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 하우스에 매일 수천명이 줄서서 들어갔다
◼ 밀라노 주민 “올림픽은 몰라도 코리아는 잘 안다”
◼ 이번 동계 올림픽…최고의 인기 최고 장소로 각광
◼ 닭강정 어묵 호떡 떡볶기…한국인 일상 메뉴 인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2월22일로 폐막됐다. 동계올림픽에는 스키나 스노보드 쇼트트랙 등 스포츠가 주제지만, 이에 못지않은 올림픽 문화행사도 빼놀 수가 없다. 현지에 한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일본 등이 대규모 문화센터(하우스)를 운영했지만, 유독 가장 인기를 모았던 곳은 바로 ‘코리아 하우스’(Korea House)였다.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기간(2월6일~22일) 중 운영했던 코리아하우스(Korea House)는 K-컬처와 K-스포츠 외교의 거점으로 활용되며 현지에서 시작부터 끝날까지 “넘버원 코리아하우스!”라며 폭발적인 인기를 독차지 했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6개 종목에 71명의 선수를 파견해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 등 총 10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대회 전 목표로 잡았던 금메달 3개의 목표는 이뤘다. <성진 취재부 기자>
알프스 계곡에 자라 잡은 밀라노는 이탈리아 북부 도시로 웅장한 밀라노 대성당(두오모)과 레오나 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등 깊은 역시와 문화 전통을 간직한 도시로 유명하지만, 세계적 패션과 디자인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올림픽 경기장에서는 운영 문제 등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곤 했지만 경기와는 달리 문화 행사 센터인 코리아 하우스는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기 최고 장소로 현지에서 명성을 날렸다. 현지 밀라노 일부 주민들은 올림픽이 열리는 줄은 몰라도, 코리아 하우스의 명성은 자자했다. 올림픽 기간 중 각국 문화센터 중 매일 줄서기가 가장 긴 줄이 있는 곳은 바로 코리아 하우스였다.
밀라노 현지에 특파된 한국 취재진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놀라곤 했는데, 코리아 하우스에 대한 인기가 예상보다 뜨거워서였다. 매일 수천 명이 코리아 하우스를 찾고, 한국 예능까지 섭렵한 외국인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코리아 하우스가 자리잡은 100년 된 이 고택은 밀라노 사람들이 사랑하는 곳이다. 이름은 빌라 네키 캄필리오. 시민들은 평소 이곳에서 생각하고, 걷고, 즐긴다. 이곳에 한국을 잘 알릴 수 있는 코리아 하우스가 마련됐다. 이곳은 원래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공간이었지만 올림픽 기간 중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코리아’를 느끼러 왔다.
밀라노 시내 중심부의 역사적 건축물이자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빌라 네키 캄필리 오(Villa NecchiCampiglio)’에 코리아 하우스가 조성되어 현지인들의 접근성과 관심을 높였던 것이다. 지난 2월 17일(설 날)에는 ‘한국의 날(Korean Day)’ 행사를 개최하여 판소리 공연과 전통 민속놀이 체험 등을 통해 한국의 명절 문화를 알렸다. 매일 길게 길게 늘어선 줄 끝에는 항상 한국 음식이 있다. 이걸 먹으려고 현지인과 외국 관광객들은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닭강정에 어묵과 호떡. 고급 요리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즐기는 음식이다. 코리아 하우스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한 소녀, 한국 음식이 익숙하다. 떡볶이. 떡볶이를 가장 좋아하며, 매운 음식도 좋아한다고 했다.
코리아 하우스에서는 전시를 넘어 방문객들이 한복을 입어보거나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착용하고 사진을 찍는 등 직접적인 체험을 제공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코리아 하우스에서 제공하는 K-푸드의 힘은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 CJ그룹(비비고)과 협력하여 운영 중인 푸드존에서는 호떡, 닭강정, 어묵, 떡볶이 등 한국의 일상 음식을 판매하며, 이를 맛보기 위해 수천 명의 방문객이 줄을 서는 매일 진풍경이 펼쳐졌다. 코리아 하우스에 들어서면 K-pop이 흘러 나왔다. 코리아 하우스에서는 매일 문화 프로그램: K-팝 댄스 클래스, 아이돌 스타일의 메이크업 및 헤어 스타일링 세션 등 젊은층을 겨냥한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었다. 한편 이번 밀라노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해단식은 21일 밀라노 ‘코리아 하우스’에서 개최됐다.
