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회 선거 특집3] 18년 무투표 회장선거 이번에도 역시 무투표 당선 확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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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 규정에 따라 사실상 무투표 당선 확실 시
◼ LA한인회 사상 첫 부자지간 회장 기록 할 듯
◼ 20년 째 무투표 당선 이어가는 이상한새 기록
◼ ‘차세대 한인회 지도력’ 시대에 부응하는 개혁

제37대 LA한인회장에 로버트 안 변호사 겸 한인회 이사가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 오는 11월 6일 후보자 등록일 LA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위원장 김용호)는 지난 25일 입후보 예정자 등록서류 배부 마감 시한인 이날 오후 2시까지 등록서류를 수령해 간 예비 입후보자는 로버트 안 한인회 이사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한편 등록 서류 배부 첫날인 10월 23일 과거 LA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김기현 변호사가 지지자들과 함께 선관위 사무실을 방문했으나, 서류를 픽업하지는 않고, 선거 관련 가이드라인만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김 변호사는 결국 이번 선거 출마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이번 37대 LA한인회장 선거에는 후보 등록 서류를 수령해 간 로버트 안 변호사만이 유일하게 후보 등록을 할 수 있게 돼 사실상 로버트 안 변호사는 단독 입후보자로 무투표 당선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성진 취재부 기자>

지난 18년째 무투표 당선으로 이어온 LA한인회 제 37대 회장 선거도 20년째 무투표 선거로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선거관리 규정에 따르면, 10월 25일 현재 안 변호사 외에 후보등록서류를 수령해 간 예비 후보자가 없어 로버트 안 변호사만이 유일하게 후보자 등록이 가능하다. 오는 11월 6일(수) 로버트 안 변호사가 후보자 등록을 하고,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용호)의 후보자 자격 심사에서 결격사유가 없을 경우, 이날 로버트안 후보의 무투표 당선이 확정 발표된다. 원래 선거일이 12월 7일이고, 이를 위한 유권자 등록 기간은 10월 28일부터 12월 2일까지이지만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무투표로 37대 회장이 확실시 되는 로버트 안 예비후보자는 LA 하버드 웨스트레이크를 졸업하고, 에모리 대학을 거쳐 USC 로스쿨을 졸업한 로버트 안 변호사는 현재 엔조 로펌(ENSO Law)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아버지 이어 아들까지

지난 2017년 코리아타운을 관장하는 연방 하원의원 제 34지구 선거에 출마해 한인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로버트 안 변호사는 당시 선거에서 석패했지만 LA시 선거구 재조정 커미셔너, 도시개발 커미셔너, 마리화나 커미셔너를 역임하면 LA시 정관계예 가장 두텁고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와 정치적 리소스를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로버트 안 변호사는 32대 제임스 안 전 LA 한인회장과 제인 안 남가주 충청향우회장의 장남으로, 안 변호사가 한인회장에 취임하게 되면 아버지 제임스 안 전 회장과 아들 로버트 안 변호사가 모두 LA 한인회장에 오르는 부자지간의 회장이라는 첫 사례로 기록된다. 현재 안 변호사는 오는 11월 6일 후보등록 준비를 하면서 동시에 LA 한인회를 혁신하기 위한 인적 쇄신과 이사회 재구성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LA한인사회는 LA한인회가 이제는 시대변화에 부응하는 단체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로버트 안 변호사는 한인 이민사에서 1세들의 공헌을 잊지 말아야 하는 유산을 철저히 인식하는 2세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평소 1세와2세간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그는 새로운 이사회 구성에서도 세대간 유대와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한인사회를 위하는 중요한 이슈를 결정하는 활동과 사업에 앞서 공청회를 통한 한인동포들의 소리를 경청하는 제도가 확립되기를 바라고 있다. 공청회를 제도화하는 시스템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와 함께 매 2년마다 개정해 오던 정관 개정 작업도 차제에 전반적으로 심층 연구 검토하여 적어도 앞으로 반세기 정도는 유지될 수 있는 정관과 선거관리규정의 재정비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적 쇄신과 이사회 재구성 박차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현행 정관은 한인 회장 선거가 직접선거 제도인데, 이제는 시대도 많이 변해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직접선거는 시대성에도 부적절하고 효율성면에서도 이득이 거의 없다. 한마디로 직접선거는 우선 많은 비용이 들어간 만큼 그에 따른 효율성이 거의 없다. 현행 정관으로 직접선거를 치루려면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하는데, 미국의 대선에서도 유권자 등록이 높지 않으며, 특히 한인들의 재외국민 투표율을 보면 잘 알 수가 있다. 그동안 여러 한인회장들도 이런 점들은 이해하여 왔지만 자신들 임기중에 직접선거를 간접선거로 개정하는 문제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임기만 잘 채우면 된다고 생각했으며, 미래의 한인사회를 꿈꾸는데 관심을 두지 않았다.

