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연방검찰, LG전자 USA 임원 뇌물혐의 기소 속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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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임원과 마켓팅대행업체 대표 각각 670만 달러 뇌물
◼ 시장개척비용[MDF] 과다 청구 뒤 리베이트 받아 착복
◼ 2015년부터 5년간 T모빌에 납품하면서 리베이트 챙겨
◼ 삼성전자- LG전자 미국 임원들 도덕적 해이 극에 달해

삼성전자 아메리카의 고위 임원이 콜센터 외주업체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피소돼, 최소 250만 달러를 배상하기로 합의하고 소송을 종결한 데 이어, 입너엔 LG전자 USA의 마케팅담당 임원이 마케팅대행업체로부터 7백만 달러 이상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연방검찰에 기소됐다. 이 임원은 LG전자가 T-MOBILE에 핸드폰을 팔기 위한 시장개척비용MDF]을 과다 책정한 뒤 거액 리베이트를 받은 것은 물론 자기 장인소유의 회사를 LG전자 마케팅회사로 등록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삼성전자 콜센터외주업체 비리와 마찬가지로, 뇌물에 비례해 마케팅대행업체에 지급하는 비용을 늘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안치용 시크릿오브코리아 편집인>

‘서울에 본사를 둔 국제적 전자회사’, ‘미국 본사 소재지는 뉴저지주 잉글우드클립스’, ‘핸드폰과 기타상품을 생산하는 전자회사’. 연방검찰이 지난 6월 12일 ‘글로벌 전자회사 임원 뇌물수수 사건’을 발표하면서 이른바 VICTIM COMPANY, 피해회사의 실명을 밝히지 않은 채, 피해회사를 설명한 문구들이다. 과연 이 회사는 어디를 의미할까, 공교롭게도 연방검찰이 설명한 피해회사의 조건에 해당하는 회사는 삼성전자 아메리카와 LG전자 USA 등 2개 회사이다. 이 2개 회사가 연방검찰이 설명한 3개의 조건을 모두 충족시켰다. 하지만 연방검찰이 발표한 범행 시기를 통해 고위 임원의 거액 뇌물 비리가 발생한 회사는 LG전자 USA로 밝혀졌다.

삼성전자아메리카가 뉴저지주 잉글우드클립스에 둥지를 튼 시기는 지난 2025년 9월이며, 범행시기는 2015년에서 2020년이었다. 이 시기에 이 지역에 둥지를 튼 서울에 본사를 둔 국제적 전자 회사는 LG전자 뿐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아메리카에서 고위 임원이 콜센터 외주업체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이번에는 LG전자 USA에서도 고위 임원 뇌물수수가 적발됐다. 삼성전자의 뇌물 비리는 삼성전자가 민사소송을 제기, 사실상 승소하는 등 현재까지는 민사 수준에 그쳤지만, LG전자 뇌물비리는 연방검찰과 FBI가 수사에 나서 해당 임원을 정식 기소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

