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日통일교 무슨 일이…] 日아베 총리 피격 사망사건 반전 노리는 통일교의 히든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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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서 쏜 총알이 어떻게 심장에서 목으로 관통?”
◼ 아베 부검醫 발언 왜곡해 뒤늦게 여론전 시도 움직임
◼ “통일교 해산 변호사들 대부분 공산당 출신”색깔론도
◼ 통일교, 일본 돈줄 끊길 위기에 ‘마타도어’ 적극 유포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통일교 신자의 가족으로부터 피격을 당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최근 통일교 측이 음모론을 통해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이<선데이저널>의 취재 결과 드러났다. 최근 본국과 일본의 통일교 신자들은 아베 피살 사건과 관련해 당시 아베를 진료했던 의사의 발언을 부풀려 마치 피격 사건의 배후에 거대한 공산당 세력이 있다는 식의 음모론을 SNS에 적극적으로 퍼뜨리고 있다. 이는 일본사회에서 일고 있는 통일교 해산 움직임에 대한 반격으로, 통일교는 일본 정부를 상대로 국가소송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통일교는 처음 쏜 총알이 아베를 맞히지 못하고, 10초간의 시간차를 두고 발사한 두 번째 총격에 의한 것이었다는 논리로 아베의 죽음은 경호처의 잘못이란 주장도 설파하고 있다. <선데이저널>취재에 따르면 현재 본국의 통일교 신자수는 최대 30만 명이지만, 일본은 60만 전후에 달하는 것으로 통일교 측은 파악하고 있다. 통일교에서 신자수는 곧 헌금이다. 일본 내 통일교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사망 이후 모든 언론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에서 수십 년간 계속되어 온 악행이 이제야 조명되고 있다. 한 일본 언론인은 <선데이저널>이 1980년대에 보도한 신동아그룹과의 유착 의혹 및 혼음 의혹 등을 번역해, 최근 탐사보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급해진 통일교는 SNS상에서 음모론을 퍼뜨려 반전을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2022년 7월 8일 11시 32분경,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 이 지역 앞 교차로 도로. 제26회 일본 참의원 의원 통상선거 후보 사토 게이를 지원 유세하는 아베 신조의 연설이 시작된 직후, 한 발의 총성이 울렸다. 아베는 굉음에 놀라며 몇 초간 움직이지 않았다. 이 때만해도 아베는 총에 맞지 않았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그가 소리가 났던 뒤쪽으로 고개를 돌리던 찰나 이어진 두 번째 사격에 결국 피격당했다.

야마가미는 경찰 진술에서 범행에 사용한 총기가 “한 번에 6개의 탄환을 발사하는 구조”라고 진술했다. 그는 쓰러지듯 단에서 내려와 무릎을 꿇었고, 경호원들에게 눕혀져 응급조치를 받았다. 그 후 아베 신조는 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두 번째 발포 직후 경호원과 경찰들이 즉각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를 현장에서 검거하여 연행했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도주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나라현 경찰본부가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고 경찰서에 구금시킨 후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피격 진범은 따로 있다’ 음모론

아베의 치료를 맡은 동대학 부속병원의 후쿠시마 히데타다 교수에 의하면, 총창 두 개가 목 앞 뼈 뿌리 정면과 우측에서 발견됐고, 그 중 하나는 목에서 심장 쪽으로 향해 대혈관 및 심장 심실을 크게 손상시키며 과다출혈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또 왼쪽 어깨의 상처 하나는 총탄 1발의 사출구(몸을 뚫고 빠져나온 흔적)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병원 발표 직후 의혹이 제기됐는데, 야마가미가 총을 발사한 장면을 보면 총이 수평 또는 단상에 있는 아베를 향해 다소 위를 향하고 있는데, 어떻게 의사의 설명대로 목에 맞은 총탄이 심장까지 밑으로 탄도가 향할 수 있느냐는 점이 의혹의 핵심이었다.

실제로 “아베 전 총리의 목에 맞은 총탄이 심장까지 도달한 것을 보면 등 뒤가 아니라 위에서 쏜 것”이라는 음모론이 퍼졌으며, 진범이 따로 있다는 주장이 4년 전 일본 사회에서 줄기차게 제기됐다. 음모론은 아베 전 총리가 숨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근처의 건물 옥상에 저격수용 은신처가 있었다는 내용으로 한 발 더 나갔다. 일본에서 화제가 되는 소식을 전달하는 ‘셰어 뉴스 재팬(Share News Japan)’이란 웹사이트는 당시 ‘빌딩 옥상에 간이 텐트…스나이퍼 오두막이 사건 후 3시간 만에 철거됐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셰어 뉴스 재팬이 근거로 삼은 것은 일본 방송사들이 피격 현장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이다. 아베 전 총리 피격 직후엔 건물 옥상의 흰색 물체가 잡혔는데, 3시간 뒤엔 사라졌다. 흰색 물체가 간이 텐트이며, 아베 전 총리를 쏜 진범인 전문 저격수가 숨어 있었다는 게 음모론의 골자다. 이 영상은 순식간에 30만 회 이상 재생됐다. 트위터에선 6,700번 넘게 인용됐고, 463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큰 반향이 일었다. 댓글 다수는 “역시 그랬구나”라며 음모론에 동조하는 내용이었다. 버즈피드 뉴스가 이 건물을 관리하는 부동산회사를 취재한 결과 흰색 물체는 작업용 텐트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아베 전 총리가 총에 맞을 당시 건물 옥상에서 연기를 배출하는 송풍구를 청소하고 점검하는 작업을 했는데, 이 작업을 위해 흰 텐트를 쳤다는 것이다. 작업 현장엔 이 부동산회사 직원도 있었다.

