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옥, 상암동 JTBC빌딩, 일산 JTBC스튜디오 등 매각추진
◼ ‘중앙일보 매각설’유포자 경찰 고소…명백한 허위 사실
◼ 이미 매물 부동산에 수천억 담보-팔아도 몇 푼 안 남아
◼ 원인은 골프-월드컵-올림픽 등 무리한 중계권때문인 듯
지난해 홍석현 회장이 자신의 부동산 70여 채를 담보로 누나 홍라희 여사에게 360억 원을 빌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자금난설(說)’을 초래했던 중앙일보가 마침내 ‘중앙일보 매각설’ 찌라시까지 나도는 상황에 처했다. 중앙일보는 매각설은 사실이 아니라며, 최초유포자를 고소했다. 하지만 중앙일보는 사옥 등 3개 부동산의 매각에 나선 것이 확인되면서, ‘중앙일보 자금난’은 이제 단순한 설이 아니라, 엄연한 사실이 됐다. 중앙일보 매각설은 찌라시성 허위사실로 추정되지만, 중앙일보 자금난은 허위 사실이 아닌 셈이다. 문제는 중앙일보가 3개 부동산을 매각해도, 이 부동산을 담보로 이미 적지 않은 돈을 빌렸기 때문에, 손에 쥘 수 있는 돈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부동산 다 팔아도 힘든 셈이다.
<박우진 취재부기자>
‘중앙일보, M&A시장에 매물로 나와/ 현재 조용히 인수 가능성 있는 쪽에 태핑하는 것으로 알려져/ 홍씨일가는 JTBC를 안고 가는 대신, 중앙일보를 터는 쪽으로 생각을 굳혔다고/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호가는 4천억 원 이상을 부른 것으로 보임/사모펀드 쪽에서 얘기가 도는 모양’
지난 6일부터 1,600명이 가입된 오픈 채팅방에서 시작돼(받은글)이란 글머리를 달고 인스타그램 등으로 급속히 확산했던 중앙일보 매각설, 중앙일보는 이틀만인 지난 8일 허위사실이라며 최초작성자를 고소하는 동시에 매각설은 허위라며 강력하게 부인하며 성명불상의 유포자를 경찰에 고소했다.
‘중앙일보 매각설’유포자 경찰고소
중앙일보는 8일 ‘(글을 작성한)성명불상자를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혐의로 서울 마포경찰서에 고소했다. 회사와 일체 관련이 없는 명백한 허위 사실에 해당한다. 전파 가능성이 큰 오픈채팅방에 마치 기정사실인 것처럼 허위 사실을 적시해 회사가 심각한 내부 경영 위기나 지배구조의 불안정을 겪는 것처럼 오인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또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일간지를 발행하는 법인으로, 법인의 신뢰 가치는 기사의 신뢰도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업무의 중요한 요소다. 수사기관의 엄정한 수사를 통해 이 같은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한 허위 사실 작성·유포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가 ‘중앙일보 매각설’은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지만, 심각한 자금난이 현재진행형임은 부인하지 않았다. 오히려 중앙일보의 ‘매각설부인’ 강도에 정비례해서 경영난 소문은 더 확산됐다. 강하게 부인하면 부인할수록, 위기설도 더 강하게 퍼져나가는 것이다. 특히 중앙일보가 매각설을 부인하자, 마치 보란 듯이 언론에서 부동산매각설이 터졌고, 부동산매각 추진은 ‘카더라’통신이 아니라 사실로 드러나면서, 위기설 확산을 부채질했다. 중앙그룹은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중앙일보사옥과 상암동 JTBC빌딩, 일산의 JTBC스튜디오 등 3개 부동산을 매각하기로 하고, 매각자문사로 미국에 본사를 둔 콜리어스코리아를 선정했다는 것이 한국언론들의 보도다,
콜리어스는 유엔본부 등을 관리하는 부동산회사이다. 중앙그룹은 이 3개의 부동산을 약 5,500억 원대에 매각해서 급한 대로 현금을 확보하고, 이 부동산을 다시 전세 형식을 빌려 다시 세 들어 사는 방식의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앙그룹은 이미 이들 부동산을 담보로 적지 않은 빚을 얻었기 때문에, 부동산을 팔아도 실제 손에 쥘 수 있는 현금은 1~2천억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상암동 JTBC빌딩에 하나은행과 하나캐피탈 등이 1,380억 원 규모의 채권에 대한 담보를 설정했고, 다른 건물 등도 1~2천억 원대의 담보가 설정돼 있다는 것이 한국언론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중앙 소유 부동산을 모두 매각해도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막아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매물부동산 다 팔아도 힘들 듯
심각한 자금난의 전조는 이미 지난해 초 미국에서 시작됐다. LPGA가 ‘JTBC가 중계료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고, 더구나 ‘중앙일보가 연대보증을 섰으니, 중앙일보가 공동책임을 지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다가 지난해 7월 말 본보의 단독보도가 자금난설을 더욱 구체화하는 한 계기가 됐다. 본보는 지난해 7월 말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지난 2025년 6월 26일 자신의 한남동 자택과 경기도 이천 및 남양주 등 73채의 부동산을 담보로, 누나인 홍라희 여사에게 360억 원을 빌렸다’고 보도했었다.
