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250주년 특집2] 250주년을 위한 갖가지 행사 미 역사상 가장 엄숙 진행됐지만…

이 뉴스를 공유하기
◼ LA콜리세움에서 드론 쇼와의 융합으로 축하 ‘불꽃 쇼’
◼ 한국 거북선, 필라델피아 축하 퍼레이드 취소 ‘아쉬움’
◼ 한국 문무대왕호, NY국제관함식서 방위산업 역량과시
◼ AP통신등 언론, ‘트럼프 기념연설은 이념갈등 조장해’

2026년 7월 4일 개최된 미국 건국 250주년 독립기념일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불꽃놀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압도적인 규모로 진행되었다. 미 전역이 급작스러운 뇌우 등 악천후로 몸살을 앓았다. 이날밤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드론 쇼와의 융합으로 서부 지역을 대표하는 LA 콜리세움(LA Coliseum)에서 250주년을 기념하는 성대한 불꽃쇼가 열렸다. 폭염때문에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뉴욕 등의 전통적인 기념퍼레이드가 취소됐는데, 이로인해 미국의 독립선언문이 채택된 역사적 중심지인 필라델피아의 ‘샐러트 투 인디펜던스 퍼레이드(Salute to Independence Semiquincen-tennial Parade)’에 참가하려던 한국의 거북선 행렬도 취소되어 안타까움을 주었다. 한편 독립 250주년 기념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하여, AP통신을 포함, PBS 뉴스(공영 방송)과 NPR(공영 라디오)등 주요 언론들은 ‘이
번 연설이 역대 대통령들의 전통적인 통합메세지에서 벗어나 극심한 당파성과 이념갈등을 부추겼다고’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성진 취재부 기자>

미국 역사상 세계 최대 규모의 불꽃쇼인 워싱턴 D.C. 내셔널몰에서 펼쳐진 ‘프리덤 250(Freedom 250)’불꽃놀이는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최 측은 링컨 기념관 리플 렉팅 풀, 포토맥 강 바지선 8척, 웨스트 포토맥 공원 등 총 10개 구역에서 약 85만 발의 불꽃을 쏘아 올렸다. 기존 독립 기념일 행사 물량의 수십 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출이었다. 뉴욕 역시 역사적인 250주년을 기리기 위해 사상 최대의 스펙터클을 준비했다. 메이시스(Macy’s) 불꽃쇼와 타임스스퀘어 볼드롭: 매년 열리는 전통의 메이시스 독립기념일 불꽃놀이가 한층 업그레 이드되어 뉴욕 이스트강과 하버 스카이라인을 화려하게 물들였다.

이례적으로 새해 전야제처럼 자정에 타임스스퀘어에서 볼드롭(Ball Drop) 행사를 동시에 진행하여 뉴욕 전체를 거대한 축제장으로 만들었다. 불꽃놀이 도중 브루클린 다리 상단에 불꽃 파편으로 인한 작은 화재가 발생해 당국 이 긴급 진화하는 소동이 있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없이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이날밤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드론 쇼와의 융합으로 서부 지역을 대표하는 LA 콜리세움(LA Coliseum)에서 250주년을 기념하는 성대한 불꽃쇼가 열렸다.

단순한 불꽃에 그치지 않고, 수천 대의 드론을 활용해 자유의 여신상, 루트 66(Route 66), 미국 서부의 야생마와 지프차 등 미국의 250년 역사를 상징하는 아이콘들을 입체적으로 시각화한 첨단 드론 쇼를 먼저 선보여 큰 호평을 받았다. 한편 이번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뉴욕 국제관함식(INR 250)에는 대한민국 해군의 대표 함정인 4,400t 급 구축함인 문무대왕함(DDH-II)이 참가해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온 100여 척의 함정들과 함께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 해상 축제에 참가하여 다각적인 활약을 펼쳤다. 문무대왕함은 관함식 본 행사에 앞서 6월 말 미국 2함대사령부가 주관한 대한민국 해군 공식 발표의 ‘FLEET-EX 250’ 기동훈련에 참여했다.