LG임원, 뇌물수수 혐의로 적발

다만 삼성전자 콜센터외주업체 뇌물수수 비리 역시 지금은 민사 단계지만, LG전자처럼 형사사건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놀라운 것은 세계 최대 전자업체에서 뇌물수수 비리가 심심찮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연방검찰은 지난 12일 ‘뉴저지주 잉글우드클립스에 미국 본사를 둔 세계적 전자회사의 영업 총괄 임원인 브라이언 노만[46세 플로리다주 올란도거주]이 마케팅대행업체인 ‘GS라인’으로부터 670만 달러 이상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5월 13일 연방대배심을 통해 정식 기소됐다. 뇌물을 준 GS라인의 대표 앤서니 윌리암 로시 3세[75세 플로리다주 마운트 토라]도 전산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LG전자 USA의 고위 임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연방검찰에 적발된 것이다. 연방검찰은 ‘노만이 LG전자의 핸드폰마케팅담당임원으로서, 2015년부터 2020년 8월까지, 약 5년간 자신의 지위를 악용, 마케팅대행업무를 GS라인에 몰아주면서, 3,360만 달러의 비용을 지급했고, 이중 약 20%에 달하는 670만 달러의 뇌물을 받았다. 이 중 일부는 허위 청구됐고, 일부는 과다 청구됐다. GS라인 대표 로시 역시 노만과 똑같은 액수의 돈을 챙기는 등, 이들 2명이 LG전자의 공금 중 최소 1,400만 달러 상당을 부당하게 가로챘다. 노만은 이 돈으로 플로리다에 2백만 달러 상당의 호화주택을 매입했고, 장인 명의의 회사를 통해서도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노만은 LG전자 감사팀이 뇌물혐의를 적발, 감사에 돌입하자 2020년 8월 적절한 해명을 하지 않은 채 사직했다’고 밝혔다. 이상이 연방검찰이 발표한 내용이다. 하지만 본보가 노만 및 로시 3세에 대한 연방대배심 기소장을 입수, 검토한 결과, 놀라운 사실이 한둘이 아녔다. 거대 전자 회사가 얼마나 많은 시장개척비용[MDF]을 지출하는지, 또 핸드폰 판매를 위해 특정 통신사에 얼마를 배정했는지. 외주업체를 선정, 마케팅하는 과정에서 어떤 방법으로 회사 자금을 빼먹고, 어떤 통로를 통해서 뇌물을 받는지 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마케팅대행업체로부터 뇌물 상납

연방검찰은 뉴저지연방법원에 제출한 기소장에서 ‘노만은 2010년 뉴저지주 잉글우드클립스에 미국 본사를 둔 국제적 전자 회사에 입사, 2015년까지 지역세일즈 매니저로 일했고,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통신사1’에 대한 세일즈담당 임원으로 재직했으며, 2020년 다른 통신사에 대한 세일즈 책임자로 근무했다’라고 밝혔다. 연방검찰은 노만이 재직한 회사가 LG전자라고 밝히지 않은 것은 물론, 노만이 담당했던 통신사도 ‘통신사1’이라고만 표기, 실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본보가 다른 소송을 통해 이 통신사1은 T-MOBILE임을 확인했다. LG전자USA의 ‘T-MOBILE’세일즈 책임자가 마케팅대행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이다.

연방검찰은 ‘노만은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 정직하게 일해야 하는 충실의무를 위반하고, 킥백 등 사적이익을 위해 특정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자신과 가족관계인 회사를 통해 뇌물을 받음으로써 이해관계충돌금지라는 회사 내부규정도 위반했다. 로시3세 역시 허위 청구와 과다 청구를 통해 LG전자로부터 과도한 비용을 받은 것은 물론, 이를 노만과 절반씩 나누고, 전산망을 이용한 송금 사기를 저질렀다’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방법으로 회사를 속이고 뇌물을 받았을까. 연방검찰은 ‘노만이 통신사1의 세일즈담당 임원으로 재직할 때인 2015년부터 2020년 8월까지 범죄를 저질렀다. 이 기간 LG전자가 마케팅대행업체인 GS라인에 지급한 비용은 3,350만 달러를 넘는다.

노만은 2019년 말 6백만 달러, 2020년 70만 달러 등 최소 670만 달러를 뇌물로 받았다. GS라인은 2016년 LG전자에 대한 청구액이 240만 달러였지만, 2019년 1,087만 달러로 급증했다’라고 강조했다. 노만이 GS라인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3년 만에 4.5배가 급증한 것이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LG전자가 GS라인에 지급한 돈 3,350만 달러는 시장개척비용[MDF]로 드러났으며, 이 비용은 전액 ‘T-MOBILE’에 대한 마케팅비용으로 드러났다. 즉 ‘Tㅡ모바일’에 대한 마케팅비용으로 5년간 3,350만 달러가 지출됐고, 이는 1년에 약 7백만 달러꼴이다.

