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그 후] LG전자USA 거액 뇌물사건 전모 공범 회사의 꼼수 ‘선제소송’ 앞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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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모바일 마케팅 담당 고위 임원 670만 달러 뇌물혐의 기소
◼ 연방검찰 ‘LG전자서 받은 돈 중 1,239만 달러 몰래 가로채’
◼ 공범 관계 마케팅사 GS라인 LG 상대 황당한 선제소송 제기
◼ GS ‘LG 수백만 달러 마케팅비 미지급-심각한 명예훼손’주장
◼ LG, 두 달 뒤 맞소송 답변 통해…뇌물 비리 혐의 상세 공개
◼ ‘과다청구-내부공모자’ 구체적 횡령사례 최소 6개 이상 적시
◼ 지나치게 낮게 책정된 ‘담보해제 가격합의서’ 의문
◼ 메자닌 대출 1억 1천만 달러-1년도 안 돼 지급불능

LG전자USA에서 ‘T모바일’ 마케팅을 담당하던 고위 임원이 670만 달러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이 임원과 사실상 동업상태였던 마케팅대행업체가 ‘적반하장’ 으로 LG전자에 선제소송을 제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체는 LG전자에서 받지 못한 돈이 있다며 2023년 10월 말 전격 소송을 제기했고, LG전자는 이 소송에 대한 답변과 맞소송을 통해, 감사팀이 적발한 뇌물전모를 공개한 것으로 밝혀졌다. 마케팅비 지급액 3,400만 달러 중 1,400만 달러를 횡령했다는 것이다. 비리전모는 깜짝 놀랄 정도로 지능적이며, 공모자들이 서로 배신하지 않도록 똑같이 뇌물을 나눠 가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둔 것으로 드러났다. 임원 등이 마케팅비 지급액 3,400만 달러 중 1,400만 달러를 횡령했다는 것이다. 이 민사소송에서 연방검찰 기소장보다 훨씬 상세한 내용이 드러났으며, 연방법원은 검찰이 노만 등을 기소함에 따라, 형사재판이 마무리 때까지 소송을 중단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 6월 12일 미연방검찰 발표를 통해 LG전자USA임원 브라이언 노만에게 최소 670만 달러 이상의 뇌물을 준 혐의를 받는 마케팅대행업체 GS라인. 이 업체는 LG전자가 뇌물수수 혐의 등에 대한 감사를 시작하자, 이에 반발, LG전자를 상대로 ‘미지급액을 달라’라며 선제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공으로 맞불을 놓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방법원 전자 검색시스템을 통해 브라이언 노만, GS라인 등 미연방검찰이 적발한 뇌물수수 관련자에 대한 별도 소송내역을 확인한 결과, 놀랍게도 GS라인이 LG전자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드러났다.

횡령 사실 들통에 선제 민사소송 제기

GS라인은 지난 2023년 10월 26일 뉴저지연방법원에 LG전자USA와 LG전자 모바일컴USA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서도 검찰이 기소장에서 ‘피해회사’라고만 기재했던 업체가 LG전자라는 본보 보도가 사실임이 명백하게 입증된 셈이다. GS라인은 소송장에서 ‘LG전자가 원고의 인보이스를 수년간 지급하지 않았고, 2020년 감사 뒤 직원들에게 GS라인이 비리업체라고 부당하게 비난, 심각하게 명예를 훼손했으며, 스포츠마케팅 비용 91만 7천 달러 등을 대신 부담하게 한 뒤 이를 갚지 않고 있는 등 수백만 달러의 손해를 끼쳤다’라고 주장했다. LG전자가 감사를 통해 비리를 적발하자, 비리 업체로 지목된 업체가 LG전자를 먼저 소송해 버린 것이다.

GS라인은 ‘LG전자는 GS라인을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반복적으로 고용했으며, GS라인의 인보이스는 말단직원뿐 아니라, 이사, 부사장 등 LG전자 임원까지 여러 단계의 심사를 거쳐 승인받았다. 또 LG전자는 6년 동안 단 한번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LG전자는 인보이스를 제출하면 60일 이내에 지급해야 하지만, 이를 반복적으로 지연했으며, 미지급한 인보이스는 수백만 달러’라고 주장했다. GS라인은 LG전자의 감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GS라인은 ‘LG전자가 2020년 6~7월경, 원고 인보이스에 대한 감사를 다시 시작한다고 통보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LG전자가 1차 감사를 했고, 2020년 6~7월에 재감사에 돌입했음을 시사한다.

그만큼 교묘하게 위장돼 있었고 그래서 다시 한번 감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GS라인은 ‘LG전자가 1년 이상 문서와 자료 제출을 계속 요구했고, LG전자의 전현직 사원들을 조사했다. 하지만 LG전자는 감사를 통해서 아무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노만과 GS라인 대표에 대한 미연방검찰 기소장과는 상반된 내용이다. 미연방검찰은 ‘GS라인이 3,350만 달러 이상을 LG전자에서 받은 뒤 이 중 1,239만 달러의 잔액을 몰래 가로채고, 91만 7천 달러 상당을 허위청구했다’고 밝혔었다. GS라인은 미연방검찰 수사 이전에 이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LG전자를 일을 시키고 돈도 제대로 주지 않는 파렴치 업체로 몰아세운 셈이다.

