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평통, 한나라당 의원 강연회 후유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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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평통의 제14기 이서희 회장이 임기 2년 중 지난 6월 30일로 1년이 지나면서 ‘레임덕’ 현상과 함께 평통의 기능이 와해되는 분위기에 들어서 남은 1년의 임기 동안 그의 리더십이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데 정작 당사자는 내년에 평통 회장 연임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서희 회장은 남은 임기 1년이 시작되는 7월에 들어서 처음 개최한 한나라당 국회의원 4명 초청강연회가 저조한 참석률과 함께 ‘알맹이 없는 강연회’라는 비난에 휩싸이면서 더욱
그의 입지가 좁아졌다.
특히 이 강연회를 두고 일부 단체장들에게 행사 지원비를 강요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김재수
총영사까지 불똥이 튀었다. 행사 지원비 각출과 관련 김재수 총영사가 개입되었다는 의혹까지 야기되어 문제가 더욱 복잡하게 꼬여가고 있다.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한나라당 4명 의원들의 LA강연회 행사 지원비 각출 파문의 전말을 짚어 보았다.  
                                                                                             <성 진 취재부기자>



좌충우돌하던 LA평통이 끝내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지난 19일 JJ 그랜드 호텔에서 개최된 한나라당 국회의원 4명(박준선, 박민식, 유정현, 조문환) 초청 강연회를 두고 총영사관 그리고 일부 단체장들과 함께 행사 비용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강요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나오면서 사건은 급기야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타운 단체장들은 이를 기화로 일부 언론까지 부추겨 “김재수 총영사 죽이기”에 나서는 바람에 파장은 겉 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총영사관에서 LA평통과 OC평통 관계자들이 일부 한인단체장들과 함께 3차례나 회동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총영사관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번 모임은 평통의 이서희 회장이 주최측이면서도 3차례 회동 중 마지막 7월 15일 모임 한차례만 참석했다. 만약 주최자로서 이서희 회장이 능동적으로 행사를 준비했다면 ‘애초부터 총영사관 모임은 필요하지 않았다’는 것이 한 관계자의 이야기다.
이번 행사를 두고 미주 중앙일보는 “한나라당 의원 LA 강연회 두고 총영사관 한인단체들에 ‘후원금 내라’ 요청 파문”이라는 보도로 파문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는 자칫 일부 한인단체장들이 모은 행사비가 마치 한나라당 국회의원에게 주는 ‘정치헌금’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단체장들에 행사비 강요


본보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LA평통과 OC-SD평통이 주도한 한나라당 국회의원 초청강연회를 위해 거두어진 행사비는 정치헌금으로 사용되지 않고 순전히 행사 자체 비용이었다. 후원금을 갹출하는데 서영석 한우회장이 ‘준비위원장’으로 활동키로 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주최 단체들은 후원금액을 약 2만 5천 달러 정도로 목표했다. 목표액 산출 근거로는 국회의원 4명의 왕복항공료(비즈니스 클래스) 14,000 달러, 호텔 4박5일 체류비 약2,500 달러, 행사 장소비(식비 포함) 약 3,000 달러(참석자 150명 계상), 홍보비(한국일보, 중앙일보) 800 달러, 기타 행사비 1,000 달러 등으로 총 2만 2천 달러 정도로 예상했다. 후원금 목표액을 25,000 달러로 높게 계산한 것은 예상액이 다 걷힐 것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 관계자가 밝혔다.
행사 목표액을 25,000 달러를 정한 행사 관계자들은 일단 주최 단체인 LA평통과 OC-SD평통이 각각 5,000 달러씩 1만 달러를 부담키로 했다. 나머지 15,000 달러를 위해 박형만 US한나라포럼 대표, 배무한 LA한인축제재단 회장 등이 2,000 달러를 후원키로 해서 이들을 “공동주최”로 참여시키기로 하면서 또 다른 후원자들이 2,000 달러를 후원할 시 이들도 “공동주최”로 참여시키기로 했다.
행사 준비 과정 모임에서 강제성이 없는 후원 대상자를 물색하는 과정에 한쪽에서 ‘LA한인회와 새LA한인회에 5,000 달러 후원을 요청하면 어떤가’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왜냐면 이 행사를 처음 준비하는 모임에 스칼렛 엄 29대 한인회장이 참석했었는데 당시 엄 회장은 ‘OC한인회가 부담한만큼 해야하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당시 OC한인회 김진오 회장은 4,000 달러를 후원키로 약속했던 것이다. 그러나 “두 개 한인회”에 5,000 달러 요청 건은 행사 성격상 부적절하다며 모임에서 부결됐다. 모든 후원금은 LA평통에서 받아 행사비를 지출키로 했다.
이번 총영사관 모임 논란은 마지막 7월 15일 오후 3시 모임에 공동주최자로 나선 한 단체장의 전화를 받고 참석했던 김춘식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이 ‘우리는 능력이 없다’며 미리 퇴장하여 타운에 일부 단체장들에게 이 사실을 전하면서 일부 내용이 와전되어 퍼지게 됐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을 전해들은 일부 단체장이나 평통 내부의 “반 이서희 회장” 그룹 들이 이를 “김 총영사 죽이기”의 소재로 삼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영사 흔들어대기