K-푸드의 힘은 상상 초월
밀라노 동계 올림픽에서 코리아 하우스 이외에 유명한 곳이 미국, 중국, 일본의 문화 하우스였다. 1,200만 달러를 투자한 미국의 윈터 하우스(Winter House) 는 기존의 대규모 ‘팀 USA 하우스’ 대신, 밀라노에서 경기가 열리는 3개 종목(피겨 스케이팅, 아이스하키, 스피드 스케이팅) 연맹이 협력 하여 윈터 하우스를 운영했다. 밀라노 나빌리(Navigli) 지역의 부티크 호텔 ‘에토스 밀라노(Aethos Milan)’에 조성되었으며, 유럽 산장(Chalet) 같은 아늑한 분위기를 제공했다. 하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공개되지 않는 비공개 시설이다. 선수와 그 가족, 파트너사, 후원사 및 일부 미디어 관계자만 입장할 수 있는 전용 휴식처이다.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오아시스’ 역할을 하며, 메달 축하 행사나 패널 토크 등이 열렸다. 밀라노 주민이나 올림픽 관광객들에게는 미국 하우스는 “그림의 떡”이었다
이번 문화 하우스 중 1,500만 달러 투자로 최대 비용을 쏟아 조성한 중국의 차이나 하우스(China House)는 밀라노의 유서 깊은 저택을 활용하여 자국의 문화와 기술력을 뽐내는 대규모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18세기에 지어진 역사적인 건물인 빌라 클레리치(Villa Clerici)에 위치해 있다. 차이나 하우스에는 일반인도 입장 가능하나, 사전에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예약을 해야 한다. 주요 콘텐츠로는 중국의 스포츠 역사 전시, 전통 공예 시연 뿐만 아니라 첨단 기술과 스포츠 브랜 드(리닝 등)의 혁신 사례를 함께 보여주는 인터랙티브 체험 공간으로 꾸며졌다. 하지만 예약에 한계가 있고 눈으로 보기만 하는 전시장이라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일본의 팀 재팬 하우스(Team Japan House)는 선수 지원과 국가 홍보를 위해 밀라노 시내에 하우스를 개설했다. 밀라노 중심부에 위치하며, 일본의 환대 문화인 ‘오모테나시’를 테마로 했다. 선수들을 위한 스시 카운터와 일본 음식 뷔페가 마련되어 있어 타지에서 고생하는 선수들에게 고향의 맛 을 제공했다. 재팬 하우스는 메달리스트들의 기자회견 장소로 사용되며, 국내외 귀빈들을 맞이하는 스포츠 외교의 거점으로 활용됐다. 이 같은 미국 중국 일본 하우스들은 일반인들과 관광객들이 방문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음식 시식도 못하고 코리아 하우스처럼 한복 체험도 할 수 없는 그야말로 겉보기 차례였다. 반면 코리아 하우스에서는 K-pop 댄스도 배우고, 떡국도 시식하고, 기념품도 가져 갈 수가 있어 한번 방문했던 사람들이 다시 찾는 인기장소가 되었다. IOC에서 문화올림픽을 평가하는 심사위원단에서도 코리아 하우스를 “수퍼 컬추어 하우스”로 최고 점수를 매겼다는 평가다.
IOC 문화 평가단도 감탄 찬사
많은 사람들은 이번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밀라노 올림픽”으로만 알고 있는데, 공식 명칭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다. 밀라노와 코르티나라는 2개 도시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빙판 경기는 주로 밀라노, 산상 경기는 코르티나에서 열렸다. 양 도시간 거리는 서울 에서 부산 가는 정도이다. 문제는 이번 동계 올림픽은 대회 운영, 시설 준비, 환경 및 윤리적 측면에서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 어 일부 선수들은 “최악의 올림픽”이라고 비난했다. 우선 올림픽의 기본인 메달이 부실 제작됐다. 이탈리아 국립조폐국이 제작한 친환경 메달이 선수들에게 수여된 직후 금이 가거나 리본과 분리되는 등 내구성 문제가 속출했다.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 시상식에서 시상대 바닥 재질 문제로 선수들의 스케이트 날이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하여 각국 대표팀 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쇼트트랙 시상식 등에서 태극 문양이 잘못된 불량 태극기가 게양되어 국가 상징물 관리 소홀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결국 IOC가 공식 사과했다. 또한 특정 종목에서 일본 등 특정 국가에 유리한 판정이 내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과 스웨덴 컬링 경기 정전 사고, 올림픽 선수촌 불량 식단 및 음식이 모자라 선수들이 곤란을 겪고, 설상가상으로 노로 바이러스라는 감염병까지 발생, 이스라엘 대표팀 숙소 절도범 침입사건, 스키점프 ‘페니스 게이트’ 의혹 사건 등 이례적인 사건들이 발생하여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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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메달을 딴 선수들이
시상대에 메달을 깨무는 이유?
