동을 벌이던 러시아인 요리사가 체포됐다. 그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산하 특수부대의 지령을 받고 파리에서 14년이나 거주하며 활동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럽 각국에서 러시아인에 대한 경계심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평화의 제전이라 불리는 올림픽에서 과거 냉전시기처럼 테러와 간첩활동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호주 취재진 괴한에 습격을 당했다. 올림픽 개막 전부터 치안 문제올림픽 관련 소식을 전하는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는 지난 25일(한국시각) “호주 올림픽 TV 제작진이 괴한에게 습격 받았다”고 보도했다. 호주 방송사 ̒채널 9’의 취재진 두 명은 취재 중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괴한들은 취재진의 배낭을 훔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은 다섯 명의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호주 여성의 사건 보도 이후 하루 만이다. 아르헨티나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훈련 도중 라커룸에서 도난 사건을 당하기도 했다. 지난 7월 24일에 남자 축구 B조 아르헨티나 vs 모로코 경기 후반전에 아르헨티나가 2:2를 만드는 동점골을 넣자, 모로코 관중들이 난입을 하거나 기물을 집어던지며 난장판이 되어버렸다.

경기 감독관이 모든 관중의 퇴장을 명령했고, 2시간 넘게 경기가 중단 되었다. 결국 모든 관중이 퇴장된 이후에나 겨우 비디오 판독이 시행될 수 있었고, 그 결과 판정은 오프사이드로 노골이 되었다. 마지막 남은 3분이 경과하고, 결국 모로코는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에게 2:1로 승리를 거두었다. 참고로 위 사건이 발생했을 때 경기감독관의 판정이 ̒경기 종료’인지, 혹은 ̒경기 중단’인지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경기 종료라고 생각하고 2:2 무승부를 기록했다고 오보를 낸 언론사가 다수 있었다. 경기감독관의 최종 판정은 ̒경기 중단, VAR 판독 후 재개’였다. 한편 엎친데 겹친 경우로 경기가 펼쳐지는 동안 아르헨티나 축구팀의 라커룸이 절도범에게 털렸다. 시계, 귀금속 등 피해액이 수만 달러 단위라고 한다.

아르헨티나 축구팀 라커룸 털려

그 뿐만 아니라, 7월 22일 캐나다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드론을 이용해서 상대팀 뉴질랜드 여자 축구 국가 대표팀을 염탐하다가 발각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출동했으며, 뉴질랜드 국가대표 팀은 IOC에 공식 항의했다. 결국 캐나다 팀의 수석 코치 자스민 만더와 전력분석관 조셉 롬바르디가 팀에서 쫓겨나게 됐고, 그 중 전력분석관 롬바르디는 프랑스 법원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 받았는데, 심지어 정식 허가를 받지도 않은 인원이었다. 캐나다 팀 비벌리 프리스먼 감독은 해당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과했으며, 뉴질랜드 팀과의 경기에서 감독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다. 이 경기는 캐나다가 2:1로 승리했고, 프리스먼 감독 역시 직무정지를 당한 후 팀에서 경질당했다.

여기에 7월 23일, 인도 양궁 대표팀의 백웅기 감독이 파리까지 와서 AD 카드를 지급받지 못하고 인도로 돌아가는 일이 벌어졌다. 그 자리는 인도 대표팀 심리치료사가 차지했는데, 일설에 의하면 해당 심리치료사는 인도 양궁 협회 사무총장과 가까운 인물이어서 들어온 것이라고 한다.

이에 백웅기 감독은 마지막 작전을 메신저로 보낸 후 인도로 돌아가 즉각 한국 귀국을 예고했고, 8월 말 예정되어있던 재계약도 안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7월 26일,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범인이 TGV에 방화를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해서 프랑스 철도망에 연쇄 지연이 발생했으며, TGV와 직통 운전하는 유로스타도 영향을 받았다. 한편 올림픽 선수촌 침대 또한 2020 도쿄 올림픽 처럼 ̒골판지’ 침대를 도입하였다. 운동선수는 열량소모가 높기도 하고, 무엇보다 고강도 운동에 쓰이는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서 고단백질 음식이 필수다. 물론 식물성 단백질이라고 해서 퍼포먼스가 저하되는 건 아니고, 이론상으로는 같은 영양소에서 채식이 육식보다 운동에 불리할 건 없지만, 운동선수는 직업 특성상 식단의 변화에 극도로 조심스럽고 민감한 사람들이고, 각자만의 식단 밸런스가 있다는 걸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 이러한 점에서 전형적인 정치논리에 입각한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처럼 어수선한 파리올림픽이 끝나는 8월 11일까지 또 무슨 사건이 벌어질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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