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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올해 4월은 미주한인 100년사의 최대수난인 4.29 폭동 20주년이다. 20년전 코리아 타운 은 미국 주류사회의 정치권, 언론, 기득권층에 의해 철저하게 차별받아 코리아타운이 3일(4.29-5.1) 동안 폭도 들에 의해 불바다가 됐다. 한인이LA폭동의 최대 피해자가 됐던 것이다. 그러나 당시의 진상 은 아직까지 규명 되지 않았다. 한인의 명예회복도 되지 못했다.
20년이 지난 코리아타운은 다시 4.29 폭동처럼 미주류 정치권으로부터 또다시 철저히 소외됐다. 한인사회의 30년 숙원사업의 하나인 선거구 재조정에서 LA시 정치권이 한인사회의 여론을 완전히 무시 하고 한인타운을 4조각으로 분리시킨채 남겨두기로 하였다. LA타임스도 “이번 선거 구 재조정 에서 코리아 타운이 최대 피해자”라고 보도 했다.
20년전 4.29 폭동은 한인사회의 정치력 부재로 당했는데, 20년후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이 두려운 LA시 정치권이 한인타운 선거구 재조정을 거부했다. 한인사회에서는 미국헌법이 보장한 권리로 정의 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 가고 있다. 4.29 폭동 발생 20주년을 맞아 전개되고 있는 코리아타운 선거구 소송의 현안과 과제 그리고 문제점을 <선데이저널>이 집중취재해 보았다. <편집자주>
지난 16일 오후 선데이저널 신문사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한 젊은이였다. 그는 “코리아타운 선거구 문제로 한인단체들이 소송을 한다면서요”라며 “한인 마켓에 나가 모금운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내 자신 한번도 공청회에 나가 보지 못했지만 신문을 통해서 많은 동포들이 나선 것 을 알고 내심 부끄러웠다”면서 “이제라도 모금운동이나마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이 젊은이는 “소송은 정말 하는 것인가요”라면서 “한인단체들은 어떤 때 말만 하고는 슬그머니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지난 수개월동안 한인 커뮤니티는 정치력 신장을 위해 LA 코리아타운 지역을 하나의 LA 시의회 선거구 재조정으로 단일화 하기 위한 캠페인에 남녀노소가 하나가 되어 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범동포적인 한인사회의 목소리에 LA시 선거구 재조정위원회는 이를 끝내 외면했다. 일부 LA시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에서 한인사회의 염원을 철저하게 무시했다.
허브웨슨 시의원의 이중성
한인사회는 현재 LA시의회의 의장인 허브 웨슨10지구 시의원이 코리아타운 선거구 단일화를 자신의 정치적 이해를 위해 반대한 것으로 지목하고 있다. LA타임스도 지난 8일자에서 LA 시의회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 코리아타운 선거구를 13지구로 단일화 해 달라는 한인사회의 의견 채택 이 무산된 가운데 이 과정에서 한인 커뮤니티와 코리아타운을 관할하는 10지구의 허브 웨슨 시 의장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웨슨 시의원과 한인 커뮤니티는 화기애애한 관계였지만 “지금은 먼 옛날의 추억일뿐”이라고 빗대어 밝혔다. 이제는 코리아타운 선거구재조정의 캠페인 단체들은 웨슨이 코리아타운에서 막대한 정치헌금을 받았으면서도 한인타운의 여망을 무시 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웨슨 시의원은 “잘못된 비난”이라고 부인했다.
한편, 웨슨 시의장은 미주한국일보와의 인터뷰 (3월6일자) 에서도 선거구 재조정과 관련 한인 타운이 포함된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지역 선거구 가 10지구를 벗어날 경우 “혼란이 올 것”이라고 위협적인 발언을 했다. 그는 답변에서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는 LA에서 가장 큰 주민의회다. 10만명이 거주 하고 있는 이 구역을 한꺼번에 옮기게 되면 LA시 전체에 큰 혼란이 온다. 이번 선거구 재조정은 나를 위함이 아니었다. 한인들이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이번 재조정 작업은 모든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한 것이고 법적 유효 내에서 최선을 다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혼란이 올 것”이란 발언은 한마디로 엄포를 놓은 것이다. 이 발언에 대해 한인사회는 가만있으면 안된다는 것이 한인타운의 입장이다.
타운 돈만 걷어가는 허브웨슨
웨슨 시의장은 미주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시의회 선거에서 정치 후원금의 대부분이 한인타운에서 조성됐다는 지적이 있다’라는 질의에 “그것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대꾸했다. 이같은 그의 대꾸는 ‘너희들 이 그런 것을 왜 묻는냐’는 오만한 자세다. 그는 시의회 선거 기간 중 한인타운 에서 모금한 정치헌금이 그의 전체 모금 중 30%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들 모금 중 일부는 강제성 모금이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히 ‘한인타운의 많은 후원을 받았음에도 그동안 타지역에 비해 한인타운 지역 지원이 더뎌 대부분의 한인들이 반발하고 있지 않은가.’라는 질의에 대해 웨슨 시의장은 “모든 한인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일부만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저명하고 오래된 한인 단체들은 나를 지지하고 있다. 대신 앞으로 젊은 한인 세대를 찾아 그들과 대화할 의무가 나에게 있다. 이번 선거구 재조정 작업이 끝나면 서로를 더욱 알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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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그동안 한인타운의 범동포적인 반발을 단지 “일부만 반발”이라고 치부해버렸다. 이어 “저명하고 오래된 한인단체들은 나를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한마디로 교만한 자세를 나타냈다고 볼수 있다. 그는 지난 수개월에 걸처 한인사회가 공청회마다 대거 참가해 코리아타운 선거구 단일화 재조정을 외친 것에 대해 단지 “일부만이 반발하고 있다”고 과소평가 해버렸다. 그리고는 “저명하고 오래된 한인 단체들은 나를 지지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즉, 자신의 뒤에는 진짜 유명 하고 실세인 한인 단체들이 포진하여 자신을 지지하고 있기에 ‘일부 한인단체’의 목소리는 신경 쓸 일이 아니다라는 거만한 입장을 나타냈다. 도대체 그가 지칭하는 ‘저명하고 오래된 한인단체들’이 누구인가. 그렇다면 ‘저명하고 오래된 한인 단체들’ 은 지난동안 몰래 웨슨을 지지하면서 코리아타운 선거구 재조정을 반대하는 세력들인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1세 단체들 중 오래된 한인단체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본보가 수집한 웨슨 선거모금 기탁자 명단에 들어 있는 사람들 중에서 찾는 것이 쉽다. 이번 선거구 조정 캠페인에 나선 한인 젊은 세대 그룹조차도 웨슨이 지칭한 ‘저명하고 오래된 한인 단체 들’이 어디이고, 누구인가 여실히 잘 나타나고 있다.
웨슨 시의장은 오래전부터 LA시재개발자금(CRA자금)과 관련해 코리아타운에서 걷혀진 CRA 기금을 자신의 목적대로 전용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인물이며, 코리아타운이 포함된 CRA 구역을 자신과 이해관계가 밀접한 미드시티 구역과 합병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실제로 그는 ‘한인타운에서 거둬지는 세금 이 미드시티 구역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의에 “그것을 고려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고려만 했을 뿐이다”라고 변명했으며, ‘그 아이디어에 대해 지지를 했나?’라는 물음에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해 그의 속셈을 들어냈다. 그는 ‘로우스’ 매장이 들어선 미드타운 크로싱 개발 프로젝트도 한인타운에 배정된 CRA 기금에서 조성됐나?’ 라는 질의에 “아마도 그럴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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