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삼성전자 미주 본사 뉴저지→텍사스 이전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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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돈 잔치’이틀 뒤 미주 본사 텍사스 이전 발표
◼ 1,200명 직원 중 최대 3백 명만 텍사스로 근무 발령
◼ ‘75%구조조정이 대학살이 아니면 무엇인가?’탄식 聲
◼ ‘장기적 성장위한 불가피 조처… 최대한 지원할 것’

삼성전자가 지난 5월 노조와의 협상을 통해 직원에게 1인 당 6억 원 이상의 성과급을 합의하고 이른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다며 5년간 총 5조 원의 상생기금을 내놓기로 했다. 반면 같은 시기 미국에서는 미주 본사의 텍사스주 이전을 전격적으로 발표한 가운데, 기존인력의 75%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회사 측이 이달 말 1,200명 직원 중 최대 3백 명에게 텍사스주 근무 발령을 낼 계획’이라는 것이 내부 소식통의 전언이다. 기업경영은 기업이 자체 판단하며, 인력조정 역시 기업의 권리이며, 합법적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의 돈 잔치를 하면서도 미주 본사 인력 75%를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한인들은 미국기업들은 뉴욕 뉴저지 한인사회에 기부금을 쾌척하지만, 삼성전자는 페니하나 내지 않고 있다며, 남보다 못하다고 평가했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 5월 21일 삼성전자 노사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기본 인상률 3%와 성과인상률 3.2%등 임금 총 6.2%인상, 영업이익에서 기존성과급을 뺀 금액의 10.5%의 성과급 지급’등에 합의했다. 노조가 단체행동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자, 정부까지 나서서 사측에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라고 압박했고, 결국 반도체부문 메모리사업부 직원에게 1인 당 6억 원 이상의 성과급이 지급된다.

지난 5월 26일 삼성전자 노조는 조합원 중 95.5%가 투표에 참여, 찬성 73.7%대 반대 26.3%로 노사합의안을 최종 가결했다. 지난 5월 27일 삼성전자는 노조 합의 직후 성과급이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지난 5월 27일 ‘삼성전자 사장단 메시지’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총 5조 원 규모의 ‘상생-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때 삼성은 협력사 지원 및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영세자영업자 및 취약계층을 위한 포용적 금융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저지 근무 인력의 최대 75% 해당

특히 사장단은 ‘이번 일을 계기로 사업보국과 인재 제일이라는 삼성의 경영철학을 돌아보게 됐으며,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과감한 투자로 미래를 대비하여, 대한민국 경제의 흔들림 없는 버팀목이 되도록 할 것이며, 삼성의 성장과 성과가 삼성의 임직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선순환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었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한국에서 직원 1인당 최소 2억 원에서 최대 6억 원 상당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돈 잔치를 벌였다. 돈 잔치에 눈총이 쏠리자, 앞으로 5년간 5조 원을 내놓겠다고 했다.

하지만 사장 메시지 발표 이틀 뒤인 5월29일 뉴저지 삼성전자 미주 본사에는 일부 직원들에게 미주 본사를 뉴저지주에서 텍사스주 플래노로 이전한다고 통보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같은 통보였다. 삼성전자 미주 본사는 이 같은 사실을 6월 초 서둘러 이전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삼성전자의 장기적 성장과 미래 성공을 위해 텍사스로의 이전은 불가피한 조치이며, 더욱 나은 사업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대전환’이라고 설명했다. 또 ‘새로 미주 본사가 들어서게 될 텍사스주 플래노지역은 삼성이 약 30년 전부터 진출한 곳이다.

