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캄보디아 사태]인간 흡혈귀 ‘천즈’회장 美, 20조 원 비트코인 압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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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사기적발해 다국적 범죄자 기소’ 쾌거
◼ ‘천즈, 2015년부터 강제수용소 설립뒤 착취’
◼ ‘요트-명품시계-자가용 제트기-피카소 그림’
◼ 비트코인 13만개 보관 전자지갑 25개 확보

<전문>캄보디아 등에서 10여 년간 한국인 등 35만 명 이상을 집단 감금하고, 비트코인 채굴, 온라인 카지노운영, 납치, 협박 등을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한 프린스그룹과 천즈회장(37)에 대해 미국이 칼을 빼 들었다. 미국은 비트코인이 보관된 천즈회장의 전자지갑 25개를 발 빠르게 확보, 미국 수중에 넣은 뒤 몰수 소송을 제기했으며, 몰수 대상은 비트코인 12만 7천여 개, 한화로 무려 20조 원에 달한다. 이는 미국 정부 역사상 사상 최대 규모의 압류 및 몰수소송이다. 반면 한국 정부가 압류한 국내은행 프린스그룹 예금계좌의 잔고는 약 910억 원 상당으로 드러났다. 프린스그룹 피해 국가는 수십 개국에 달하지만, 미국이 무려 20조 원을 이미 압류, 범죄수익환수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KING’다운 면모를 과시했다는 분석이다. <박우진 취재부기자>

미국정부는 지난 10월 8일 천즈 프린스그룹회장을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한 데 이어, 10월 14일 천즈회장의 재산인 전자지갑 25개에 대한 몰수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천즈회장 기소와 몰수를 추진 중인 주체는 뉴욕동부연방검찰로, 천즈회장과 프린스그룹이 뉴욕 브루클린에서 미국민 250여 명을 상대로 가상화폐사기 등을 저지른 사실을 적발, 비트코인 12만 7천여 개, 한화 20조 원 상당의 자산을 압류하는 개가를 올렸다. 또 압류 여세를 몰아 전액 몰수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 액수는 미국 정부의 몰수소송 중 사상 최대 규모다.

천즈 기소 직후 자산 몰수 청원

본보가 입수한 천즈회장[CHEN ZHI -미국명 VINCENT] 기소장에 따르면, ‘천즈는 2015년께부터 캄보디아전역에 강제노동을 시키는 사기시설을 설립해 지휘,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시설에 감금된 개인들을 이른바 ‘돼지도살’로 불리는 가상화폐투자사기에 동원, 미국 및 전세계 피해자들로 부터 수십억 달러를 갈취한 뒤 현재 도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검찰은 ‘천즈는 30개국 이상에서 수십 개 사업체를 운영하며, 부동산개발, 금융서비스 등으로 포장했지만, 실제로는 아시아 최대의 다국적 범죄조직이다.

특히 캄보디아 등에 최소 10개 이상의 강제수용시설을 만들어 수천 명을 구금한 뒤, 1250대 이상의 휴대전화와 수백만 개의 전화번호를 활용, ‘폰팜’이라고 불리는 자동화 된 콜센터를 운영하며 피싱사기 등을 저질렀으며, 부하들에게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을 죽지 않을 만큼만 때리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강제노동시설은 진베이컴파운드, 골든포츈파크, 망고파크 등이다. 연방검찰은 ‘천즈가 중국, 캄보디아, 바누아트, 세인트루시아, 키프로스의 국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대만, 영국 등에서 거주했으며, 특히 지난 2023년 4월 미국입국때는 세인트키츠앤네비스정부가 발급한 외교관 여권을 사용, 세관검사등 정상적인 입국심사를 회피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세인트키츠앤네비스는 소위 ‘시민권투자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국가로, 돈만 주면 외교관 여권을 발급해 주는 국가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천즈는 ‘다국적 흡혈귀’로 불릴 정도의 불법적인 방법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뒤, 각국의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안기는 방법으로, 이들의 비호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천즈는 2019년 3백만 달러 상당의 요트를 구입, 고위공무원에게 선물했으며, 수백만 달러 상당의 명품시계 역시 또 다른 외국의 고위공무원에게 전달했다.

