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가안보국 2006년 비밀문서 한국 쓰리세븐(777)부대 감청능력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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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첩보부대’ 쓰리세븐에
김정은이 떨고 있는 이유와 까닭

메인전설적인 첩보부대인 한국의 쓰리세븐(777)부대가 지난 2006년 당시 미 국가안보국과 공동으로 한국 내에 22개 감청기지를 운영하면서 북한군 통신의 75%를 수집, 북한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정밀하게 감시하고 있음이 미국가안보국[NSA] 비밀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특히 2006년 당시 하루 감청 녹음량이 무려 7만7천분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777부대의 감청능력이 드러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또 지난 2006년 초 작성된 이들 문서를 통해 미국대통령과 부통령 등에게 대북관련 정보를 매시간 마다 보고하고 있음도 밝혀졌다. 오는 2032년 비밀 해제될 예정이던 이들 비밀문서는 대북정보의 구체적 내용은 담고 있지 않지만, 미국의 무시무시한 대북정보수집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미 국무부 비밀문서에 적시된 ‘전설의 첩보부대’ 쓰리세븐의 모든 것을 짚어 보았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전 국가안보국[NSA]요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유명해진 이른바 ‘SID TODAY’, SID는 SIGNALS INTELLIGENCE DIRECTORATE의 약자로 ‘신호정보수집지침서’정도로 해석될 수 있다. 이 문서는 미국 국가안보국내 정보공유를 위해 배포되는 문서로, 스노든이 ‘더 인터셉트’라는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지난 15일 미국과 한국의 대북정보수집능력이 담긴 비밀문서들을 공개했다.

스노든의 폭로를 가장 먼저 공개했던 영국 가디언지의 전 편집국장 그린 그린월드가 만든 이 인터넷사이트는 지난 15일, 2006년 상반기 6개월 동안 작성된 SID TODAY 328개 문건을 공개했고, 이중에 한국관련 비밀문서가 포함된 것이다. 이들 문서들은 지금부터 14년 뒤인 2032년에야 햇빛을 볼 수 있도록 지정된 문서들로, 미 국가안보국의 한국 내 감청기지 운영현황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문서를 보면 남북이나 미‧북간에 긴장이 고조되면 김정은이 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잠수’를 탈 수 밖에 없는지를 잘 알 수 있다. 한마디로 미국이 상상을 초월한 대북첩보수집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가안보국의 지원 감청기지 운영

이들 문서는 각 단락마다 첫 부분에 비밀등급이 표시돼 있으며 이들 문서는 대부분 1급 비밀과 2급 비밀로 확인됐으며 일부는 대외비로 분류됐다. 이들 문서 하단에는 TOP SECRET // SI / TK // REL TO USA AUS CAN GBR NZL이라고 적혀 있다.

▲ 2006년 6월 22일자 국가안보국 비밀문서 - 777부대 창설 50주년을 맞아 이 부대의 감청능력등을 설명하고 있다.

▲ 2006년 6월 22일자 국가안보국 비밀문서 – 777부대 창설 50주년을 맞아 이 부대의 감청능력등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TS는 1급 비밀, SI는 SPECIAL INTELLIGENCE, 즉 감청을 통해 입수된 정보를 의미하며, TK는 TALENT KEYHOLE로 첩보위성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말한다. 즉 이들 문서에는 이 같은 정보가 포함돼 있으며, 미국의 최대우방으로 알려진 호주와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와는 공유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지난 2006년 6월 22일 작성된 국가안보국 SID TODAY는 ‘한국 대북신호정보수집부대 창설 50주년’을 맞아 그 규모와 활동 등을 설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문서의 제목은 ‘한국 국방안보국 꾸준히 성장-22개 감청기지 운영’ 대목이다. 이 비밀문서에 따르면, 미국 국가안보국의 지원을 받아 한국 국방안보국이 운영하는 이른바 ‘감청부대’는 지난 1956년 1월 10일 한‧미간에 체결된 ‘한미정보공유협정’에 따라 같은 해 3월 27일 창설됐으며 2006년 3월 27일 50주년을 맞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미 국가안보국 한국지부 책임자, 주한미군특별연락 고문관실, 한국군 국방안보국관계자, 303정보중대, 527군사정보대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고 밝히고, 국방정보국 감청부대의 활동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군 국방정보국’으로 표현된 이 부대는 이른바 ‘쓰리세븐’, 즉 777부대를 의미하며, 이 부대가 2006년 3월 27일 부대창설 50주년을 맞은 것이다.