미주 본사 이전은 고객들과 파트너들에게 더욱 훌륭한 성과를 제공하기 위해 인력과 업무조정을 하려는 것이며, 사업 우선순위별로 역할과 기능을 조정하고 집중하려는 것이다. 이번 조치가 우리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됨을 잘 알고 있으며, 그들에 대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미주 본사 이전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현재 뉴저지 근무 인력의 최대 75%가 삼성을 떠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한 소식통은 ‘회사는 뉴저지 근무 인력들에게 텍사스로 이주해서 계속 근무할 것인지. 아니면, 그만둘 것인지 결정하라고 통보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약 1,200명의 인력 중 최대 3백 명만 데려간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오는 6월 30일부로 최대 3백 명에게만 텍사스주 근무 발령을 낼 것’이라고 간접적으로 발표했다.

불법 해고 논란 크지 않을 것

1,200명 중 최대 3백 명만 살아남는다면 75%가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이다. 대학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특히 현재 근무하는 직원 중 상당수가 계약직이라서, 계약이 끝나면 자동으로 퇴사 처리되기 때문에 불법 해고 논란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상당 기간 본사 이전에 대비하면서 불법 해고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정규직은 줄이고, 계약직으로 대체, 구조조정 때의 소송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그림을 그려왔다는 것이다. 또 삼성전자는 정규직도 가능한 한 해고하지 않고, 스스로 떠난다면 관련 법규에 따라 위로금 등을 지급할 계획이다.

근무 장소의 변경을 거부한다면, 경우에 따라서 비자발적 퇴직으로 간주 될 가능성이 있다. 현행법상 근무연수에 따라 1년 당1주일 간의 임금을 위로금으로 지급하는 등 제약이 따르지만, 1년 당 1주일 임금이라면 10년을 근무해도 10주 치 임금이면 해고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기업의 고용 형태는 대략 6가지 정도로 나눠진다. 정규직과 계약직, 파트타임,독립계약자 등이다. 정규직은 한주에 35~40시간 정도 근무하고, 회사가 세금을 원천징수하며, 건강보험, 퇴직연금, 유급휴가, 병가, 보너스 등이 제공된다.

계약직은 6개월에서 1년 등 계약 기간만 근무하며 건강보험과 퇴직연금 등이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계약이 끝나면 자동으로 고용관계가 종료되고 퇴사한다. 파트타임은 주 30시간 이하로, 주로 시급제로 운영되고 독립계약자는 이른바 ‘1099’으로. 회사직원이 아니고 스스로 세금을 납부하며 보험 및 연금이 없는 프리랜서에 해당한다. 그 외 임시직과 인턴 등이 존재한다. 특히 삼성전자 미주 본사는 인건비를 줄이고, 정규직은 해고가 힘들어서 계약종료와 함께 자동퇴사 처리되는 계약직을 많이 채용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또 프로젝트별 업무가 많으므로 계약직 채용이 불가피한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그 계약직 대부분이 병원조차 제대로 갈 수 없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직원 대부분 무보험계약직

뉴저지주 한인밀집지역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한인 의사는 ‘삼성전자 미주 본사 직원임에도 불구하고 의료보험이 없는 사람이 태반이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의 전자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직원 의료보험이 없다는 것은 상상이 잘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현실이다. 이같은 사정을 이야기하고 병원비를 조금만 깍아달라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정규직이 퇴사하면 그 자리를 계속 계약직으로 메꿔왔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삼성전자에 취직해도 연금은 고사하고 병원에조차 갈 수 있는 의료보험도 없는 것이다.

