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투자사기 와이드 특집1] ▶이게 바로 ‘옵티머스 하자치유’ 문건 실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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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피눈물 돈으로…’ 3백억에서 최대 6백억 살포한 듯

여당 거물급 정치인 비롯해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쓰였다는데…

5천억 원 이상의 개미투자자 피해를 초래한 옵티머스펀드 투자사기사건과 관련, 정치권로비를 뒷받침하는 내부문건이 발견돼 진위논란이 한창이다. 본보가 입수한 이 문건에는 ‘이혁진[전 옵티머스대표, 현재 샌프란시스코 도피 중]이 민주당의 유력인사 등에게 회사를 공격하게 함으로써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및 정부관계자와 연결이 됐고 이 과정에서 이들 인사들을 프로젝트 수익자로 참여시켰다’고 적고 있다. 정부당국자들은 ‘이 문건이 조작됐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이문건의 상당부분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어 검찰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10명 정도의 실명이 적힌 ‘옵티머스로비명단’이라는 ‘찌라시가 유포되고 있으며 여당의 대선후보급 거물정치인을 비롯해 청와대 수석 등이 로비를 받았다는 미확인소문이 퍼지고 있다.
최소 3백억에서 최대 6백억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옵티머스 하자치유관련 문건을 입수해 공개한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이혁진

옵티머스자산운용 정치권로비의혹의 유력한 단서가 되고 있는 이른바 ‘펀드 하자치유 관련’이라는 제목의 문건, ‘2020. 5.10’이라고 적힌 이 문건은 6페이지 분량으로 ‘경과과정 및 문제의 발단-진행’, ‘진행내역 및 향후계획’, ‘문제점’등 3개 항목으로 나눠서 기재돼 있으며 특히 문제점부분에서 ‘게이트사건화우려’, ‘권력형비리’ 등으로 발전될 우려가 있다고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이 문건에 ‘정치권 로비 명단이 있느냐’의 여부지만 본보확인결과 로비명단은 이 문서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정관계 로비의혹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실제 전방위로비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최초로 보도했던 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의 남편인 윤석호변호사 [구속]가 지난 7월에 검찰에 제출했다고 알려진 이 문건은 옵티머스내부에서 작성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실제 관련문구 등을 살펴 보면 내부 보고용임을 알 수 있어 충격의 파장은 만만치가 않다.

▲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지난 5월 10일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펀드하자치유관련’문건

▲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지난 5월 10일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펀드하자치유관련’문건

강기정, 기동민 외에 현 청와대 수석도 로비의혹

이 문건에는 옵티머스와 정관계인사가 연결된 이유, 옵티머스가 이들 로비대상에게 제공한 대가 등에 대해 언급돼 있다. 이 문건의 5페이지 문제점부분에는 ‘이혁진이 민주당과의 과거인연을 매개로 국회의원, 민주당 유력인사 및 정부관계자들에게 거짓으로 탄원, 회사를 공격하게 함으로써 이를 소명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민주당 및 정부관계자들이 당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결이 됨’이라고 적고 있다. 이혁진의 사주를 받은 집권여당인사들과 정부관계자가 옵티머스를 파고 들자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들과 친분을 맺게 됐다는 것이다.

또 문건 6페이지 맨 마지막 한 문장이 로비의혹을 뒷받침하는 핵심포인트다. 이 문건은 ‘이혁진문제의 해결과정에서 도움을 줬던 정부 및 여당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돼 있고, 펀드설정 및 운용과정에도 관여가 돼 있다 보니 정상화 전 문제가 불거질 경우 본질과는 다르게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됨’이라고 적고 있다. 즉 로비이유는 이혁진민원에 따른 문제해결, 로비대상은 정부 및 여당관계자, 로비대가는 옵티머스가 추진하는 각종 프로젝트의 수익자로 이들을 등재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2020년 10월까지 펀드가 정상화될 수 있지만, ‘금융감독원 검사과정에서 이슈화될 경우 옵티머스정상화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해준 당사 고문 및 법인들의 자문역이 부각돼 게이트 사건화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헌재 전 부총리, 양호 전 LA나라은행장,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 초호화 고문단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자연스럽게 게이트화 될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정부와 여당관계자들이 펀드설정 및 운용과정에도 관계돼 있어, 정상화전 문제가 불거질 경우 본질과 다르게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됨’이라고 적고 있다. 지난 5월 옵티머스 내부에서는 이미, 옵티머스게이트, 권력형 비리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던 것이다.

