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피소 후폭풍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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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증권거래 위원회가 (SEC)가 골드만삭스를 기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증시가 출렁였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13%나 떨어지고 뉴욕증시는 1% 넘게 떨어졌다. 골드만삭스 발 후폭풍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게다가 SEC는 골드만삭스 외에 다른 금융기관들의 유사한 거래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은 골드만삭스에 대해 법적인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파장이 커지면서 골드만삭스가 제2의 금융위기를 불러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CNN 머니가 “골드만삭스는 `제2의 엔론’이 아니다”라고 보도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NN머니는 투자자들이 골드만삭스 피소 건을 빙산의 일각이며 엔론의 회계부정 사건처럼 닷컴 버블이 끝난 후 베어마켓을 더 연장시킬 것으로 생각하기보다 기소건을 빨리 떨쳐내고 사기꾼 직원의 단독 행동으로 결론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 피소 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골드만삭스 피소건과 관련한 후폭풍의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지 <선데이저널>이 추적했다. 
                                                                                           <황지환 취재부 기자>



골드만삭스 기소건을 바라보는 재계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골드만삭스 사태가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1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혐의로 피소당한 골드만삭스에 대해 영국과 독일 정부도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골드만삭스 유럽 비즈니스의 핵심 지역으로, 골드만삭스는 국내외에서 협공을 당하는 상황에 처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7년 초 고객인 헤지펀드 ‘폴슨&코’가 위험성 높은 모기지를 모아 부채담보부증권(CDO)을 만든 뒤 스스로는 이것이 떨어질 것을 알고 역베팅해 10억달러를 챙겼으나, 이 사실을 모르고 이 상품을 구입한 다른 고객들은 그만큼 피해를 입었으며, 골드만삭스는 이 와중에 수수료로 1500만달러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고든 브라운 영국총리는 18일 혐의를 받고 있는 골드만삭스의 행위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를 비롯한 영국 은행들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즉각적인 특별조사를 실시하도록 영국금융감독청에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운 총리는 이날 BBC방송에 출연해 골드만삭스의 행위를 “도덕적 파산”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브라운 총리에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실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독일 금융당국인 바핀이 법률적 행동에 나서기 전에 사전조치로 미국 SEC에 골드만삭스 기소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영국과 독일정부의 조치는 유럽 내에서 일고 있는 은행에 대한 적대적 여론을 등에 업은 것으로, 특히 영국에선 오는 5월 6일 박빙의 총선을 앞두고 있어 이 문제가 정치적 재료로 이용되고 있다.


반발하는 골드만삭스

골드만삭스는 반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다시 미국 SEC의 기소내용을 부인했다.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SEC가 문제삼은 거래에 참여한 당사자들은 전문투자가들일 뿐만 아니라 통상적으로 모기지를 뽑아 금융상품을 만드는 과정에 누가 참여했는지 혹은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등을 밝혀야 할 의무도 없다”며 “기소는 법률적으로 또 사실의 차원에서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가 대대적인 피해관리 상황에 돌입하는 움직임은 아직 포착되고 있지 않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피소 사실이 터지자 전·현직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뿌리고, 주말 내내 고객들과 접촉해 이들의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SEC의 기소를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으며, 이는 혐의를 받는 회사에 마지막 단계에서 미리 알려줘 준비할 기회를 주는 통상의 SEC 절차와 다르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메이도프 금융사기사건 등을 미리 막지 못해 비난을 받고 있는 SEC가 이번에는 작심을 하고 골드만삭스를 기습적으로 기소했다는 것이다.
SEC의 기소에는 골드만삭스와 문제의 금융상품 판매를 담당한 패브리스 투레 부사장만 포함됐지만, 미국 언론들은 로이드 블랭크페인 회장 등 최고 경영진이 모기지문제에 깊이 관여했다며 이들의 연루 사실을 파헤치고 있다. 사태진전에 따라 불똥이 최고 경영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회사 CEO 등의 비즈니스 코치를 담당하는 디 소더씨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설사 근거가 없다고 하더라도 이번 사태가 골드만삭스에 미칠 충격은 심각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파장확산

