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컵 대특집3] 미주류 언론들이 감동한 한국-멕시코 각별한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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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0년 첫대회 이후 국가간 스포츠맨 쉽 최고
◼ 미주류 언론들의 시선이 모두 코리아타운으로
◼ 감동적 역동적인 스포츠맨쉽 특별한 우정 소개
◼ 승패와 관련없는 두 커뮤니티 간의 친밀유대감

2026 월드컵에는 12조 48개국 팀이 참가해 전체 104경기를 갖는데, 한국과 멕시코는 월드컵 사상 유일하게 상대를 격려하는 모습으로 세계인의 찬사를 받고 있다. 1930년 월드컵 탄생 이래 처음보는 축구를 연대한 지구촌 축구팬들의 우정이다. 이 모든 생생한 한국과 멕시코 경기를 대하는 한국과 멕시코인들의 감동적이고 역동적인 연대 장면들을 미국의 주류 언론들이 심층 보도해 한국과 멕시코의 특별한 우정을 지구촌에 전했다. 이같은 미언론들은 단순히 경기를 두고만 보지 않고 월드컵 역사에서 진정한 축구 스포츠맨쉽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성진 취재부 기자>

2026 월드컵에서 한국 대 멕시코전 18일 공동 응원전은 미국의 주류 언론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세계적인 뉴욕 타임스(NYTimes)를 비롯해 미서부지역의 최대 신문인 LA타임스(LA Times)를 포함해 ABC, CBS, NBC와 KTLA 등 TV 방송사 이외에도 로이터 통신 ESPN 등이 코리아타운 서울 국제공원 공동응원장을 아침부터 현장 취재를 했다. 뉴욕타임스는 올랜도 마요르킨(Orlando Mayorquín) LA주재 특파원과 가브리엘라 바스카르(Gabriela Bhaskar) LA주재 특파 사진기자를 오전부터 현장에 파견했는데 헤드라인 기사 사진 이외 12장의 현장 사진들을 특별 편집해 보도했다. NYTimes가 단일 경기 응원전인 LA코리이타운의 모습을 이처럼 많은 사진들을 보도한 예는 이례적이다.

한편 LA타임스는 이날 에디터(편집자)까지 포함 현장에 3명의 전문 기자들 3명을 코리아타운에 파견해 기사는 물론 사진 비디오까지 동원하여 응원전을 담았다. LA타임스의 전문 섹션 ‘De Los’ 소속 기자인 카를로스 데 로에라 라틴계 문화와 정체성을 탐구하는 그는 LA 카운티 출신으로, 노트르담 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저널리즘, 윤리, 민주 주의를 부전공으로 택했다. 데이비드 비라몬테스는 엔터테인먼트 및 예술 부문의 독자 편집자로 LA 타임스에 입사전에는 헐리우드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문지인 ‘버라이어티’에서 근무했는데, USC를 졸업했으며, LA 토박이다. 마크 E. 포츠는 LA타임스의 비디오 선임 편집자로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 대학교에서 방송 저널리즘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드림웍스, 유튜브,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BET를 위해 영상을 제작하고 편집한 경험이 있다. LA타임스도 3명의 전문 기자(에디터 포함)를 한 사건을 두고 코리아타운 현장을 취재한 것도 이례적이다.