금감원장 ‘조작된 느낌’불구 상당부분 일치

이 문건에 대해 윤석현 금윰감독원장은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문건을 얼핏 봤다, 하지만 좀 조작돼 있는 문건이라는 느낌이며, 진실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건내용에 언급된 옵티머스의 고문단 명단, 프로젝트의 내용, 이혁진과의 분쟁내용 등이 너무나 구체적이라는 점에서 조작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문건에 언급된 ‘000고문이 추천, 00발전과 추진하는 바이오메스발전소프로젝트 투자진행 중’이라는 부분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소개한 남동발전과 공동 추진한 해외발전 사업으로, 실제 옵티머스대표와 남동발전 대표가 만난 뒤 약 2주 만에 내부사업 선정회의에서 해당사업추진에 대해 적격판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문건내용이 정확한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남동발전은 지난 3월 13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에서 김재현 옵티머스대표와 남동발전 해외사업관계자 2명이 만나, 태국바이오매스발전소 관련 사업을 의논했다’고 밝혔다. 또 이 만남 뒤 약 2주 만인 3월 31일 태국 바이오매스발전사업은 남동발전 투자심의위에서 사업추진 ‘적격’판정을 받았다고 밝혀 이례적으로 빨리, 또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여명의 로비대상이 적힌 문건을 검찰이 확보했다’는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로비리스트문건역시 구속 중인 옵티머스 사외이사인 윤석호변호사가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변호사는 지난 7월 ‘펀드하자치유관련’이라는 문서 외에 옵티머스사태의 전말을 담은 37페이지짜리 문서를 검찰에 제출했고, 이 문건에 로비를 받은 정관계 인사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건설사 사장S 씨가 여당거물 연결고리’

이처럼 로비리스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13일 오후부터 ‘옵티머스로비명단’이라는 제목의 찌라시가 카톡 등을 통해 급속히 유포되고 있으며, 이 명단에는 9명의 실명과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BH실장 2명 및 비서관 3명 등 청와대 5명, 민주당 3명, 국회의원 5명 등이라고 적혀있었다. 실명이 공개된 9명은 모방송사 간부 1명, 국세청 고위간부 2명, 정부부처 차관 1명, 기재부간부 1명, 금융인 1명, 건설회사 등 기업인 2명, 00발전 사장 등으로 확인됐으나, 실제 이들이 로비를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강기정 기동민이 명단과는 별개로 본보가 이미 보도한대로 로비의혹이 제기된 정치권인사는 이미 검찰출두통보를 받은 광주출신 기동민의원외에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또 다른 청와대 수석인 C씨, 그리고 대선후보급 여당정치인인 L씨등인 것으로 드러났다. 옵티머스 펀드비리 및 라임자산운용 펀드비리에 정통한 한 인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전남 장성출신의 건설회사 사장 S씨가 L씨와의 친분을 내세우며 호가호위했다. S씨는 김재현이 가장 신뢰하는 최측근인사이며 김재현이 S를 통해 구명운동을 벌이면서 끝까지 함구하고 보호하는 인물’이라며 구체적인 연결고리까지 제시했다. 이 인사는 또 ‘옵티머스 측이 검찰수사관과 금감원 조사관을 지냈고 모 대형법무법인에서 일했던 오모씨를 고용, 검찰수사를 무마하려 했다. 또 다른 S가 오 씨와 김재현을 연결시켰다’고 강조했다.

이 인사는 ‘펀드하자치유관련’ 문건에 언급된 ‘00 물류단지프로젝트’는 경기도 광주시 봉현물류단지개발사업이며, 모 증권회사 부사장출신 정모씨가 옵티머스 펀드사기 약점을 잡고 김재현에게 봉현물류단지 사업지분권을 넘기라고 협박, 지난해 4월 지분 50%를 정씨에게 넘겼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씨는 이 지분 50%중 20%를 로비용으로 사용했으며 이는 김재현, 윤석호 변호사 모두 인정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인사는 이 물류단지 수익금이 3천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했고, 50%지분을 가진 옵티머스 측은 예상수익이 1680억 원이라고 내부문건에서 밝혔다. 20%가 로비자금에 사용됐다면 최소 3백억 원에서 최대 6백억 원이 살포된 셈이다.

특히 정씨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사업본부장등과 해외여행을 함께 가고, 현금과 선물을 건네는 방법으로 전파진흥원이 옵티머스에 약 8백억 원을 투자토록 한 것은 물론 지난해 6월 정영채NH증권사장에게 옵티머스펀드 판매를 부탁했고 사흘 만에 승낙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담당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압적으로 펀드를 만들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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