‘현금알 낳는 거위?’ 이젠 옛말

4년 전 일본 사회에서 일단락됐던 이러한 음모론은 최근 통일교 쪽에서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정작 본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본 사회에서 나왔던 음모론을 언론사 관계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한 번 알아보라’는 식으로 퍼뜨리고 있는 것이다. 본국 언론사 기자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음모론의 골격만 쏙 빼내서 이를 마치 ‘통일교 죽이기’를 위한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것처럼 재생산하는 셈이다. 또한 통일교는 처음 쏜 총알이 아베를 맞히지 못하고, 10초간의 시간차를 두고 발사한 두 번째 총격에 의한 것이었다는 논리로 아베의 죽음은 경호처의 잘못이란 주장도 설파하고 있다.

통일교의 이 같은 마지막 발악은 자금줄인 일본과 본산인 한국에서 동시에 어려움에 부닥쳐 있기 때문이다. <선데이저널>이 통일교 전직 관계자에게서 들은 내용에 따르면 한때 100만 명에 달했던 일본의 통일교 신자수는 현재 60만 명 전후로 쪼그라들었다. 한국 신도수도 20~30만 사이로 추정된다. 본지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몇 차례에 걸쳐 보도했지만 통일교는 한국은 ‘아담 국가’, 일본은 ‘이브 국가’라는 교리를 내세워 일본에서 걷은 돈을 한국으로 보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본 법원은 통일교 해산 명령과 관련해 “통일교는 종교법인법을 위반하고 현재도 신자들이 불법행위에 해당하는 헌금 권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신앙의 자유 등 헌법상 권리를 고려해도 해산 명령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도쿄지방재판소에 따르면 고액 기부로 인한 피해자와 피해 금액은 각각 최소 1,500명, 약 204억 엔(약1,900억 원)이상이다. 일본 언론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일본 도쿄고등재판소(고등법원)가 논란이 된 ‘고액 헌금’ 배경에 한국 본부의 무리한 지시가 있었다 명시되어 있다. 일본 재판부는 이와 관련해 통일교의 故 문선명 전 총재와 한학자 총재가“일본 신자들은 무리해서라도 세계 각국을 위해 경제 원조를 해야 한다”는 방침을 일본 교단에 제시하고 “사회 통념상 상당한 범위를 벗어나는 방법이 아닌 방식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의 목표를 설정해 헌금이나 물품 구매를 권유하도록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일본 교단은 2018∼2022년에 연간 약 83억∼179억 엔(약774억∼1,668억 원)을 해외로 송금했으며 그 중 90%이상이 한국으로 향했다. 재판부는 통일교 한국 본부 측이 일본 교단을 향해 ‘내는 돈이 적다’며 질책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재판부는 일본 교단 간부들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2022년 총격 사망으로 통일교 헌금 관련 논란이 인 이후에도 이 같은 한국 본부 측 방침을 거절할 의사도 능력도 없었다고 짚었다. 돈줄이 마를 위기에 놓인 통일교가 이 같은 음모론에 기댄 여론전을 펼치는 것은 간판을 바꿔서 비즈니스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공산당은 통일교를 싫어해’ 주장

일단 일본 법원의 해산 명령이 곧바로 통일교 조직의 완전한 소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 종교법인 해산은 법적 지위를 박탈하는 조치로 세제 혜택 등이 사라지는 것이고, 임의단체(민간단체)로는 활동이 가능하다. 특히 통일교가 그동안 다양한 사업과 조직적 활동을 통해 재정을 축적해 온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름이나 조직 형태를 바꿔 활동을 이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일교 측은 헌금 반환 소송이나 해산을 주도하는 주체가 공산당 소속 변호사라는 주장도 내세우고 있다. 일본에서 통일교 소송을 주도해 온 단체는 1987년에 결성된 “전국영감상법대책변호사연락회”(全国 感商法対策弁護士連絡会)로, 통일교에 의한 영감상법(靈感商法)피해 근절과 피해자 구제를 목적으로 설립된 전국 약 300명의 변호사 단체다.

이 단체는 스스로 “특정 정당이나 특정 정치세력과 연계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일본공산당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 대해 극도로 혐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통일교가 반공(승공)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일본공산당과 사이가 매우 나쁜 역사적 배경이 있다. 이러한 맥락 때문에 통일교 측이 비판 세력을 “공산당과 연계된 좌파”로 프레이밍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변호사들의 공산당 이력이 “대부분”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확인되지 않으며, 통일교 피해 소송은 이념적 동기가 아닌 실제 헌금·영감상법 피해자들의 민사 구제 차원에서 수십 년간 진행되어 온 활동이다. 통일교는 이렇게 교묘하게 프레이밍을 해 자신들을 향한 일본 사회의 움직임이 반공 활동에 따른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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