현행 LA한인회 정관에 따르면 ‘회원은 LA카운티내에 거주하는 한인으로 구성한다’로만 되어있다. 실제적으로 한인회는 지진 등록된 회원이 없는 실정이다. 회원의 정의와 임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현행 정관과 선거 규정에서 회장 후보자 등록비가 5만 달러라는 조항도 이제는 새로운 검토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한인회 재정 능력이 전무한 상태이라 회장 후보자들에게 후원조(?)로 만든 것이지만, 이제 한인회는 정부로부터 그랜트도 받는 시대가 되었으니, 등록비 때문에 회장 후보에 나설 수 없다는 환경을 한인회 자체가 만들면 안되는 시대를 조성해야 한다.

현행 조항에서 회장 등록비와 함께 문제가 되는 사안은, 회장 선거에서 2명 이상 후보가 경선일 경우 후보의 공탁금과 추가로 선거비용 8만 달러로 도합 13만 달러라는 거액을 후보자들에게 납부하도록 한 조치이다. 전세계적으로도 유일하다. LA한인회장 선거에서 공탁금이 5만 달러 라는 조항에 대하여 과거 LA법원의 한 판사는 ‘웃기는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 우리가 왜 이란 소리를 듣고 있어야 하는가? 특히 정관에는 LA한인회의 대표는 1인 이 아니고 2인으로 회장과 이사장이 되었는데, 이런 규정도 정당한 법정의로 새롭게 규정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금번 37대 회장은 특별한 하자가 없는한 변호사 자격을 지닌 로버트 안 후보가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법을 전공하는 차기 회장은 한인회를 법 정의대로 운영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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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희망의 로버트 안 변호사는 누구?

미주 한인 이민 역사상 최대 수난으로 알려진 1992년 4월 29일에 발생한 ‘4‧29 폭동’은 올해 4월로 32주년이 지났다. ‘4‧29폭동’으로 당시 한인사회는 약 4억 달러의 재산 손실로 ‘아메리칸 드림’이 잿더미가 돼버렸다. 당시 LA 전체 손실이 10억 달러로 비한다면 한인사회 피해가 최대였다. 그래서 당시 부시 대통령은 직접 코리아타운에 와서 한인들을 위로하고 재발방지와 피해 복구를 다짐했다. 4‧29폭동 후 동포들은 이구동성으로 “왜 우리는 이렇게 당해야만 하나”라로 반성했다. 결론은 ‘우리가 힘이 없다’는 것이었다. 한인사회의 정치력 부재를 통탄하면서 미 주류 정치계로의 힘을 쏟았다. 그리고는 LA한인사회의 위대한 도전은 시작됐다.

하원의원에 출마했으나 석패

폭동이 발생했던 1992년 그해 11월 선거에서 김창준 다이아몬드 시장이 미주이민 역사상 최초로 미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그 해 오리건 주에서는 한인 임용근씨가 주상원 의원에 당선됐고. 워싱턴 주에서는 신호범씨가 주하원에 입성했으며, OC 가든그로브 시에서는 한인 정호영씨가 시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모두 한인 1세란 점이 특징이었다. 미 이민 사상 이처럼 한인 1세가 미 정치계에 대거 진출한 것은 4‧29폭동 후 그 때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4반세기가 흘렀다. 4‧29폭동이 기억되는 2017년 4월에 코리아타운에서 우리 이민 역사상 또 한번 매우 중요한 선거가 있었다. 당시 4월 4일 LA 에서 치뤄지는 코리아타운이 포함된 연방하원 제34지구에서 보궐선거가 실시됐다.