그 존재자체가 베일에 싸여 있던 777부대는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졌던 전설적인 부대다, 이 문서에 따르면 777부대는 한국전당시 흩어져서 활동했던 대북정보수집관련 부대를 하나로 통합시킨 것으로 1956년 당시 부대원이 2백명에 불과했으나, 2006년 현재 3100명으로 15배정도 인원이 늘었다. 특히 이들이 미 국가안보국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감청기지는 모두 22개로, 이중 12개는 육상고정기지이며 8개는 그때그때 이동이 가능한 이동식 감청기지라고 설명했다.

또 신호정보수집함정 1개사이트, 신호정보수집항공기 1개 사이트 등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호정보수집함이란 1969년 피랍됐던 푸에블로 호처럼 신호정부수집이 가능한 해군함정을 의미하며 신호정보수집항공기란 조기경보기와 같은 항공기를 의미한다. 항공 사이트는 신호정보수집항공기, 즉 통신감청항공기를 뜻한다. 한국군 최초의 통신감청항공기는 1975년 6월 미군이 베트남에서 사용하던 비행기 3대를 677만달러에 매입, 1991년까지 사용했다. 이 항공기는 운용은 공군이 담당하지만 정보수집과 분석은 5796부대에서 담당했었다. 육해공, 그리고 이동 감청기지까지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군 통신신호정보의 75% 감청 능력

777부대의 감청량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하루에 7만7천분의 신호정보를 녹음한다. 하루 24시간을 분으로 환산하면 1440분이다. 7만7천분을 녹음한다면 하루에 녹음하는 신호정보가 시간상으로는 32일치에 달한다. 60분짜리 테이프로 1283개에 달하는 양이다. 777부대는 이들 정보를 수집해 주한미군특별연락고문관실 [SUSLAK]등에 공급한다. 특히 777부대는 지난 2004년 5월부터 2006년 2월까지 수집한 북한의 신호정보를 분석한 결과, 북한내 모든 신호정보의 50%, 북한군의 모든 신호정보의 75%를 감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 비밀문서는 기록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2년전 이처럼 북한군 통신의 75%를 감청했으니, 현재는 사실상 북한군의 모든 통신을 캐치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그래서 김정은은 표면적으로는 큰 소리를 치면서도 속으로는 참수작전이 실행될까 벌벌 떠는 것이다.

▲ 777부대가 최초로 운영했던 정보수집항공기

▲ 777부대가 최초로 운영했던 정보수집항공기

777부대는 1956년 서울삼청동에 임시기지를 설립했다가, 1959년 용산의 이태원으로 이전했으며, 군부대를 도심이 아닌 외곽으로 이전한다는 한국정부의 정책에 따라 1979년 사령부를 판교로 이전, 현재까지[2006년을 의미]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문서에 국방안보국으로 표현된 777부대는 창설 뒤 1957년 5796부대로 불렸으나 50년간 10번 부대명칭이 바뀌었으며, 현재는 3275부대로 불리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SEC LABORATORIES’라는 위장명칭을 사용한다고 기록돼 있다. 국가안보국은 이 부분의 비밀등급은 대외비로 분류했다.

통상 군부대가 부대 실체를 알리지 않기 위해 숫자로 된 부대명을 수시로 교체하는 것과 동일하다. 일반부대도 수시로 부대명을 바꾸므로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는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미 국가안보국의 장비지원을 받고 미군이 함께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777 부대는 1990년과 2000년 미국대통령상을 받았다고 비밀문서는 적고 있다.

