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추적-5 LA교포 김춘환씨 (주)신한 인수 ‘미스테리 극’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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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법 남부지원 형사1부(민준기 판사)는 본인의 회사에 900억 여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특가법상 배임)로 구속 기소된 ㈜신한 회장 김춘환(54) 씨가 낸 보석신청을 받아들여 보석금 20억원에 보석을 허가, 석방한 바 있다. 검찰은 김 씨의 보석을 허가하기 전인 지난 5월 김춘환 씨가 본인의 회사인 ㈜신한에 총 980억여 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전격 구속 기소했었다. 전격구속과 보석허가 과정이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무엇보다도 김춘환 씨가 낸 보석금 20억원이 한국의 사법사상 최대 금액이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탈세혐의로 재판을 받던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이 보석금으로 낸 2억원이 최대 액수였는데 이번 ㈜신한의 김춘환 회장은 기존 최대액수의 10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보석금을 지불하고 보석으로 출감하게 되었던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주목할 사실은 ㈜신한(회장 김춘환)의 전자공시 내용을 조회해 본 결과 김춘환 씨가 이 보석금마저 회사로부터 ‘최대주주 등을 위한 금전의 가지급’ 형태로 차입해 납부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의 소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김춘환 씨는 계속 기사화한대로 지난 2001년 6월 ㈜신한을 신종 M&A 기법 LBO 방식(기업매수자금의 대부분을 매수대상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한 차입금으로 충당하여 매수하는 방식)을 빌려 인수했다. 즉 2001년 12월 유통이 불가능하고 실제가치가 액면가의 3분의1에 불과한 ㈜신한의 정리채권 620억원 등을 담보로 ㈜신한의 자금 310억원을 S&K 월드 코리아(자본금 5천만원)에 빌려주게 하는 수법 등으로 ㈜신한을 M&A했던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문제가 있었다. 이 M&A과정의 전모를 6개월이 지나서야 공시했다는 점이다. 이는 명백히 지연공시라는 점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신한(05450)은 엄연한 상장 회사이므로, 즉 회사의 주요 변동상황이 있을 때마다 신속 명확하게 공시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춘환 씨는 2001년 6월 ㈜신한을 인수함에 있어 해외자금을 들여 인수할 것임을 문서화한 바 있다. 이는 본보가 입수한 양해각서(MOU)를 살펴보면 ㈜신한의 인수자금 약 643억원을 계약조건에 따라 미국의 S&K 월드 투자회사가 일시불로 지불한다고 되어 있다고 지난 418호에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춘환 씨가 회사를 인수함에 있어 단 한푼도 회사에 입금하지 않고 이름 뿐인 껍데기 회사인 S&K 월드 코리아를 앞세워 기업합병(M&A) LBO 선진 금융기법을 내세워 (주)신한의 부채만을 안고 인수하는 치밀한 전략아래 (주)신한을 집어 삼킨 것이다. 이러한 ㈜신한 인수과정에서 철저하게 준비된 주가조작 의혹까지 받고 있는 것이다. 이번 집중취재 결과 S&N 월드 코리아는 엄연한 유령회사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해외 매각설’을 흘리며 ㈜신한을 인수함에 있어 가장 중추적인 사업으로 추진되었던 것이 해외 건설부문 진출이었다. 김춘환 씨는 지난 2001년 10월 17일 미국 굴지의 부동산 개발전문 회사인 SDC, LLC사(대표 W.Swank)와 겉보기에 엄청난 계약을 체결해 주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계약서는 세계적인 골프 리조트로 각광받고 있는 캘리포니아 지역과 팜 데저트 지역에 3개 이상의 호텔과 부대시설 및 골프장을 건설키로 공동시행 및 공사도급과 관련한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2년이 지난 지금 아무런 진척이 없는 이 계약 건을 알아보기 위해 SDC, LLC사 관계자와 접촉해 본 결과 이미 계약은 없던 것으로 파기되었으며, 호텔 및 골프 리조트를 건설하기로 한 공사부지 현장은 적막한 사막과도 같은 공터부지로 남아있음을 현지에서 확인했다.

연 훈<본보 발행인> [email protected]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신한(회장 김춘환)은 작년 4월 12일 23억 2백만을 출자해 라퀸타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어 같은해 6월 30일 SECA,INC.로 명칭을 변경한 바 있다. 이 투자금액 23억 200만을 당시 환율(1$≒1330.8원)로 환산 계산하면 미화 173만 달러이다.

