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산불 대재난] LA 산불이 왜 이토록 빠르게 확산했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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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한 날씨와 건조한 기후 “산불이 퍼지기 완벽한 조건”
◼ LA산간지역 협곡 산불로 진화도 힘들고 대피도 악조건
◼ 사망자 27명이고 실종자는31명. 총 13,600채가 파괴
◼ FEMA 재난 긴급 비상 지원금 현찰 770불 즉각 제공해

LA산불 대재난으로 통제 불능의 산불이 LA 곳곳을 휩쓸며 황폐화하고 시키고 있다. 19일 현재 사망자는 27명이고 실종자는 31명이다. 지난 7일부터 계속된 이튼 산불 지역은 전소가 8,988채, 팰리세이즈 산불 지역 전소가 3,857채 그리고 기타 지역을 합하면 19일 현재 13,600채가 파괴됐다. 소방당국은 멕시코에서 온 소방 인력까지 포함, 1만 4000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해 또 다른 강풍이 들이 닥치기 전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소방차와 항공기도 각각 1354 대, 84대가 투입됐다. 한편 수많은 주민이 화재를 피해 대피하면서 빈집이나 상점에 침입해 물건을 훔치는 등의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날까지 약탈 혐의로 29명이 체포됐다. 이같은 산불은 왜 이토록 강력하고 빠르게 확산했는가. 캘리포니아 주정부 산림청과 외신을 종합한다. <성진 취재부기자>

이번 LA산불은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최소 3만 1000에이커에 달하는 지면을 뒤덮었으며, 수십만 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소방대원들의 진화 작업에도 여전히 큰 불길 은 잡히지 않고 있다. 캘리포니아 현지 소방당국에 따르면 19일 현재 최소 5건의 산불이 진행 중이다. 우선 최초로 발생한 화재이자 최대 규모인 팰리세이즈 산불은 멜 깁슨, 패리스 힐튼과 같은 할리우드 유명인들이 대거 거주하는 퍼시픽 펠리세이즈의 고급 주택가를 포함해 드넓은 지역을 집어삼켰다. 이 지역에서 발생한 다른 3건의 산불과 함께 그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9일에는 웨스트 힐즈 지역에서 새롭게 케네스 산불이 발생했는데, 당국은 해당 산불과 관련된 방화 혐의로 남성 1명을 구속했다. 이번 LA 화재는 왜 이토록 강렬하고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일까. 미국 정부의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기후 변화로 인한 산불의 위험 및 심각성은 증가하고 있다. 미 국립 해양대기청은 “더운 날이 많아지고, 가뭄이 길어지고, 대기가 건조해지는 등 기후변화는 미 서부 지역의 산불 발생 혹은 확산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라고 말한다. 여름이 매우 덥고 최근 몇 달간 강우량이 캘리포니아는 특히 산불에 취약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캘리포니아 남부에서는 보통 5~10월에 산불이 자주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개빈 뉴섬 주지사는 이제는 더 이상 특정 시즌에만 산불이 일어난다고 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뉴섬 주지사는 “특정한 달에 발생한 경우는 더 이상 없다”면서 “일 년 내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의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기후 변화로 인한 산불의 위험 및 심각성은 증가하고 있다. 미 ‘국립 해양대기청’은 “더운 날이 많아지고, 가뭄이 길어지고, 대기가 건조해지는 등 기후변화는 미 서부 지역의 산불 발생 혹은 확산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라고 말한다. 여름이 매우 덥고 최근 몇 달간 강우량이 캘리포니아는 특히 산불에 취약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캘리포니아 남부에서는 보통 5~10월에 산불이 자주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개빈 뉴섬 주지사는 이제는 더 이상 특정 시즌에만 산불이 일어난다고 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으며 뉴섬 주지사는 “특정한 달에 발생한 경우는 더 이상 없다”면서 “일 년 내내”라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 산불에 취약한 지역

영국의 BBC방송은 이번 LA산불에서 빠른 시간내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하여 화재 전문가들을 동원해 분석에 나섰다. BBC가 내세운 5가지 요인을 소개한다.
1. ‘산타아나 바람’이 ‘헤어 드라이어’역할
이번 산불의 강풍인 ‘산타아나 바람’(Santa Ana Wind)은 “악마의 바람”으로 불렸다. 고온 건조한 ‘산타아나 바람’은 캘리포니아 사막에서 강력하게 불어와 화재 연기를 바람으로 흘려 보내면서 산발적인 산불을 일으켰다. 아울러 LA 서쪽 산간 지역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은 빠르게 몸집을 키웠고, 건조한 초목을 땔감 삼아 산타모니카 인근의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을 먼저 집어삼켰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의 화재 연구원 로리 헤이든은 “산불이 일어나려면 3가지 조건이 있어야 한다. 점화, 불길이 태울 쏘시개, 공기 중 산소”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사막에서 불어오는 빠른 바람으로 인해 이번 화재는 특히 더 강렬했다. ‘산타아나’ 혹은 “헤어드라이어 바람”으로 알려진 이 바람으로 인해 산불은 예측 불가능한 경로로 퍼지게 되었다. 헤이든 연구원은 “산타아나 바람은 매우 극도로 건조하다. 그리고 속도도 빨라서 불이 붙자마자 이 바람을 타고 커지게 되고, 빠르게 확산했다”고 지적했다. 어떤 경우에는 이러한 돌풍으로 인해 전력 케이블이 망가져 근처 초목에 불꽃이 튀고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2. 땔감이 된 초목들
화재 연구원인 로리 헤이든은 “화재 발생 전후 강우량이 높아지면 초목이 대폭 자라게 되고, 이는 잠재적인 땔감 역할을 하게 된다”면서 “그러다 날씨가 건조 해지고 이 초목들이 빠르게 건조해지면 더 많은 땔감이 쌓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헤이든 전문가는 불에 탄 야자수 초목이 산불의 땔감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엘니뇨 등으로 인해 이번 겨울 화재 위험이 커졌다고 말했다. 영국 생태학 및 수문학 센터’에서 산불에 대해 연구하는 마리아 루시아 페레이라 바르보사는 지난해 습한 날씨와 건조한 기간이 겹치면서 “산불이 퍼지기 완벽한 조건”이 갖춰졌다고 지적했다.
보통 한동안 습했다가 건조해지는 날씨 변화를 ‘수문 기후 채찍질(hydroclimate whiplash)’이라고 부른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20세기 중반 이후 전 세계적으로 ‘수문 기후 채찍질’ 발생 위험은 대폭 증가했다.

