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욱 유인 여자 연예인은 “샹송가수 최향숙”
김형욱 실종사건 진실공방전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형욱 실종사건과 관련 ‘진실게임 공방전’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월 국정원 과거사위의 발표로 인해 더욱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가운데 前 안기부 출신 한 인사의 입에서 “김형욱 씨를 파리로 유인하기 위해 투입된 여자 연예인이 샹송가수 출신 배우 최향숙 씨다”라는 새로운 주장이 흘러나왔다. 그간 김형욱 씨의 유인자로 줄기차게 지목되어 왔던 최지희 씨를 비롯 의혹 대상자들에 대한 국정원 조사가 끝마친 시점에 흘러나온 이야기라 비상한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 영화배우 최지희 씨.
이와 관련 가장 유력한 유인자로 지목되어 온 바 있는 최지희 씨는 지난 4월 문제가 된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니고 다른 여배우다. 이름을 잘못 안 것이다”라고 언급하며 “그 친구가 나에게 김형욱 씨 문제로 고민하는 편지도 보내곤 했다. 그로 인해 그 배우와 남편 관계가 복잡해진 거니까. 그래서 아마 내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다. 그때 그 친구가 나에게 보낸 편지도 어딘가 있을 것이다”라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이어 최 씨는 “내가 듣기로는 김형욱 씨가 미국에 망명한 뒤에 100만 달러를 미국 은행에 그 배우와 공동으로 예치했다고 해서 한동안 그 친구를 정보부가 조사하고 난리가 났다. 한번 캐 보시라. 비밀은 캐야 한다. 그러니까 나는 아니고 다른 배우이니까 잘 취재해서 써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한 바 있다.
한편 최근 ‘김형욱 유인자’로 새로이 지목받고 있는 ‘최향숙 씨’는 현재 펜실베니아 주 필라델피아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녀의 거취와 관련 많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
지난 5월 전격적으로 중간발표를 통해 공개된 ‘김형욱 실종사건’과 관련 “발표를 곧이 곧대로 믿을 수가 없다”라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지난 23일(한국시각) SBS ‘그것이 알고싶다’ 팀은 “국정원 발표 내용이 거짓”이라는 김형욱 살해사건 가담자(가명 이만수)의 주장을 담아 이를 전파로 내보냈다.
이만수(가명) 씨와의 인터뷰를 성사시킨 SBS 측은 “신현진 씨의 진술에 전적으로 의존한 국정원의 발표는 근본적으로 커다란 결함이 있다”고 지적하고 나선 것. 그간 ‘김형욱 실종사건’에 대한 국정원의 중간발표를 놓고 쟁점은 “발표 내용이 신현진(가명) 씨 한 사람의 진술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는 점과 가장 중요한 ‘사체처리’와 관련 소위 ‘목격자’가 남아 있지 않다”는 점에 쏠려온 바 있는데, 이 같은 SBS의 보도내용은 세간의 의혹을 잘 뒷받침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국정원 중간발표 내용은 “중정요원 신현진 씨와 이만수 씨(두 사람 다 가명) 두 사람이 전적으로 자신들이 고용한 제3국인(월간조선에 의하면 루마니아 출신 조폭들) 2명이 살해하고 이들 두 사람은 돈을 건네는 역할만 수행한 것으로 되어 있다. 즉 국정원 중간보고를 면밀히 살펴보면, 살해에 사용된 권총도 분실된 것으로 나타나 증거물이 없는 상태고 이들 중정요원 연수생 2명은 살해현장에서 50미터 떨어진 곳에 대기하고 있는 등 직접 살해를 목격한 목격자가 아니라는 얘기다. 사체처리 과정도 “낙엽으로 덮어 버렸다”라는 것이 골자인데, 어딘지 모르게 석연치가 않은 구석을 노출해 왔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시사저널 지의 ‘파리 양계장 분쇄說‘을 필두로 갖가지 풍문과 추리가설이 난무하자 이를 과거사 진상조사 차원에서 조사를 벌이던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이하 국정원 과거사위 : 위원장 오충일)’ 측이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 아니냐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난 70년대 ‘김형욱 회고록’을 집필해 화제를 불러모았던 김경재 前 의원(당시 필명 박사월)이 소위 ‘김형욱 회고록 제2탄’ 집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연 새로운 회고록에 담길 내용이 무엇일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김 前 의원은 모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번에 국정원이 발표한 것에 대한 문제점 같은 것도 지적하구요. 하여간 박정희 시대의 마지막 부분을 정리하는 데 객관적인 입장을 취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함으로써 이 회고록 상당부분에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가 실릴 뜻임을 시사했다.
박상균<취재부기자> park@sundayjournalus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