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찰 괴담정국 2] 공수처 등 사법기관통신기록 조회 파문

이 뉴스를 공유하기

국민의힘 의원 중 누가 많이 털렸나 했더니…

김은혜의원 11차례 이상
‘탈탈 털린 이유는 무엇’

■ 10회 윤석열 제치고 11회 김은혜 1등 하루에 3번 털리기도
■ 5개사법기관서 조회 국민의 힘 115명중 90명이 395회 조회
■ 유상범-주호용 각각 9회로 공동 2위… 5회 털린 의원 44명
■ 공수처 1위, 인천지검 2위 ‘야당의원들 닥치는 대로 털었다’

지난 3일 오전까지 국민의 힘 의원 105명 중 90명이 최소 395회 이상 공수처 등 사법기관으로 부터 통신기록을 조회당김은혜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김은혜 의원이 모두 11차례나 ‘탈탈 털려’ 윤석열 후보를 ‘한끝 차이’로 제치고 ‘당당하게’ 1위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야당후보를 가장 많이 턴 사법기관은 공수처로 확인된 반면 경찰청 본청과 서울중앙지검은 공수처의 그림자도 따라 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공수처가 워낙 광범위하게, 닥치는 대로 털다 보니, 털리지 않은 의원은 10% 남짓에 불과했고, 이들 ‘무탈’한 의원들은 ‘사꾸라’로 오해받을 판이라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특별취재반>

‘공수처로 부터 통신기록조회를 당하지 않은 사람은 야당 국회의원도 아니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야당 정치인에 대해 무차별적 사찰이 진행된 가운데, ‘영예의 1등’은 11차례나 털린 김은혜의원으로 밝혀졌다. 지난 3일 오전까지 집계된 통신기록 조회 내역에 따르면 김 의원은 공수처 2회, 서울중앙지검 4회, 경기남부경찰청 3회, 인천지방검찰청과 서울특별시경찰청 각각 1회 등 모두 11차례나 통신기록 조회를 당했다. 특히 서울특별시 경찰청은 지난해 11월 16일 하루 동안 무려 3차례,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해 6월 18일 하루에 2차례나 조회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공수처는 지난해 10월 1일과 10월 5일 연거푸 조회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까지 국민의 힘 의원 90명이 통신조회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10차례 이상 털린 의원은 김 의원이 유일하다. 윤석열 국민의 힘 대통령 후보도 10회로 드러나 ‘안타깝게도’ 5개 사법기관에서 무차별적으로 털린 김 의원을 당해내지는 못했다. 과연 그 이유와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5개사법기관서 앞 다퉈 경쟁적 조회

김 의원에 이어 유상범 의원과 주호영 위원이 각각 9회로 동률을 기록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유상범의원은 공수처, 서울구로경찰서, 서울특별시 경찰청, 경기남부경찰청, 서울북부지방 검찰청,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등 6개 사법기관으로 부터 지난해 3월 22일을 시작으로 11월 29일까지 통신기록을 조회 당했다. 공수처가 유 의원의 통신기록을 조회한 날은 지난해 10월 13일로, 국힘의원 대부분은 지난해 10월 초순에서 중순까지 공수처에 털린 것으로 드러났다. 주호영 의원 역시 공수처를 시작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인천지방검찰청, 경상북도경찰청, 경기남부 경찰청, 서울특별시 경찰청 등 6개 사법기관에 털렸고, 지난 1월 27일 서울특별시경찰청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8일까지 털린 것으로 집계됐다. 또 8차례씩 털린 의원 6명이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두사람김성원, 박진, 성일종, 송언석, 정동만, 조경태의원 등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7차례씩 털린 의원은 구자근, 김기현, 김병욱, 윤영석, 임이자, 정점식의원등 6명으로, 공동 4위에 올랐다. 또 6번 털린 의원은 9명, 5번은 14명 등으로, 5차례 이상 털린 의원이 44명으로, 전체 통신기록을 털린의원 90명의 절반에 달했다. 반면 1차례 조회를 당한 의원은 안병길, 이양수, 조태용의원 등 단 3명 뿐이었다.