밀라노 동계 올림픽 뉴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장면은 금메달을 딴 선수들이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깨무는 모습이다. 최근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최가온 선수도 금메달을 깨무는 사진이 크게 소개 되었고, 3000m쇼트트랙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의 여자선수 5명이 한꺼번에 금메달을 깨무는 사진이 장식됐다. 비단 동계올림픽 뿐 아니라 다른 올림픽이나 국제대회에서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깨물고 있다. 도대체 시상대에서 선수들이 메달을 깨무는 이유가 무엇일가? 이유는 크게 두가지이다. 우선 사진기자들의 요청(가장 직접적인 이유)때문이다.
노력의 결실 ‘상징적 의미’
현대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메달을 깨무는 가장 큰 이유는 사진 기자들이나 사진작가들의 요구 때문이다. 사진기자들은 단순히 메달을 들고 있는 모습보다 메달을 입에 대거나 깨무는 모습이 신문의 1면을 장식하기에 더 역동적이고 상징적이라고 생각했다. 수십 년간 이 장면이 반복되면서 하나의 ‘전통’이자 ‘밈(Meme)’처럼 굳어졌으며, 선수들도 시상대 에 오르면 자연스럽게 이 포즈를 취하게 되었다. 또 다른 이유는 메달이 진짜 금인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오늘날에 와서는 이런 이유는 아니지만 과거에는 금의 순도를 확인하기 위해 실제로 금을 깨물어보는 관습이 있었다.
순금은 다른 금속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르고 부드러운 성질(연성과 전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빨로 세게 깨물었을 때 자국이 남으면 진짜 금이고, 자국이 남지 않거나 이빨이 아프면 가짜(합금 또는 황철석 등)라고 판단했다. 비록 현대 올림픽 금메달은 순금이 아니지만(대부분 은에 6g 정도의 금 도금), 선수들이 이를 깨무는 행위는 “이것이 진짜 내 노력의 결실인 금메달이다”라는 것을 확인하고 강조하는 상징적 세리머니로 남게 되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 독일의 루지 선수 다비드 묄러(David Moeller)는 은메달을 깨무는 포즈를 취하다가 이빨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진짜 메달이 금일가?
현재의 올림픽 금메달은 약 92.5% 이상의 은 위에 6g 이상의 금을 도금하여 제작된다. 100% 순금으로 된 메달은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이 마지막이었다. 2020 도쿄 올림픽 당시에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조직위원회가 “메달은 먹을 수 없으니 깨물지 말라”는 농담섞인 경고를 SNS에 게시하기도 했다. 메달 깨물기 논란도 있었다. 일본의 한 대학강사는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이후 “메달 깨물기는 품위 없는 행동이고, 메달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의견을 사회관계망 서비스 (SNS)에 올렸다. 누리꾼들까지 메달을 깨무는 이유를 두고 “박사 학위 논문감”이라며 저마다 분석을 내놓는다.
전 복싱선수 홍수환이 ‘우승했다’를 ‘우승 먹었다’고 표현한 데서 비롯됐다는 등 재미있는 의견이 많다. CNN은 “가짜 동전이 많아서 진짜인지 가짜인지 깨물어본 것에서 유래됐다”고 본다. 신체에서 가장 단단한 부위인 치아로 금의 질을 검사하던 고대의 관습을 따른다는 해석도 있다. 심리학적인 접근도 눈에 띈다. 중국의 누리꾼들은 메달 깨물기가 가장 잦았던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경쟁에 지치고 예민해진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행동”이라며 프로이트식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사진기자들의 요구때문에?
역시 가장 신빙성 높은 분석은 ‘사진기자들의 욕심’이다.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전 유도 선수 김재범은 “사진 기자들이 그렇게 하라고 해서 깨물었다”고 했다. 진종오도 “사실 선수들은 깨물기 싫어하지만, 기자들이 요구해서 포즈를 취한다”고 고백했다. 메달을 깨무는 행동은 적어도 1904년부터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1896년 1회 올림픽 때는 금메달이 없었다. 우승자한테 은메달과 올리브 화환을 줬다. 메달을 목에 걸어주기 시작한 것도 1960년 로마 올림픽부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