이 금액에 대한 김춘환 씨의 해외은닉 의혹이 짙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과연 김춘환 씨는 이 금액을 출자해 현지법인을 설립했는지 조차 의문인 상태다. 본보의 집중취재 결과 ㈜신한을 인수한 S&K 부동산 투자회사는 급조된 유령 회사임이 밝혀졌다.

본보가 입수한 S&K 부동산 투자회사의 홍보용 브로셔를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김춘환 씨가 홍보용으로 제작한 브로셔를 보자면 S&K Development Co., LLP는 미주 지역에서 호텔, 리조트 사업과 상업용 건물 그리고 노인 아파트 등을 건설함에 있어 SDC, LLC사(대표 W.Swank)와 김춘환(미국명 에드워드 킴) 씨가 50:50의 지분을 나눠 갖는다고 명기해 놓았다.

문제는 여기서 밝힌 LA Office 주소와 전화번호이다. 이 주소와 전화번호는 김춘환 씨와 부인인 조경선 씨가 경영했던 ‘HAMA America Inc.’라는 여성 의류소매점의 주소와 전화번호와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신한을 인수하기 전 98년부터 99년까지 김 씨 부부가 경영하던 의류점의 정보와 S&K Development Co., LLP의 정보가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HAMA America Inc.’라는 여성 의류소매점의 외부전경을 찍은 사진을 보면 7457, 7459번지라고 명확히 찍힌 보도 안내표지판을 확인 할 수 있다.

㈜신한 M&A한 S&K사는 모회사, 자회사 모두 유령 회사

김춘환 씨는 이미 기사화한대로 법정관리 중인 ㈜신한 종합건설을 자신의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인수하는 기발하고도 천부적인 수완을 발휘했다. 서울 지방법원 파산1부에서 관리 중이던 ㈜신한의 매각대금은 800억이었으며, 양해각서(MOU)에는 미국의 S&K 투자회사가 인수자금을 전액 지불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앞서 밝혀진 대로 모든 것이 ‘해외자금의 유치’라는 명목아래 벌어진 희대의 ‘기업인수 사기극’이었던 것이다.

지난 420호에서 본보는 ㈜신한의 의도적 지연공시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지난 8월 16일 ㈜신한은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웹사이트(dart.fss.or.kr)의 ㈜신한(05450)의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몇 가지 의문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난 주 제출한 ㈜신한의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겠다.

우선 지연공시와 관련된 사항이다.
김춘환 씨가 만들어 낸 페이퍼 컴퍼니인 S&K 투자회사의 자회사 격인 S&K 월드 코리아(자본금 5천만원)는 ㈜신한의 M&A를 성사시킨 회사이다. 마치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움직인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회사 인수과정을 살펴보자.

표면위로 부상한 주가조작 의혹

(주)신한의 M&A를 성사시킨 S&K 월드 코리아가 설립된 날을 살펴보면 2001년 5월 23일이다. 또한 (주)신한 종합건설을 인수(M&A)한 날(최대주주가 된 날)은 6월 7일이고, (주)신한의 회사정리절차 종결일이 6월 8일이다. 이 과정에서 김춘환 씨는 어찌 되었는지 ㈜신한의 담보를 가지고 금융기관(한미은행/동양종금)으로부터 거액을 대출 받아 회사를 인수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6개월간 감추었던 것이다.

즉 ‘최대주주 등을 위한 담보 제공결의(2001.6.12)를 했으면 하루 만에 공시를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사실을 지연시킴으로써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 받게 된 것이다. 이는 엄청난 파장효과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신한(05450) 주가의 시세조종행위를 통한 ‘작전 의혹’인 것이다. 이 과정에 ㈜신한의 대주주로 오르게 되어 있던 김춘환 씨의 개입여부에 귀추가 주목되는 것이다. 본보가 지난 세 차례에 걸쳐 ㈜신한(05450)의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했듯이 이 부분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공시를 지연해가며 “㈜신한(05450)이 해외자본을 유치해 ‘M&A’가 된다”라는 거짓정보를 흘려 시세차익을 취한 혐의가 농후하다는 것이다.

내부자 정보를 아는 이가 과연 누구였을까? 이러한 내부정보를 확실히 알고 있었기에 단기간 급등시세를 내고 시세차익을 취했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이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명확한 조사와 추적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만약 지연공시를 통해 6개월 후인 2001년 12월에서야 밝혀졌듯이 회사의 담보를 빌려 회사가 인수되었다는 사실이 2001년 6월경 제대로 공시되었거나 투자자들에게 알려졌다면 당시 ㈜신한(05450)의 주가는 큰 시세를 낼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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