즉, 단 한 번도 털리지 않은 의원은 몇 명 되지만, 한번만 털린 의원은 거의없는 셈이다. 야당의원들이 무슨 맛집도 아닌데, 맛집에나 어울린 만한 말이 딱 들어맞는다. 그렇다면 가장 많은 의원을 턴 사법기관은 어디일까?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조사’한다면서 법위에 있는 사람처럼 모셨던 공수처가 영예의 금메달을 땄다. ‘이 구역의 미친 놈’은 공수처였던 셈이다. 공수처는 국민의 힘 의원 105명 중 무려 88명의 통신기록을 털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기왕 털려면 105명 전체를 털 일이지, 털리지 않은 17명의 의원이 ‘사꾸라’로 오해받을 판이니, 공수처가 명예훼손으로 소송당할 위기에 처한 셈이다.

인천지검이 서울지검 보다 많이 조회기관조희

공수처의 뒤를 이어 2위는 검찰의 대명사인 서울중앙지검이 아니라 변방을 지키는 인천 지방검찰청으로 확인됐다. 인천지검은 국힘의원 66명을 털어서 당당하게 2위에 올랐지만, 건수로는 공수처의 3분의 2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3위가 중앙지검일까, 아니었다. 3위는 경기남부경찰청으로, 국힘의원 49명의 통신기록을 조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중앙지검은 4위로, 30명의 통신기록을 조회, 공수처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5위는 서울시 경찰청으로 13명이었고, 경기남부경찰청의 4분의 1에 그쳤다. 서울중앙지검과 서울특별시 경찰청이 야당의원 통신조회 레이스에서 ‘물’을 먹은 격이며, 이는 이들 대표주자들이 ‘관중’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다보니 좋은 말로 신중했고, 시쳇말로 몸을 사렸음을 의미한다.

또 경찰청 본청은 9명, 부산경찰청은 8명, 경상북도 경찰청은 7명, 광주지방검찰청은 5명으로 조사됐고, 국가정보원은 권영세, 박진, 윤주경, 홍석준등 4명의 통신기록을 뒤진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8월 2일 권영세의원에 대해, 지난해 4월 14일과 9월 7일 박진의원에 대해, 지난해 7월 8일 윤주경의원, 지난해 10월 15일 홍석준의원을 털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공수사 및 경제스파이 용의자 등을 수사하는 국가정보원이 과연 무슨 혐의로 이들을 털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각 의원을 조사한 날짜로 봐서는 이들이 공범이라기보다는 개별적으로 특정혐의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누가 누가 많이 털었느냐’에서 랭킹 1위에 오른 공수처는 모두 88명에 대해 90회에 걸쳐 통신기록을 조회했으며, 그 시기는 지난해 10월 1일 32명, 10월 5일 17명, 10월 13일 41명 등으로 90명이다. 이처럼 털린 의원이 88명인데 일자별 합계가 90명인 것은 일부의원이 두 번씩 털렸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털린 의원인 김은혜 의원이 ‘영광’스럽게도 10월 1일과 10월 5일 두 차례나 털렸고, 김성원 의원이 10월 1일과 10월 13일 두 차례 털린 ‘2관왕’으로, 공수처의 지독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의원들11월만 30명 의원 49차례 조회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지난해 11월 15일 14명에 대한 통신기록을 조회하는 등 30명에 대해 49차례 조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은혜, 송언석, 윤두현의원등이 2차례 이상 연거푸 조회를 당했다. 인천지방검찰청은 지난해 11월 8일 57명에 대해 무더기로 조회하는 등 66명에 대해 68회 조회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해 6월 15일 17명에 대해 조사하는 등 49명에 대해 54차례 통신기록을 조회했다, 지난해 6월 15일 17명, 6월 18일 23명 등을 무더기 조회했고, 역시 김은혜 의원은 두 차례 이상 털려, 1위의 ‘위용’을 과시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