이 거래는 부동산등기부 등본 확인 등을 통해 세상에 알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홍 회장이 자금난으로 매우 다급한 상황이 아니었나’하는 추측을 불러일으켰고, 홍 회장의 자금난설은 중앙일보의 자금난설로 이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약 10개월이 지난 5월 11일 홍석현 회장 자택 등의 부동산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홍 회장은 아직도 누나에게 이 돈을 갚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 여사가 지난해 6월 26일 360억 원을 홍 회장에게 빌려주고, 홍 회장 부동산 73채에 설정한 저당권이 아직 해지되지 않고, 지난해 그대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JTBC, 스포츠 중계 욕심이 화근?
중앙일보의 위기는 JTBC가 PGA 및 LPGA 등 골프중계와 올림픽 및 월드컵 중계를 싹쓸이하면서 막대한 중계료를 지불한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그동안 SBS가 골프와 올림픽, 월드컵중계를 독차지하며 ‘쏠쏠’하게 ‘장사’를 했지만, ‘혜성’처럼 나타난 JTBC가 SBS를 꺾고 스포츠중계의 강자가 됐다. SBS의 스포츠 중계는 SBS인터내셔널 사장이던 전상렬사장이 전담하면서 주요 중계를 석권했고, JTBC는 SBA에 재직하며 전 사장 밑에서 중계 업무를 담당하던 인물을 스카웃한 뒤 SBS보다 훨씬 많은 돈을 지불하고 독점중계권을 따냈었다. SBS가 설립된 것은 1991년이다. 스포츠중계를 보기 위해 오로지 TV에만 목매달던 시절이다. 스포츠의 인기는 신군부의 이른바 ‘3S’ 정책에서도 잘 알 수 있다.
골프와 올림픽 독점중계가 큰 인기를 끌면서 SBS가 자리를 잡는데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는 미디어 환경이 너무나 달라졌다. 인터넷이 급속도로 기존미디어를 대신했고, 방송은 이제 공중파가 아니라 온라인이 대세가 됐다. 종편탄생시점에 스포츠중계로 TV장사를 하던 시대가 이미 저물기 시작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2019년 6월에도 올림픽중계권 확보에 성공했다며, 핵심 인사들에게 특별공로상과 상금을 주기도 했었다. 지금은 공중파들에 공동 중계를 하자며, 중계권을 팔고 있지만 그마저 흥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스포츠에, 또 TV스포츠중계에 목매달던 시절은 이미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승자의 저주’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중앙그룹은 지난 2023년 대규모기업집단 중 60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2024년 69위, 2025년 70위로, 하락한데 이어 올해는 73위로 또 조금 내려앉았다. 계열회사도 지난해 57개에서 올해는 55개로 2개 줄었다. 이 55개 중에서 흑자를 기록하는 기업은 10손가락에도 못 미친다. 다행히 중앙그룹산하 미주의 2개 회사, 미주중앙일보와 미국 내 중앙일보소유 부동산을 관리하는 회사는 2024년 말 기준 흑자였다. 참고로 LA지역 L모씨를 비롯해 수명의 재력가들이 적게는 2백만 달러에서 많게는 5백만 달러까지 JTBC창사 때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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焦點
천하의 중앙일보 그룹이
‘어쩌다 이 지경에 까지’
◼ 신용평가사들 최근 중앙그룹 전반의 재무 리스크 잇따라 경고
◼ 지난 몇 년간 콘텐츠 경쟁력 강화 지나친 공격적 경영이 발목
◼ ‘그룹의 핵심 축인 콘텐츠와 극장 사업 부진이 결정적인 원인’
중앙그룹이 잇따른 악재로 인해 창사 위기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모기업이나 다름없는 보광그룹의 근로자 사망 사건에 이어, 몇 해 전부터 계속되어 온 유동성 위기가 그룹 전체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JTBC·중앙일보 사옥과 일산 스튜디오 등 중앙그룹의 핵심 자산을 매각한다. 최근 회사채 미매각과 신용등급 하향, 외부 투자유치 무산 등이 겹치며 그룹 전반의 유동성 우려가 커지자 보유 자산 유동화에 착수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단순 사옥 매각만으로는 재무 부담 해소가 쉽지 않은 만큼 추가 자산 매각과 계열사 구조조정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상황