당시 그 선거구에 20여년 이상 지낸 연방하원 의원이 주검찰총장으로 떠나는 바람에 그 하원 선거구가 공석이 된 것이다. 이 공석이 된 지역에서 예비선거가 4월 4일 실시되는데 젊고 패기만만한 한인 2세 변호사인 로버트 안 후보(당시LA도시계획 커미셔너)가 한인들의 염원을 담고 하원의원에 출마했다. 만약 34 지구의 한인 유권자들이 모두 투표장에 나간다면 로버트 안 후보가 연방하원직에 당선될 가능성이 100%였다. 연방하원 제34지구는 LA한인타운과 다운타운 그리고 웨스트 레이크 등 한인 밀집 지역으로 이 지역 유권자 등록을 마친 한인 약 만 8천 782명이 로버트 안 후보에게 투표한다면 충분히 당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이었다.

당시 2017년 34지구 연방하원의원직에 총 23명의 후보가 출마해 전체 유권자의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컸다. 예비선거에서 50%이상 득표율을 얻은 후보가 당선되는 시스템인 만큼 만약 한인 유권자의 표가 로버트 안 후보에게 몰린다면 로버트 안 후보가 본선에 진출해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될 가능성이 충분했었다. 하지만 LA코리아타운에서 최초로 연방하원에 진출하려는 미주한인의 염원이 일단 좌절됐다. 2017년 당시 11월 6일 치러진 제 34지구 연방 하원의원 결선에서 로버트 안 후보는 상대인 같은 민주당의 지미 고메즈 후보에게 석패했다. 당시 안 후보는 고메즈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의 뜻을 전하며 패배를 깨끗이 인정했다. 멋진 패배였다. 개표 결과는 로버트 안 후보 1만 3,108표를 획득해 1만 9,761표를 얻은 지미 고메즈 후보에게 6천여 표 차로 석패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

당시 이 지역에 총 18,782명의 한인 유권자들이 등록되어 있었다. 만약이지만, 당시 선거에서 한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면, 안 후보는 당선했을 것이다. 선거가 끝난 다음날 로버트 안 후보는 기자 회견에서 “우선 동포들에게 여러가지로 미안하고 도와주신 언론들에게도 감사하다”면서 크게 절하면서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를 바라본 것이다. 당시 코리아타운 서울국제공원에 마련된 투표장에 나온 배수지 씨(전한미포럼 편집인)는 썰렁한 투표장을 보면서 “왜 한인들이 안 보이는지 염려스럽다”면서 “연방하원 자리가 우리 한인사회에서는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데 커뮤니티가 너무나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는 “많은 한인들이 시민권을 받는 데는 열심이지만 시민권을 받은 다음에는 민주 시민으로서 유권자등록과 투표를 하는데는 인색하다”면서 “우선 유권자등록을 커뮤니티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상시 실시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우리가 힘이 없다. 정치력이 없다고 말들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우리의 권리를 행사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주 한인이민 역사에서 해외 최대의 코리아타운을 대표하는 연방하원을 배출한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우리 이민사회에 140여년 역사를 뒤 돌아보더라도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교계였다.

코리아타운이 포함된 연방하원 34선거 구역에는 한인교회가 120여 개가 있다. 이 지구에 교인 수 가 1,000여 명이 넘는 한인 교회가 12개가 있고 그 외에 100여 곳이 더있다. 이중 대형교회로는 나성영락교회, 나성한인교회, 나성 순복음교회, 동양선교교회, 나성침례교회, 아가페 교회, 등대 교회, 열린문교회, 새생명교회, 나성 사랑의교회, 주안에교회, 주님의 영광교회 등과 그 외 중형 교회 등이 있다. 교회만큼 조직과 매주 모임이 많은 단체가 없다. 당시 선거에 한인교계가 늦게라도 참여한 것은 다행이지만 너무 아쉬운 선거였으며 얼마나 어렵게 치룬 선거였는지 다시 새겨보아야 한다.

연방하원 선거가 얼마나 힘든 선거인지 모르고 선거 조직을 너무 안일하게 조직하고 우리끼리만 한 것도 문제였다. 34지구는 코리아타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적으로 막강한 라티노, 백인 그룹이 포진해 있는 곳이다. 캠페인 당시 로버트 안 후보 선거캠프 벽에 이런 구호가 적혀 있었다. ‘Education is the Most powerful Weapon which you can use to Change the World’(“교육이 세상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그리고 이런 구호도 쓰여 있었다. ‘Build bridges, Not walls̓(“벽을 만들지 말고 소통하라”). 이제 로버트 안 한인회장 예비후보는 한인사회를 새롭게 개혁하려는 또 다른 희망에 도전하고 있는 차세대 지도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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