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외환위기(1997) 이후 최고 수준 “1500원대 뉴노멀 가능성”
◼ 트럼프 취임으로 한국 경제 침체 폭락에 증폭제 될 수 있다
◼ 한국 경제가 불경기되면 LA코리아타운은 침체기로 변한다
◼ 2025 년 전망 비관…2024년 매상 20%에서 30%까지 감소
한국경제가 심각한 외환 위기에 들어 섰으며, 이에 따라 LA코리아타운도 국내경제의 악순환으로 인한 영향으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80▶1500원대에 근접하며 한국과 재미 한인사회의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국내인들의 미국 관광과 비즈니스 교역이 벽에 부닥치고 있으며, 또한 고환율로 인하여 한인 유학생들의 학비와 생활비를 부담하는 국내 학부모들의 근심은 커져만 가고, 고환율 때문에 미국으로부터의 수입품을 담당하는 국내 기업들은 물론, 한국으로 수출하는 미국 회사들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코리아타운의 식당 경기는 코로나 때를 연상 시킬 정도이다. 아니 그 이상의 상황이다. 여기에 LA산불 상황까지 겹쳐 이제 코리아타운은 정체절명의 위기에 몰려있어 피해나갈 뾰족한 재간이 보이질 않는다. <특별취재반>
한국 경제가 불경기면 LA코리아타운은 침체기가 된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환율 위기가 덮치면서 국내로부터 관광객이 뚝 끊어지면서 LA식당 경기가 우선 침체기를 만났다. 우선 한인들의 주요 사업인 소매 산업의 전망이 밝지 않을 것 같다는 것 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많은 사업주들은 매상이 2024년에 최소 20%에서 30%까지 줄었다고 밝혔다. 매상 감소만 문제가 아니다. 식자재 값도 상승했고 종업원 최저임금도 예전보다 많이 올랐다. 그리고 SBA융자를 가지고 있는 사업체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융자금 상환금액이 올라 더 부담이 된다. 2022년만해도 4~6%의 이자율이었는데, 요즘은 8~10%의 이자율로 상승되었기 때문에 결국 업주가 가지고 갈 수 있는 실질 수익이 많이 감소했다. 시장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가 상당히 심각하다. 미국 평균30년 고정 주택융자 이자율이 2021년에 3.15%이였던 것이 2024에는 6.9%로 인상됐다. 자동차 융자도 2022년에는 3.85%였던 것이 2024년 6월에는 7.89%의 이자율을 기록했다. 크레딧 카드는 더 하다. 크레딧카드 회사가 붙이는 평균 이자율 마진이 2021년에 3.3%였던 것이 2024년도에는 8.5%로 크게 올랐다.
“경찰 복장” 4인조 강도 출현
여러 분석가들은 올해 미국 주택 시장이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다. 지난달 초, 미국 최대 주택 건설업체인 D.R. Horton은 실적 발표를 통해 월스트리트를 충격에 빠뜨렸지만 단순한 실적 발표 이상의 의미를 담은 경고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인 소매업이 가야 할 길은 온라인이라고 말한다. 사실상 모든 소매업계에서 재료비가 현 수준보다 감소할 확률은 없다고 전제하며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온라인으로 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계속 상승하는 인건비도 한인 소매업체들이 2025년에 직면하게 될 장애물이다. 타운의 경기침체도 문제지만 치안 상태가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한 예로 현재 LA경찰은 “경찰 복장”을 하고 코리아타운의 한 아파트 건물에 침입한 것으로 알려진 강도 4명을 수사하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해 말 28일 토요일 오전 2시 40분경 윌셔 대로와 버몬트 애비뉴에 있는 복합 건물에서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 주민이 폭행을 당했지만, 심각한 부상은 없었다고 했다. 수사관들에 따르면 용의자 중 한 명은 반자동 권총으로 무장하고 현금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3명은 검은색 스키 마스크를 쓰고 “경찰 복장을 한 검은색”이라고 묘사되는 옷을 입고 있었다고 했다. 네 번째 용의자는 회색 후드티를 입고 있었다. 네 명의 용의자는 모두 도주했다. 경찰을 이들에 대한 주민들의 신고를 바라고 있다. 서방 외신들은 한국경제에서 이번 환율 변동은 과거와 생판 다르다며 바로 정치인들이 야기시키는 정치적 분쟁에 환율을 끌어들이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권력 투쟁은 증권 거래소를 불안하게 만들었고 통화를 역사적 최저치로 밀어 올렸다. 대기업들조차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불확실하다. 지난해 12월 초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로 인해 한국은 여전히 불확실성의 구름에 휩싸여 있다. 독일의 국제경제 뉴스에 권위가 있는DW 매체는 지난 6일자에서 원화는 이미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지만 정국 불안으로 인해 더 악화되었고 현재 누가 국가를 통치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상황 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2025년 계획을 세우는 데 두려움을 느끼는 기업들에게 매우 불안한 상황이다.
