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의 시대 14] 尹 대통령 부부는 새빨간 거짓말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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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김건희-‘도대체 누가 권력서열 1위인가’

오만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야만의 시대를 넘어 이젠 오만의 시대다. 윤석열 대통령은 주변의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검찰 출신들을 요직에 가져다 쓰는 보은인사에 정신없는가 하면, 그 부인 김건희 씨는 언제 자기가 학력을 위조하고 경력을 위조하고 주가조작 의혹에 이름을 올렸는지 전부 잊어먹고 틈만나면 여기저기 나대려고 애쓰다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내조만 하겠다하고 영부인 전담조직은 없애겠다던 공약은 새빨간 거짓말이 됐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고개를 숙일 줄 모르고 ‘처음이라서 그렇다’ ‘앞으로도 검찰 출신을 중용하겠다’는 식의 마이웨이만 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이런 야만적 권력놀음을 하고 있는 동안 여당도 권력투쟁에 정신이 없다.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는 속담이 어울리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과거 성상납 의혹에 휘말려 있고, 선배 정치인이란 인간들은 이런 후배 정치인의 과오를 싸잡아 그를 몰아내려고 있다. 그 배경에는 2년 뒤에 있을 총선의 공천권이 달려 있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이겼으니 총선에서도 이길 것이라는 오만에 휩싸여 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의 승리를 이끈 주역 중 하나다.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그가 2030세대 남성표를 끌고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는 대선과정에서 이른바 윤핵관이란 불리는 친윤 중진의원들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하지만 그가 선거에서 승리를 이끈 만큼 그에게 선거 패배의 책임을 물어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자리가 안정적인 것은 아니다. 정권교체를 이끈 당대표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당내부의 공격을 끈임없이 받고 있다. 이런 탓에 그는 지방선거가 끝나자 마자 우크라이나 전쟁터로 달려 갔다. 민감한 외교 사안과 직결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그가 외교부 인사들까지 동원해 우크라이나로 달려간 이유는 지방선거 이후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여당은 2년 뒤 총선 권력투쟁

이런 그의 행보는 윤핵관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친윤 인사로 불리는 정진석 의원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 대표를 대놓고 혹은 물밑에서 흔들고 있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행을 두고 “이 대표가 자기정치를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두 사람은 “정치 선배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 “상습적 패턴의 적반하장” 등 양측 설전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기 시작했다. 당내에서도 우크라이나 방문으로 시작된 양측 갈등이 공천 갈등과 감정싸움으로 비화하며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선 전부터 두 사람의 사이는 좋지 않았다. 정 의원은 최근 이 대표가 출범시킨 혁신위원회를 일컬어 또 한번 날을 세웠다. 혁신위원회는 다음 총선을 앞두고 ‘이준석표 개혁’을 주도하는 모임이다. 혁신위는 시스템 공천과 당원민주주의 구현 등 정당 개혁을 의제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혁신위에서 민감한 사안인 ‘공천개혁’을 다룬다는 점이다.

공천개혁에 시동을 걸면 이를 통해 수혜를 입을 의원이나 원외당협위원장 등 ‘그룹’이 생긴다. 이를 바탕으로 이 대표가 자신의 입맛에 맞는 특정 당권주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행보에 나설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 본인이 공천개혁을 2024년 총선까지 흔들림 없이 밀고 나가겠다는 명분으로 차기 당권 재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 같은 우려는 이미 당내 갈등으로 드러나고 있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4일 본국 언론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혁신위라는 게 정말 당의 건전한 조직으로 무색투명하게 띄우려고 같이 의기투합을 한 것인데, 불필요한 (자기정치) 말들이 나오는 바람에 어렵게 된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가 자기정치를 이 혁신위를 통해서 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들이 좀 있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당대표에 대한 예의를 고려해 ‘오해’라고 완곡하게 표현하기는 했지만, 그러한 시각이 당 안팎에 존재하고 있음을 표출한 것이다. 지난 2일 최고위에서 혁신위 출범을 결정할 때는 거론되지 않았던 ‘공천개혁’ 의제가 이 대표가 상의없이 끼워넣은 것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할 수 있다.