미주류 언론들이 따라가는 특별한 현장

뉴욕타임스는 올랜도 마요르킨(Orlando Mayorquín)LA주재 특파원과 가브리엘라 바스카르(Gabriela Bhaskar)사진기자를 파견했는데 6월 19일 보도에서 서울국제공원 공동응원전 무대 앞 인파를 헤드라인 사진으로 소개하면서 LA 코리아타운을 중심으로 멕시코계와 한국계 커뮤니티가 2018년 월드컵 당시 형성한 깊은 유대감과 형제애를 조명했다.
특히 한국의 독일전 승리가 멕시 코의 16강 진출을 도운 이후, 양 커뮤니티는 음식과 문화를 공유하며 축구 경기 시 서로를 응원 하는 친밀한 관계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LA의 멕시코-한국 유대 관계에 주목하면서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룬 LA코리아타운의 관전 파티에서 두 커뮤니티 간의 유대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월드컵 개막 초반, 한국과 멕시코 축구 팬들이 함께 춤추고 환호하는 따뜻한 영상들은 세계 여러 곳에서 놀랍게 여겨졌을지 모르지만, LA시민들에게는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었다라며, NYT는 멕시코계와 한국계 커뮤니티는 이 도시의 활기찬 다문화 정체성을 이루는 핵심 요소이며, 지난 18일 LA 코리아타운에서 열린 한국 대 멕시코 경기 관전 행사에서는 양측의 상호 존중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한국과 멕시코 유니폼을 입은 수천 명의 사람들이 서울 국제공원을 가득 메우며, 경기를 위해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자리를 다투었다면서, 그들 중 다수는 멕시코 유니폼을 입고 한국 국기를 흔들고 있었다. 일부 한국 팬들은 양국의 국기를 몸에 두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오틸리아 바라하스(28) 씨는 경기 시작(오후 6시) 몇 시간 전부터 나무 그늘 아래로 자리를 잡았다. 그녀는 직접 만든 특별한 상의를 입고 있었는데, 한쪽은 빨간색 한국 유니폼, 다른 쪽은 녹색 멕시 코 유니폼이었다. 멕시코계 미국인인 바라하스 씨는 멕시코를 상징하는 녹색, 흰색, 빨간색 아이 섀도를 바르고 있었지만, 어느 한 팀을 더 응원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 있었다. “이번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길 바랍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다른 팬들은 더 치열한 경쟁심을 보였다. 18세의 오스틴 황씨는 한국의 승리를 응원하고 있었지만, 코리아타운에서 빨간색과 초록색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고 기뻐했다. “멕시코의 분위기와 이곳의 분위기가 꽤 비슷하네요,” 황 씨는 멕시코에서 멕시코인과 한국인이 함께 파티를 즐기는 사진과 영상을 언급하며 말했다.

두 팬 층은 함께 술을 마시고, 춤을 추며, 어떤 경우에는 키스를 나누는 모습도 목격되었다. 이 축구적 우정의 씨앗은 2018년 월드컵 당시, 한국이 독일을 꺾고 멕시코가 16강에 진출 하는 데 기여했을 때 뿌려졌다. 그 경기 후 멕시코 팬들이 한국 팬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영상은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에서는 한국인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해 주고 있고, 모든 한국인들이 그 점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느껴요,”라고 황 씨는 말했다. “여기 우리도 LA코리아타운에 있으니 서로를 환영할 수 있죠. LA는 우리 둘이 함께 공유하는 공간이라고 느껴요.” NBC 4 방송은 18일 한국과 멕시코 경기 2시간전이 오후 4시 뉴스 시간에 올리비아 가비와 메칼로 메디나 아나운서가 “역동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계와 멕시코계 로스앤젤레스 주민들이, 월드 컵에서 맞대결 로스앤젤레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멕시코계 및 한국계 디아스포라 공동체가 거주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LA는 우리 둘이 함께 공유하는 공간”

이 방송은 “LA에는 대규모 멕시코계 및 한국계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어, 지역 곳곳에서 경기 응원전 열렸다”면서 월드컵에서 한국과 멕시코간의 연결된 우정을 전했다. 방송은 LA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문화적으로 중요한 두 민족 커뮤니티가 목요일 월드컵 경기인 한국 대 멕시코전에서 서로 대립하는 입장에 서게 되었다면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한국이 격돌하는 동안, LA 코리아타운에는 멕시코와 한국 국기가 물결치듯 펄럭였고, 멕시코는 초록색, 한국은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관중들로 가득 찼다.”면서 “LA는 다민족 지역으 로서 멕시코와 한국 디아스포라가 수십 년간 공존해 온 곳인 만큼, 양국 간의 형제애를 독특하게 상징한다”면서 “한국어 간판이 걸린 상점 앞에는 과일 카트를 끌고 있는 멕시코인 상인들이 흔히 눈에 띄며, 식료품점에서는 한국인 점원들이 동료들과 스페인어로 대화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한국인들이 처음 LA로 이주해 결국 코리아타운을 형성했을 당시 두 민족 집단 사이에는 언어와 문화적 장벽이 있었지만, 그들은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역동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계와 멕시코계 로스앤젤레스 주민들, 월드컵에서 맞대결하는 LA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멕시코계 및 한국계 디아스포라 공동체가 거주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 방송은 특히 코리아타운 올림픽 대로에 위치한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는 오악사카 요리 전문점 ‘겔라게차 (Guelaguetza)’에서는 일부 팬들을 인터뷰하면서 이 식당 건물이 한인 커뮤니티와 인연도 소개하여 이채를 보였다. 이 레스토랑의 건물 역시 두 문화 간의 유대를 상징한다. 1990년대에 ‘겔라게차’가 문을 열었을 때, 소유주들은 한국식 지붕 라인을 그대로 유지하고 외벽을 밝은 주황 색으로 칠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한국과 멕시코의 두 문화의 유산을 모두 기리기 위한 것이었다.