환율 다시 이상 발작증세
지난해 한국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주춤하던 환율이 다시 발작 증세를 보인 건, 지난해 12월 26일 정치적 긴장이 다시 고조된 상황부터다. 계엄 사태 전에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만 넘어도 외환당국이 비상이었으나, 어느새 1,400원 대가 익숙해지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이 1,450원!1480원까지 밀렸다. 이는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면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이다. 이같은 환율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같은 환율이 저항선을 뚫고 1,500원대로 치달을 경우 외환당국이 방어를 하는 과정에 외환 보유 액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론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 액은 4천153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외환 보유액은 지난 2021년 10월 4천692억 1천만 달러 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이후 3년 동안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22년 5월 이후 지난달 말까지 300억 달러 이상 줄었다. 규모만 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으로 중국, 일본, 스위스, 인도, 러시아,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홍콩에 이어 세계 9위 수준이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돌파해 1,500원을 넘나들 경우 당국이 외환보유고를 헐어 시장 개입에 나서면서 그 규모가 금세 4천억달러 아래로 미끄러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만약 외환보유액이 4천억 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시장 불안이 높아져 외국인 투자자 자본 유출이 더 빨라지고 내국인 자본 유출도 늘어날 수 있다. 환율 급등에 시장 개입으로 외환보유액을 소진하면 외화 부족이 다시 외환위기로 이어지는 악순환 이 발생하며, 이럴 경우 당국도 과도한 개입을 하기는 어려운 딜레마가 있다. 한국은행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거래 등으로 ‘컨틴전시 플랜'(상황별 대응 계획)을 가동할 예정이지만, 단기 처방으로 환율 방어가 가능할지도 현재로선 미지수다.