또 이 관계자는 언론계 소식통을 전하면서 “일부 관계자들이 이 사실들을 일부 언론에 흘리면서 본질을 왜곡시켰다”면서 “이를 빌미로 일부 언론들은 어부지리를 얻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들은 이번 행사 건을 두고 행사 장소인 JJ 그랜드 호텔측에 ‘행사장 비용이 얼마냐’ ‘누가 행사비를 지불했는가’ 등등을 질문해 호텔측을 당혹하게 만들었다. 한 호텔 관계자는 “우리는 단순히 행사장 영업을 했을 뿐”이라며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이번 한나라당 국회의원 강연회 행사와 관련해 김재수 총영사나 강후원 교민담당 영사도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LA평통과 OC-SD평통이 비록 대한민국의 헌법기구의 일부이지만, 강연회 성격을 미리 검토하여 총영사관의 입장을 정리했어야 했다. 이번 강연회가 총영사관이 후원한 것인지 아닌지를 분명하게 밝혔어야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번 강연 행사에 특정 정당의 국회의원 4명의 초청 비용을 전액 부담하면서 필요한 강연회였는지 검토 대상이다. 문제가 이렇게 비화되자 LA, OC 평통과 총영사관으로 의혹이 쏠렸다.
이서희 회장 체제 출범 이후 각종 잡음이 끊이질 않았던 LA평통은 이번 강연회 비용 조달 사건으로 최대 위기를 맞은 셈이다. LA평통은 지난 7월 1일로 하반기 임기에 들어갔다. 내년 6월 30일이면 이서희 회장의 임기도 만료된다. 그러나 LA평통 내부에서 “이서희 회장이 연임을 꿈꾸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온다. 이 같은 소문에 대해 대부분의 평통 위원들은 고개를 흔든다. 한 위원은 “지금과 같은 평통 분위기에서 그의 연임은 가당치도 않다”고 말했다.


이서희 회장 리더십 도마 위에


이미 LA평통의 재정 상태는 바닥이다. 내년까지 하반기 활동을 위해 다시 위원들로부터 회비를 받아야 하는데 현재 평통 분위기로는 회비를 내는 위원들의 참여가 미지수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회비문제는 지난해 출범 당시에도 문제가 됐었다. 당시 위원들간의 회비의 형평성이 문제가 되어 크게 논란이 됐는데 아직도 이 문제는 미해결 상태이다.
이서희 회장은 MB정권 출범과 함께 지난해 제14기 LA평통 회장으로 임명되었으나 “출발부터 자격미달의 인사”로 낙인 찍혀 말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그가 처음 실시한 임원진 구성부터 구설수에 올라 그의 리더십에 상처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의욕적으로 개최했던 ‘통일기금 골프대회’가 ‘홀인원 사기극’으로 변질되면서 평통 자체 기능이 한때 마비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더 한심한 일은 이 홀인원 사기극 사건이 아직도 완전한 진상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홀인원 사건은 국내외로 알려져 LA평통의 위상을 여지없이 추락시켰다.
여기에 이서희 회장은 지난 정권 시절의 평통 실세 일부 위원들의 ‘반란’에 대해 제대로 포용하지 못했고, 최근에는 평통의 분과위원장까지 공개적으로 회장의 퇴진을 주장하고 나설 정도로 평통의 기능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평통 내부의 갈등에 대해 이서희 회장은 독선적인 자세로 징계로 일관해 그의 리더십에 상처로 남겨지고 있다. 이 같은 그의 권위적이고 독단적인 입장에 대해 많은 평통 위원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이서희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평통을 ‘난파선’으로 만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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