이 식당에서 NBC기자가 만난 축구팬들의 대답은 “무승부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국과 멕시코는 가족이나 다름없어요. 누가 이기든 상관없이 우리는 서로를 응원할 거예요,”라고 빨간색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준이라는 남성이 말했다. 옆에 있던 “2대 2 무승부가 될 거예요,”라고 멕시코 축구 유니폼을 입은 준의 친구 레오가 대답했다. 이러한 유대는 2018년 월드컵 기간 동안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이 독일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고, 같은 날 멕시코가 경기에서 패했음 에도 불구하고 16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결과로 수많은 멕시코 팬들이 소셜 미디어에 감사 메시지를 남기며 한국인들을 ‘에르마노스(hermanos, 형제들)’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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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전통미 역동적인 ‘코리안 빌리지’ VIP 영빈관
◼ 한인 이민역사의 상징물…주인 잃은 영빈관 건물

오늘날 많은 한인들은 잘 모르고 지나지만, 올리픽가의 ‘겔라게차(Guelaguetza)’가 입점한 푸른 기와지붕 건물이 바로 LA 코리아타운의 개척자 故 이희덕(Hi Duk Lee) 사장이 1975년에 건립한 한국 전통식 연회장 ‘영빈관(VIP Palace)’이었다. 이 독특한 외관 뒤에는 한인 타운을 비즈니스 지구를 넘어 하나의 거대한 ‘문화 관광지’로 만들고자 했던 한 이민자의 꿈과 좌절, 그리고 멕시코 이민자 가족에 의해 그 유산이 이어지는 감동적인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어 있다. 1968년 미국으로 이민 온 이희덕 사장은 LA의 ‘뉴 차이나타운’을 방문한 뒤 깊은 인상을 받았다. 중국 전통 건축물과 화려한 조형물들이 미국인들을 끌어모으는 것을 보며, 한국의 전통미를 살린 역동적인 ‘코리안 빌리지’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품게 되었다. 그는 올림픽 대로와 노르망디 애비뉴 일대의 부지를 매입하여 한인 상가인 VIP 플라자(영빈플라자)를 세우고 코리아타운의 기틀을 닦았다.

이희덕 사장은 1975년, 올림픽 대로에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 온 푸른 기와(청와)를 얹고 경복궁 등의 단청 문양을 본뜬 화려한 외관의 최고급 레스토랑 겸 연회장 ‘영빈관(VIP Palace)’을 공식 개장 했다. 영빈관은 당시 갈 곳 없던 한인 이민자들의 결혼식, 돌잔치, 졸업 파티는 물론 정치인들의 만찬과 비즈니스 미팅이 열리는 LA 한인사회의 명실상부한 허브이자 상징적 랜드마크로 자리 매김했다. 이희덕 사장은 다른 한인 개발자들도 자신처럼 한국 전통 양식의 건물을 지어 거리를 꾸미기를 바랐다. 하지만 대다수 투자자는 비용 절감을 위해 평범한 현대식 시멘트 건물을 지었고, 그의 ‘아름다운 한인타운 기획’은 지지를 얻지 못했다. 결국 경영난과 자금 압박을 이기지 못한 그는 1980년대 후반 파산 신청을 하게 되었고, 분신과도 같았던 영빈관 건물을 포함한 전 재산을 매각한 채 쓸쓸히 타운을 떠나야 했다.

주인 잃은 영빈관 건물은 멕시코 오악사카 출신의 이민자 페르난도 로페스(Fernando Lopez) 가족에게 인수되어 멕시코 레스토랑 ‘겔라게차’로 재탄생했다. 새 주인은 내부를 화려한 오악사카풍 천연색으로 리모델링하면서도, 건물 외관의 한국식 푸른 기와와 단청 문양은 이희덕 사장의 역사적 노고를 기려 그대로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어로 ‘영빈(귀한 손님을 맞이함)’을 뜻하던 건물은, 오악사카 토착어로 ‘상호 주고받는 선물과 환대’를 뜻하는 겔라게차(Guelaguetza)라는 이름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현재 겔라게차 식당은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되고 요리계의 아카데미상인 ‘제임스 비어드 상’을 수상하는 등 미국 최고의 오악사카 레스토랑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한인 개척자가 심은 한국의 전통 건축미 위에서 멕시코 이민자 가족의 문화가 꽃을 피운 이 공간은, 오늘날 LA 코리아타운이 자랑하는 다문화 상생과 이민자 역사의 아름다운 상징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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