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추적]김건희 지인 업체 21그램의 엽기적 관저 공사의 숨겨진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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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그램,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공사 ‘수주 특혜’
◼ 잔디 관리하던 비서관이 갑자기 차관이 된 이유
◼ 21그램 의미 ‘영혼의 무게’라는 뜻의 역술 용어
◼ 미진했던1차 특검, 2차 특검에서는 진실 밝힐까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관저와 관련해 이른바 ‘21그램 특혜 의혹’이 2차 특검의 첫 번째 타깃이 됐다. 김건희는 숱한 논란을 불러왔음에도 1차‘김건희 특검’의 부실 수사로 인해 고작 1년 6개월에 불과한 형량만 나왔다. 따라서 2차 특검의 수사 결과가 김건희의 사법 처리에 있어서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2차 특검은 첫 타깃으로 관저 공사를 겨냥했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21그램이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및 증축 공사를 수의로 계약해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21그램은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설계‧시공을 맡았던 업체다. 21그램이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공사를 따내자,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다른 업체가 먼저 공사를 의뢰받았으나 돌연 21그램으로 공사업체가 바뀐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혹을 키웠다. <선데이저널>이 2차 특검 관계자를 통해 확보한 내용에 따르면 윤석열, 김건희는 관저에 히노끼탕이나 다다미방을 만드는 등 일왕의 궁궐처럼 해놓았다고 한다. 심지어 이런 시설을 만든 건 영원히 관저에서 살기 위한 생각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윤석열 부부가 관저 이전을 하면서 인테리어와 관련해 18개 업체에 하도급을 줬다. 도장 업체를 포함해 경량 철골, 금속, 방수 업체 등 15곳이 무자격 업체였다. 대통령실은 알면서 추진했다. 모두 김건희가 주도했다. 18개 업체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21그램이다. 윤석열 부부 관저의 인테리어 공사를 한 21그램이란 업체의 이름은 김건희가 지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속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김건희 여사의 취향과 연결되어 여러 가지 상상을 낳게 한다.

‘21그램’의 김태영 대표는 김건희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의 2012년 전시부터 협업을 해온 곳으로 김건희와 국민대에서 함께 공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1그램 대표는 2015년 인테리어업체 ‘21그램’을 창업한 후 2019년까지‘르 코르비에전’ 등 코바나컨텐츠의 전시 3건에 참여한 바 있다. 또 2018년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의 설계와 시공도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건희가 업체명으로 지어준 21그램이란 공교롭게도 무속신앙과 관련이 있다. 21그램이라는 숫자는 신비주의나 오컬트적인 내용에서 영혼의 무게를 상징하는 용어로 종종 인용되곤 한다. 사람이 죽으면 21그램이 빠진다는데 그게 영혼의 무게라서 21그램이라 부른다는 것이다. 실제로 관저에 가본 인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것이 한국의 대통령이 지내는 곳인지, 일본의 수상이나 일왕이 지내는 곳인지 헷갈릴 정도였다고 한다.

영혼의 무게 21그램

그 간 21그램과 관련해서 제기된 의혹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거주했던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내 골프 연습시설이 김용현 전 경호처장의 지시에 따라 불법 조성됐다. 대통령경호처는 골프 연습시설의 존재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공사명을 ‘초소 조성 공사’로 허위 작성하고 행정안전부 등의 승인도 받지 않았다. 이 모든 걸 주도한 건 당시 경호처장이었던 김용현이었다. 김 전 처장은 2022년 5월 말 김종철 당시 경호처 차장 등 경호처 직원 10여 명에게 관저 내 골프 연습시설 조성을 지시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기로 하면서 기존 외교부 장관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중 내부에 골프 연습시설을 만들게 한 것이다.

이후 김 전 차장이 골프 연습시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하자 해당 간부는 공사 집행 관련 문건에 공사명을 ‘초소 조성 공사’로 기재하고 근무자 대기 시설을 만드는 것처럼 허위 내용을 작성했다. 관저 증축 공간에서 캣타워가 설치된 반려묘 전용 공간과 드레스룸, 히노키 욕조와 다다미방 등도 직접 확인했다. 캣타워에는 약173만 원, 히노키 욕조 공사엔 1,484만 원, 다다미 공사에는 336만 원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히노키탕은 고가 자재와 시공이 필요한 시설로 알려져 있으며, 다다미방 역시 일본식 인테리어 요소로서 관저에 설치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과정에서 특정 업체가 설계·시공을 맡으면서 계약 절차가 투명했는지, 경쟁 입찰이 제대로 이뤄졌는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오진, 윤한홍의 키맨

문제는 이런 사실들에도 불구하고 1차 특검이 밝힌 내용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당시 특검 수사의 핵심 한계로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업체 선정 과정’ 규명의 부족이다. 관저 공사는 보안성과 긴급성을 이유로 수의계약이 가능했던 사안이지만, 그런데도 특정 업체인 ‘21그램’이 어떻게 선정됐는지에 대한 설명은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 사전 내정 여부나 추천·청탁 경로, 의사결정 라인 등 ‘왜 이 업체였는가’를 밝히는 작업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특검은 절차상 위법 여부를 중심으로 판단을 내렸지만, 결과적으로 결정 과정의 실체는 규명되지 않은 채 남았다.