‘엘니뇨’로 인해 겨울 화재 위험

강풍 속에 날라다니는 불티가 주택과 건물을 태우는 매체가 되었다. 불길에 휩싸인 초목은 강한 바람을 타고 불티가 날리며 이곳저곳 불이 번질 수 있다.
3. 날라 다니는 불티
화재 연구원 헤이든에 따르면 이러한 바람은 비단 불길을 부채질할 뿐만 아니라 불티를 여기저기 옮기는 역할도 한다. 불티는 산불 발생시 건물 등 구조물 피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요소다. 그는 “(도로나 건물 등) 불길을 방해하는 것들은 존재해도, 불씨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불티는 계속 이동하며 튀어 오른다.”고 말했다. 강한 바람은 불타는 초목에서 불티가 튀며 이곳저곳 옮겨 다니게 한다. 이에 불과 몇 미터 앞에서 새롭게 불이 옮겨 붙을 수도 있고, 몇 마일 떨어진 전혀 다른 곳에 새롭게 불이 시작될 수도 있다. 헤이든은 “불티가 수십 킬로미터를 이동해 주택 주변의 틈새나 관상용 초목에 떨어져 주택 이 불길에 휩싸였다는 보고도 많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집 한 채에 불이 붙었다면 진화할 수도 있다. 그러나 헤이든은 “문제는 주택 수십 채에 동시에 불이 옮겨 붙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렇게 되면 각 집안에서 또 불씨가 새롭게 발생하게 된다”는 “그렇기에 불씨가 바람을 타고 일종의 도미노 효과가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불씨는 재산 피해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알렉 겔리스는 미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자 친구의 집에 불이 났을 때 “마치 불씨가 소용돌이치는 것 같았고. 산소가 전혀 없었다”면서 “간신히 차에 올라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4. LA 산언덕과 협곡 지형 LA의 언덕이 많은 지역도 산불 위험성을 높이는 요소다. 이에 대해 화재 전문가 헤이든은 “불은 오르막길에서 매우 빠르게 확산한다”면서 “협곡, 계곡과 같은 지형에서는 화재가 매우 극단적으로 움직일 수 있고, 진압하기 어려운, 어쩌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같은 경우, 대피도 더 힘들어진다. LA 시의원 출신인 마이크 보닌은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팰리세이즈 지역의 좁은 산비탈 도로로 인해 대피하기 더욱 힘들다고 지적한 바 있다.
5. 기후이상 변화
한편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이러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화재 전문가 헤이든은 “단순히 날씨가 더 더워지거나 건조해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면서 “습하고, 바람 불고, 덥고, 건조한 기후 등 여러 조건이 한꺼번에 닥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기후로 산불화재 고조

이번 산불로 특히 보험 업계에서는 이번 산불이 미국 역사상 가장 피해액이 큰 산불이 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실제 그런 현상이다. 불길이 고가의 저택들을 집어삼키며 보험 손실액은 2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LA 도시의 물탱크가 드넓은 지역에 걸친 대형 화재가 아닌 국지적인 화재 진압용으로 설계되었다는 점이다. 이 정도 인프라로는 엄청난 양의 물을 이토록 급박한 상황에서 먼 거리로 이동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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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빠른 현찰 지원금 770달러

LA산불로 피해를 당한 주민들은 정부의 도움을 신속하게 받는 방법이 있다. LA 산불과 같은 재난이 발생한 후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다양한 유형의 재정 지원을 제공한다. 가장 빠른 지원은 770달러를 일회성으로 지급하는 ‘신속지원금’이다. 이 지원금은 집을 떠나 대피했던 사람들을 위해 식량이나 기타 물품과 같은 즉각적인 필요를 위해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770달러 지원금은 온라인(www.disasterassistance.gov)에서 신청할 수 있다. 1-800-621-FEMA(1-800-621-
3362)로 전화로도 가능하다.

재난 이재민을 위한 일회성 지원금은 1년 전에 FEMA가 도입한 비교적 새로운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대출이 아닌 보조금이다. FEMA로부터 770달러를 지급받으면 상환할 필요가 없다. 또한 770달러 지급이 FEMA가 제공하는 유일한 지원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기관은 또한 자동차 피해, 의료비 또는 장례 비용과 같은 비용을 지불하는 “개인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보조금(상환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인 이 지원금은 최대 $43,600까지 받을 수 있다. FEMA는 주택 피해 복구에 도움이 되는 보조금도 제공한다. 그러나 이러한 추가 지원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더 오래 걸린다.

또한 많은 재해 이재민들은 GoFundMe와 같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도움을 구한다. FEMA에 따르면, 동일한 비용에 대해 GoFundMe에서 돈을 받으면 때때로 FEMA에서 지원금을 받을 자격이 없을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FEMA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소기업청의 저금리 주택 수리 대출을 포함한 다른 연방 재난 지원 프로그램도 있으며, 이는 FEMA가 제공하는 보조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원한다. 하지만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FEMA에 도움을 신청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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