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취재> 검찰이 전두환사돈 이희상, 주가조작 혐의로 수사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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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대통령의 사돈으로 비자금 은닉에 관여한 이희상 동아원회장이 마침내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전두환 비자금 수사 때 275억원을 국가에 내겠다고 약속한 이희상은 동아원 자사주를 조작하면서 주가를 조작, 무려 39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가 그동안 보여 온 이중적인 행보, 비도덕적 재산축적행태 등을 고려할 때 그야말로 이씨다운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특히 자사주를 매입했던 델타유한회사는 그 뒤 주식을 시가보다도 훨씬 낮은 가격에 장외에 매도, 자신들의 수익을 포기하고 일부인사들에게 횡재를 안겨준 것으로 드러났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거래다. 이 델타유한회사의 정체와 장외매수로 횡재를 한 사람들의 실체를 밝혀야 이희상 주가조작사건의 본질이 드러날 것이다. 전두환사돈 이희상 주가조작 검찰수사 내막을 <선데이저널>이 전격 취재해 보았다.
김 현(취재부기자)

 ▲ 델타는 2011년 4월 15일 동아원지분의 10.56%인 661만여주를 매입했다. 델타가 금감원에 보고한 주식소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이 델타는 권영건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회사였다. ⓒ2015 Sundayjournalusa

서울남부지검은 동아원 자사주 매각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브로커 김모씨를 구속했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브로커 김씨가 지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동아원이 자사주를 성공적으로 매각할 수 있도록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동아원과 동아원 최대주주인 한국제분이 대여금명목으로 김씨에게 주가조작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두환 전대통령의 삼남 전재만씨의 장인인 이희상씨가 경영하는 동아원은 2008년 사료업체인 SCF[옛 신촌사료]를 합병하면서 지분 10%에 해당하는 자사주 1065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그 뒤 동아원은 2010년 4월 자사주 3백만주를 한 주당 3700원에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군인공제회에 팔았고 2011년에도 남은 765만주를 유한회사 델타 등 외국계 기관투자가에게 한주당 3620원에 처분했다. 이를 통해 이씨는 388억원을 조달했으며 자사주 매각이 진행됐던 2년간 주가를 사고팔기를 반복하며 6천원대로 끌어올려 주가 조작을 한 혐의다.

5천원 거래주식 4천원에 팔아

이희상씨는 동아원이 전체 발행주식의 10%가 넘는 물량을 시장에서 처분할 경우 주가가 하락할 것을 우려, 김씨에게 돈을 대주고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는 것처럼 사고팔기를 반복하게 하는 방법으로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은 머리 외국인들에게 자사주를 대량 매도하는 한편, 매수자들이 이득을 볼 수 있도록 김씨에게 돈을 대주고 주가를 조작해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한마디로 짜고 친 고스톱이다.

 ▲ 본보는 이미 4년전인 지난 2011년 5월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상업등기소에서 이 법인 등기부등본을 발급받았다. 등기부등본확인결과 이 법인은 2011년 4월 8일 설립돼 등기됐으며 법인설립목적은 동아원 주식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의 매수이며 대표이사는 1956년생 권영건씨로 기재돼 있었다.
 ⓒ2015 Sundayjournalusa

그러나 더 큰 의혹은 동아원 자사주를 대거 매입한 유한회사 델타의 정체이다. 델타는 2011년 4월 15일 동아원지분의 10.56%인 661만여주를 매입했다. 델타가 금감원에 보고한 주식소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이 델타는 권영건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회사였다. 본보는 이미 4년전인 지난 2011년 5월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상업등기소에서 이 법인 등기부등본을 발급받았다. 등기부등본확인결과 이 법인은 2011년 4월 8일 설립돼 등기됐으며 법인설립목적은 동아원 주식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의 매수이며 대표이사는 1956년생 권영건씨로 기재돼 있었다.

델타의 매입일은 2011년 4월 15일 주가는 3450원, 그것도 전날은 거래가격변동이 없었고 이날 75원이 올라서 3450원이 된 것이다. 그러나 델타의 매입가는 이보다 훨씬 높은 3620원이었다. 동아원 주식은 당시 거래량이 하루 5만주정도에 불과한 주식이었다. 동아원으로서는 델타가 구세주가 아닐 수 없다. 또 델타는 거래량도 매우 미미한 주식을 왜 프리미엄까지 얹어주면 2백40억원이나 투입, 매입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델타의 기가 막힌 주식거래는 몇달뒤 또 발생한다. 주식매수 9개월도 안된 2012년 1월 19일 델타는 6백61만여주 중 61만여주를 홍성민씨에게 장외에서 매도했다. 매도가격은 주당 4천원, 그러나 이날 동아원 주식의 종가는 4970원, 장중 한때는 4985원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델타는 종가대비 25%이상 저렴한 가격에 홍씨에게 주식을 매도한 것이다. 델타는 역시 손해를 보고 홍씨에게 구세주역할을 했고 홍씨는 비록 장부상 이익이기는 하지만 하루만에 25%상당 즉, 6억원이상 횡재를 한 셈이다.