김건희 여사와의 연결고리를 밝히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가 많다. 21그램 의혹은 단순한 공사 계약 문제가 아니라, 관저 내부에 설치된 히노키탕과 다다미방 등이 사적 취향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문제로 확장됐던 사안이다. 그러나 특검은 김 여사의 직접 지시 여부나 업체와의 관계, 설계 반영 과정 등을 입증할 만한 결정적 진술이나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수사는 ‘관저 공사 전반’에 대한 점검 수준에 머물렀고, 김 여사 관련 의혹을 깊이 파고들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강제수사 범위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특검은 일부 압수수색과 관계자 조사를 진행했지만, 정치권이나 외부 인맥으로 수사를 확장하는 데는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 윤한홍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을 두고“이 정도 단계의 수사가 왜 특검 당시에는 없었느냐”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는 당시 수사가 실무자와 행정 절차 중심에 머물렀고, 인적 연결고리를 추적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했음을 방증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진한 1차 특검 수사

21그램의 김태영 대표는 2023~2024년에도 3~4개월마다 한 번씩 관저에 출입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관저 공사는 2022년 7월 마무리됐는데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관저에서 김건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은 21그램이 관저 리모델링 과정에서 과도한 수혜를 입었는지 여부다. 여기서 주목받는 인물이 두 명이다. 한 사람은 김오진 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이다. 대구 출신으로 2003년 한나라당 상근부대변인으로 정치권에 발을 딛은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 총무비서관실에 근무했다. 그러다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에 임명됐다.

관리비서관이란 대통령실 관련 시설들을 관리 감독하는 곳으로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옮겨가며 ‘잔디 관리인’이란 별칭으로 내부에서 말이 나왔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돌연 국토교통부1차관으로 영전하면서 여러 얘기가 나왔다. 국토부 업무에 전문성이 전혀 없는 그가 차관이 되자 ‘잔디 깎다가 차관됐다’라는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나왔다. 나중에 보니 그가 윤석열의 관저와 관련해서 각종 불법을 주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가 차관으로 옮긴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다른 한 인물은 윤석열 정권 초반 실세로 불렸던 윤한홍 의원이다. 그는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팀장을 맡았다. 당시 윤 의원은 2022년 4월 김오진 비서관에게 김건희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강력한 추천’을 전달하는 등 관저 이전 사업에 부당하게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정권 초반 실세로 불렸던 것도 모두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 중에서 김오진 전 차관은 지난해 12월 이미 구속됐고, 2차 특검이 윤 의원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단순 참고인 조사 수준을 넘어선 강제수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사기관은 윤 의원의 사무실과 관련 자료를 확보해 통신 기록, 일정, 관계자 접촉 내역 등을 분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통령실 이전과 관저 공사라는 민감한 사안에 정치권 인사가 개입했다면, 이는 권력형 비리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수사의 초점은 다시 행정 절차의 문제로 좁혀질 수 있다.

윤한홍 의원이 의사결정 핵심키맨

핵심 쟁점인 공사 내용도 여전히 수사의 중요한 축이다. 히노키탕과 다다미방 설치 등은 공적 공간에 필요한 수준을 넘어선 ‘사적 편의’ 제공 논란을 낳았다. 수사기관은 해당 시설이 실제로 경호 및 업무 목적에 부합하는지, 아니면 특정인의 취향을 반영한 과도한 설계였는지를 따지고 있다. 자재 단가와 시공 비용이 시장 가격과 비교해 적정했는지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또 다른 축은 자금 흐름이다.

공사 대금이 어떤 방식으로 지급됐고, 그 과정에서 리베이트나 우회적 이익 제공이 있었는지다. 필요할 경우 계좌 추적과 세무 자료 분석을 통해 자금의 최종 수혜자를 특정하는 작업이 병행될 가능성이 크다. 수사는 현재 ‘실무자→중간 연결고리→의사결정 라인’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상향식 구조로 진행되고 있다. 이미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공사업체 관계자와 대통령실·경호처 실무진에 대한 조사가 상당 부분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윤한홍 의원 압수수색은 이 흐름이 정치권으로 확장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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