본보가 국무회의 회의록을 검색한 결과 1961년 5월 12일 국무회의에서 ‘영예수여에 관한 것, 미 제5796부대 기술보좌관 허버트 제이 니쓰’ 라는 안건을 심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5796 부대의 존재가 국무회의록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인터넷 등을 검색한 결과 국방부직할의 777부대는 3275부대, 7235부대, 9125부대 등으로 수시로 이름이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비밀문서에 ‘SEC LABORATORIES’라고 명시된 것은 분당소재 ‘분당SEC연구소’를 의미한다. 예전에는 변두리였지만 지금은 사실상 분당 한복판이다. SEC에서 S는 ‘SIGNAL’을, E는 ‘ELECTRONIC’을, C는 ‘COMMUNICATION’을 뜻한다.

중국 – 북한 정보 하와이센터가 최종관리

2006년 5월 6일자 SID TODAY는 ‘중국 및 북한관련 임무확장’이라는 제목의 비밀문서다. 하와이 오하우섬에 있는 쿠니아지역신호정보작전센터에서 중국과 북한관련 목표물에 대한 셋업 등을 완료했다고 적고 있다. 국가안보국은 중국 타켓에 대한 세팅업무는 워싱턴소재 해군작전지원센터에서 담당했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오하우섬 쿠니아작전센터로 이관됐고, 1997년부터 북한관련 타켓 설정업무도 쿠니아작전센터로 이관됐다고 밝혔다.

▲ 2006년 6월 22일자 국가안보국 비밀문서 - 777부대가 하루 7만7천분분량의 북한통신을 감청, 미국측에 전달하고 있으며, 북한군통신의 75%를 커버하고 있다고 기록돼 있다.

▲ 2006년 6월 22일자 국가안보국 비밀문서 – 777부대가 하루 7만7천분분량의 북한통신을 감청, 미국측에 전달하고 있으며, 북한군통신의 75%를 커버하고 있다고 기록돼 있다.

쿠니아작전센터의 중국 및 북한관련 임무는 빠른 시간 내에 완료될 것이며, 북한군 전체 타켓에 대한 셋업이 이미 완료됐다고 밝혔다. 북한의 군사시설은 물론 김정은 등 주요인사들을 타겟으로 설정, 그들의 소재 등이 DL 모두 입력돼 있다는 것이다. 중국 및 북한관련 임무 담당자는 조지아나 텍사스 등으로 관련임무를 분산하지 않고, 하와이에 모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유타주의 언어교육센터와 협력해 북한의 타겟 파악을 위해 한국어 전문가도 대거 확충했다고 밝혔다, 이미 북한 관련 주요 인사들의 소재, 기본적인 동선 등이 모두 파악돼 있다는 것이다. 일단 유사시 이 정보를 통해 언제든지 주요 인사들에 대한 제거임무 등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006년 5월 30일자 SID TODAY는 북한의 항구에서 대량살상무기로 추정되는 화물이 실리는 영상정보를 입수, 이를 추적했던 내용을 담고 있다. 미 국가안보국은 한국과 공동운영 하는 대북감청기지를 통해 지난 2005년 10월초 북한 송림항의 ‘특수물품보관지역’에서 화물선에 화물을 선적하는 것을 포착했다. 통상 ‘특수물품보관지역’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나 군사관련화물을 운송할 때 이용하는 곳이어서 국가안보국은 이 배가 출항할 때 신경을 곤두세웠다고 한다. 그래서 신호암호와 영상정보 등을 총동원, ‘송호아1호’라는 이 배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이 배는 출항 뒤 11월말 수에즈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 중이었고, 이스라엘 정보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미 국가정보국에 ‘송화1호’에 실린 화물이 무엇인지를 문의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스라엘정보당국은 북한이 송호아1호에 미사일관련 물품을 선적, 시리아나 이스라엘에 수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이 배에 비밀리에 잠입하려는 계획까지 세웠다고 한다. 그러나 미 국가 안보국은 물론 국가안보위원회[NSC]까지 나서서 수에즈운하 관리국가인 이집트 정부가 송화 1호에 대한 검역을 실시하도록 했다. 검역결과 다행히 송호아1호에는 대량살상무기나 국제적 분쟁을 야기할 만한 화물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 사례는 한국감청기지에서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각 정보기관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량살상무기선적의혹이 있는 선박을 적절하게 차단한,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고 밝혔다.