델타 특정인 매각 뒤 6천원까지

더 골 때리는 일은 한달 뒤 발생한다. 2012년 2월에 델타는 무려 450만주를 장외에서 매도했다. 델타는 2012년 2월 7일 임병식씨에 주당 4천원에 백만주를 매도했다. 이날 동아원 주식 종가는 4995원이었다. 델타는 역시 25% 낮은 값에 팔았고 임씨는 하루에 10억원을 벌었다. 2012년 2월 10일 델타는 임병식씨와 최민철씨에게 각각 백만주를 역시 4천원에 팔았다.

이날 종가는 정확히 5천원이었다. 델타가 또 파격할인에 나선 것이다. 역시 25% 세일, 델타는 이날 하루 20억원을 손해 봤으며 임씨와 최씨는 장부상 각각 10억원의 이득을 챙겼다. 2월 13일 이번에는 김현태씨와 2개 법인에 150만주를 팔았다. 매도가 4030원, 종가는 5000원, 델타는 앉은 자리에서 15억원 손해를 받고 김씨 등은 15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 델타로 부터 장외매수를 통해 510만여주를 사들인 임병식, 최민철, 홍성민, 김현태씨등은 그뒤 주가가 6천원대까지 올랐음을 감안하면 이들의 매도시점은 모르지만 막대한 수익을 거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즉 델타는 자신들의 손해를 감수하면 남좋은 일만 시킨 것이다. ⓒ2015 Sundayjournalusa

 

참으로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델타가 661만여주를 웃돈까지 주며 3620원에 매입했다, 당일 종가대비 12억원을 더 준 것이다. 반면 450만주를 매도하면서는 평균 4천원에 매도, 한 주당 380원, 즉 17억원상당의 이득을 올렸다.

그러나 이 450만주를 종가에 대비 25% 할인 세일하면서 입은 손실이 51억원이다. 즉 델타는 동아원 주식을 매입해 4천원에 매도함으로써 5억원을 벌어들였지만 종가대비 51억원 손실을 기록, 결국 46억원 손실을 본 셈이다. 물론 현재 델타는 15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3월 18일 종가는 2760원, 즉 매입때보다 860원, 25% 이상 내렸다. 150만주의 손해액은 매입가대비 13억원에 달하고 있다. 너무나 기막힌 거래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델타로 부터 장외매수를 통해 510만여주를 사들인 임병식, 최민철, 홍성민, 김현태씨 등은 그뒤 주가가 6천원대까지 올랐음을 감안하면 이들의 매도시점은 모르지만 막대한 수익을 거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즉 델타는 자신들의 손해를 감수하면 남 좋은 일만 시킨 것이다. 과연 델타 대표 권영건씨의 정체가 무엇인지, 델타로 부터 장외매수로 막대한 수익을 거둔 사람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해 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델타가 240억원을 투입하고도 수익을 포기하고 다른 사람에게 이득을 몰아준 것은 틀림없이 뭔가 사연이 있을 것이다.

 ▲ 전두환 비자금으로 매입했다는 의혹속에서도 장인 이희상과 전재만이 나파벨리 와인선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나파밸리 2억달러 와이너리에 촉각

검찰은 브로커 김씨뿐 아니라 이토록 이상한 자사주 매입과 매도과정의 수수께끼를 풀어야 하는 것이다. 이토록 이상한 거래와 동아원 실소유주 이희상회장과의 관계를 밝혀야 한다. 이씨가 브로커 김씨에게 돈을 주고 주가를 조작한 것처럼 자사주 매입과정에서도 돈을 대고 혹시라도 차명으로 다른 사람을 내세워 주식을 시가보다 싸게 넘겨받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씨는 수많은 해외부동산을 불법 매입했고 1990년 말 전두환 비자금 수사 때 전씨 자금임을 시인했다가 김대중정권이 들어서자 전씨자금이 아니라며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일부를 돌려받는 등 파렴치한 기업인의 대명사이다. 특히 전두환 비자금으로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에 와이너리를 매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고 그 같은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약 8천만달러를 해외투자금이란 명목으로 합법적으로 미국에 반출했다.

지난 4일 미 법무부는 전두환씨의 차남 전재용씨의 비자금 회수과정에서 전씨 비자금과는 별도로 한국정부가 2750만달러를 회수하는데 미국정부가 기여했다고 밝혔다. 전씨 비자금환수과정에서 이씨가 자신이 전씨대신 내겠다고 정부에 약속한 돈이 275억원, 미화 약 2750만달러 정도이다. 미 법무부 수사과정에서 이 와이너리에 전씨 비자금이 흘러간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결국 나파밸리에서 백점만점에 백점을 받았다고 자랑하는 와인은 전두환 비자금의 더러운 물방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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