다만 계약직 채용은 고용주의 권리이며 모두 합법적이다. 안타깝지만 본인이 감내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몇 년간 정규직도 상당히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삼성전자아메리카가 연방노동부 및 연방국세청에 직접 보고한 FORM5500 [Annual Return/Report of Employee Benefit Plan]을 입수, 분석한 결과, 2024년 말 기준, 삼성전자미주본사를 포함한 삼성전자아메리카의 정규직 직원은 2016년 수준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아메리카는 ‘삼성전자 아메리카 헬스 앤 웰페어플랜’이란 이름의 직원복지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25년 10월 14일 자로 연방노동부 등에 보고한 ‘2024년 치 운영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4년 말 기준 이 플랜가입자는 4,062명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 보고서는 지난 2024년 초 기준 플랜가입자는 4,649명이었으며, 은퇴자 등 326명을 포함해, 약 6백명이 감소, 연말에는 4,062명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아메리카가 지난 2024년 10월 4일자로 연방노동부 등에 보고한 ‘2023년 치 운영현황’에 따르면, 연초 가입자는 5,010명이었으나, 은퇴자 206명을 포함, 약 350명 정도가 감소, 연말 기준 가입자는 4,649명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아메리카의 웰스앤웰페어플랜 가입자는 정규직임을 의미한다. 계약직이나 독립계약자 등 비정규직에게는 의료보험이나 연금등의 제공되지 않는다. 물론 정규직도 본인의 의사에 따라 이 프로그램에 가입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이 보고서상 프로그램가입자는 최소한의 정규직 인원을 의미한다. 즉 2023년 초 정규직은 최소5,010명, 2024년 말 정규직은 4,062명으로, 2년간 최소 928명이 줄었으며, 이는 19%가 감소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가입자는 지난 2020년 약 4,448명, 2021년 4,659명, 2022년 4,215명을 기록했고, 지난 2016년 가입자가 4,079명임을 감안하면, 2024년 정규직은 2016년 수준으로 축소된 셈이다.

정규직 대신 계약직으로 대치

이처럼 삼성전자아메리카는 정규직 중 은퇴 등 퇴사자가 있으면, 이 자리에 정규직을 채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정규직을 검차 줄여나갔고, 만약 인력이 꼭 필요하면 정규직 자리에 계약직을 뽑는 방법으로,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불법 해고 논란에 대비해 온 것이다. 삼성전자가 뉴욕 뉴저지 한인경제에 이바지한 것은 사실이다. 삼성전자 미주 본사가 1970년대 뉴욕시에 둥지를 틀었고, 1990년대 초반 뉴저지로 옮기는 등, 최소 50년 이상 미 동부지역에 위치함으로써, 한인 인력 고용은 물론, 지역경제에 기여했고, 그 기여분 중 상당 부분은 한인경제에 귀속됐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뉴욕 뉴저지지역 한인커뮤니티의 지원에 너무도 인색했다는 것이 뉴욕한인회 등 한인 단체들과 한인들의 일관된 평가이다. 적어도 최근 20년간은 기부금 한 푼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보다 못하다고 말한다. 한 한인단체장은 ‘삼성전자가 2000년대 이전에는 가뭄에 콩 나듯이, 아주 조금씩이나마 한인 단체들의 행사에 기부금을 내기도 했었다. 그것도 거의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특히 2000년대 이후에는 완전히 발길을 끊고 1센트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단체장은 ‘미국 대기업들은 한인사회 행사 등에 앞다투어 동참한다. 적지 않은 기부금을 내는 것은 물론이고, 직접 직원들을 보내서 부스를 운영하며 행사를 지원한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제로다.

우리는 삼성하면 그래도 한국기업이라면 어디 가든 칭찬 한마디라도 했다. 삼성은 이건 뭐 미국기업보다도 못하다. 남보다 못한 셈이다. 대놓고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코리아소사이어티 등 한미 간 화합 등을 위해 일하는 단체들도 삼성전자가 2000년대 초를 기점으로 완전히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글로벌기업임을 강조하기 위해 한인사회와 한미관련단체들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게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한인들 대부분은 ‘’삼성전자의 그간의 뉴욕 뉴저지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와 경영상 효율을 위한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이해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섭섭함이 너무도 크다’고 말하고 있다. 오죽하면 남보다 못하다는 말이 나왔을까? 기존인력의 75%를 구조 조정한다면 ‘대학살’이라는 말이 지나친 것일까. ‘모든 것은 합법적’이라는 말로 양해될 수 있는 것일까? 삼성전자가 그토록 강조하는 ‘사회공헌-상생’은 한국에만 적용돼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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