천즈는 바로 이 명품시계 덕분에 2020년 세인트키츠앤네비스에서 외교관여권을 발급받은 뒤 2023년 4월 미국입국 때 사용했고, 2024년과 올해는 뉴욕의 경매장에서 피카소의 그림을 수백만 달러에 매입했으며, 개인제트기, 휴양지주택 등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천즈는 영국에 모두 19채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런던 세인트존스우드저택은 1억파운드에 달하고, 런던금융중심지의 팬처치저택은 1억3400만파운도, 애비뉴로드맨션은 1600만파운드에 달하는 등, 영국에만 수억 파운드의 부동산이 발견됐고, 영국 정부는 이 자산을 모두 압류했다.

20조 상당 가상화폐 발 빠르게 확보

연방검찰이 천즈를 기소한 것은 뉴욕시의 브루클린과 퀸즈지역에 유령회사를 설립, 가상화 폐사기를 저지른 데 따른 것이다. 연방검찰은 ‘천즈가 지난 2021년 5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최소 250명 이상으로부터 가상화폐를 구입하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돈을 송금받는 방식으로 1천 8백만 달러 이상을 가로챘고 이 돈으로 피카소 그림을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이 사기의 주체는 천즈가 캄보디아에 설립한 강제수용시설의 하나인 진베이수용소라고 명시했다.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연방검찰, 정확히 말하면 FBI뉴욕지부의 아시안범죄담당팀이 천즈의 사기행각을 적발하고, 이를 근거로 FBI가상화폐팀과 협조, 무려 20조112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발 빠르게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연방검찰은 지난 8일 천즈 기소에 이어, 14일 연방법원에 천즈의 재산인 전자지갑 25개의 몰수를 승인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엄격히 말하면 청원이다. 이 전자지갑 25개에 보관된 비트코인은 무려 12만 7271개, 현재 비트코인이 12만 5천 달러까지 치솟았다가 10만 5천 달러 정도로 하락한 상태다. 따라서 10만 5천 달러로만 환산해도, 10월 20일 기준, 한화로는 20조 1129억원에 달한다. 만약 12만 5천 달러로 환산하면 23조를 넘는다. 실로 엄청난 액수의 재산을 재빠르게 낚아챘고, 이는 미국 건국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압류로 확인됐다.

연방검찰은 ‘사기 또는 사기 공모로부터 발생한 수익에 대한 몰수, 자금세탁에 사용됐거나 관련된 자산에 대한 몰수, 자금세탁공모에 대한 처벌 등 3개 법률조항에 근거, 몰수를 청구한다. 관련 법인은 프린스은행, 프린스부동산, 오섬 글로벌 등 프린스그룹 자회사, 또 앰버힐 래터럴브릿지글로벌, 힝셍등 자금세탁용 유령회사, 중국과 이란의 비트코인 채굴회사 루비안, 라오스의 비트코인 채굴회사 와프데이타 등’이라고 밝혔다. 연방검찰은 ‘천즈의 자산은 비보관형 가상화폐지갑에 보관돼 있으며, 개인키는 천즈가 소지했다. 하지만 미국정부는 현재 비트코인 12만 7천여 개를 몽땅 압류, 연방검찰 관리하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방검찰은 가상화폐거래소 및 블록체인에 대한 추적을 통해 지갑에 접근하는 권한을 확보, 압류에 성공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거래소는 법집행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한국정부 압류액 912억 원에 불과

한국정부 역시 프린스그릅 관련 자산을 확보했지만 미국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 15일 미국 정부가 프린스그룹 자산동결 결정을 내리자, 국내에서도 프린스그룹 관련 회사들의 금융기관예치금을 동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금융감독원은 ‘프린스그룹이 KB국민, 신한, 우리, IM뱅크, 전북은행 등 5개 은행과 거래했고, 거래 규모가 가장 큰 은행은 전북은행으로, 프린스그룹은 전북은행에 정기예금 47건을 예치했고, 거래액이 1,217억 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는 KB국민은행에 566억여 원, 전북은행에 368억여 원, 우리은행에 70억여 원, 신한은행에 6억여 원 등, 4개 은행에 예금 912억 원이 남아있다. 미국이 가상화폐만 무려 20조 원어치를 일찌감치 압류한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나 다름없다. 천즈의 형사재판과 20조 몰수재판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흡혈귀를 방불케 하는 천즈의 범죄행각이 드러나게 된다. 특히 한국인 대상 범죄조직의 실체도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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