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의 선택] 11월 5일 대선의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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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YT ‘여론조사 득표율로 해리스가276명 득표로 당선’
◼ ‘여론조사 오차 2020년 대선이면, 트럼프 312명 당선’
◼ ‘경합주 지지율이 박빙이라며 투표 이후 재검표 가능성’
◼ ‘이번에도 트럼프 패배면 전처럼 투표결과 불복종 제기’

미국 유권자들은 오는 11월 5일(화)차기 대통령을 선출하고자 투표소로 향할 예정이거나 이미 끝냈다. 원래 이번 선거는 2020 대선의 재대결이 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7월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대선 운동에서 물러나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후보로 지지하며 상황은 뒤집혔다. 이제 ‘도널드 트럼프의 2번째 임기가 될까, 아니면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까’라는 질문에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 현재 여론조사가 정확하게 득표율로 이어진다면 해리스가 다음달 대선에서 276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승리한다고 예측했다. 동시에 여론조사 오차가 2020년 대선만큼 발생한다면 트럼프가 312명의 대의원을 얻어 당선된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트럼프가 이번에도 패배할 경우, 워싱턴 정가에서는 지난처럼 선거결과 불복종 행동을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파란이 점쳐진다.
<박우진 취재부기자>

오는 11월 5일, 미국 국민들은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고자 투표장으로 향하게 된다. 전 세계가 이번 투표를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다. 당선된 후보는 2025년 1월부터 4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 미국 대선 투표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10월 30일 현재, 당락을 가를 7개 경합주의 지지율이 여전히 박빙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경합주 인심을 얻기 위해 온갖 대책을 동원하고 있으나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 막판까지도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팽팽한 상황이다.

7대 경합주 대선 대세 판가름

미국의 대선은 직접 선거와 간접 선거가 혼합된 방식이며 50개 주와 워싱턴DC에 배정된 538명의 대의원 가운데 과반(270명)을 차지한 후보가 승리한다. 이 가운데 여야 지지율이 비슷한 7대 경합주인 애리조나주(11명), 조지아주(16명), 미시간주(15명), 네바다주(6명), 노스캐롤라이나주(16명), 펜실베이니아주(19명), 위스콘신주(10명)에 배정된 대의원 숫자는 93명에 달한다. 7개주 모두 승자독식제도를 채용하기 때문에 일반 유권자 투표에서 0.1%라도 득표율이 높은 후보가 해당 주에 배정된 대의원을 모두 가져간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306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74명 차이로 트럼프를 꺾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월 28일 기준으로 여러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해리스의 전국 평균 지지 율이 49%라고 분석했다.

이어 해리스가 트럼프를 1%p 차이로 앞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7대 경합주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현재 해리스는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에서 각각 1%p 차이로 트럼프를 앞서고 있지만 네바다주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같다. 트럼프는 노스캐롤라이나주(1%p), 조지아주(1%p), 애리조나주(2%p)의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보다 우위에 있다. 바이든은 2020년 대선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제외한 6개주에서 승리했으나 그가 실제로 전국에서 받은 표는 트럼프보다 약 8만표(득표율 1.17%p) 많았다. 2024년 10월 30일 현재, 전국 여론조사에서 앞선 후보는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약간 앞서고 있다.

해리스는 올해 7월 말 경선에 뛰어든 이후 전국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에서 트럼프 보다 약간 앞서고 있다. 해리스는 선거운동에 뛰어든 초반 몇 주간 지지율 반등을 기록하며, 8월 말 여론조사 에서 트럼프보다 거의 4%p 더 앞서기도 했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는 10월28일 경합주 지지율이 박빙이라며 투표 이후 재검표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에서는 주 법률에 따라 각각 표차가 0.5%p, 1%p 이하인 투표에 재검표를 요청할 수 있다. 조지아주는 차이가 0.5%p 이하라면 자동으로 재검표가 진행된다. 실제로 조지아주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이 트럼프를 0.3%p 차이로 이기자 손으로 재검표를 실시했다. 이후 조지아주 당국은 투표 16일 만에 바이든을 최종 승자로 인정했다.

