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취재2> 생명과 건강 담보로 불법 허위 과대광고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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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8잔의 알칼리 환원수로 당뇨, 고혈압이 정상이 되고 완치 되었다’‘말기 암 환자가 기적으로 소생했다’는 식의 한인 노인과 환자들을 상대로 한 불법 허위 과대광고가 TV와 신문광고를 통해 판치고 있으나 단속이 안 되고 있다. 일부 건강보조식품의 불법광고들은 노약자나 환자들을 상대로 치료약으로 선전 문구를 사용해 현혹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환자들에게는 허위 상품에 속아 수술이나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약복용을 하지 않아 치명적으로 건강을 해치거나 병을 키울 수도 있어 중대한 범죄가 될 수 있다. 불법 과대광고에 대한 미국 법규나 한국 법규 또한 강력하지만 미주 한인들을 상대로 교묘하게 법의 사각지대에서 불법광고가 판치고 있으나 규제와 단속이 안 되면서 사회 독버섯처럼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 불법 허위광고에 대해 <선데이 저널>이 취재했다.
장 건 (취재부기자)
 













콩나물이나 배추가 몸에 좋지만 병 치료를 하는 건 아니듯이, 몸에 좋다고 병까지 치료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상식적으로 마시는 물로 병이 치료된다는 것은 애도 웃을 일이지만, 오늘도 TV만 틀면 하루에도 계속해 반복되는 천호식품과 헬스코리아의 무지한 과대광고, 수십 번씩 물만 마시고 각종 병이 치료되었다는 정수기 회사 광고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의 절박한 환자들의 약한 심리를 이용한 악덕 상혼이 판을 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무자비하게 여러 채널에서 반복해 틀어대는 광고는 결국 시청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상품을 믿게 만든다는 점이다. 업자들도 그 점을 노리고 엄청난 자금을 들여가며 하루에도 수십 차례 반복해 광고를 해대는 것이다.


전언론도 공동정범  책임


광고내용도 갈수록 수법이 진화해서 요즘은 아나운서 멘트를 이용해 신뢰성을 높이고 또 기자 리포트 형식의 방송기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수십 명의 일반인이 출연해 “나는 물을 마시고 당뇨, 전립선, 변비, 신경통이 나았다며 실제 사례인양 방송에 출연해 떠들어 대고 있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심근경색, 심장수술 진단을 받은 환자가 물만 마시고 나았다, 콜레스테롤, 당뇨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시력까지 정상으로 돌아왔다. 280까지 올라가던 혈압이 130이하로 내려왔다. 위산과다, 변비가 치료되었다. 300-400 당뇨수치가 사라졌다. 동맥경화에 탁월한 효능.
당뇨로 쓰러진 사람이 이온수를 마신지 한 달 만에 좋아졌고 몇 개월 후 수치가 100으로 내려갔다고 실화인양 선전한다. ‘3주 만 무료로 사용해보면 당뇨 혈압이 내려간다. 생명의 물’이라고 광고하고 있다. 이런 내용들이 모두 TV 나 신문 전면광고에 실린 내용들이다.
광고대로 라면 하루 물 몇 잔 마셨더니 만병이 치료되었다는 식이다. 신문광고는 더욱 가관이다. TV 광고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 ‘방송자료 화면’ 이라면서 신문광고를 읽은 사람들을 TV에서 광고가 아닌 일반 방송 내용인 것처럼 또다시 과대 허위광고를 해대고 있는 것이다.
신문과 방송 그리고 불법 업자가 손잡고 소비자들을 허위 과대광고로 현혹하는 장면들이다.
그럼 실제 알카리 이온수의 효능은 어느 정도일까?