이날 미국, 브라질, 프랑스, 영국 등 18개국 30여 척의 함정과 함께 북대서양 해상에서 복합적인 연합 작전을 수행하며 한국 해군의 뛰어난 전술 능력과 연합성(Interoperability)을 입증했다. 문무대왕함은 단순한 관람 함정에 그치지 않고, 국산 군함의 기술력과 무기 체계를 세계에 알리는 ‘움직이는 홍보관’ 역할을 맡았다. 함미 격납고에 해양방산 홍보부스를 설치하여 관함식에 참석한 미국 및 세계 해군 대표단에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우수한 역량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독립절인 지난 4일 본 행사에서 문무대왕함은 미국 항공모함 니미츠호(CVN 68), 스페인 강습상륙 함 후안 카를로스 1세호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군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뉴욕항에 정박했다.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이 탑승한 사열함(USS Farragut)을 향해 해군 전통의 대함 경례를 올리며 굳건한 한미 동맹의 결속력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문무대왕함은 미국으로 향하는 여정과 복귀 길에 멕시코,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미국 샌디에이고 등의 기항지를 순방하고 있다. 특히 6·25 전쟁 참전국이었던 콜롬비아와 미국 현지에서 참전용사들을 위한 보훈 행사를 개최하여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는 군사 외교를 수행 중이다.

미 독립 250주년 기념일(7월 4일)을 맞아 미국의 독립선언문이 채택된 역사적 중심지인 필라 델피아의 ‘샐러트 투 인디펜던스 퍼레이드(Salute to Independence Semiquincentennial Parade)’에 참가하려던 한국의 거북선 행렬도 취소되었다. 폭염으로 인한 안전조치로 미국 독립기념일 퍼레이드가 취소되면서 필라델피아 한인사회의 오랜 준비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한반도 평화의 가치를 세계에 전하기 위한 한인사회의 열정과 공동체 정신은 더욱 빛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문무대왕함 ‘움직이는 홍보관’ 역할

이번 행사는 대필라델피아한인회(회장 김경택)가 총괄 주관해 미국 독립기념일 퍼레이드를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한인사회의 위상을 미국 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한화오션 협력업체인 S-one은 부산에서 약 1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거북선을 제작하고 이를 미국까지 운송해 퍼레이드 선두에 선보일 예정이었다. 완제품을 한 번에 가져올 수 없어 한국에서 총 12개 부분으로 분리한 뒤 선박을 통해 필라델피아로 운송했다. 이후 펜실베이니아주 호샴 타운십(Horsham Township)에서 한인회 관계자들이 힘을 합쳐 다시 정밀하게 조립했다. 이후 필라델피아 컨벤션 센터로 이동해 진행된 필라델피아 경찰국의 까다로운 차량 및 구조물 안전 검사까지 완벽하게 통과하며 퍼레이드 준비를 완벽히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폭염으로 필라델피아의 체감 온도가 무려 화씨 116도(섭씨 47도)까지 치솟는 살인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주최 측이 퍼레이드를 전면 취소함에 따라 거북선의 위대한 공식 도로 행진도 무산 되었다. 비록 퍼레이드는 무산되었으나 퍼레이드 대기 장소 등에서 거북선을 미리 접한 미국인과 미 전역에서 온 관광객들은 매우 신기해 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한 K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일부 미국인들은 이미 거북선과 이순신 장군의 역사를 알고 반가워하기도 했다.

대필라델피아 한인회측은 수개월간 준비한 거북선을 이대로 무산시키지 않고, 폭염 기세가 꺾인 이후 필라델피아 시 및 문화 단체들과 협의하여 별도의 공개 행사나 문화축제를 통해 다시 시민 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대필라델피아 한인회는 갑작스러운 퍼레이드 취소 직후 긴급 공지를 통해 거북선 보존 및 추후 공개 방침을 밝혔으며, 퍼레이드 전면 취소 결정 직후, 한인회는 수개 월간 조립한 거북선 모형을 보호하기 위해 즉시 펜실베이니아 컨벤션 센터 내 대형 실내 전시 공간 으로 긴급 철수시켰다. 김경택 대필라델피아 한인회장은 “수많은 한인의 땀과 노력이 담긴 거북선을 이대로 묻어둘 수 없다”고 전하며, 폭염 경보가 해제되는 대로 필라델피아 시청 및 지역 문화 재단들과 협의하여 독립기념관 인근 광장이나 가을 문화 축제 때 별도의 단독 전시공개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대필라델피아 한인회 공식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을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폭염 속 퍼레이드 취소에도 빛난 필라 한인사회

거북선은 대한민국의 찬란한 역사와 해양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로, 현지 시민들의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와 함께 한국 전통무용 공연과 꽃차 퍼레이드도 준비됐으며, 꽃차에는 ‘K-Peace toward Korean Pe-ninsula’ 배너를 부착해 한반도 평화의 메시지를 미국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민간 공공외교 활동도 추진될 예정이었다. 필라델피아평통협의회 역시 이번 행사에 참여해 현지 언론과 퍼레이드 관람객들에게 한반도 평화 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문화적 가치, 자유와 평화를 향한 한국인의 염원을 알리는 공공외교 활동을 펼칠 계획이었다. 그러나 행사 당일 계속된 폭염으로 참가자와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주최 측의 결정 에 따라 퍼레이드는 전격 취소됐다. 이에 따라 거북선 전시를 비롯해 전통문화 공연과 꽃차 퍼레이 드 등 준비된 모든 프로그램은 시민들에게 선보이지 못하게 됐다.