그러나 두 후보의 지지율은 9월 초부터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거의 70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시청한 지난 9월 10일 두 후보의 유일한 토론회 이후에도 지지율은 거의 변함이 없다. 전국적인 여론조사는 특정 후보가 전국에서 얼마나 인기있는지 가늠하기에는 유용하긴 하나, 선거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도구라고 보긴 어렵다. 왜냐하면 미국 대선의 선거인단 제도 특성상 가장 많은 표를 얻는 것보다는 어느 주에서 승리했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인단 총 538명 중 과반(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대선에서 최종 승리하게 된다.

사전투표자 역대 최다 수준 기록

미국에는 50개 주가 있으나, 대부분 항상 같은 정당에 투표하기에 두 후보 모두 승리할 가능성이 있는 주는 소수에 불과하다. 이렇듯 선거의 승패를 결정지을 지역을 격전지, 경합주라고 부른다. 현재 여론조사 평균치에 따르면 이번 선거의 격전지로 꼽히는 7개 주에서는 어느 후보도 결정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한 채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해리스가 대선에 뛰어든 이후 추세를 살펴보면 주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나, 전국 단위의 여론조사에 비해 주별 여론 조사는 자주 실시하지 않기에 참고할 만한 데이터가 적고, 모든 여론 조사에는 오차 범위가 있기에 실제 수치는 조사된 것보다 더 높거나 낮을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플로리다 대학교 선거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미 지난 23일 오후 8시 45분 기준 사전투표자가 2천 650만 1천 60명에 이르는 등 역대 최다 수준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그 중에서도 경합주의 사전투표율이 대체로 높은 편이었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주, 조지아주는 지난주 사전투표 시작과 함께 투표자가 빠르게 늘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기준 조지아주에서는 215만 4천 818명, 노스캐롤라이나주는 170만 5천 686명, 펜실베이니아주는 112만 904명, 미시간주는 130만 9천 97명, 애리조나주는 91만 6천 688명, 네바다주는 33만 2천 668명이 각각 투표를 마쳤다.

현재 미국에서는 대부분 주의 정치적 성향이 이미 정해진 양상이기에 주로 관심사는 양 정당 모두 승리할 가능성이 있는 약 12개 주에 집중된다. 이러한 주를 격전지 또는 ‘경합주’라고 부른다. 이러한 제도로 인해 2016년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그랬듯, 전국적으로 더 많은 표를 얻었음에도 최종 선거인단 확보 수에서 밀리면 패배할 수 있다.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8월 초부터 지지율 1위 후보가 바뀌고 있었으나, 최근 몇 주 동안은 트럼프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네바다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다 해리스가 약간 앞서고 있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나머지 3개 주에서는 8월 초부터 해리스가 때로는 2~3%p 차이로 앞서고 있었으나, 최근 며칠 동안의 여론 조사에서는 그 차이가 훨씬 더 좁혀졌으며, 펜실베이니아에서는 트럼프가 아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이 세 주는 지난 2016년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의 텃밭이었던 곳이다. 그리고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현 대통령이 다시 이 세 주에서 승리를 거뒀다. 만약 이번 대선에 서 해리스도 이 세 주를 차지할 수 있다면 최종 승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바이든 현 대통령은 대선 출마 포기를 선언한 날 기준 경합주 7곳 모두에서 평균 5%p 가까이 트럼프에게 뒤지고 있었다. 해리스가 민주당 후보로 교체된 이후 판세 변화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바이든은 출마 포기 당시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거의 4.5%p 뒤처져 있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격전지 7개 주 중 선거인단 수가 가장 많은 곳으로, 이곳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면 최종 승리에 필요한 270명을 쉽게 확보할 수 있어 두 후보 모두에게 중요한 곳이다.