결코 바람직한 선례는 아니지만 그간 보수정당의 공천권은 대통령을 세운 계파에 유리하게 행사돼왔다.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뒤 이듬해 2008년 총선에서의 ‘친이(친이명박) 공천’,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앞두고 그해 총선에서의 ‘친박(친박근혜) 공천’, 2016년 박근혜정부 당시 친박계 이한구 공관위원장을 통한 ‘친박 공천’ 등이 그 예이다. 그러한 선례로 보면 윤석열 대통령 집권 3년차에 치러지는 2024년 총선 공천권에 대해서는 친윤(친윤석열)계가 욕심을 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런데 이 대표의 혁신위 설치와 ‘공천개혁’ 구상은 차기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윤계와 이해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대표가 혁신위를 띄운지 일주일 만에 친윤계 의원을 중심으로 한 ‘민들레(민심을 들어볼래)’ 모임이 발족을 예고한 점이나, 대표적 친윤계 중진으로 알려진 정진석 의원과의 신경전 등 이 대표와 친윤계와의 갈등은 실제로 일부 표면화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혁신위에서 가장 예민한 공천권 문제를 건드리면서 이같은 갈등이 표면화될 경우 ‘당정 원팀’을 강조했던 윤석열정부의 국정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준석 성상납의혹 물고 늘어져

그런 면에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이준석 대표의 과거 성상납 의혹 사건이 당내 권력투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윤핵관들은 어떻게든 이 사건의 폭발력을 키워 이 대표를 제거하려는 물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이란 이 대표가 2013년 8월 15일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리베라호텔 룸살롱에서 김성진 대표를 통해 성접대를 받았고 2013년 8월 23일에는 이 대표가 대표로 있는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배나사)’에 900만원 상당의 화장품 세트가 전달되는 등 금품까지 제공받은 정황을 말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성진 대표가 지인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공대된 바 있는데 여기에는 이 대표의 이름이 공개되어 있다. 2013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대전에 내려올 수 있도록 이 대표가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11월 29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방문해 아이카이스트의 스마트 스쿨 시스템을 체험했다. 이런 의혹들이 제기되자 평소 이 대표에게 감정이 좋지 않은 극우 성향의 시민단체들의 고발도 이어졌다. 최근 경찰은 이 대표가 과거 벤처기업 대표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의 고발인들을 불러 조사했다.

이 사건의 쟁점은 크게 3가지다. 첫 번째 쟁점은 이 대표가 실제 성 상납을 받았는지 여부다. 하지만 성 접대는 실제 사실 관계를 밝히기 어려울뿐 아니라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이미 공소시효(5년)가 지났다는 게 문제다. 그래서 이 대표 측근들은 “성 상납은 증거가 없는 데다 공소시효가 지났다”(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고 옹호하고 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도 “실제 성 접대 여부로 이 대표를 징계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두 번째 쟁점은 보다 논쟁적이다.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가세연이 지난 4월 이 대표와 김철근 대표 정무실장이 각각 성 접대에 관여했다고 주장하는 A씨와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했는데, 이게 증거 은닉 교사의 증거가 될 수 있느냐는 문제다. 녹취록 등을 근거로 가세연 측은 “김철근 실장이 A씨에게 7억원의 투자 각서를 써주고 이 대표가 성 상납을 받지 않았다는 가짜 사실확인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경찰은 증거 은닉 교사 혐의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 이게 사실로 밝혀질 경우 단순히 당 징계 문제를 넘어 형사 처벌의 단계로 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변호사 출신인 신인규 당 상근부대변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리위가 심각하게 조사를 했으면 좋겠다”면서도 “극우 유튜버의 주장에 따른 윤리위 징계 시도”라고 반박하고 있다. 세 번째 쟁점은 세 번째 ‘당 명예 실추’ 여부다. 현재까지 공개된 증거들이 이 대표에게 불리한 구도를 만든 건 사실이다. 행정적 징계는 반드시 형사 처벌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윤리위가 당내 징계만 내려도 이 대표는 정치적 공격에 휘말릴 수 있다.

윤리위 징계심사가 생사 갈림길

결국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사는 이 대표 임기를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당 윤리위원회는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심사를 예고한 상태다. 앞서 공개심사를 요구한 이 대표는 “굉장히 이례적인 게 의혹이 제기되고 수사를 한다고 나오면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게 답이다. 그런데 그(징계 심사) 상황 때문에 당이 혼란에 빠졌다”며 의혹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자신감에도 심사에서 징계가 결정된다면 이 대표는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다만, 심사 자체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윤리위는 이 대표에 대한 징계심사를 예고했으나 이를 계속해서 연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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