비록 행사는 열리지 못했지만, 준비 과정에서 보여준 한인사회의 단합과 협력은 큰 의미를 남겼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행사 준비에 힘쓴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은 한인사회의 저력과 공동체 정신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필라델피아평통협의회는 “비록 이번 퍼레이드는 취소됐지만 ‘K-Peace toward Korean Pen-insula’ 캠페인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대한민국의 문화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공공외교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더 많은 미국 시민들과 평화의 가치를 나누고 대한민국의 문화와 자유민주 주의의 가치를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김경택 대필라델피아 한인회장을 비롯해 필라델피아한인회 관계자, 거제시와 한화오션 협력업체 S-one 관계자, 전통문화 공연단, 대한민국 영사관 및 관계 공무원, 그리고 보이 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한 자원봉사자들에게 지역사회는 깊은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하고 있다. 퍼레이드는 취소됐지만,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한반도 평화를 향한 한인사회의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이번 준비 과정에서 보여준 열정과 헌신은 지역사회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며, K-Peace 공공외교를 통해 대한민국의 문화와 평화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발걸음도 앞으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평통 필라협의회 “K-Peace 공공외교는 계속”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7월 4일 워싱턴 내셔널몰 등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반대 진영을 겨냥해 “공산주의는 암이며 즉시 제거해야 한다”는 강한 독설을 쏟아냈다며,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는데, 대표적인 통신 사인 AP 통신(Asso-ciated Press)은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국민 통합과 화합의 기회로 삼아온 독립기념일 연설의 전통을 깨뜨렸다고 평가하면서 국가적인 경축일에 이례적으로 강한 당파적 입장과 분열의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미국의 공영 라디오방송인 NPR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예외주의를 치켜세우다가 이내 공산주의의 위협을 경고하는 어두운 정치 연설로 선회했다고 보도하면서 이번 연설이 1950년대 미국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고 무고한 사람들을 사상 검증했던 ‘레드 스케어(적색 공포)’ 시절을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로널드 레이건이나 제럴드 포드 등 과거 공화당 대통령들이 보여준 비정치적이고 통합적인 기념 연설과는 완전히 대조를 이룬다고 덧붙였다. 공영 방송인 PBS 뉴스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진보 세력을 ‘공산주의자’로 낙인 찍어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어 온 국민의 축제가 되어야 할 독립 250주년 행사를 개인의 국정성과 홍보와 정치적 도구로 전락시켰다고 평가했다.디 애틀랜틱(The Atlantic)은 트럼프 대통령이 독립 250주년을 본인의 업적을 과시하는 ‘트럼프의 날’로 재브랜딩 하려다가 국가적 기념일의 진정한 의미를 퇴색시켰다고 강력히 비판하면서, 화려한 불꽃놀이와 군사력 과시에만 집중하느라 미국 건국 정신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기억의 행동이 모두 사라진 ‘개인 축제’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연예 전문지인 롤링스톤(Rolling Stone)마저 트럼프의 연설이 부적절한 역사관이라고 지적하면서 날씨로 인해 행사가 지연되는 과정에서 참모들의 만류에도 연설을 강행하며 노르망디 상륙작전(D-Day)을 빗대는 등 무리하고 기괴한 역사적 비유를 들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란과 베네수엘라 군대를 궤멸시켰다는 군사력 과시 발언이 상대국의 재난 상황이나 장례식 시점과 맞물려 외교적으로 매우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하원 천연자원위원회 민주당 의원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프리덤 250’ 단체가 트럼프 측근들에 의해 국가 250주년 행사를 사익 편취와 정치 선전의 장으로 악용되었으며 기부자 기만 및 금융 사기 의혹이 제기되었다. 해당 보고서는 7,500만 달러 규모의 자금 차단, 대통령 접근권 판매, 수의계약 특혜, 기독교 민족주의 이념 주입 등을 구체적 폭로 내용으로 적시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