문제는 미국 정부의 금융권 조사가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SEC는 골드만삭스를 사기 혐의로 기소한 이후 다른 금융회사들의 유사한 거래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대형은행 한 곳이 인기 상품을 출시하면 비슷한 상품이 다른 금융기관에서 선보여지는 미 월가의 특성을 고려할 때 골드만삭스뿐 아니라 다른 금융기관도 비슷한 거래를 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SEC는 조사를 진행중인 대형은행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도이체 방크와 UBS,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인수한 메릴린치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저널지는 SEC는 월가 대형은행들이 특정 고객을 다른 고객보다 우대해 혜택을 줬는지 뿐 아니라 투자자를 오도했는 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EC가 골드만삭스 기소에 이어 다른 대형은행에까지 조사를 확대한 가운데 AIG는 골드만삭스에 대해 법적인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지는 20일 AIG가 골드만삭스와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 거래로 발생한 손실에 대해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AIG가 거래한 상품은 골드만삭스가 사기혐의로 SEC로부터 기소된 것과 유사한 상품이다. AIG는 골드만삭스와 60억달러 규모의 MBS 거래를 했고 이 가운데 2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타임스지는 “법률가들은 골드만삭스의 공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AIG는 골드만삭스를 SEC에 고소하거나 소송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AIG의 결정은 골드만삭스 기소 건과 관련해 손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행동에 나서도록 하는 불꽃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나친 확대해석은 금물

그러나 이번 골드만삭스 기소건을 지나치게 확대시키는 것도 문제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CNN머니는 지난 19일 보도를 통해 투자자들이 골드만삭스 피소 건을 빙산의 일각이며 엔론의 회계부정 사건처럼 닷컴 버블이 끝난 후 베어마켓을 더 연장시킬 것으로 생각하기보다 기소건을 빨리 떨쳐내고 사기꾼 직원의 단독 행동으로 결론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 심하게는 월가에서 종종 발생하는 문제로 치부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브로커 딜러인 아우어바흐 그레이슨의 리처드 로스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자들이골드만삭스의 혐의에 대해 과도하게 흥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혐의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월가의 대형은행이나 기관투자자이지 개인투자자나 소비자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애널리스트들이 인터넷 업종의 주가 목표치를 네자릿수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홍보해 개인투자자들이 타격을 입은 것이 아니며 또 일반인들이 장기퇴직연금인 401k의 모든 돈을 잃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더글라스 오버 애덤스익스프레스의 최고경영자(CEO)는 골드만삭스 기소 때문에 장기적으로 시장 전반이 피해를 입지는 않을 것이며 다만 은행업종에는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버 CEO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체이스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런 투자가 단기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우려했다.
그는 “이미 월가에 대해 꽤 냉소하는 투자자들이 많이 있다”면서 “이들의 반응은’말했잖아, 그들 모두는 결탁하고 있다고’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형 은행들이 골드만삭스와 비슷한 혐의를 받지 않는다면 결국에 이들 은행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오버 CEO는 말했다.
이번 기소건이 골드만삭스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데드 패리시 헨슬러 에쿼티펀드의 공동 매니저는 월가에서 골드만삭스만 사기 혐의에 연루됐다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이 누구인지 하는 중요한 문제가 있으며 다른 금융사들도 추가 조사를받게 될 것이며 혐의가 사실로 입증된다면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패리스 매니저는 자신의 펀드는 서브프라임 스캔들을 피한 은행주를 중심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I am black”… 오바마, 인구센서스서 ‘흑인’ 기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인구센서스에서 흑인이라고 기표하면서 혼혈들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내 혼혈인들은 지난 2000년 인구센서스에서 혼혈임을 표기할 수 있도록 하는 ‘권리’를 획득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뒤죽박죽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혼혈인도 인종간 결합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표시하도록 한 것인데,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탄생한 오바마 대통령은 정체성을 흑인으로 선택, 다른 혼혈인들을 헷갈리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29세 로라 마틴은 흑인아버지와 백인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흑인들 사이에서 자라난 때문에 자신을 흑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반면 역시 흑백혼혈인 25세의 로라 그레이엄은 “누가 묻더라도 나는 흑백혼혈이라고 얘기한다”면서 “그것이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인구센서스에서 흑인으로 기표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혼란에 빠지고 있다”면서 “그것은 명백히 잘못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2000년 센서스에서 흑백혼혈이라고 표기한 사람은 78만4764명. 정확히 말해 인구센서스 용지에는 흑백혼혈이란 난이 있는 건 아니다. 인종 표기를 한가지 이상 할 수 있게 해놓았고, 혼혈은 백인과 흑인에 모두 기표하는 방식으로 혼혈임을 드러낸다. 흑백혼혈외에 여타 혼혈임을 주장한 사람은 모두 700만명으로 미 전체인구의 2.4%에 달한다. AP통신은 흑인동네에서 자랐고, 흑인친구밖에 없다는 이유로 인구센서스에서 항상 흑인이라고 기표하는 백인청년 토니 스피어맨의 사례를 인용, “인종이란 피부색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에서 판단해야할지 모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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