누구도 예측 못할 초접전 상황

중요한 것은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있나? 현재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와 트럼프는 전국적으로도, 경합주에서도 몇%p 이내의 격차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초접전 상황에서는 승자를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 2016년, 2020년 모두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과소평가 됐다. 여론조사 업체들은 조사 시 유권자 인구의 구성을 반영하는 등의 여러가지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조정하기는 어려우며, 여론조사 업체들은 실제로 누가 11월 5일 투표장에 나타날지 등 여러 다른 요인에 대해 근거 있는 추측을 내놓아야 한다.

물론 이날 모든 관심이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지에 집중되겠지만, 이날 유권자들은 투표용지에서 자신들의 법을 통과시킬 새로운 상하원 의원도 뽑게 된다. 미국의 의회는 상원과 하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올해 선거에서 하원의원 전체 435명, 상원의원 전체 100명 중 34명이 새로 뽑히게 된다. 정부의 예산이 처음 통과되는 곳인 하원은 현재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으며, 정부 주요 인사 투표권을 지닌 상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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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후보들의 운명도 결정지을 대선

2024년 선거에서 연방하원, 가주 상·하원, LA시의회 등 다양한 선출직에 출마한 남가주 지역 한인후보들은 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11월 1~3일 지역구 곳곳을 누비며 막판 표밭갈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공화당의 쌍두마차 미셸 박 스틸과 영 김 연방하원의원은 각각 가주 45지구와 40지구에서 3선에 도전하며, 데이브 민(민주당) 37지구 가주상원의원은 47지구 연방하원의원을 노린다. 데이비드 김(민주당) 후보는 LA 한인타운이 포함된 34지구 연방하원의원에 세 번째로 도전하며, 3선 주 하원의원을 지낸 최석호(공화당) 후보는 데이브 민 의원의 지역구인 37지구 주 상원의원직을 목표로 뛰고 있다.

또 그레이스 유(민주당) 후보는 한인타운이 들어간 10지구 시의원직에 세 번째로 도전한다. 특히 그레이스 유 후보는 현직 헤더 허트 시의원과 마지막 결선이라는 심정으로 총력을 펼치고 있다. 한편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는 11월 5일(화) 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2주 전부터 우편투표를 받은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선거 관련 여러 일들을 돕고 있는데, 상당수의 한인들이 아직까지 유권자등록을 제대로 못하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인회는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서, 연방상‧하원, 주, 카운티 검사장 LA짝수 지구 시의원, 각종 주민발의안 등 우리 주민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이번 선거에 최대한 많은 한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유권자등록기간이 종료되어, 온라인등록을 통해서는 이번 선거에 우편투표를 받기가 어렵지만, 11월 5일 현장 당일투표소와 Mobile Vote Center라 불리는 이동투표센터에서는 유권자 등록과 투표가 가능하다. 지난 3월 예비선거 당시, LA한인회관에 처음으로 Mobile Voter Center를 설치, 운영하여 많은 한인들이 한인회의 도움을 받아 한국어로 편하게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11월 선거를 위해서 다시 한번 LA한인회관에 Mobile Vote Center를 운영하며 한인들의 선거 참여를 도울 준비를 마쳤다.

LA한인회관 Mobile Vote Center 운영안내
▸날짜: 2024년 11월 3일(일), 4일(월) 이틀
▸시간: 각 오전 9시-오후 6시(9am-6pm)
▸장소: LA한인회관
▸참고사항 : 1)현장 유권자등록 가능 2)현장 임시투표 가능 3)우편투표용지 drop 가능 4)한국어 서비스 가능
▸관련 문의: LA한인회 사무국 323-732-0700, 213-999-4932, www.KAFLA.org
(당일 주차가 어려운 경우, Koreatown Plaza에 주차하시고 주차티켓 가져 오면 Validation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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