미국의 양대 통신사는 AT&T와 버라이즌이며, T-모바일은 시장 점유율 면에서 양대 통신사에 훨씬 못 미친다는 점에서, LG전자는 핸드폰 판매를 위해, ‘갑’인 통신사에 천문학적 비용을 지출하는 셈이다. 이는 삼성전자 등 다른 핸드폰생산회사들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통신사가 어떤 핸드폰을 밀어주느냐에 따라 전자 회사의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에 통신사가 막강한 ‘갑’의 지위를 행사하고, 전자 회사의 통신사세일즈 책임자들이 이 막대한 시장개척비용 중 일부를 리베이트로 착복하는 ‘비지니스모델’이 심심찮게 현실화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동업구조 뇌물 반반씩 나눠 가져

특히 검찰은 ‘노만이 GS라인에 개인 이메일을 보내서 인보이스에는 표시하지 말고, 20%의 마진을 붙여서 청구하라’고 요청했다. 또 2019년 6월부터 12월까지, LG가 승인하지 않은 고급스포츠이벤트를 했다며, 91만 7천 달러를 허위로 청구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들이 2019년 말에야 뇌물을 반반씩 나눠 가졌다고 밝혔고, 이는 사실상 동업구조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에 과다 청구해서 받은 돈을 GF라인 은행계좌에 보관하다, 노만에 T-모바일 영업 총괄에서 물러나자, 그 이후 범죄수익을 나눈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LG전자는 T모바일 시장 개척비용으로 GS라인에 3,350만 달러상당을 지급했고, 사용하지 않고 GF라인계좌에 쌓여있던 돈이 2019년 12월 23일기준, 1,239만 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선지급한 돈이 남게 되면, 다시 LG전자에 반납해야 하지만, LG전자에는 가짜계산서를 제시, 남아있는 돈이 없다고 보고한 뒤, 몰래 빼돌린 것이다. 연방검찰은 ‘노만은 지난 2019년 12월 30일 PUIPH라는 법인을 설립했고, GS라인은 PUIPH에 1,200만 달러를 송금한 뒤 바로 그 다음날 PUIPH는 노만과 로시 3세에게 각각 6백만 달러를 송금했다’라고 밝혔다. 송금 명목은 임대료, 로얄티 등으로 허위 기재했다. 사실상 공동으로 운영해 오다, 이른바 유령회사를 설립한 뒤 범죄수익 정산을 시작한 것이다.

또 GS라인이 1,200만 달러를 송금하고 남은 돈 39만 달러 등 추가로 140만 달러의 이득이 발생, 2020년 6월 29일 GS라인이 PUIPH로 이를 송금했고, 2020년 8월 4일 PUIPH가 노만과 로시3세에게 각각 절반씩인 70만 달러씩을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노만의 장인이 설립한 ‘헐리마케팅’이라는 회사도 뇌물수수에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다. 노만은 헐리마케팅이 장인회사라는 사실을 LG전자에 알리지 않고, 이 회사를 LG전자의 거래업체로 등록했으며 헐리마케팅이 LG전자의 TV등, T모바일 마케팅용 경품을 저렴하게 구입, GS라인에 되파는 방법으로 별도의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멍뚫린 해외 영업. 통제 불능 상태

연방검찰은 노만과 로시3세 외에 로시3세의 친족인 앤소니 로시와, 노만의 부하직원인 LG직원 2명 등도 공범이며, ‘노만은 2020년 670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뒤 2백만 달러의 저택을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다’라고 밝혔다. 연방검찰은 ‘LG전자가 T모바일 시장개척 비용이 4.5배 이상 급증이 비정상적이라고 판단, 2020년 감사를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노만 부하직원이 GF라인의 비용청구를 무조건적으로 반복 승인한 사실 등을 밝혀내고 노만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자, 감사팀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않은 채 2020년 8월 사직했다’고 밝혔다. 이는 LG전자의 자체 감사를 통해 비리를 확인하고, 연방검찰과 FBI의 수사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현재 로시3세는 10만 달러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또 연방검찰이 노만과 로시3세 외에 공범이 존재한다고 밝힘에 따라 추가 기소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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