‘한국은 여전히 불확실성’ 평가
“지성의 언론”으로 불리워지는 프랑스의 르몽드(Le Monde)지는 지난 5일 분석 기사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해 12월 계엄령 선포와 대규모 민중 총궐기로 인한 하야 요구는 한국 정치 시스템의 뿌리 깊은 결함을 드러냈다며 한국이 오늘을 평가했다. 보수적인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도 한국의 정치적 위기는 계속 되고 있다. 민주적 가치에 애착을 가진 국민들이 대규모로 동원되어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 신문은 이같은 한국의 심각한 위기는 지나치게 강력한 대통령과 함께 권력 불균형으로 특징지어지는 양극화된 정치 문화의 과잉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의 박선령과 이브 티베르기엔은 “최근 정치 사이클에서 정적에 대한 복수가 한국 정치의 주요 특징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불평등 심화에 따른 불만과 맞물려 정치적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켰다. 양쪽 모두 소셜 미디어의 거품에 갇혀 상대방을 실존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한국 사회는 세대 간, 남성과 여성 간, 부자와 가난한 사람 간의 갈등 뿐만 아니라 출신 지역 간의 갈등으로 가득 차 있다. 2022년 대선에서 윤 대통령은 페미니즘의 부상과 전임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거부감에 분노한 젊은 남성들의 지지를 받아 유독히 독한 선거전을 치른 끝에 승리했다. 좌파는 그 어느 때보다 북한과의 공모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는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한 논거였다. 한편 우파는 과거 독재정권에 대한 온정주의와 일제 식민지배(1910~1945년)에 대한 수정주의적 입장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을 포함한 외신들은 한국의 정치적 위기는 이미 국가 경제에 타격을 입혔다면서, 주식 시장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자국 통화인 원화의 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체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탄핵 여부를 심의 중이며 야당인 더불어 민주당은 즉각적인 총선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의 대부분은 정치권의 권력 다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여기에 이달 말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한국의 비즈니스도 불안한 상황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기간 중 한국을 ‘머니 머신’이라고 지칭하며 미군 주둔 비용으로 수십억 달러를 더 내라고 한국에 요구할 것이라고 암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한 ‘미국 우선 주의’ 의제를 추진하기 위해 광범위한 국제 관세를 공약했다. 여기에 수많은 한국 기업이 중국 기업으로부터 부품을 조달하는 것도 또 다른 위험이다. 트럼프가 백악관에 복귀하고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미국이 중국을 생산 망에서 배제하려는 시도에 따라 이들 기업들은 더 큰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한국 정치의 뿌리 깊은 결함”기인
환율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경제와 정치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환율은 현재 한국 사회의 복잡한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민감한 바로미터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근접했다는 의미는 절대적 원화 약세다. 경제는 물론 정치까지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급등하는 환율은 단순히 수급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과 정치적 리스크를 동시에 드러내는 신호다. 환율 급등이란 결과는 같지만 이를 해석하는 여당과 야당의 시각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야당은 대통령의 계엄선포와 국무위원의 동조가 환율상승의 원인이라고 지목하며, 여당은 야당의 연이은 탄핵이 환율 상승의 원인이라고 방어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본격화된 여야 갈등과 정치 리스크의 중심에서 환율은 현재 한국 경제의 복잡한 상황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
정치와 경제의 혼란 속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중심에 섰다. 최 권한대행은 환율 안정과 자본 유출 방지라는 국내 과제 외에도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서 강력 한 카운터펀치를 상대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까지 안고 있다. 그의 어깨에 진 무거운 짐, 환율의 향방이 한국 경제의 명암을 좌우할 전망이다. 12월 3일 계엄 선포 직전 1402원이었던 환율은 하루 만에 1427원으로 급등했다. 12월 26일에는 단숨에 1487원을 기록하며 시장을 흔들었다. 단기 급등세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칠었고 외환시장 곳곳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는 기업과 개인 모두 준비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 속도로 경제 전반에 심각한 충격을 초래했다.
수출입 기업은 환차손과 환차익을 예상하기 어려웠고 금융시장은 불확실성 속에서 자본유출과 물가상승이라는 악순환에 직면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신년사에서 “원·달러 환율도 매우 높아져 원자재·부품을 수입하는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졌다”며 “지금 우리는 정치적 혼란과 경제위기가 복합된 거대한 위기의 파고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환율 급등세의 극단적인 원인은 크게 두 가지였다. 미는 힘(원화 약세)과 당기는 힘(달러 강세) 모두 컸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하 속도조절이 주요 요인이었다. 12월 19일 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025년 말 기준금리(중간값) 수준을 연 3.4%에서 0.5%포인트 높인 3.9%로 예상했다. 매파로 돌아선 Fed의 결정은 곧 ‘글로벌 강달러’를 부추겼다. 대내적으로는 정치적 불안정성이 외환시장 불안을 가중했다. 계엄 선포와 연이은 탄핵 사태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한국 시장을 불안정한 투자처로 각인시켰고 이는 원화 약세를 부채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