송송 구멍뚤린 LG마케팅 시스템

GS라인은 ‘LG전자가 2019년 LG벤더인 제네스코에 스포츠마케팅 비용으로 91만 7천 달러를 먼저 지급하면 나중에 이를 갚아주겠다고 해서, GS라인이 이 돈을 지급했다. 하지만 LG전자는 이 돈을 보전해 주지 않았다. 또 T모바일을 통해 LG전자 핸드폰을 구입하는 사람에게 LG-TV를 경품으로 지급하는 마케팅을 했다. 이에 따라 GS라인은 LG전자에서 TV 3,200대를 구매했고, 경품행사 뒤 1,086대가 남았다. LG가 반납하면 보관 및 배송비를 1대당 91달러씩 지급하겠다고 해서 반납했지만, LG는 9만 8,717달러를 지급하지 않았다. 계약위반, 신의 공정거래의무위반, 부당이득, 명예훼손, 영업방해가 명백함으로 수백만 달러와 징벌적 손해배상, 변호사비를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불과 2개월 뒤 LG전자가 답변서를 제출하면서 상황이 180도 반전한다. LG전자는 2023년 12월 22일 원고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답변서는 물론, 감사 결과를 상세하게 담은 맞소송장을 제출했으며, 원고 외에 다른 사람들에 대한 소송도 제기했다.

GS라인의 선제소송에 대해 LG전자는 3중융단폭격을 단행한 셈이다. 특히 LG전자는 GS라인 외에 앤소니 로시, 데보라 로시, LG전자 임원 브라이언 노만, 노만의 부하직원인 제스틴 블리스와 아담 가르시아, 노만의 장인 소유인 헐리마케팅그룹까지 소송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때 처음으로 뇌물수수 대상자가 브라이언 노만인 사실이 드러난 것이며, 장인 회사도 비리 선상에 올랐다. LG전자는 답변서에서 원고 주장을 부인하고, 원고가 사기, 횡령, 부당이득, 계약위반, 공모, 신탁의무위반 등을 저질렀다고 답했다. 또 항변을 통해 ‘청구원인 불성립, 부정한 손 원칙위반, 시효위반, 과실행위 원인제공, 계약목적 미실행, 이행불능 등으로, 원고소송이 법적, 사실적으로 모두 무효’라고 강조했다. 특히 LG전자는 노만과 GS라인의 허위청구 및 과다청구를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LG전자는 2016년 T모바일 고객 중 LG핸드폰 구매자에 대해 2백 달러 리베이트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허위청구 및 과다청구’로 삥땅 횡령

당초 RFS[REQUEST FOR SUPPO-RT]에서 LG는 GS라인에 셋업비용으로 7,500달러, 리베이트 1건당 대행수수료 5달러를 지급하기로 했으나, 실제로는 LG전자가 RFS와 달리 100만 달러를 선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LG감사 결과 실제 리베이트로 지급된 돈은 28만 2천여 달러에 불과했고, 70만 2,800달러가 남은 것으로 밝혀졌다. GS라인은 이 돈을 반납하지 않고, LG임원 노만에게만 메모 형식으로 보고했고, 노만은 이메일로 70만 달러는 GS라인이 보관한다고 답변, 70만 달러를 사실상 횡령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018년 T모바일 직원이 LG제품을 판매하면 포인트를 지급하고, 이 포인트를 TV나 기프트카드 등으로 교환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T모바일 직원이 LG핸드폰을 하나라도 더 팔도록 하는 프로모션이었다. GS라인이 웹사이트를 만들고 상품 조달, 배송을 담당했다. 이 이벤트를 통해 15만 3천여 포인트가 적립됐고, 포인트당 2.5달러, 즉 38만 8천여 달러가 지급됐다.

하지만 GS라인은 이벤트가 모두 끝난 뒤에, RFS지원요청서를 수정, 포인트당 비용을 2.5달러에서 8달러로 수정, LG전자에 123만 달러를 청구했고, LG전자가 이를 승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84만 달러를 과도하게 청구했지만, 노만과 그의 부하직원들이 이를 승인한 것이다. LG전자는 해당연도의 사징개척비용[MDF] 선지금 중 잔액이 123만 달러였고, 정확히 이 금액에 모두 소진하도록 서류를 조작하고, 84만 달러를 횡령했다. 특히 이 비용 중 일부가 노만의 장인 회사인 헐리마케팅그룹으로 송금됐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2019년에는 LG상품교육 등에 참여하는 T모바일 직원에게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지원요청서에 의거, 최대 70만 달러를 비용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실제 T모바일 직원 참여가 저조해서 경품 제공 비용은 22만 2천여 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노만의 부하직원과 합의하에 LG전자에 당초 책정액 70만 달러 전액을 청구했다. 이때 노만의 부하직원이 거짓 사업수행 실적서를 제출하도록 지시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또 GS라인이 스포츠이벤트 비용으로 91만 7천 달러를 청구한 것은 지원요청서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노만의 부하직원이 GS라인에 특정회사에 3회에 걸쳐 91만 7천 달러를 송금하라고 요청했고, GS라인은 아무런 증거도 없이 송금을 했다고 주장하며, 91만 7천 달러는 물론, 시장개척비용수수료 3만 1,700달러, 행정처리비용 5천 달러 등을 청구했다. 노만의 부하직원은 해고 직전 사표를 내면서 상관에게 GS라인에 이 돈을 지급해 주라고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2020년 GS라인이 모회사 직원의 포인트로 상품으로 교환하는 포털을 구축한다는 명목으로 40만 달러를 청구했지만, 감사 결과 GS측은 이 포털을 전혀 만들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해당 회사 직원들은 적립한 포인트를 상품으로 교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LG임원-마케팅 ‘짜고 치기 고스톱’