북한 관련정보 매 시간마다 부통령에 보고

미 국가안보국은 송호아1호가 북한을 떠나 시리아로 가는 것을 추적하면서, CP SIGDEV와 덴버의 MSAT[항해분석지원팀], 그리고 NSOC[국가안보작전센터]와 손발을 맞췄고, 조지아의 암호센터를 통해 위성영상을 분석했으며, 이들 정보를 동맹국들과 공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데 성공했다고 적고 있다. 이 비밀문서역시 2032년 1월 8일이 비밀해제시점이었다.

▲ 국가안보국은 2005년 10월 북한 송림항에서 정체불명의 화물을 선적하는 정보를 입수, 이 배가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싣고 있는지등을 지속적으로 추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 국가안보국은 2005년 10월 북한 송림항에서 정체불명의 화물을 선적하는 정보를 입수, 이 배가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싣고 있는지등을 지속적으로 추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6년 5월 26일자 SID TODAY는 당시 미국 부통령 국가안보문제 특별보좌관이 5월 15일 국가안보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로버트 슈와르츠 부통령 국가안보특별보조관은 백악관의 대량무기확산방지담당자의 주선으로 국가안보국을 방문했으며, 북한의 이란과 시리아에 대한 무기지원등에 대한 정보를 논의했다고 한다. 특히 부통령이 매우 핫한 특정정보, 특히 이란과 북한에 대한 정보를 1시간마다 보고해 주는데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비밀문서를 통해 북한관련정보가 매시간마다 미국의 최고정책결정자에게 보고되고 있음이 확인됐으며, 이는 그만큼 북한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6년 6월 22일자 SID TODAY는 국가정보국 정보 분석 인턴이 4개월간 한국 감청기지에 파견 나갔던 소감을 담고 있다. 이 인턴은 ‘매우 햇빛이 강하고 바람이 심하고 몹시 추웠던 어느 날 북한 해변이 바라보이는 한 섬의 산꼭대기에 자리 잡은 콘크리트강화빌딩의 10피트 높이 지붕에서 5피트 높이의 HF 안테나를 3시간동안 수리했다’고 밝히며 ‘바람이 몹시 많이 부는 날이어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던 북한 어선들이 웃었을 것이다’라고 적고 있다. 다행히 이날 보수작업에서 아무도 지붕에서 떨어지지 않았지만, 누구라도 지붕에서 미끄러져 산에 떨어졌다면 돌돌 굴러 결국 가시철조망 담장에 찔렸을 것이라고 적고 있다.


상상초월한 감청 정보 북 주요인물들 동선 셋업

작전명령 하달시 참수작전 돌입

이 인턴은 한국 내 감청기지는 국가안보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한 야전사이트라며 한국 내 미군책임자와 정보분석팀장등을 수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군 감청부대가 사용하는 NSA 소유장비들을 점검하고, 비무장지대와 판문점을 방문했으며, 새로 생긴 총알열차를 타고 K-50 기지를 방문, 새 장비를 설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가안보국을 비롯한 정보기관과 미국군이 사용하는 이른바 ‘스마트북’에는 이미 북한 목표물에 대한 모든 소스가 담겨있으며, 북한 인민군과 민간인 지도자등 개인타켓에 대한 정보가 셋업돼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777부대는 미군과 공동으로 백령도 등에도 감청 기지를 운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선진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라는 회사는 웹사이트를 통해 ‘제3275’ 부대로 부터 지난 2007년 백령도외 3개지역, 연 3184제곱미터의 달하는 지역에 노후시설 정비사업설계를 맡았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있다. 3275부대는 국방안보국, 즉 777부대의 명칭이다. 또 이 인턴이 방문했다는 K-50기지는 속초인근의 미공군기지를 말한다. 이 속초에도 777부대 본부와 마찬가지로 ‘SEC해양연구소’가 존재한다. 이 인턴은 바로 속초SEC 해양연구소를 방문, 새 장비를 설치했던 것이다. 이 비밀문서에 등장한 ‘새로 생긴 총알열차’란 KTX를 의미하는 것으로, KTX는 1992년 착공돼 2004년 4월 운행을 시작했다.