실제로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중앙그룹 전반의 재무 리스크를 잇따라 경고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SLL중앙과 중앙일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각각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메가박스중앙과 콘텐트리중앙의 기업어음(CP)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낮췄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옥 매각만으로 그룹 전반의 유동성 압박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때문에 시장 안팎에서는 단순 부동산 유동화를 넘어 보다 강도 높은 자구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광고·플랫폼 계열사와 일부 콘텐츠 자회사 지분 매각 등 비핵심 자산 정리 가능성도 함께 거론되는 분위기다.
중앙그룹은 지난 몇 년간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인수를 감행했다. 이 같은 언론 보도와 지라시 등이 이어지는 배경엔 중앙그룹 전반이 겪고 있는 재무 상황이 있다. 핵심 관계사 JTBC는 2025년 영업이익 32억 원으로 3년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연결 기준으론 287억 원 적자였다. JTBC디스커버리, JTBC플러스, JTBC스포츠 등 자회사의 부진 영향이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 2,621%, 누적 결손금 7,032억 원으로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태다. 그룹 내 콘텐츠·영화관 운영 사업을 총괄하는 중간 지주회사로 SLL중앙, 메가박스중앙 등 자회사를 지닌 콘텐트리중앙은 연결 영업이익 88억 원 흑자를 냈지만, 당기순손실 931억 원이었다. 이 격차는 영업 외에서 발생한 것으로 차입금 이자와 고금리 신종자본증권 구조의 금융비용이 주원인이었다. SLL중앙 상장 실패 시 투자자에게 일정 수익률을 실현하게 하는 약정 부채도 잔존해 있다.
금리 인상기를 맞으며 거대한 압박
특히 미국 대형 제작사 ‘위핍(wiip)’ 인수와 국내외 멀티플렉스 및 리조트 사업 확장은 그룹의 몸집을 불리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인수 당시 지불한 막대한 프리미엄(경영권 프리미엄)대비 수익 회수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 인수를 위해 빌린 대규모 차입금의 이자 비용이 영업이익을 잠식하는 구조가 고착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저금리 기조에서 조달했던 막대한 자금들이 금리 인상기를 맞으며 거대한 압박으로 돌아왔다. 단기 상환 의무가 있는 유동부채 비율도 급증했다. 신용도가 하락하면서 이전보다 훨씬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려 기존 빚을 갚는 ‘돌려막기’식 구조도 심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룹의 핵심 축인 콘텐츠와 극장 사업이 동시에 부진에 빠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제작비 상승과 글로벌OTT플랫폼과의 협상력 약화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중앙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극장 체인인 메가박스 역시 코로나19 이후 관객 수 회복이 더디고, OTT로의 시청 패러다임 변화에 직격탄을 맞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그룹이 보유한 자산 유동화(매각)마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또한 가장 최근 시점 거론된 ‘5,500~6,000억 원대 부동산 매각’이 이뤄지더라도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3개 부동산에는 4,440억 원의 담보 설정이 돼 있다. 상암동 본사 건물은 2,280억 원, jtbc빌딩 1,380억 원, 일산jtbc스튜디오는 780억 원 등이 각 은행에 담보로 잡혀있다. 여기에 홍석현 회장의 누나 홍나희 여사에게 담보 73건을 담보로 제공하고 차입한 360억 원이 또 있어 소유 부동산을 모두 매각해도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