LG전자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약 5년간 모바일 소품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차량에 LG전자 핸드폰광고 등을 래핑, T모바일 매장 앞에 전시하는 것으로, 이 비용으로만 2천만 달러를 지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하지만 GS는 LG전자에 사업수행 실적으로 똑같은 파워포인트 사진만 반복해서 제출하는 등 실제 행사를 제대로 개최하지 않았다. GS라인이 노만에게 보낸 이메일 확인 결과, 2028년 12월 26일까지 160만 달러 이상이 집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고, 그 이후까지 감안한다면 LG전자가 수백만 달러의 피해를 본 것이다.LG전자는 ‘2016년 하반기부터 2020년 3월까지 GS라인은 LG전자에 280회 이상의 지원요청서를 제출, 3,400만 달러 상당을 받아갔고, 실제 마케팅에 사용한 비용은 2천만 달러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허위-과다청구로 부당이득을 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노만과 로시 3세는 2019년 12월11일 같은날 2개의 재단을 설립한 뒤, 서로 자신을 상대방 재단의 관리인으로 임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서로가 배신하고 속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 독특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노만패밀리파운데이션의 관리자는 로시가 선임됐고, 로시패밀리파운데이션의 관리자는 노만이 선임된 것으로 드러났다. 각 재단의 재산을 상대방의 통제하에 두는 것으로, 양쪽 모두 서로에 대해 ‘꼼짝마라’가 된 셈으로, 경제공동체에서 더 나가 운명공동체로 꽁꽁 묶어놓은 것이다. 노만은 LG임원이고 로시는 LG의 마케팅대행업체 소유주이다. 이들이 서로 가족재단의 관리인을 맡은 것은 이해관계충돌이 발생하는 일이다. 노만은 이를 LG전자에 보고해야 하지만 고의로 은폐했다.

형사재판 끝날 때까지 민사소송 중단

노만 장인이 소유한 헐리마케팅그룹도 사위 회사의 거래회사로 등록돼 있지만, 노만은 이를 회사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2015년 힐리마케팅이 LG전자의 상품을 구매할 때, 구매주문서 작성자가 브라이언 노만, 즉 LG임원으로 확인됐다. 또 2019년 헐리 마케팅이 프로스포츠경기 입장권을 구매할 때도, 주문자는 브라이언 노만이며, 3만 1천 달러의 비용을 노만의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장인과 사위의 공동소유였던 셈이며, 2020년 8월 노만이 LG전자에 사표를 낸 직후, 꼬리를 자르려 이 회사도 곧바로 해산한 것으로 밝혀졌다. 노만은 또 2020년 3월 11일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의 아나 마리아에 2백만 달러짜리 워터프론트주택을 전액 현금으로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라소타는 탐파 아래쪽 소도시로, 시에스타 키, 아나 마리아 등은 미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심지어 어떤 해에는 미국 최고의 해변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노만의 부하직원은 지난 2020년 12월 4일, 해고 하루 전에 사직했고, 직원의 변호사는 LG전자와의 통화에서 ‘노만이 불편한 일을 시켰고,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문제가 있었다’라는 말을 했었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하면 노만 부하직원이 비리를 사실상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LG전자가 맞소송을 통해서 노만과 GS라인의 비리를 적나라하게 공개했고, 이는 미연방검찰 수사로 이어졌으며, 지난 5월 검찰 기소를 통해 LG측 주장이 사실로 입증됐다. 검찰의 기소는 어디까지나 ‘주장’이며 유죄 입증 때까지 무죄로 추정되지만, 이미 법정에 공개된 제반 증거를 보면 무죄판결이 나기는 힘든 상황이다. 한편 뉴저지연방법원은 GS라인이 제기한 민사소송에 대해 지난 6월 8일 중단명령을 내렸다. 연방판사는 ‘미연방검찰이 동일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노만과 로시를 기소했으므로, 민사사송을 계속 진행하면, 형사사건 피고들이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 있는 묵비권이 침해될 수 있다. 따라서 형사사건 재판이 끝날 때까지 민사소송은 중단한다’라고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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