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박의 주간경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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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에서는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FOMC) 미팅에서 단기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다. 하지만 그린스팬 의장은 향후 경제 회복에 대한 의욕적인 의견을 제시하지 못함으로서 전문가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24re.com 토마스 박, Los Angeles: May 8, 2003) –
걱정은 하되 놀래지는 마라!
그린스팬 팀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바로 그 것이었다.

미 중앙은행은 장기간 기다려온 경기회복에 대한 조바심을 숨기지 못하고 있으나 추가 금리 인하는 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어차피 바닥까지 내려온 단기금리를 지금 인하시키는 것 보다는 필요할지도 모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아껴두는 분위기가 엿보이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현재 미국 단기 금리는 (Federal Funds Rate & Discount Rate) 1.25%까지 인하되었고 그것은 40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한 일본의 경우에서도 볼 수 있었듯이 금리가 0%에 가깝게 되면 추가 금리정책의 효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현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비교적 유리하다는 판단이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비자의 심리가 미국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다 보니 금리인하에 따른 심리적 위축은 오히려 경기회복을 지연시키는 역효과를 보일 수도 있다고 본다.
금리정책은 두 가지의 역작용을 동반하는데 저금리 정책은 경기를 부양하는 활력소 역할을 해주는 반면에 자칫 물가상승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 이사국의 결정은 깊은 리서치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혜로움이 따라줘야 한다.

금번 5월달 결정에서 주목할 만한 사항으로 금리가 현상유지됐지만 향후 경제 데이터가 약세로 나타날 경우에 추가 금리 인하를 실시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는 발표를 동반했다는 사실이다. 그러한 발표를 경제계에서는 소위 네가티브 바이어스 (negative bias)라고 일컫는다.
결국 이라크 종전이후 상승하는 소비자 심리와 기업간의 설비투자가 가시적이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경기 회복이 피부로 느껴지는 시기를 점치는 데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조심스러움이 엿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참고사항: 전통적으로 한 국가의 중앙은행은 철저히 보수적인 정책을 펼쳐오고 있기 때문에 위와 같은 조심스러운 발언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힘든 경우가 종종 있기 마련이다.

늘 그렇듯이 그린스팬의장의 입장은 항상 장기적인 경제에 대한 신념을 잃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가 염려해 온 것은 단기적인 경기 침체의 심각성이 장기적인 경기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라는 것이다.
통계적으로, 미국의 경제는 2001년의 불경기 시기에도 (recession) 불구하고 그 어느 선진국 국가에 비해 가장 건실한 성장율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 성장력이 눈에 띄게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 (losing momentum) 때문에 중앙은행의 조바심이 엿보이고 있는 것이다.

종합적인 측면에서 볼때, 미국 경제는 단기적으로는 불투명한 전망을 유도하고는 있지만 향후 추가 금리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필자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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