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LA코리아타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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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이런 상황이 3개월만 더 간다면…

정체절명 LA한인타운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다’

벌써 6개월이나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 19로 인한 각종 규제 조치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탄식과 시름이 날이 갈수록 깊어만 가고 있다. 누구나 할 것도 없이 초토화된 LA 한인타운은 물론 도시전체가 흡사 적막강산이라는 표현이 적절한 정도로 유령도시를 방불케 하고 있다. 낮에는 물론이거니와 저녁이면 젊은이들이 애용하는 카페 음식점과 일부 주점을 제외하고는 인적이 끊긴 상태이고 불야성을 이루던 LA한인타운의 유흥거리들은 저녁 8시면 아예 영업을 중단하고 문을 닫는다. 마지못해 파킹장과 길거리에서 페티오 영업을 하고 있는 음식점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을 정도로 비장함을 넘어 절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매상이 반 토막으로 급감하면서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장탄식이 흘러나오고 이대로 3개월만 더 간다면 부득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고 비통해 했다.

적막강산 같은 인적 사라진 LA풍경

“당장 오늘이 1일이라 렌트비 내는 날인데, 정말 걱정입니다.”라고 비통해하는 웨스턴가의 한 음식점 사장님은 페티오 코타영업으로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지만 평소 매상의 반 토막이 난지 오래라 렌트비 마련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6개월이나 렌트비를 못 내고 있다’라며 하소연을 했다. 건물주 들도 힘들기는 매한가지다. 렌트비가 제대로 걷히지 않으니 은행 페이먼트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버몬트의 한 건물주는 요즘 입주자의 3분지 1정도만 렌트비가 들어오고 나머지는 개점휴업상태이거나 아예 문을 닫고 있어 렌트비를 달라고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연쇄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며 정부의 특단의 조치를 기대하고 있었다. 물론 대출은행에서 두 차례에 걸쳐 연기를 해주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한 치 앞을 예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망연자실하고 있어 건물주나 테넌트나 고통을 겪기에는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같은 입장이었다.

벌써 4개월째 렌트비를 내지 못하고 있는 3가의 한 음식점 업주는 ‘나중에 산수갑산을 가더라도 지금은 렌트비는 고사하고 먹고 살길이 막막하기만 하다’라며 건물주가 퇴거 소송을 해도 어쩔 수 없고 그 때가서 부딪히겠다고 말하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현상은 밤 장사나 고기 집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한 LA유명 바비큐 업소 주인은 ‘임시로 주자장에 텐트를 치고 페티오를 만들어 불판없이 고기 장사를 하려니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고 불판을 밖으로 내오려고 해도 개스 관련 소방법 규정문제로 섣불리 공사를 할 수 없어 애로가 많다’고 말하며 ‘백신이 하루 속히 개발돼서 펜데믹 상황이 종료되기만을 기대하고 있을 뿐이다’라며 더이상 운영할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대부분의 입주자들은 이렇듯 공통적인 고민이다. 건물주가 렌트비를 깎아주는 것도 아니고 지금은 그렇다 치고 언젠가는 내야할 돈이기 때문에 근심 걱정으로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코로나 19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물론 일부 착하고 좀 여유가 있는 건물주들은 자진해서 렌트비를 받지 않거나 30~50%씩을 깎아주는 건물주도 있지만 대부분의 건물주들은 ‘어림 반 푼어치도 없다’라며 강경한 자세로 렌트비를 전액 요구하고 있어 향후 적지 않은 후폭풍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요즘 장사하는 사람들은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가뜩이나 장사도 되지 않아 머리가 서있는 와중에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는 정신병자 홈리스들의 반갑지 않은 불청객들의 소란에 힘겨워하고 있다.

경찰들의 무분별한 대처가 펜데믹 키워

아무때나 업소 안으로 들어와 소리를 질러대며 욕을 퍼부어 대는 정신병자들에서부터 막무가내로 업소 내로 들어와 화장실을 가는 홈리스들의 목불인견 행태로 업주들은 곤혹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의 행패에 못이겨 급기야 경찰을 불러도 아예 오지 않거나 몇시간이 지나 어슬렁거리며 와서는 고작한다는 말이 ‘다친 사람이 없느냐’고 물으며 경찰 인력 코타2부족으로 늦게 왔으니 이해해 달라며 리포트도 받지 않고 가버리기 일수다. 웨스턴 가의 한 업주는 아침에 문을 열라고 출근하면 가게 앞에 홈리스들이나 거지들이 싸고 간 소변 냄새가 진동하고 심지어는 대변까지 배설해 역겨운 악취가 나고 이들의 배설물까지 치워야 하는 등 업주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로 힘들기 그지없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도 사람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힘들다.

대부분 종업원들이 일할 때 보다 실업수당으로 더 많은 돈을 받고 있고 이 돈을 받기위해 모두 현찰로 받기를 원하고 있어 종업원 구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업주로서는 PPP를 받았기에 임금으로 쓰려고 해도 모두 현찰을 받기를 원하고 있어 PPP탕감 받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이렇듯 계속되는 펜데믹 상황에 시 정부 조차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슬럼화되고 있는 LA의 풍경은 마치 뉴욕할렘가가 무색할 정도 황폐하고 피폐되고 있다. 백신이 언제 개발될지 모르고 아무런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속수무책 정부는 오히려 펜데믹을 부추기고 있으며 한술 더 떠 LA경찰들의 흑인과의 충돌은 코로나 정국과 더불어 LA경제를 위축시키고 있다. 경제 뿐만이 아니라 사회전반에 ‘불원간 대규모 폭동이 일어날 것이다’라는 흉흉한 소문까지 나돌고 있어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의 근심은 날이 갈수록 깊어만 가고 있다.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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