‘만병통치약 둔갑’ 이온수 정수기 광고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홈페이지 자료에는 알칼리 이온수는 4가지 위장 증상(만성설사, 소화불량, 위장 내 이상발효, 위산과다) 개선에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표시되어 있다. 또한 ‘체질개선, 아토피에 좋다’ ‘많이 마셔도 전혀 해롭지 않다’ 등 사용목적 이외의 허위광고에 속지 말 것을 당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 우리 몸은 7.4 정도의 약 알카리로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 몸을 알카리 수를 이용하여 중화시키려고 하는데 이때 중화에 따른 결석이나 노폐물이 몸에 축적될 수 있어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고 설명하고 있다.
몸에 알카리만 공급하여 양이온이 몸의 무기물 균형을 깨면 면역력의 저하나 각종 효소반응의 이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장기복욕 즉, 과유불급은 해롭다는 말이다. 알카리 수를 너무 믿거나 과다복용은 위험하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광고에는 아무런 경고나 지적은 없고 만병통치약만을 선전하고 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알칼리수가 몸에 좋다는 얘기는 언론의 장수촌 건강 유지 비결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대체적으로 장수촌의 물이 알칼리성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관심을 받게 되었으나 이것은 자연의 물로서 인위적으로 알칼리이온수기 같이 전기분해를 해서 만드는 물과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이다.
알칼리 이온수기의 효능효과는 그 원조라 할 수 있는 일본 내에서도 의학적, 과학적 근거가 빈약한 일부 소수의 체험담으로 치부하고 있다. 일본 후생성의 기본 입장을 확인해본 결과, 공식적으로 인정된 알칼리수의 효능 효과는 만성 설사, 위장 내 이상 발효 등에 관련된 극히 제한된 효과이며 그 외 당뇨나 아토피 피부염 등에 대한 효과는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음은 물론 현재 인정되지 않고 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알칼리 수는 만약 공복 상태에서 이 물을 마시고 10분정도 경과하면 위 속의 산성도가 조금씩 저하된다. 이것은 일시적으로 위 속의 살균력을 약하게 만들어 유해 세균에 감염되기 쉬운 상태가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펩신이라는 소화 효소는 위장의 산성도가 높은 상태일 때 가장 효율적으로 단백질을 분해하지만 산성도가 저하되면 이 소화 작용도 약화된다. 세균의 세포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은 단백질이기 때문에 위장 속에서 단백질이 분해되지 않으면 세균의 번식력도 증가하게 되어 쉽게 질병에 노출된다.
위산과다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 위산이고 개중에는 무 위산인 사람도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치료시기 놓쳐 중환자 되기도


한 가정의학 전문의는 “계속 알카리 수나 산성수를 먹으면 몸에 이상이 오게 되며 장기간 섭취할 경우 부작용이 올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국내 몇몇 업체들이 알칼리 수에 대해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선전하고 심지어 ‘완치됐다’ 등의 광고는 아무리 광고의 속성을 감안하더라도 허위, 과대과장 광고로 법적 제재의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고내용에 KBS 생로병사의 비밀,  MBC 생명수의 진실, SBS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등의 프로그램 이름을 내걸고 광고하는 형태에 대해 KBS에서 다음과 같이 밝힌바 있다.
‘알칼리 이온수기 (또는 전해환원수)의 지나치게 과장된 효과에 절대 현혹되지 마시기 바라며 특히 저희 프로그램(생로병사의 비밀) 운운하며 마치 방송을 통해 임상 검증되었다고 묘사한 부분도 사실무근의 내용입니다. 저희 제작팀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문제제기를 하여 왔고, 해당 회사에 강력한 경고와 함께 재발 방지를 촉구한바 있습니다. 의약품으로 오인ㆍ혼동할 우려가 있는 내용을 표시하는 행위 등은 허위 또는 과대 표시ㆍ광고에 해당하기 때문에 향후 저희 프로그램을 빙자하여 계속 상업적으로 이용할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강력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제재 또한 국내에 국한되고, 법의 사각지대인 미국에서 한인들을 상대로 아직껏 방송사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불법 불법광고가 성행하고 있으나 처벌이나 규제는 되지 않고 있다.


<다음 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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