日 요코타공군기지 감청기지 중추역할 담당

미 국가안보국이 유럽지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 아시아지역을 커버하는 태평양기술센터를 창설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2006년 4월 21일자 SID TODAY는 2003년초 일본 도쿄인근 요코타공군기지내에 태평양기술센터를 설립했다고 적고 있다. 유럽지역에 유럽기술센터를 운영하는 것처럼, 태평양지역에 필요한 기술센터 설립을 주저없이 결정했고, 시스템엔지니어링, 텔리커뮤니케이션엔지니어링, 컴퓨터사이언스, 오키나와국방정보파견대등 4개부서로 구성됐다.

▲ 오키나와 한자감청기지의 거대한 원형배열 안테나

▲ 오키나와 한자감청기지의 거대한 원형배열 안테나

태평양기술센터의 텔리커뮤니케이션엔지니어링팀은 12개 팀으로 나눠져 있으며, 일본은 물론 호주, 알라스카, 태국, 하와이, 인도, 한국, 대만, 괌, 디에고 가르시아, 필리핀 등을 각각 담당하며, 고전적인 전화통화는 물론 인터넷전화등 IP베이스방식의 통화도 감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오키나와국방정보파견대는 국가정보국시설로, 태평양기술센터의 관리를 받게 돼 있다. 주임무는 중국의 신호정보를 수집하는 것, 2명의 국가정보국 관리, 17명의 하니웰테크 날리지솔루션직원, 31명의 일본인 기술자로 구성돼 있다고 밝혀 상세한 인력구성까지 적고 있다. 바로 이 인적구성은 1급 비밀이라고 표시돼 있다. 또 이 시설은 2006 회계연도 예산에 따라 이전하기로 돼 있다고 밝혔다. 이 문서역시 2032년 1월 8일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 비밀문서다.

태평양기술센터설립 비밀문서에서 밝혔듯 요코타공군기지내 감청기지는 오래전부터 일본 내 감청기지의 중추역할을 담당했다. 국가안보위원회 NSC의 일본본부와 국가안보국 일본대표부등도 모두 요코타공군기지내에 설치돼 있음을 감안하면 이 기지 내에 태평양지역 동맹국가에 설치된 감청기지에 기술지원을 담당하는 태평양기술센터가 설치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기밀을 폭로한 전 NSA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근무했던 곳도 바로 요코타공군기지내 NSA시설이다. 이곳에서 일하며 NSA가 전 지구적인 인터넷감시 와 데이터 발굴 규모를 알게된 뒤 폭로를 결심한 정도로 가공할만 한 시설이며, 한반도 전쟁을 막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시설이다.

▲ 국가정보국은 지난 2006년 오키나와 한자기지의 원형배열안테나를 모두 철수하고, 같은해 오키나와의 한센기지로 이전했다.

▲ 국가정보국은 지난 2006년 오키나와 한자기지의 원형배열안테나를 모두 철수하고, 같은해 오키나와의 한센기지로 이전했다.

오키나와국방정보파견대의 전신은 1962년 오키나와 캠프 한자에 설치됐다. 당시는 미 해군이 대형 AN/FRD-10이라는 원형배열 안테나를 설치, 중국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었다. 캠프 한자의 거대한 원형배열안테나는 SID TODAY에서 2006년 예산에 이전계획이 반영됐다고 명시된 것처럼 2007년 철거됐다. 대신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캠프 한센에 첨단 원형배열안테나가 설치되고, 갬프 한자의 기능이 이전, 증강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쟁발발 때 한미 최초 대응은 ‘사이버샷’

한반도에 다시한번 전쟁이 터진다면 우리가 북한에 가할 최초의 타격은 미사일발사 등 물리적 대응이 아니라 사이버공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사이버공격을 통해 북한의 통신망을 마비시키고, 미사일발사명령 등이 아예 전달될 수 없도록 만들어 버린다는 것이다.

이른바 사이버샷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시점에서 신호정보수집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진다. 어떤 방식으로 북한군의 명령이 전달되는 지를 지속적으로 파악, 유사시 그 고리를 단번에 끊어버리는 것이다. 16년이나 빨리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 비밀문서는 한국의 통신감청부대인 쓰리세븐부대의 위용과 그 중요성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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